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KBO 개그콘서트
일본 프로야구는 1라운드를 <제비뽑기>로 뽑음
열두 구단이 1라운더로 원하는 선수 이름을 동시에 써서 제출하고 겹칠 경우 제비뽑기를 함. 예를 들어 김여시 유망주를 롯데와 한신이 동시에 지명할 경우 롯데 감독 & 한신 감독이 단상에 나와서 제비뽑기를 함. 이긴 사람이 김여시 지명권을 가짐.
제비뽑기에서 진 팀들은 다시 1라운더를 지명하는데, 야기서 또 겹치면 또 제비뽑기함. 1라운더라 하면 그 해 최고 유망주인데 그걸 제비뽑기로 뽑으니 JONNA 웃김. 오죽하면 드래프트 생방송 시청률이 20프로 나옴. 야구 안 보는 사람도 드래프트는 챙겨봄.
때는 2015년 10월 드래프트...
야쿠르트 스왈로즈는 준수한 전력으로 우승을 노리고 있었는데, 좌익수가 유일한 구멍이었음. 쓸만한 외야수 영입을 위해 고민하던 스카우트팀은 1라운드에 타카야마 슌을 지명하기로 함. 통산 옵스 0.861에 발 빠르고 어깨도 좋은, 소위 즉전감 외야수 였음.
BUT 중견수가 필요했던 한신 타이거즈도 타카야마 슌을 1라운드에 지명함. 결국 한신과 야쿠르트는 운명의 제비뽑기에 돌입하는데
야쿠르트 당첨!!!!!
야쿠르트의 마나카 감독은 만세를 부르고, 한신의 카네마타 감독은 반대로 침울해짐.
졸라 씐난 마나카 감독은 싱글벙글 웃으며 “타카야마 군은 공수주 3박자를 갖춘 아주 좋은 선수죠. 타카야마 군, 부디 우리 야쿠르트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해봅시다!!!”라고 덕담을 남기는데
한참 후, 사무국장이 당황한 표정으로 단상에 올라 마이크를 잡더니 하는 말
“뭔가 착오가 생겼습니다. 야쿠르트가 뽑은 종이는 당첨이 아닙니다. 타카야마 슌 선수의 교섭권을 가진 당첨 종이는 한신이 뽑았습니다. 교섭권을 뽑은 건 한신입니다.”
사연인 즉...
모든 종이의 왼쪽에는 NPB 드래프트 마크가 찍혀 있음.
종이의 오른쪽에 [교섭권확정]이 적혀있으면 당첨이요, 백지면 꽝임.
마나카 감독이 뽑은 종이의 오른쪽은 백지, 즉 꽝이었음.
BUT 그는 2015년이 감독 초년이었고...이게 첫 드래프트였고...너무 긴장한 나머지 모든 종이의 왼쪽에는 드래프트 마크가 찍혀있단 걸 깜빡했고...드래프트 마크만 보고 (백지가 아니니까) 당첨으로 착각해버린 것...
한신 감독은 대체 뭘 했길래 마나카 감독이 저 쪽을 당하게 둔 걸까?
왼쪽의 카네모토 감독에 주목해서 짤을 다시 보자면...봉투에서 종이를 꺼낸 순간 마나카 감독이 만세를 불렀고, 카네모토 감독은 종이를 펼치지 않고 그냥 울적해함. 이후 자리로 돌아가 한참이 지난 후 아쉬운 마음에 괜히 종이를 펼쳐봤다가 당첨 용지인 걸 확인하고 진행 측에 문의했던 것.
카네모토 감독이 바로 펼쳐봤으면 그나마 덜 쪽팔렸을 텐데, 마나카 감독의 환호가 모두를 속여버렸고....
이리 하여 마나카 감독은 전국 생방송되는 드래프트에서 개쪽을 당하며 역사에 길이길이 남을 명장면을 만들었고, 타카야마 슌은 야쿠르트에서 한신으로 초고속 이적을 하였으며
방송국은 아예 피규어를 제작해 부관참시까지 꼼꼼히 했다고 한다
- 끝 -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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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상하이바람 작성시간 23.08.17 피규어 만든게 킹받넼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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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사람은왜출근을해야하는걸까 작성시간 23.08.17 진짜 정성스럽게 놀리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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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빅피처S2 작성시간 23.08.17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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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올해는우승할거지 작성시간 23.08.17 아 ㅅㅂ 개웃기다 ㅋㅋㅋㅋㅋㅋ 진짜 어케 살아 개쪽팔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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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지치는 게 뭔데요 작성시간 23.08.18 ㅅㅂ 부관참시 미쳤나 개너무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