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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흥미돋]사실은 별로, 여성을 위한 것이 아닌 서구식 다이아 반지 프로포즈에 대한 환상

작성자오버워치 께구리|작성시간23.02.24|조회수5,090 목록 댓글 17

출처 : 우리동네목욕탕 아스달 시즌2

https://m.cafe.daum.net/Tlwkftlqkftlldlqkf/8vJr/273266?svc=cafeapp





 

우리나라식 결혼이 더 우월하다 아님

너무 서구 프로포즈에 환상이 많길래 과연 좋기만 한걸까? 하고 깨뜨려보고자 씀

 

 

 

 

 

 

서구는 아직도 여성은 남성의 프로포즈를 기다리고 승낙하는 결혼을 해야한다

이 사상이 존나 강함

 

 

 

 

 

물론 정말 남성이 여성을 사랑해서 하는 프로포즈 많고

그렇게 프로포즈에 목메지 않은 여성들도 있어

 

그러나 분명한건 상당수의 여성들이 교제관계의 남성과 결혼을 하고 싶어도

남성이 프로포즈 해줘야 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애타게 기다리는 일이 많다는거야

 

 

 

 

 

 

 

 

 

 

실제 이런걸 풍자할 때 Waited, Waity라고도 표현해

 

 

 

대표적으로 영국 왕세손비 케이트 미들턴보고

이미 결혼 준비는 다 됐지만 왕세자가 프로포즈 할때까지 기다린 Waity Katie 라고 대놓고 언론에서 풍자함

 

케이트 미들턴의 경우 정말 프로포즈를 오래 기다렸고 바람피는 것도 참고 각종 문제도 인내하며 기다림

전국민 아니 전세계 사람들이 10여년간 케이트를 공식 "여자친구"로 불러왔고 비꼬고 조롱하는 반응도 있었어

대놓고 프로포즈 받지 못하는 것에 대해 케이트 엄마의 인터뷰가 언론에 실리기도 했고 언제까지 기다릴까 식으로 풍자도 하고..

오랜시간 왕자와 휴가도 같이 보내고 공식적으로 언론에 함께 나왔지만 케이트는 아무른 권한이 없는 그냥 여자친구일뿐이었음

그만큼 프로포즈를 아주 오랫동안 애타게 기다렸음에도 진짜 결혼은 윌리엄이 프로포즈를 한 이후에 진행됐음

 

 

 

물론 왕세손비라는 신분을 위해 참고 기다린게 크지! 또 조롱은 영국 사회의 신분제로 인한 것도 컸고

내가 말하고 싶은건 단지 그게 아니라

 

사실 서구권이라도 왕실같은 경우는 개인의 자유가 아니라 왕실의 허락도 받고 양가 조율도하며 결혼을 하는데도

오래 만났으니 슬슬 서로 짝이다 해서 결혼이 슬렁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거야 남자가 여자에게 프로포즈 하기 전까진

 

 

여성은 기다리고 먼저 요청하거나 요구하지 않는 존재

이거 되게 익숙한 클리셰잖아 그거의 결정판이 바로 프로포즈야

 

 

 

 

 

 

 

서구권 남자들은 우리나라와 다르게 차일 위험을 각오하고 비싸게 프로포즈하고 여자를 위한다

반은 맞는말 그러나 맞은 틀린말임

 

 

여자는 그런 남자가 그 차일 위험을 감수하는 용기를 내야만 그를 받아들이지

내가 받아들이고 싶어도 그런걸 보여주지 않으면 선뜻 먼저 못받아들여

 

 

사실 이거 되게 익숙한 스토리거든?

 

 

잠자는 숲속의 공주같은 동화있잖아

왕자가 위험과 역경을 무릅쓰고 공주를 구해 청혼하는거

사실상 프로포즈란건 그런 역경을 이겨낸 남성을 위한 보상허가지

 

 

그런 시각에서 그들이 바치는 다이아 반지가 여성을 위한 단순한 예물일까?

