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yul-do.com/humorissue/28970397
출처 : 디씨
-
이게 참
어떤 소설은 참으로 좋은 기억으로 남아 오랫동안 내 머릿 속을 맴돌며 이 즐거움을 공유하고 싶을만큼 즐거운 작품이 있는가하면
정말 가끔 가다가, 진짜 인생에 다시 없을 상처를 선사해주는 작품도 언젠가 만나리라 생각했다.
음... 예를 들면 비뢰도.
나오지 않을 작품을 붙잡고, 그럼에도 재미 때문에 다음편이 나오기만을 한없이 기다리는 것은 참 지치고 힘든 일이니깐.
근데 여기... 차라리 연중을 하지 그랬어 라고 빌 정도로 나에게 상처를 준 작품이 있다.
비가의 <화산귀환>
...
살면서 이런 리뷰를 다시 쓸 날이 올 줄은 몰랐는데, 그냥 이제는 하차하려고 마음 먹어서
...
그래도 그 동안 900화 넘게나 봤으니깐 내 감정을 정리하는 계기로 삼고자
이 리뷰를 마지막으로 화산귀환을 더 이상 안 읽으려고 한다.
더불어 <역천도>와 <태존비록>으로 나를 기쁘게 해 준 비가 작가와도 이번 작품을 끝으로 다시는 안 만나고 싶다.
밑에 스포 존나 많은데, 그냥 봐라.
- 어려진 사숙조의 늙은 사손 걱정
화산귀환은 주인공 '청명'이 천마와의 마지막 혈전 이후, 100년 뒤의 강호에 환생하는 내용이다.
보통 천마와 같이 무협지 내에서 최고 위치에 이른 적을 붙잡고 난 뒤엔 으레 엄청난 명성과 부귀영화가 기다릴 것처럼 표현하곤 하는데 이 작품은 조금 다르다.
어떻게 보면 현실적이라고 해야할까.
천마와의 혈전에 모든 걸 쏟아부은 화산파는 무협지에서 흔히 표현되는 구파일방의 명성이 드높은 도가검문이 아닌
구파일방에서도 쫓겨내고, 당장 망하기 직전의 하꼬 문파에 가까운 과거의 영광만 남은 문파로 묘사되며
무공마저 대부분 실전되어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는 문파로 묘사된다.
무협에도 장르를 구분할 수 있다면 이 작품의 초반부 성격은 <문파재건물>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이 과정이 참 좋았다.
내가 화산귀환을 정말 즐겁게 본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인데, 비가라는 작가는 역천도나 태존비록에서도 그러하듯 스승과 제자의 관계를 참 애틋하게 잘 그린다.
흔히들 두사부일체라고 하여 스승과 부모는 같은 존재라고들 말하곤 하는데 이 고사성어를 가장 잘 묘사한 게 비가라는 작가가 아닐까 싶다.
옳은 일, 협의를 따라 무림의 안녕을 위해 모든 걸 내던진 화산파에게 돌아온 것은 그저 사람들의 이기적인 마음과 함께 아무런 현실적 도움도 안 되는 과거의 명예 뿐이었다.
100년 뒤, 그렇게 자신감 없고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는 자신의 사손들을 보는 청명의 심정은 아주 고요하고, 깊은 분노들 뿐이다.
이 과정들이 참 좋았다.
여전히 100년 전의 웅대한 화산파의 모습을 기억하는 청명은 사손들이 겪어보지 못 했을 과거 찬란한 화상의 명예를 자신의 손으로 다시 세우고는 한다.
그리고 자신의 사손들에게 조금은 괴팍한 방식이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내어주곤 한다.
실전된 무공들을 복원하고, 잃어버린 자존심도 되찾게해주고, 영약도 퍼다주고, 돈도 확보하고 등등...
그 과정에서 청명이란 인물이 보여주는 서사들은 하나같이 내가 무협지를 바라보며 좋아하는 것들 뿐이었다.
[그래도 화산이니깐요.] 같이 아주 당연하지만, 헤아릴 수 없이 깊은 문파를 사랑하는 마음과
가끔씩 보여주는 그의 깊은 분노가 100년 뒤 화산파의 모습을 보고 얼마나 큰 배신감을 느꼈을 지 이해가며,
도중도중 그려지는 애틋한 에피소드들은 하나같이 내가 이 작품을 앞으로 오랫동안 기억하리라는 확신만을 가져다주었다.
적어도 음...
한 700화까지?
작품이 좀 길게 질질 끌리는 게 있긴 했지만, 그래도 좋았다.
좋아하는 작품을 오래볼 수 있는 걸 어떤 독자가 싫어하겠나.
