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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넷플을 끊어야하는뎁 작성시간23.06.03 신체적인 한계로만 따지자면 0으로 태어나 100이 됐다가 다시 0이 되어 죽는거니까 결국 인생이 항상 +에서 -로 흐른다기보다는 -와 + 사이를 오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
사람들은 하루가 끝날 때 오늘을 무사히 마쳤다는 안도감을 느끼고, 비록 여행을 시작할 때만큼 설레진 않아도 왔던 곳으로 돌아갈 때 느끼는 기쁨 역시 행복이라 생각한다면 인간의 인생도 무에서 유가 되었다가 다시 무로 돌아가는 순환 고리 같은 걸로 생각할 순 없을까? 그러면 무로 돌아가는 과정이 마냥 -로 느껴지지만은 않을 것 같아.
물론 신체적 물리적으로 모든 게 끝이라고 생각하연 허무해질 수 있으니 여기에 내세라고 하는 약간의 구체적인 판타지를 덧붙이는게 종교의 역할 중 하나 같기도 해 -
작성자 사물들 작성시간23.06.03 본문에 동의는 하지 않지만 흥미돋인 관점 같다ㅋㅋㅋ 어떤 경험들이 쌓여서 저런 관점이 만들어진건지 궁금하네
개인적으로 난 인생이 앎의 축제이길 바라고, 놀고나면 뒷정리까지도 그 노는 일의 일부라고 말하는것처럼 본문에서 말하는 그 마이너스적인 과정까지도 최대한 많이 알고 받아들이고 싶어하는 편이야. 그래서 궁극적으론 그걸 본문에서의 의미로 '불행하다'고 느끼진 않는 것 같음ㅋㅋ
물론 고통은 지극히 현실적이고 감각적인 것이기도 해서 우리한테 몸과 의식이 있는 이상 거기서 완전히 벗어나는 건 불가능하지만, 삶에 대해 최대한 많이 알고 싶다는 욕망에는 고통과 그 이후의 여파도 당연히 포함됨 내가 포함하려 하지 않더라도 당연히 따라오는 것이니까
결국은 그걸 어떻게 소화해서 내 의식에 꿰매넣고 어떤 패턴을 가진 누비이불을 만들 것이냐의 문제인데, 젊고 아름답고 건강한 시절만을 '이상적인 삶'의 범주에 앉혀놓고 나머지를 불행하다고 판단하면 당연히 그 시절 이후의 나는 불행해질수밖에 없지 않나 싶음 -
작성자 러브레플리카 작성시간23.06.03 행복은 어쨌든간에 불행이 있기에 행복을 안다고 봐
평범한 상황에선 내가 얼마나 괜찮게 지내는지 모르지만, 좋지 않은 일이 생겼을 때 비로소 아무런 일이 없던 그 삶 자체가 행복했다고 느끼는거니까.
스스로가 행복하다고 느끼려면 비교군이 있어야하고, 또 이 불행을 계기로 앞으로 살아감에 있어서 그때보단 낫다고 생각하면서, 내 생각에 따라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것 같아.
불행을 겪은 후에야 행복을 인지하고, 그 이후엔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른 행복의 빈도수가 결정되는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