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통영시장 "일본 오염수, 떠들 이유없어 우리 수산물도 안팔린다" (naver.com)
민주당·정의당·진보당 일제히 비판 "사과·대책 마련 촉구"
인사말 하는 천영기 통영시장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천영기 통영시장이 15일 오전 국회 소통관 앞에서 열린 통영 수산물 소비촉진 국회 시식·판매행사에서 축사하고 있다. 2023.5.15 uwg806@yna.co.kr
(통영=연합뉴스) 이준영 기자 =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를 두고 천영기 경남 통영시장이 최근 공식 석상에서 "시끄럽게 떠들 이유가 없다"고 말한 사실이 알려지며 정치권 등을 중심으로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진다.
15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천 시장은 지난 11일 통영시청 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관한 대응에 대해 "대책은 갖고 있지만 시끄럽게 떠들 이유가 없다. 오염수 이야기를 하면 통영 수산물이 안 팔린다"며 "시는 지역민을 위해 일해야 한다. 정부도 조용한데 시가 먼저 떠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문제가 시끄러워질 경우 지역 수산물에 대한 국민 우려가 커져 소비 감소로 이어지고 지역민에게 이득 될 것이 없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한 국민 불안이 점차 커지는 상황에서 주민 다수가 어업을 생계 수단으로 삼는 통영시의 수장으로서 안이한 생각이라는 지적이 정치권을 중심으로 쏟아진다.
진보당 경남도당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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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은 15일 성명서를 통해 "통영 주민 대부분은 어업을 기반으로 살아가고 있다. 바다가 오염되면 주민들은 삶의 터전을 잃게 된다"며 "방사능 오염수를 가장 앞장서 막아야 할 시장이 시민 생명과 안전보다 자신의 정파적 이익만 대변하고 있다. 천 시장의 사과와 대책 마련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정의당 경남도당도 최근 논평을 내고 "천 시장은 민생 핑계로 여당과 대통령 눈치를 볼 게 아니라 진짜 민생을 지키는 게 어떤 것인지 똑바로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보당 경남도당도 지난 13일 "오염수 방류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해야 할 당사자인 통영시가 오히려 뒷짐 지고 강 건너 불구경하는 대응을 보인다"고 논평을 낸 데 이어 15일에는 국민의힘 경남도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천 시장의 무책임한 발언에 부끄러움과 수치심을 느낀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천 시장은 서울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통영 수산물 소비 촉진 국회 시식·판매 행사'에 참석해 지역 수산물 소비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