게다가 화종지회부터 시작해서 영약 에피소드,
무림맹, 당문, 야수궁, 조금은 지루했떤 빙궁 에피소드를 지나
무당과의 결전, 그리고 자신의 사제를 다시 화산으로 돌려보내는 에피소드까지 모든 게 다 좋았다.
시발, 그 저주받은 미친 좆같은 캐릭터 장일소가 등장하기 전까지.
- 작품을 망치는 데는 단 하나의 캐릭터로 충분하다.
난 시발 그 놈의 장일소란 캐릭터가 너무나 원망스럽다.
화산귀환은 여전히 장일소 하나만 빠지면 아무 문제 없고 결국엔 장일소와 해결해야 될 은원도 있겠지만 그래도 시발, 장일소 관련된 모든 에피소드를 지우고 싶다.
이 캐릭터 하나로 화산귀환의 근간이 뒤틀린다.
가끔 작가들은 주인공에게 반동인물을 쥐어주곤 한다.
주인공과 모든 게 반대인 인물들.
주인공이 모든 걸 주도하는 주동인물, 프로타고니스트라면
주인공과 극중에서 갈등하며 정반대로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안타고니스트가 있다.
여기서 주의해야할 게 있는데 안타고니스트는 단순한 '악당'이 아니다.
주인공과 대척점을 살아가는 인물이다.
이런 인물로 프로타고니스트와 안타고니스트를 가장 잘 보여준 작품이 무엇인가?
[더 세컨드]
모든 재능을 다 타고난 이고깽 그 자체, 가르안 카이자와 달리
모든 재능을 타고난 줄 알았으나 사실은 재능 하나 없어서 노력으로 모든 걸 커버하고 생의 모든 걸 바쳐 카이저를 꺾고자 하는 주인공, 로아도르 반 바이파.
프로타고니스와 안타고니스트는 그냥 서로 잘만 세워놓더라도 작품의 재미를 극대화시키곤 한다.
영화 다크나이트의 조커와 배트맨의 관계를 봐라.
그냥 잘 만들어진 조커라는 한 악당이, 안타고니스트가 배트맨이란 주인공을 얼마나 더 돋보여주는지를.
드라마 데어데블에서 안타고니스트 퍼니셔와의 언쟁이 얼마나 매력적인지를 떠올려보라.
이렇듯 안타고니스트의 등장은 언제든 독자 입장에선 환영할만하다.
단, 그 인물이 잘 만들어진 캐릭터에 한해서만.
장일소란 캐릭터는 시발, 아무리 봐도 여성독자를 위한 캐릭터 그 자체거든.
화산귀환에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 중 장일소만큼 청명을 잘 이해하는 캐릭터가 없다, 시발.
이 부분이 일단 에바야 시발
화산귀환이 아무리 고추밭이라고 해도 이유가 있었다
주인공이 그나마 연애각 볼 수 있는 히로인이 당가에서 온 당소소랑 같은 화산파인 유이설 정도였는데 둘 다 큰 문제가 있다.
주인공 청명이 당가의 현 종조부인 당조평의 형, 독존과 친우였기에 당소소랑 사귈 경우 자기가 믿고 따르던 동생의 증손녀랑 사귀는 쓰레기 새끼가 되어버리고
이건 유이설도 마찬가지다.
유이설과 사귀게 되더라도 자기의 증사손과 사귀는 꼬락서니가 되어버리니 이건 청명 성격과 맞지 않다.
그렇다고 여캐가 끼어들 구석이 있냐 그러면 그렇지도 않았다.
화산귀환을 묘사할 떄 소위 비뢰도와 비슷하다고 말하곤 하는데 청명은 비뢰도와 상당 부분을 많이 공유하곤 한다.
특히 그 무식한 수련방법과 수련 도중에 제자들이 악바리로 깝치는 장면을 넣으면서 개그씬을 유도하는 장면들이 그러하다.
근데 비뢰도에서 히로인인 빙백봉 나예린은 저 수련에서 빠져있고, 이미 완전체에 가까우며, 주인공의 본성을 알고 깊이 이해하는 히로인인데다가 과거도 있다.
근데 청명은?
당소소, 유이설 둘 다 주인공한테 오지게 구르는 수련캐라 남캐들과 다를 바도 없다.
청명에 비빌 완전체 캐릭터들은 대부분 장로, 장문인 급이라서 할머니 히로인 외엔 각도 안 보인다.
게다가 주인공의 본성을 아는 캐릭터.... 이게 제일 중요한데
하필 시발 이게 장일소다.
