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366/0000887042?sid=105
22일 네이버 본사서 정기 주총 열려
최수연 대표 주총 진행 방식에 주주 성토
배당금 놓고 불만 “주주 목소리 들어야”
“삼성전자 주주총회에 한 번 가봐라. 국내 최대 정보기술(IT) 기업인 네이버가 더 유연해야 하는데, 주총 분위기는 삼성보다 훨씬 딱딱하다. 주주들 목소리 충분히 듣고 소통했으면 좋겠다.”
22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열린 네이버 제24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지적이 이어지자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진땀을 흘렸다. 취임 1년을 맞은 최 대표는 주총을 이끌어 가는 방식에 대해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 “싫은 소리도 들을 줄 알아야 한다” 등의 질타를 받았다.
주주들은 주주 가치 제고와 주주와의 소통 강화 등을 주문했다. 비슷한 규모의 상장사 대비 적은 배당금에 대한 질타의 목소리도 많았다. 이날 주주들은 1시간 가까이 진행된 주총에서 20여개의 질문을 쏟아냈다. “네이버 고객 센터와 전화 연결이 잘되지 않는다”라는 지적부터 “주주에 대한 존중이 필요하다”라는 10대 주주의 항변까지 다양한 목소리가 나왔다.
최 대표는 재무제표 승인을 놓고 주주들의 의견을 들었다. 한 주주가 ‘배당금을 주지 않는 이유’를 물었고, 다른 주주는 ‘네이버가 동영상 플랫폼에서는 유튜브에 밀리고, 메신저 사업에서는 카카오톡에 약세를 보이는 이유’에 대한 설명을 요구했다.
최 대표는 “동영상 숏폼에 대한 대응 방안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신규 서비스나 정책 등을 검토하고 있다”라며 “메신저 사업에서는 라인이 일본과 동남아시아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국내의 경우 오픈톡이나 소상공인 대상 메신저 서비스 등으로 확장하고자 한다”라고 했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네이버는 지난 3년간 순이익의 5%를 배당하고 2개년 평균 연결 잉여현금흐름의 3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는 원칙을 유지하고 있다”라며 “성장하는 인터넷 혁신 회사는 대체로 배당을 안 하는 게 시장의 통상적인 모습으로, 네이버는 성장과 배당에 대한 균형을 찾고 있으며, 주주들이 만족스러운 배당 정책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사실상 배당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 김 CFO의 발언에 주주들의 불만이 계속되자 최 대표는 “안건과 관련된 질문만 해달라” “마이크 없이는 발언하실 수 없다”라고 지적하면서 주주들의 원망이 커졌다.
본인을 10대라고 밝힌 한 주주는 “주주에 대한 존중이 필요하다”라며 “주주들의 발언을 스트레스로 생각하지 말고 잘 생각해 주시길 바란다”라고 했다. 이어 “형식적으로 준비된 답변만 하니 주주들이 화를 낼 수밖에 없다”라며 “주주의 의견을 충분히 듣는 것도 대표의 역량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꼬집었다.
주주들은 향후 사업 전략, 블로거 육성 방안, 해외 시장 진출 계획, 기타비상임이사 선임 건 등에 대해서도 다양하게 질문했다. 하지만 최 대표의 답변을 들은 주주들은 “답변이 모호하다”라는 성토를 계속해서 쏟아냈다. 최 대표는 “주주들의 질문에 구체적으로 답변할 수 있는 실무자가 주총에 배석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적극 검토해 다음 주총에 반영할 수 있는지 고민하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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