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심리학 이론계의 마스터피스라고 한다면,
BIG5 (별칭, OCEAN) 라는 걸 들 수 있겠는데,
이는 간략히 말하여,
인간의 성격은 크게 5분류화가 가능하다는 겁니다. 하기와 같이.
Openness to expeience (개방성) : 경험, 사고방식에 대해 얼마나 개방적인지
Concientiousness (성실성) : 자신에 대한 통제력이 얼마나 강한지
Extraversion (외향성) : 긍정적인 감정에 대한 활성화 정도가 얼마나 높은지
Agreeableness (친화성) : 타인을 얼마나 배려하고 사이좋게 지내는지
Neuroticism (신경성) : 부정적인 감정에 대한 활성화 정도가 얼마나 높은지
여기서 주목할 만한 사항은,
E와 N의 대립 관계로써, E에 대하여는 이전에 한 번 소개한 적이 있으니 궁금하신 분은 참조하시라~
CF) 외향성 참조 글 (핵인싸들은 OOO이다) : https://blog.naver.com/ahsune/221547759487
이 둘은,
긍정정서에 대한 하이텐션(E) 과 부정정서에 대한 하이텐션(N) 이라는 대척 관계에 있는데,
쉽게 말해,
외향성 수치가 높은 사람들은, 남들보다 긍정적인 감정을 배로 느끼는 사람들이고,
신경성 수치가 높은 사람들은, 남들보다 부정적인 감정을 배로 느끼는 사람들이다.
라 설명할 수 있어요.
하. 부정적인 감정을 배로 느낀다. 정말 X 같은 일이라 할 수 있죠.
애시당초, 스트레스에 더 취약하게끔 타고났다 는 얘기인건데.
홍수는 물의 고도가 높아서 일어날까?
땅의 고도가 낮아서 일어날까?
Daniel Nettle이라는 통찰력 있는 심리학자(&인류학자)가
그의 저서 Personality에서 한 얘기입니다.
'우울증이 환경 탓인가? 성격 탓인가? 하는 질문은,
홍수는 물의 고도가 높은 탓인가? 땅의 고도가 낮은 탓인가? 하는 것과 비슷하다.'
말인즉슨,
물의 고도(즉, 환경)가 엄청 높다면 땅(성격)의 고도가 높든 낮든간에 홍수는 필연지사겠죠,
즉, 환경이 심각하게 지랄맞다면, 성격과는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우울증이 찾아올 수 있다라는 소립니다.
근데,
땅의 고도가 엄청 낮다면, 평균 고도의 물에라도 침수당할 겁니다.
다시말해, 스트레스에 취약한 성격이라면, 레벨이 그다지 높지 않은 위협상황에도 우울증에 빠질 수 있다라는 거고,
이런 사람들이 바로, N 수치가 높은 사람들 입니다.
그렇다면 신경증 수치가 높은 사람들의 성격은 왜 그렇게 설계된 걸까?
이는 『진화론적 관점』에서 살펴봐야하는데,
먼저 우리는 "진화의 시계추는 구석기 시대에 멈춰있다" 라는 개념을 이해하고 넘어가야 합니다.
이 말은, 현대인의 뇌는 구석기인의 뇌에서 더 이상 진화하지 않았다라는 소리고,
즉, 우리가 현대인일지라도 우리의 뇌는 현대가 아닌 과거에 맞춰 진화된 옛날 버전에 여전히 머물러있다 라는 얘기올시다.
진화했다 라는 말의 학술적 표현은,
어떠한 형질이 업그레이드됐다가 아니라, 약육강식을 거쳐 생존했다 라는 뜻입니다.
쉽게 말해,
구석기까지 수많은 성격들이 존재하고 명멸했을 터,
그 환경에서 생존에 적절치 못했던 성격들을 지닌 구석기인들이 멸종되면서 해당 성격들은 자연 도태되고,
그런 과정에서 살아남은 구석기인들의 성격이 현대까지 대물림되어 오고 있다는 겁니다.
→ 요약 : 어떤 지랄맞은 성격일지라도, 구석기 때는 생존에 유용했다.