나는 차라리 천마가 청명의 본성을 알고 있다면 이렇게 화도 안 날텐데 하필 장일소는 청명이 제일 좆같이 싫어하던 캐릭터다.
심지어 청명이 많은 마음의 빚을 가지고 있던 운검의 팔을 잘라버린 직접적인 원흉이기도 하다.
근데 시발 장일소가 등장하고 아무리 장일소가 혼돈을 대변한다지만, 이 혼돈이 어느정도 정돈된 혼돈이면 모르겠는데 얘는 매번 지 좆대로 어떻게든 청명과 얽히는 서사로 이어지곤 한다.
특히 제일 이해 안 갔던 거는 청진의 유해를 화산파로 다시 되돌리려고 할 때 장일소는 분명 압도적 우위에 있었기에 언제든지 청명을 조질 수 있었는데
그냥 '지금은 아니다'라는 이유로 툭 넘어가곤 하는데 이 때부터 쎄했따 시발
이게 아마 700화 정도였던 거 같은데 청진 에피소드로 눈물 다 뽑아놓고 등장한 장일소.
존나 위태위태하게 장일소를 극복하고 돌아가서 감동을 극대화시킨 게 아니라 뜬금없이 등장한 장일소가 독자들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그냥 보내준다.
'그냥 지금은 때가 아니라서'
하 시발
게다가 얼마 전에 1부라고 해야하나? 900화 다 되서 1부가 끝난 것도 레전드긴 한데 하 시발
1부 끝나고 한동안 보여준 거?
장일소.
작가가 갑자기 장일소의 비중을 엄청 늘리고, 그냥 신주오패 중에서 제일 쏀 놈이 장일소라고 해도 이전까지 보여준 녹림왕만으로도 충분하고, 이전까지 장일소 에피소드에서 그가 어느 정도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보여줬으면서
작가가 끊임없이 장일소의 능력을 여러번 보여주면서 캐릭터성을 쌓고 있다.
그러면서 장일소의 비중이 점차 늘어난다.
이게... 캐릭터 등장이 늘어나도 솔직히 상관은 없다.
매력적인 캐릭터 많이 나온다고 하는데 누가 문제라고 생각하는가
근데 시발, 장일소가 등장하는 이유가 장일소랑 사실상 화산이 동맹에 가까운 관계를 맺었고,
장일소가 지금 주인공 청명을 이해하는 유일한 이해자다보니 이게 진짜 존나 큰 문제가 되는거지
장일소는 안타고니스트가 아니라 단순 빌런이였는데 어느 순간 안타고니스트가 되었고, 이제는 파트너다.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 중에서 그나마 백자 배의 백천이나 현 장문인, 그리고 당군악 정도가 주인공 청명의 편린이라도 이해하고 있었는데
장일소는 그 이상으로 청명을 이해하고 있다.
이미 그냥 영혼의 파트너 수준이라니깐 싯팔
근데 이 캐릭터가 한 패악질을 세탁하고, 능력을 계속 보여주는 장면들이 나오니깐 이게 좀 남성향 입장에서 매우 답답하다.
저 새끼 당장 대가리 꺠부셔도 모자랄 판인데 '우리 일소 보세요! 존나 대단하죠? 이런 애가 이제 청명이의 동료가 됩니다' 이러고 있는데
아니 싯팔 파워레인저에서도 악당이 레인저 중 하나로 들어오면서 블랙 컬러 받더라도 세탁 과정도 겹치고 죄책감 묘사도 하고
어린이 만화인 파워디지몬에서도 시발 서정우가 멤버로 들어올 떄 그에 걸맞는 이유를 보여줬는데 싯팔 장일소는 그것도 아니고
그냥 청명이를 이해하고 능력이 좋으니깐으로 퉁치고 있다보니깐 이 분노가 시발
으아아아아아ㅏ아아아아아아ㅏ아아아아아
이 시발 이해자란 캐릭터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어마금 신약 9,10권을 통으로 집어먹는 오티누스를 보면 안다.
시발 주인공 카미조 토우마가 갑자기 획 돌아서 세상에 존재하던 모든 이들과 대적하는데 오티누스가 유일한 자신의 이해자라 그렇다.
근데 이 과정이 존나 납득가거든
그러니깐 오티누스가 갑자기 등장해서 엄청난 파트를 잡아먹고, 비중도 엄청 늘어나더라도 아무도 뭐라고 안 한다.
왜냐하면 존나 당장 결혼을 뛰어넘어 영혼의 결속 수준의 이해자니깐
그냥 영혼의 파트너 그 자체니깐, 아무도 뭐라고 안 한다.
