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모르는 사람이 벨을 누른다던가 ...
택배 등이 와서
문을 열어줄 때가 가끔씩 있지 않나요?
이번 이야기를 읽으신 뒤로는
꼭 문고리 등을 걸어서 열게 될 것입니다.
2004년도에
저는 경기도 군포 산본에 위치한
아파트에 살았습니다.
그때 당시 고등학교 1학년이었는데,
제가 9호에 살았고,
저희 옆집 10호에는
상진이 형이라는
저보다 1살 많은 형이 살았습니다.
그 형과 저는 카스(총게임)를 즐겨 했었고
바로 옆집이라서 벨만 누르면
그 형과 저는 함께 팀플도 이루고
주말에는 하루종일 게임만 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부터인가
벨을 누르면 문도 벌컥벌컥 잘 열어주던 형이
인터폰으로 몇번이고 누구냐고 물어보고
때로는 집에 있는데도
없는 척하는 행동을 하더군요.
10번 찾아가면 1~2번 얼굴 볼 확률이었고,
그 형이 문을 열기까지
인터폰 확인 4~5번에
내 이름과 학교를 묻고
그리고 최종적으로 문고리를 걸어서
마치 무슨 정신병자인 것처럼
사람을 확인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형 요새 이상한 것 같다고,
내년에 고3이라서 그런거야?
라고 물었고
그 형은 제게 이상한 이야기를 하더군요
"야 너 저번에 윗집 아줌마
강도한테 칼에 찔린 이야기 들었지?"
"응.... 엄마한테 들었어. 돌아가셨다던데...."
"너한테만 말하는건데.....
사실 그 강도.....
우리집에 먼저 왔었어....
나 지금도 그강도 얼굴 생각만 하면
미쳐버릴 거 같애...
그 새끼가 우리집에 들어올라고 했다니깐 "
상진이형 말에 따르면
그아줌마가 강도한테 찔리던 날,
그 강도가
상진이형네 집 벨을 눌렀다고 합니다.
평소에 제가 수시로 벨을 눌러
그 형과 같은 채널에서 게임을 즐겼기 때문에
저인줄 알고
무심코 문을 열어 주었다고 합니다.
한손은 문손잡이를 잡고...
그 강도의 나이는 대략 30대 초반에
택배옷을 입고 있었다고 합니다.
"저기 ... 택배 왔는데요?
댁네 어머니께서 옷을 주문하셨는데..."
평소에 상진이형네 어머니는
옷을 아예 사시지 않습니다.
한 옷을 1년내내 입으실 정도로 구두쇠셨고,
컴맹이셔서
인터넷을 거의 할 줄 모르셨기 때문에.....
곧바로 상진이형은 핸드폰으로
엄마한테 전화를 걸었다고 합니다.
"여보세요? 엄마 ... 엄마 혹시 옷 시켰어?"
"미쳤니? 내가?
나 그리고 컴퓨터 할줄 모르는거 알잖니."
"응... 알았어.... 택배가 와서....
엄마 이름으로 옷이 왔어...."
"상진아 요새 택배 사칭해서 강도 많다더라
조심하고 문열 때 꼭 문고리 걸어서 열고
엄마 말 명심해라 알았니?"
"네 ....."
전화를 끊은 후
상진이형은 그순간 자신이
한쪽 손으로 잡은 문손잡이를
어떻게든 닫은 후 문을 잠가야
자신이 살 거 같은
필사적인 느낌을 받았다고 했고,
속으로 기도를 했다고 합니다.
' 하나님 제발 이 문이 닫히게 해주시고
문을 잠글 수 있게 해주세요 ....
그러면 교회도 열심히 나가고..... '
"확인해보시니 맞지요? 옷이 좀 많아서 ..
현관에 놔두고 가겠습니다"
"저희 엄마는... 물건 시킨 적 없다는데요?......."
"아! 분명 이집 맞대니깐요!!
지금 바빠서 빨리 물건
현관에 두고 가야되니깐
좀 비켜봐요"
"아 아저씨 !!
저희 엄마는 물건 시킨 적 없다고요!!!
아 그리고 그거 그냥 밖에 놔두세요,
제가 옮길 테니깐 "
"아 아니라고!!
이거 안에다 놔둬야 된다고 !! "
자꾸 집안으로 들어오려고하는
이 택배기사를 보고 뭔가 이상하다고
확신에 찬 상진이형은
순간적으로 문을 닫은 후
모든 자물쇠란 자물쇠는
다 잠가버렸다고 합니다.
잠시후 택배기사의 온갖 욕설이 들렸다고 합니다.
" 이런 강아지가!! 어린 놈의 새끼가!!
너 시발놈아
나오면 칼로 찔러 죽여버릴거야 !! "
그 형은
집 안에서 같이 욕설을 하며 맞대응했고 ,
잠시후 택배기사는
택배상자를 가지고
위층으로 올라갔다고 합니다.
그날밤 위층에
아저씨가 퇴근하고 집에 와 있을 때..
아내는 칼에 찔려 과다출혈로 사망해 있었고,
집안은 심하게 어질러져 있었다고 합니다.
그 이야기를 들은 후 저는
지금까지도 누군가가 저희집 문을 두드리거나
벨을 누르면
절대로 아무생각없이 열지 않습니다.
왜냐구요?
그때일이 미친듯이 생각나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