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는 카페 ⓒ 차엔
이건희가 있었다
뭐 지금도 있겠지
어쨌든 있었다
이건희에겐 아들이 하나 있고 딸래미가 셋 있는데
그 아드님이 요즘 아주 어후 너무 말이 많아
산 좋고 물 좋은 의왕에 다녀왔는데
오백미리 생수병으로 운동도 열심히 한다며
어찌나 적응을 잘 하는지 살도 찐다며 기사도 오만개 나고요?
네? 그러다가 감형 받고 일년을 못 채우고 나왔다고요?
의왕 서울구치소가 아주 만남의 장이라던데
스크 회장도 씨제이 회장도 거쳐가고
말 타는 애 어머님도 거기 계시고
말 타는 애 어머님 친구분들도 거기 다 계시고
귤만 먹는 분도 거기 계시고 등등
그리고
✔️삼성전자 부회장 (new!)
문제의 그 아드님👆
모카가 구글 이미지 검색을 두려워해서
그냥 대충 가장 먼저 보이는 짤을 썼더니
아드님이 너무 부담스럽게 웃고 있네요...
다른 사진 쓸까
삼성 오너 일가에 대한 사건 사고 너무 많고
흥미로운 것도 빡치는 것도 많은데
(대부분은 빡침)
일단은 한 이십오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봅시다
때는 1994년으로
아드님은 27살로 게이오 대학교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었음
(아마도)
1994년 10월 한창 단풍이 물들어 아름다운 가을날
타지에서 논문 쓰느라 바쁠 아드님을 위해
회장님이 용돈을 주는데요
용돈이 얼마냐면
삼십억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삼십억 증여를 받은 아드님은
일단 증여세 좀 내고
남은 돈으로 당시 비상장기업이던 에스원 주식을 매수함
삼성 자회사임
이건데 사실
이 로고가 좀 더 익숙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얼마를 샀느냐 하면
주당 19,000원에 12만주를
총 23억 1,600만원을 주고 매수함
(지금부턴 천만단위는 떼고 억단위로만 쓰겠읍니다)
비상장주식인데 누구한테 샀을까요?
저 중 9만주는 에버랜드한테 샀읍니다
에버랜드 aka 용인자연농원 누구거예요?
또 삼성계열이고요?
1년쯤 지나고
1996년 1월 에스원이 상장을 함
그러자 아드님이 바로 팔아버림
보유하던 12만주 중 2만주를 평균 30만원에 매각함
잠깐만
아까 얘 얼마에 샀다고?
만구천원이요
만구천원에서 사서 삼십에 팔았어요
23억에 사서 60억에 팔았어요
37억 차익 남겼다고
도른 투자의 귀재 아니냐고(?)
누가 아드님보고 경영능력 부족하대(??)
1996년 8월
아 이때쯤이면 아드님이 석사 마치고
하버드 가려고 시동 드릉드릉 거는 그때쯤 아닐까 싶습니다
어쨌든
1996년 8월경
에스원이 유상증자도 하고 무상증자도 해요
유상증자는 주식을 추가발행하는 것이고
무상증자는 기존 주주들에게 주식을 더 나눠주는 것입니다
이때 아드님이 유상증자에 참여를 해요
그러니까 돈 주고 주식을 또 샀다는 말이에요
그래서 27,000주를 주당 20만원에 55억을 주고 사요
그리고 무상증자로 3만주가 늘어나
아드님이 보유한 에스원의 총 주식수가 약 16만주가 됩니다
만주만주 델리만주
그리고 1996년 11월에서 1997년 2월까지
아드님이 보유한 16만주를 평균 20만원에
총 295억을 주고 팔아요
지금 너모 숫자가 이것 저것 나와서 헷갈리나요
요약 원해요??????? 요약 많이 원해요????
