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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흥미돋]순정에서 집착까지, 사극로설의 영상화같았던 녹두전 율무.jpgif

작성자문대를 박박문대|작성시간23.05.12|조회수6,482 목록 댓글 12

출처 : 여성시대 그리니

 

 

인조 흐린눈하고 봐주기

 

 

다신 참견치 마십시오.

그건 장담할 수 없겠다. 네가 유서를 남기고 사라졌는데 어찌 참견치 않겠느냐. 내 심장이 터질 뻔하였다. 네가 이런 걸 두고 가면 심약한 내가 어찌 될지 생각지도 않느냐.

아는 체도 참견도 않겠다는 약조를 잊으셨습니까?

...걱정도 포함이었느냐, 그 약조에.

계속 이러시면 제가 떠나겠습니다, 여길.

..알겠다. 그만 하마. 내 무슨 말을 못하겠구나.

 

 

 

 

헌데..나리께서 어찌 이곳에..

아, 혹시라도 네가 이곳에 오면 다른 이가 살고 있거나 버려져 있게 하고 싶지 않았거든. 헛수고는 아니었구나.

우리의 혼사가 오가던 때..몰래 담 넘어 널 보러 왔었다. 어여쁘지 않으면 혼사를 물러달라고 떼 쓸 작정이었는데 내 너를 보고 돌아가서 아버님께 떼를 썼지. 혼례날을 당겨달라고. 네가 원한다면 이 곳은 여전히 너의 것이다.

아무 소용 없는 일입니다.

..낭자. 이 곳에서 그리 불러보고 싶었소. 아무 소용 없을지라도.

그러지 마십시오. 나리께서 그러지 않으셔도 이곳에 오고 보니 저야말로 예전의 저로 돌아가고 싶어지니까.

미안하구나.

이곳을 이리 아름답게 지켜주셔서 고맙습니다, 나으리. 허나 전..다신 여기 오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니 그저 기녀로 대하겠다는 그때의 약조 지켜주십시오.

 

 

 

지금 저 놈을 걱정하는 것이냐.

사내인 게 알려지면 감춰준 저 또한 무사치 못하겠지요. 저를 걱정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모른 척 해주시고 그만 가십시오. 더 계시면 위험합니다.

니가 밉다. 내 너를 거역하지 못함을 잘 알고 있구나.

 

 

 

서두르는 이유가 그 놈 때문이냐.

떠날 준비가 되어 가는 것 뿐입니다.

그래. 허면 함께 가자 한양에.

혼자 갈 것 입니다. 절대 따라오지 마십시오.

좋다. 대신 네가 한양에 온 것을 확인은 해야겠다. 그네터를 기억하느냐. 거기서 해시에 얼굴만 보여다오. 그럼 된다.

허면..아무 짓도 하지 않으실거죠.

그놈한테 말이냐.

예. 절대 건드리지 않겠다 약조하십시오.

이러면서 좋아하는게 아니라고?

좋아해도 감출 것입니다. 말없이 떠나 상처를 줄 것입니다. 그래서 절 미워하게요. 절 좋아했다가 제가 죽어 저를 잃는 것보다 그편이 나을테니까요. 소중한 사람이 죽는 거 그래서 혼자 남아 살아가는 거 그게 얼마나 끔찍한지 잘 아니까. 절대 그리 만들지 않을겁니다. 그러니 나으리께서 걱정하시는 그런 일 없을거란..

우는구나. 그놈 때문에.. 내게 하는 경고가 아니라 그놈을 향한 고백이군.

여태 일한 품삯이나 주십시오.

싫다. 한양에서 만나야 줄 것이다. 늦지 말거라.

 

 

 

 

아가씨께 화가 많이 나셨습니까?

아니다. 그저 그만두었을 뿐이다.

예?

그간 동주가 하려는 무모한 짓을 그냥 두고 본 건 그 아이가 그 힘으로 겨우 생을 버티고 있음을 알았기 때문이다. 헌데 웬 놈이 끼어들어 저리 흔들고 있는 꼴을 보고있자 하니 배알이 틀려서 그만두기로 했다. 마음을 얻는 것 따위..

헌데 왜..

가질 것이다. 마음 같은 거 없어도 내 곁에 평생 있도록 할 것이다. 내가 저 아이의 오랜 소원을 들어줄 것이니..그 정도는 해도 되겠지.

 

 

 

 

정말 그런 분이십니까? 아무나 인질 삼아 사람들을 겁박하고 죄 없는 여인들을 죽이는..

