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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여시뉴스데스크][일문일답] 이대호 "내 야구 인생은 50점…우승 못해 죄인 같다"

작성자저기요고추가루꼈어요|작성시간23.02.13|조회수4,619 목록 댓글 11

출처 : https://naver.me/Gz1HTMFh


8일 사직 LG전 종료 후 은퇴식 거행
"롯데서 지도자 기회가 있다면 해보고 싶다"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가 8일 오후 부산 동래구 사직야구장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은퇴경기 인터뷰를 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2022.10.8/뉴스1 ⓒ News1 김영훈 기자


(부산=뉴스1) 이상철 기자 = 한국 야구 최고의 타자 이대호(40·롯데 자이언츠)가 은퇴 경기를 앞두고 자신의 야구 인생을 '50점'이라고 총평했다. 22년간 한국과 일본, 미국에서 활동하며 뛰어난 개인 성적을 거뒀지만 꼭 이루고 싶었던 소망 '롯데의 우승'을 해내지 못했기 때문에 높은 점수를 매길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대호는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를 앞두고 "오늘 많이 떨리면서 기대가 되지만 아쉬움이 느껴진다. 이렇게 많은 팬들이 저를 보러 찾아와주셔서 감사드린다"며 "너무 많은 사랑을 받고 떠나게 돼 행복하다"고 밝혔다.

-중략



다음은 이대호와 일문일답.

-오늘 은퇴식이 열리는데 현재 심정은.

▶많이 떨리면서 기대가 되지만 아쉬움도 느낀다. 이렇게 많은 팬들이 저를 보러 찾아와주셔서 감사하다. 많은 사랑을 받고 떠나게 돼 행복하다.

-가족들은 어떤 얘기를 해줬는가.

▶딸이 오늘 감기 증세로 아파서 아침부터 병원을 다녀왔다. 아빠가 은퇴한다니까 딸도 긴장이 풀린 것 같다. 이 때문에 슬퍼할 시간도 없었다.

-마지막 경기라는 것이 실감 되는가.

▶지난 7월 올스타전을 마치고 은퇴 투어를 하면서 조금씩 실감했다. 은퇴 투어 기간 팬들이 보내주신 사랑을 받으며 '이제 내가 떠나야 할 때가 됐구나'라고 생각했다. 이날이 진짜 안 올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빨리 온 것 같아 아쉽다. 마지막 경기인 만큼 좋은 결과로 보답하고 웃으며 떠나겠다.

-마지막 출근길에 수많은 팬들을 마주했는데.

▶오늘 진짜 마지막 날이라는 걸 느꼈다. 팬들께서 내 사인을 받기 위해 새벽부터 오셔서 기다리기도 하셨는데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마음 같아선 오늘 경기가 없다면 더 많이 사인을 해드리고 싶다. 야구선수는 야구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게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마지막 경기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나.

▶그런 거 없다. 올 시즌 열심히 준비했는데 생각보다 더 좋은 결과를 얻었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마지막 경기에 임할 것이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건 후배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다. (2017년 시즌을 앞두고) 우승하고 싶어서 롯데에 돌아왔다고 밝혔는데 그 짐을 떠넘기고 도망가는 것 같다. 롯데를 떠나게 됐지만 밖에서 후배들과 교류하며 내가 가진 야구 기술, 노하우 등을 전수하고 싶다.

-내일은 어떻게 보낼 계획인가.

▶은퇴 투어를 하면서 잠을 제대로 못 잤다. 눈물을 흘리며 은퇴사도 준비했다. 월요일이 공휴일이니 (이번 연휴에는) 집에서 푹 쉴 생각이다.

-이대호의 은퇴 기념 유니폼을 입었는데.

▶내가 빨간색을 좋아하는데 잘 제작된 것 같아 마음에 든다.

-마지막 훈련까지 마쳤는데.

▶특별한 감흥을 느끼진 않았다. 이제 (훈련 전) 후배들과 얘기를 나눌 수 있는 것도 오늘이 마지막이다. 그래서 해줄 수 있는 말을 다 해줬다. 후배들이 잘 성장해서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많이 응원하겠다.

-선수 생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올림픽, 아시안게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국제대회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 그중 처음으로 국가대표에 발탁돼 출전한 2006 도하 아시안게임이 가장 생각난다. 당시 동메달을 땄는데 귀국하면서 수많은 비난을 받아 힘들었다. 정말 열심히 하고도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을 때 오는 허망함이 크다.

국가대표로 뽑히는 것은 분명 영광스럽지만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가 크다. 국가대표로서 열심히 안 하고 싶은 선수가 어디 있겠는가. 모두가 이기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다.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했어도 팬들께서 대표팀을 (비난보다) 따뜻하게 위로해준다면 다들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할 것이다. 그렇게 응원해주신다면 한국 야구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은퇴식 때 1억원을 기부하기로 했는데.

