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쩌리쩌리쩌리
고두심님도 말씀하시면서 울컥하던 에피소드
김회장님(최불암 김혜자네)댁에 처음으로 전화기 들여놓던 날.
돌려서 거는 옛날 전화기
여보세요? 고모님이세요? 저 용식이에요!
서울이 아니라요 저희 집에 전화 놨거든요!
별일 없고?
다들 신나서 전화함
며느리들도 전화놓고 전화함
엄마? 잘 있죠!
방에서 며느리가 친정에 통화하는거 듣는 김혜자..
며느리: 웅ㅎㅎ 그것두ㅎㅎ
친정 엄마한테 전화오니까 아이처럼 애교 부리는 며느리가 귀엽다는듯 웃음.
식구들이 모두 잠든 밤
뒤척거리는 김혜자(극 중 이름 이은심)
머리맡에 놓여진 전화기를 물끄러미 보다 수화기를 든다
모르겠어요 엄마가 너무 그립고.. 일찍 시집와서 떨어져있고..
여보세요..?
우리 어머니 좀 바꿔주세요
우리 어머니요?
옥천.. 향남리 사시다가 이기엽씨요(이름 틀릴 수 있음)
감실댁이라면 잘 알아요..
네... 감실댁..
가르마 반듯한 머리가 얌전하시고요
맵시가 날씬하시고
왼손 손톱 한개가 짜개지신 분이요
우리 어머니 좀 바꿔주세요
(소리에 뒤척이는 김회장)
못찾으면..소식이래두 좀 전해주세요
막내딸 은심이가 아들 낳고 딸 낳고 잘 산다고...
아무 걱정 마시라고..
그 소리 좀 꼭 좀 전해주세요
향남리 사시던 이기엽씨..감실댁이요..
은심이가
꼭 한번만 보고싶다고...
자다 깬 김회장: 꿈꿔..? 꿈꾸는거야?
전화를 끊는 김회장
...깜깜한데가 아니었음 좋겠어요
추운데가 아니었음 좋겠어요..
우리 어머니 계시는데가..
추운데가 아니었으면 좋겠어요..
이 장면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숨도 쉬지 않았다고 함.
영상으로 보고싶으면
https://youtu.be/n9IWeHJXlEY
이거 14분부터!
마치 경복궁에 처음으로 전화기를 놓고 명성황후 묘지에 전화걸던 고종 일화도 생각나는 에피소드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