게다가 여자잖아 싯팔! 여자니깐 나중에 어?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겠지!
근데 장일소는 시발 고추라고!!!!
게다가 장일소 등장으로 그것만 끝인가?
장일소가 시발 아무리 봐도 히로인이라고!!!!!
타티아나와 에르네스트,
비류연과 나예린,
이정룡과 남궁소소 같아보인다고 시발!!!
게다가 표지마저 시발 장일소랑 같이 나온다니!!
하다못해 둘이 노려보는 그림이라도 넣어주던가 시팔, 그러면 장일소가 천마 직전에 상대할 중간 보스라고 생각할텐데 아니 싯팔 등을 맡겨?
등을???? 맡긴다고?!?!?!?!?!?!?!??!?!?!?!?!?!
등은 시발 믿고 맡기는거지 아무리 표지에 청명이가 장일소 노려보면서 오월동주의 느낌을 살린다곤 해도 시발 저 구도 나온 시점에서 이미 안 그래도 많던 여성향 댓글이 터져나가는 꼬라지 보고 있으니 내 속도 터져나가는데 시발 진짜 너무한거아니냐!!!
이전에도 표지에 남성향 캐릭터처럼 보이는 유이설 포함해서 남자만 5명씩이나 집어넣어서 아무리 화산오검이라고 세트로 퉁쳐부르지만 청명이 단독 표지에 비해서 분위기 자체가 훨씬 샤방샤방해져서 이건 그냥 시발 좀 제발!!!
왜!!!!!!!!!!
도대체 왜!!!!!!!!!!
나한테 왜 그랬냐고 시발!!!!
내가 900화나 따라갔따!!!
시발 917화!!!!
내가 그렇게 기다리던 남궁세가주 남궁황도 드디어 등장하면서 어?!?!?!
시발 드디어 구파일방과 오대세가와 신주오패랑 천우맹이랑 다 난장판이 일어나는 과정인데 기어이 하차를 결정한 이유?!?!?!?!
시발 장일소 대단한 것 좀 그만 좀 보여주라고!!!
그냥 좆같은 새끼고 운검 팔 자른 새끼고 화산 조질려고 한 새끼고 아무리봐도 청명이 성격에 대가리 뚜쉬빠쉬해서 진작에 조졌어야할 캐릭터를 도대체 몇 백화 끌고 나가는거냐!!!!
장일소 첫 등장이 400화대에 당군악이랑 쳐만날떄였던 거 같은데 그 떄부터 청진 유해 수습할 떄가지 한 300화가량 내내 빌런이다가 갑자기 급조한 안타고니스트는 뭐고
도대체 장일소가 왜 청명이를 이해하는건데!!!
청명이는 왜 그걸 납득하는건데 싯팔!!!
이건 작가가 강제로 짝지어준 운명의 짝 느낌이라서 너무 거부감 든다고!!!
도대체 왜!!!!!!!!!!1
ㅁㅈ4헤'ㅁ ㅈ[40ㅎ9ㅛㅔ무;0ㅈ94ㅠ효;ㅔ0ㅁ9ㅈ4ㅛㄷㅎ;0ㅔㅁ9ㅈ4ㅗ;헤ㅐ먖9ㅗ4;헤9몾4;셀09ㅕㅁㅈ4;세90ㅁㅈ4;ㅔ0ㅎㅅ9ㅛ메;ㅈ효9;ㅁ제9ㄱ[;0ㅔ9ㅋㄱ헾;9매
...
모르겠다.
적어도 내 안에 화산귀환은 800화 언저리에서 연중한 작품으로 기억될거다.
애증이란 단어가 있는데, 이 단어가 나한테 올 줄은 몰랐다.
애정이 깊었던 만큼, 배신감도 크다.
크나큰 애정만큼 애정의 총량이 그대로 증오로 바뀐 감각이라 막 손발이 떨리고 머리에 열이 오르고 상상만으로 담배 떙기고 물 마시고 싶고 그냥 하
모르겠다.
-
아 ㅋㅋㅋㅋㅋ개 웃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추후기 읽는데 술술 읽혀서 장일소에게 빠져드는 매직
한남이 싫어하는 거 = 개존잼 대유잼
화산귀환 영업 되어버림............................
여캐 성적 소비 1도 없고
병풍 히로인 없어서 클ㅡ린 그자체 갓 소설 화산귀환
다들 화산귀환 하세요
-네이버 웹소설-
http://naver.me/GWZMsrWj
화산귀환 [독점]
series.naver.com
-네이버 웹툰-
http://naver.me/5aV4MRRm
화산귀환
comic.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