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8/0004288133?sid=102
'화성 연쇄살인사건' 용의자 이춘재(56)가 모방범죄로 알려진 8차 사건도 자신의 범행이라고 자백함으로써 과거 용의자로 몰렸던 피해자가 주목받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경찰의 강압수사에 극단적 선택을 하기도 했다.
1990년 12월 19일, 9차 화성 연쇄살인 사건이 발생한 지 한 달이 지난 시점 화성에 살고 있던 용의자 A씨가 범행을 자백했다. 여성을 추행한 혐의로 붙잡혔던 A군(당시 19살)이 화성 연쇄살인 사건 9차 피해자를 자신이 살해했다고 밝힌 것이다.
경찰은 A군이 용의자와 같은 'B'형이며 성추행으로 적발된 점과 화성에 거주한다는 이유를 들어 A씨 실명을 공개했다. 그러나 A군은 현장 검증에서 돌연 범행을 부인했다. 목격자로 지목된 이들도 "당시 A군을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검찰 조사 결과 A군은 강압에 거짓 자백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에 따르면 A군은 전기고문 등 경찰의 위협에 어쩔 수 없이 거짓 자백을 한 것이었다.
A군은 추행 혐의만 인정받고 1심에서 징역 2년 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이후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지내다 간암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심령술사의 추측만으로 용의자를 지목하기도 했다. B씨(당시 46살)는 1992년 6월 화성 연쇄살인 4·5차 사건 용의자로 지목됐다. 문제는 지목된 이유가 꿈속에서 B씨가 용의자로 등장했다는 재미교포 심령술사의 제보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경찰은 이 제보로 6개월간 B씨를 조사한 뒤 무혐의 처분했다.
이듬해 같은 내용의 제보가 또 들어갔고 경찰 수사를 또다시 받아야 했던 B씨는 직장도 그만둔 채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B씨 가족은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냈고 승소했지만 B씨는 이미 세상을 떠난 뒤였다.
화성 연쇄살인사건 당시 경찰은 연인원 200만명을 동원해 용의자 3000여명을 조사했다. 10건의 살인 중 검거된 범인은 8차 사건 범인으로 지목된 윤모씨 뿐이었고 용의자로 지목됐던 이들 중 극단적 선택을 한 사람도 4명이나 됐다.
전문출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