자, 현대인들이 지니는 정신질환의 본질 은,
환경은 달라졌는데(구석기→현대) 뇌의 기제는 여전히 똑같기 때문에(진화X) 발생되는
불협화음 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신경증의 모태 는, 이를테면 "화재경보기" (=위협 감지 시스템) 같은 겁니다.
화재경보기의 역할은 간단합니다.
화재가 감지될 경우 엥하고 사이렌을 울리는 거죠.
이 때,
센서가 민감하다면, 무슨 낌새만 있어도 엥하고 울어댈 겁니다. 일종의 오작동이죠.
반면, 센서가 둔감하다면, 밑에서 불이 나고 있다한들 잠잠하겠죠. 명확한 오작동입니다.
신경증 수치가 높았던 우리의 선조들은,
민감한 센서를 가진 화재경보기 같은 존재들이었습니다.
구석기 시대의 위협적인 환경에서는,
열흘동안 100번이나 도망쳐라고 소리쳤지만 20번만 진짜 위협 상황을 맞췄던 2할타자일지라도
같은기간 5번만 도망쳐라고 말했고 진짜 5번 모두 그런 상황이 맞았던 10할타자만큼,
생존에 도움이 되는 동료 였을 거에요.
어쨌거나 80번 똥개훈련을 했어도, 위협 상황을 후자보다 15번은 더 감지해냈으니까 말이죠.
즉, 높은 신경증 수치는 위협적인 환경에서 살았던 구석기인들에게는 유용한 성격 툴 이었다는 겁니다.
비만도 이와 비슷합니다.
먹을 게 많지 않았던 구석기 때는,
에너지가 팍팍 소진되지 않고 체내에 고이고이 축적되는 시스템을 가진 사람이 생존에 더 유리했을 겁니다.
하지만, 먹을 거 투성이인 현대에 이르러서는,
아무리 많이 먹다한들 에너지로 팡팡 날라가버리는 높은 신진대사율을 가진 사람들이 부러움의 대상이죠.
과거에는 유리했던 형질이 현대에는 불리한 형질이 돼 버린 겁니다.
똑같아요.
옛날에는 무리들 중에서 위협을 잘 감지해낼 줄 알았던 소중한 동료였던 존재들이,
현대 시대에 와서는, 너무나 예민하고 걸핏하면 번아웃에 추락하는 히스테릭한 존재로 격하됐다 랄까?
바다보다 낮은 땅, 네덜란드
암스텔담은 해수면보다 4M 이상 낮은 지대에 댐을 막아 건설된 도시입니다.
당연히, 수많은 자연재해에 시달려왔죠. 하지만,
암스텔담인들은 제방을 쌓는데 누구보다 전문가들이 될 수 밖에 없었고,
수위차로 인해 유입되는 해수를 쉴새없이 퍼나르는 펌프 기술에 있어서는 독보적인 존재들이었습니다.
곧, 생존을 위한 간척의 역사 라는 거죠.
N高인 들은 암스텔담인과 비슷합니다.
신경증 때문에 수많은 스트레스에 시달리지만,
그 반대 급부로, 환경이 선사하는 미친 해일을 막아낼 수 있는 자신만의 디펜스가 있고,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여, 자신에 대한 이해와 스트레스를 감내하는 인내력, 자기 수양의 정도가 확연히 뛰어나요.
물론, 자구책이 없는 저고도지대에서는 사람들이 살기 힘든 것처럼.
N高인들이 부단히 스스로를 절차탁마하지 않는다면 남들보다 더 쉽게 침몰하는 캐릭터인 것은 맞습니다.
그런 사람들도 많죠, 그래서,
대책이 있어야 하는 겁니다.
인간관계에 신중하기 (특히, 연애 및 결혼)
수직적인 조직생활 지양
취미생활 지향, 워라벨과 웰빙 지향
자기수양(종교, 명상, 요가 etc)
자신을 이해하는 사람과의 정기적 대화
네덜란드를 사람들은 '신이 버린 땅, 인간이 빚은 나라' 라고 표현합니다.
저는 N高인들을 이렇게 표현하고 싶습니다.
신이 버린 성격, 내가 빚은 더 나은 나
N高인들이여, 그대들의 역사가 생존을 위한 탈각의 역사 가 되기를 ! ! !
※ 무명자 블로그 : https://blog.naver.com/ahsu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