아닐걸? 남성의 희생과 역경 고난 그리고 보상의 상징이지 계약서 같은거

"이 남자가 이렇게 고생해서 아름다운 대가를 바치니 당신을, 여성을 주십시오"

 

 

 

 

 

 

 

 

 

또한 자본주의가 이런 메세지를 계속 강조해서 주입하고 있어

"남들 다 하는 다이아 반지로 우아하고 아름답게 프로포즈 받지 못하면 안된다"

"저 남성에게 사랑 받는 다는 증거는 아름다운 프로포즈와 비싼 다이아 반지다"

"그걸 받지 못하면 나는 사랑 받지 못하고 가치 없는 여성이다"

 

내가 오버떠는게 아니라 실제로 드비어스라는 유명 다이아 광고회사에서 주입한 내용임

2~3달치 급여를 모아 다이아 반지 사서 청혼하기, 진실된 사랑은 다이아반지, 영원함 이거 다 드비어스에서 만듬

(이 관련은 넷플릭스 다큐 101 다이아몬드에 자세히 나옴)

 

 

여성의 가치를 남성의 부의 척도로 이루어낸 다이아몬드의 크기와 프로포즈의 화려함으로 재는듯한 시선은

로맨스의 한 구석이기도 하지만 사실 가부장적 면모가 엄청나게 많은 부분이지 그걸 부채질하는게 자본주의고

남성이 여성과 결혼하기 위해 기다리는 여성에게 값비싼 다이아몬드 반지를 무리해서 구입하고

그것으로 자신의 재력과 능력을 과시하는거하고 그 여성을 얻어낼 수 있는 자격을 갖추었다 완전 가부장적인거 맞아 ㅋㅋ

 

 

 

 

 

 

 

 

 

 

 

아니 여자가먼저키스하면 잡혀가는건가??

에서 여자가 먼저 키스는 OK지만

 

 

여자가 먼저 결혼이야기를 꺼내면 프로포즈를 꺼내면 잡혀가는건가?

하면 일부는 YES 본인이 먼저 더 결혼하고 싶어도 먼저 결혼이야기나 프로포즈 이야기 꺼내지 못하는 여자들이 많아

그걸 공식적으로 이상하다고 하진 않지만 아직도 사회적 편견이 강해 암묵적인 사회적 룰임

 

 

 

 

실제로 서구권 여성들 고민상담중 하나가 나는 깊은관계라 생각하고 결혼을 그리는데 남자쪽에서 반응 없습니다 이거야

미드나 영화에서도 간간히 그가 내게 프로포즈 안하면 어떡하지 하고 애타게 프로포즈를 기다리는 클리셰가 많이 나와

걍 결혼하고 싶으면 서로 결혼이야기 자연스럽게 하면 되지..이런 사고방식이 아님 보통은 프로포즈 안받으면 확신이 없음

저런 밈들도 상당히 많고 서구권 네이트판 같은데 단골 소재가 바로 오랜 연인인데, 확신을 안준다 프로포즈를 안한다 이거임

(물론 최근엔 많이 바뀌긴 했지만 보편적 관점에선 아직도 좀 심한 고민 같음)

 

 

 

 

 

 

월드와이드히트곡 비욘세 싱글레이디에서도 이 구절이 나옴

 

Cried my tears, three good years

난 3년간 울만큼 울었다구

Ya can't be mad at me

넌 나한테 화낼 수 없어

if you liked it then you should have put a ring on it

니가 좋았다면 반지를 걸어줬어야지

 

 

여기서 반지를 걸어줬어야 한다는건 단지 나에게 선물을 줬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님

나에게 확신을 보여주고 프로포즈 혹은 그에 준하게 잘해줬어야 한다는 의미

그래서 나는 나에게 반지를 끼워주지 않는 너를 더이상 기다리지 않고 떠난다 넌 잡을 권리 없다 이 말임

마냥 기다리는게 아니라 떠난다는 의미에서 구세대적 여성관보단 신선한 가사였기때문에 더 호응받음

그 매개체가 바로 반지였고 그만큼 서구권에서 남자가 여자에게 반지 끼워준다 의미가 상당히 강함

 

 

 

 

 

 

 

 

 

전세계 어디나 가부장제가 만연했고 여성이 기다린다는 성 역할이 있었지만

일부 서구권의 경우 여성이 프로포즈 할 수 있는 날을 아예 정해주고 그 외에는 불법화 시켰던 전통이 있음

 

아일랜드에서 4년에 딱 1번 윤년 ^^..에 2월 29일에만 할 수 있는 교회의 지정일이 있었고

이 유사한 전통이 유럽 많은 나라에 퍼졌대 특히 가톨릭 국가들

(이것도 구혼자들, 연인이 하도 프로포즈 안하니까 기다리다 지친 여성을 위해 성 패트릭이 하루를 지정해준거에서 유래함)

 

https://www.edinburghnews.scotsman.com/read-this/this-is-why-women-are-allowed-to-propose-on-29-february-2003554