▶그 1억원은 롯데 구단이 나를 위해 기부하는 거다. 은퇴 투어를 하면서 팬 두 분이 내가 기부했던 돈으로 수술을 받아 건강을 회복했다는 얘기를 듣고 큰 감동을 받았고 또 많이 울기도 했다. (2020년 시즌 종료 후) 롯데와 2년 계약을 체결하면서 우승 옵션 1억원을 조항에 넣었는데 그 약속을 못 지켰다. 대신 시즌 종료 후 1억원을 백혈병 치료 등 도움이 필요한 부산 지역 단체에 기부하기로 아내와 상의했다.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소프트뱅크 호크스 소속으로 일본시리즈에서 우승한 후 샴페인을 터뜨리는데 정말 좋았는데, 내가 사랑하는 롯데에서 우승한다면 더 기쁠 것 같았다. 부산 팬들도 (한국시리즈 우승을) 좋아하셨을 텐데 그 꿈을 이루지 못하게 됐다. 후배들이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만큼 구단주님과 롯데 그룹에서 우승할 수 있도록 보다 과감하게 투자를 해주셨으면 좋겠다.

-은퇴 시즌에도 최고 타자다운 성적을 냈는데 자부심이 클 것 같다.

▶올 시즌 종료 후 은퇴하는 만큼 마지막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마음을 다 잡았다. 솔직히 잘 할 수 있을지 몰랐으나 (예년보다) 더 노력하자고 다짐했다. 후배들이 많이 도와줬고 운도 많이 따랐던 것 같다.

-야구가 다시 하고 싶을 것 같아 한동안 사직구장을 방문하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언제쯤이면 편한 마음으로 방문할 것 같은가.

▶스무 살 때부터 왔던 장소인데 여기에 뭐가 있는 지 다 알고 있다. 사직구장에 오면 왠지 나도 유니폼으로 갈아입어야 할 것 같다. 또 너무 울 것 같아서 당분간 사직구장을 찾기 힘들 것 같다.

-고 최동원에 이어 2번째로 구단 영구결번 주인공이 됐는데.

▶나도 최동원 선배를 보면서 야구 시작했다. 후배들이 선배의 강인한 정신력을 안다면 더 빠른 시일 내에 우승할 수 있을 것이다. 선배의 희생정신이 없었다면 롯데의 (1984년) 한국시리즈 우승도 불가능했을 것이다.

내가 항상 강조하는 부분이 희생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선수가 조금 아프다며 쉬고 싶다면 팀에 마이너스가 된다. 어려서부터 무조건 경기를 계속 뛰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임했다. 부상을 당해서도 안 된다. 후배들이 다치지 않고 팬들이 원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자신의 후계자를 꼽는다면.

▶한 명이라고 꼽기가 어렵지만 그래도 한동희가 현재까지 가장 잘하는 것 같다. (한동희 외에) 김민수도 있고 홈런 칠 선수도 있다. 다들 잠재력은 충분히 갖고 있다.

-한국과 일본, 미국 무대를 다 경험했다. 이대호의 야구인생은 도전과 같았다.

▶일본에 갈 때도 도전이었고, 미국에 갈 때도 모든 걸 내려놓고 떠났다. 사실 미국에서 더 뛸 수도 있었는데 조금이라도 힘이 있고 잘할 수 있을 때 롯데로 돌아오려고 했다. 다만 팬들에게 우승 선물을 드리지 못했고, 죄인이 돼 떠나는 것 같아 마음이 편하지 않다.

-지도자로 롯데에 복귀할 의사가 있는가.

▶롯데에는 오랫동안 동고동락했던 코칭스태프, 선수들이 많다. 훗날 (롯데에서 지도자) 기회가 있다면 한 번 해보고 싶다.

-강민호 등 후배들이 인터뷰에서 선배 이대호에 대한 얘기를 했는데 그걸 보고 어떤 심정이었나.

▶(강)민호는 삼성에 있으면 안 되는 선수다. 개인적으로 강민호와 손아섭은 롯데에서 뼈를 묻어야 했다고 생각하는데 그들이 롯데를 떠날 때 마음이 너무 아팠다. 다 같이 롯데에서 어려운 시절을 함께 보냈는데 지금은 그들이 롯데에 없다는 사실이 너무 안타깝다. 앞으로 잘 하는 롯데 선수들이 다른 팀으로 떠나지 않기를 바란다.

-오늘 투수로 깜짝 등판할 가능성이 있나.

▶20년째 투수 등판을 준비하고 있는데 실제 그 기회가 주어질지 모르겠다.

-이대호의 야구인생을 평가한다면.

▶50점이다. 수많은 편견과 싸워오면서 (22년간 기록한) 개인 성적은 괜찮은 것 같다. 그러나 내가 사랑하는 롯데에서 우승하지 못하고 은퇴하는 게 감점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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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여성시대_댓글알리미 | 작성시간 23.02.13 ※ 여성시대 인기글 알림 봇 v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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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02월 13일(월) 18시 - 인기글 86위 🎉
  • 작성자황보르기니 | 작성시간 23.02.13 10점만점에 50점이라는거지????ㅠㅠㅠㅠㅠㅠㅠ 돼장은 최고였어,,,,🥹
  • 작성자내 머릿속을 헤엄치고서 | 작성시간 23.02.13 대호 당신 100점ㅠㅠ 롯데자이언츠가 0점...
  • 작성자롯돼 | 작성시간 23.02.13 그럼 다시와서 100점 채워 돼쟈.... ㅠ
  • 작성자갸도영철 | 작성시간 23.02.14 타팀팬이지만 이대호가 50점이면 우리팀놈들은 마이너스 천지임... 50점 만점이라거 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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