오케 요약 줄게요 기다려요
아드님이 아빠한테 30억 용돈을 받고
23억을 들여 12만주를 샀어요
60억에 2만주를 팔았어요
나 얼마 벌고 주식 얼마 남았어요?
37억 벌고 10만주 남았어요
55억을 들여 추가로 6만주를 샀어요
-18억 남았고 16만주로 늘었어요
그 16만주 295억에 팔았어요
차익 277억이에요 미쳤어요
돈이 돈을 벌어요 안 벌어요
재수 없어요 안 없어요????
잠깐만 홀덥 끝나지 않았어
아드님이 굉장히 많이 팔았단 말이에요?
이걸 누가 샀을까?
이게 정황상 삼성생명이 사들였다고 보여짐
아드님 매각 전후에
삼성생명이 들고 있는 에스원 주식수가 잘 맞아떨어지기 때문
이걸 통정매매라고 해요 불법임
봐 18만주가 그냥 빠져나가면
에스원 주가가 홀랑 떨어지겠죠
에스원이 삼성 자회산데 그러면 되겠어요 안되겠어요
안되겠죠 그러니까 삼성생명이랑 미리 통해놓고
아드님이 매도하면 삼성생명이 바로 사는거임
이러면 주가방어가 되는 동시에
편하게 차액을 챙길 수 있는거에요
삼성특검에서
에스원 사건 말고도
아드님이 주식이나 채권을 매각하고
그걸 삼성생명이나 삼성화재에서 매수하는 과정에서
회장님의 지시와 비서실의 관여가 있었다는게 밝혀졌음
저 비서실은 당시 명칭이 구조조정본부였고
전략기획실로 바뀌었다가 지금은 미래전략실임
삼성의,
정확히는 오너일가를 위한 컨트롤타워 라고도 불림
오너일가 최측근으로 구성되어있고
어떻게 하면 총수체제를 지킬 수 있는지
경영권 보호에 힘을 쓰는 곳임
이재용 구속될 때
장충기며 최지성같은
이 비서실 출신 간부들 싹 다 같이 갔지...?
특히 이 장충기란 인물은 대단하기까지한데
아 홍준표 칭긔칭긔임;;;;;;;;;;;;
어쨌든 장충기는 1978년 삼성물산에 입사해
95년에 비서실에 입성하고
구조조정본부 기획팀장
전략기획실 기획홍보팀장
미래전략실의 커뮤니케이션팀장을 맡았음
정말 코어중의 코어인 인간
국정원이고 뭐고 엄청나게 사바사바한다 이거예요
이 문자들 나왔을 때
도지노씨 향기나는 동생이 되고 싶다는 말로
오만 곳에서 비웃음을 샀던 기억이 나네여...
잠깐만 또 있어
아드님이 1997년 2월까지 에스원 주식을 다 매각함
2월에는 두 차례에 걸쳐 매각을 해요 좀 급하게
왜일까요
왜냐면 1997년 3월부터 금산법이 시행이 될 예정이었음
금산법이 뭐냐면
동일계열 금융기관이
비금융 계열사의 지분을 5% 이상 보유할 수 없도록
막는 법안이에요
아드님이 비금융 계열사인 삼성 에스원 주식을
금융계열사인 삼성생명한테 팔았어요
그것도 마아아아않이
딱 3월 1일 직전에
너무 티나잖아
아니 왜 내가 낸 보험금으로
불법적인 돈놀이를 하고 지랄이세요?
...라는 말을 할 수도 있다 이거예요
제가 하는 말은 아니고
나는 용돈으로 30억 못 받으니까...^^
왜 이렇게 길어졌는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초금 재미없는 부분이긴 하지만
여기부터 시작하는게 좋은 것 같았어요 (구질구질
쌈바까지 가려면 몇 년 걸리겠는걸,,,
다음엔 삼성 엔지니어링과 에버랜드 이야기를 들고 올게 희희
아 혹시 틀린 부분 있으면 꼭 꼭 말해주십시오
제목 공모합니다 (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