해서..실망이라도 하였느냐? 내가 어떤 사람인지 뭘 하고 다니는지 애초에 관심도 기대도 없던 니가 아니냔 말이다.

그게 중요한게 아니지 않습니까?

중요했다, 내겐. 그 무엇보다..

헌데 제게 이러십니까?

더는 아니니까. 그토록 구걸해도 마음을 주지 않기에 다른 방법을 찾은 것이다. 그러니 얌전히..

분명히 말씀 드렸을텐데. 그 집에서 나온 거지, 여기에 인형처럼 얌전히 갇혀있을 생각은 없다고. 그러니 그러고 싶으시면 그냥 죽여서 하십시오. 그게 제일 빠를테니.

 

 

 

 

네가 하려고 하는 짓이 얼마나 위험한 짓인지 이제 알았느냐.

몰랐던 바도 아닙니다.

어젯밤 넌 죽을 수도 있었다.

수백번도 더 각오한 일입니다. 누군가를 죽일거면서 어찌 저는 살기를 바란단 말입니까.

내달까지만 아무 짓도 하지 말거라. 아무 것도 묻지 말고 그리 해다오.

내달에 무얼 하시게요? 설마 녹두에게 무슨 짓 하시려는..

지금 네 걱정을 하는 내 앞에서 꼭 그놈 얘길 해야 속이 시원하겠느냐! 궁금하거든 살아있거라. 내가 말한 내달까지.

나으리!

...그놈이 누군지 알고도 네가 이리 눈물겹게 연모할 수 있을지 궁금하구나, 나도.

 

 

 

제가 나으리께 아무 것도 원하지 않는 걸 아시지 않습니까.

왜..대체 왜 내게 아무 것도 바라지 않는 것이냐. 모든 걸 다 해줄 수 있는데, 전부 다 줄 수 있는데 왜! 딱 하나..네 마음만 내게 주었다면 나는..

저는 나으리가..무섭고 싫습니다.

..뭐?

벌을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허나 또한 미안하고 가엾습니다. 해서 제가 이런 말 하는 거 우습지만 하지 마십시오, 이런 위험한 짓.. 진심으로 드리는 말씀입니다. 그러니..

아니. 끝까지 갈 것이다. 반드시 그 자리에 가서 널 가질 것이야. 마음 같은 거 줄 수 없다 하였느냐. 껍데기 뿐이어도 상관 없다. 시들고 말라가도 넌 내곁에 있어야 돼. 그놈이 널 가지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야. 난 반드시..그놈을 죽일거니까.

 

 

 

 

죽었습니다.

이딴 얕은 수로 말미를 벌어주려는 것이냐. 그놈은 그러라고 널 보냈고?

쫓기던 중 나으리께서 휘두른 검에 맞아 그리 된 것으로 해주십시오.

그리 해주신다면..제가 나으리 곁에 있겠습니다.

내곁에 있겠다? 그게 뭘 뜻하는지 알고 있는 것이냐. 그 어디에도 보내지 않을 것이다. 평생을 숨겨 가둬둘 것이야.

그리 해주십시오. 상관 없습니다.

 

 

 

 

뭐든 한다 그리 말했지.

예.

기다릴테니 마음을 다오. 마음은 필요 없다는 말 내 위선이었다. 얼마나 걸려도 좋으니 진심으로 내게 오너라. 바라는 건 그것 뿐이다.

그리 하겠다..거짓으로 약조를 할 수도 있습니다. 허나 저도 나으리도 잘 알지 않습니까. 진심이, 연모하는 마음이 노력으로 되는 일이 아니라는 걸요.

 

 

 

 

동주의 울음 소리를 듣지만 아는 체 하지 못하는 율무

그리고 사라진 동주

나으리. 더 지체하면 놓칩니다. 쫓을까요?

됐다. 그만 두어라.

 

 

 

 

 

 

 

 

 

동주 향한 순정만은 진심이었던 쓰랑꾼 그자체..

동주가 여지를 1도 안줘서 더 맛있었던 율무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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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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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이제몇번이라도 | 작성시간 23.05.12 율무....율무...대사 미쳤네
  • 작성자병뇨한 | 작성시간 23.05.12 미친
  • 작성자Mmood | 작성시간 23.05.13 와우
  • 작성자일루미낫딩요 | 작성시간 23.05.13 훗날의 인조 임팩이 어휴
  • 작성자멕켄지데이비스 | 작성시간 23.05.24 아 대받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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