관련 뉴스

 

종교의 영향이 뿌리깊게 강한게 서구권이라 오래오래 이어져 와서 아직까지 의식에 영향을 끼치기도 할거야

 

 

 

 

 

 

 

 

우리나라 식이랑은 미묘하게 좀 다르지

우리나라식 결혼도 상당히 가부장적인데 저기식 프로포즈 방식과 결혼도 정말 남성위주 가부장적임

 

 

 

이런걸 분석한 논문 칼럼도 구글링하니까 나오더라

 

https://truthfal.com/2020/03/05/leap-day-why-the-proposal-tradition-is-a-patriarchal-trend/

왜 전통적 프로포즈가 가부장제적인지에 대한 영어 칼럼

 

그렇게 프로포즈 받은 신부들을 거창하게 모두 가부장제의 노예라고 폄하하는게 아니라

서구권 프로포즈가 아무리 화려하고 커다란 다이아, 3개의 반지가 반짝반짝하고 아름다워도

진짜 여성의 주체적인 선택과 또 페미니즘적 가치관과는 거리가 상당히 먼 관습이라는 거야

 

물론 그게 전통과 관습이니까 이어져 내려오는 것도 있지만,

진짜 반짝반짝 빛나는 여성의 선택은 내가 하고 싶을때 기다리지 않고 거리낌없이 청혼할 수 있다는거겠지

 

 

 

 

 

 

객관적으로 서구권이 여성인권이 높은 점이 많지만

모든 점에 높다고 볼 수 없고 분명 빻은 부분이나 포장된 부분이 있다는거

환상적으로 그려지는 프로포즈는 사실 보수적인 여성관을 답습하는 수단이기도 하다는거

너무 긍정적으로 예쁘게만 그려지길래 한번 찬물 끼얹는 글 쓰고 싶었어

 

 

 

이 글은 우리나라식이 더 우월하다 아니고

서구식 프로포즈를 마치 더 우월하고 더 환상적이고

"여성을 위한 여성의 권리인"것으로 포장하는 글들이 너무 많아서 쓴거야

우리나라나 서구권이나 방식과 역사가 달라서 혼인으로 가는 과정이 다른데

그 맥락을 무시하고 무조건 반짝인다고 좋게만 포장하는거 많이 봐서

 

 

 

 

 

 

 

 

복사 풀어놨어요 자유롭게 퍼가도 됨 출처만 써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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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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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사물들 | 작성시간 23.02.24 위에 어떤 여시 말대로 애초에 결혼주의자라면 그냥 차라리 받을 거 다 받고 했으면 좋겠음 어차피 결혼을 하려고 한단 건 그 내부의 불합리한 문화를 필연적으로 어느정도는 수용한다는 건데 아예 구조 밖에서 비판하는 관점이면 몰라도 이미 그 안에서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한계가 있다고 생각함 어쩔 수 없이
    그니까 차라리 손해라도 보지말어,,
  • 작성자김엿 | 작성시간 23.02.24 저거는 서구식여혐인거 같아
    한남은 무조건 가성비 추구한다는거 잊지말길ㅎㅎ…
    우리나라에서 여자가 프로포즈한다? 망혼의 지름길일듯
  • 삭제된 댓글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요송쉬대 | 작성시간 23.02.25 나도 당연히 이걸로봤다가 댓플로우보고 내가 글을 잘못봤나 함ㅋㅋㅋㅋ
  • 작성자쩝쩝짭짭 | 작성시간 23.02.27 글 읽고 위로 받은 느낌이었어.
    나는 남친과 둘 다 결혼 생각이 있었고, 어느날 화두에 결혼이 던져져서 남친이 결혼하고 싶다고 얘기를 꺼냈고 나도 동감이다 하고 어떻게 결혼할지에 대해 서로 논의했거든.
    나는 이 과정 자체가 프로포즈(결혼을 이야기하고 서로 동의한 것)라고 생각했는데 주변인 중에 한 명이 프로포즈 얘기가 나올 때마다 참 집요하게도 매번 넌 프로포즈를 ‘받은게’ 아니다, 명품백 정도는 받고 이벤트를 받아야 프로포즈라고 얘기해서 내 사고가 잘못됐나 가스라이팅 당하는 기분이었거든.
    읽고 나니 소란스러웠던 마음이 정리되네. 그 사람은 저런 가부장적 관념 그리고 자본주의에 절어있는 waity였을뿐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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