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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돋]프랑스 혁명을 게임 속에서 재현한 듯한 리니지 바츠해방전쟁

작성자KBO 개그콘서트|작성시간23.09.18|조회수2,347 목록 댓글 11

출처 : 여성시대 KBO 개그콘서트









때는 2004년, 장소(?)는 리니지 2

DK 혈맹이 있었음. 길드 같은 거임ㅇㅇ.
















DK 혈맹은 또다른 대형 혈맹인 <신의 기사단>, <제네시스>와 삼혈 동맹식을 맺은 후 강력한 단결력을 바탕으로 한 리니지 2 ‘바츠 서버’의 모든 영지를 정복함.





사실 하나의 강력한 길드 또는 연합이 서버 내 영지를 독점하고 왕처럼 군림하는 건 PVP 게임에서 흔한 일임. 비단 리니지 뿐 아니라 아키에이지, 검은사막 등 정복전이 있는 모든 RPG류에선 강력한 길드가 있기 마련임.

왜 DK 혈맹이 유명해졌냐면,,,












리니지에선 영지를 소유한 혈맹이 그 영지의 세율을 정할 수 있었음. 이 세율은 10프로를 넘지 않는 게 국룰이었는데, DK 혈맹은 그 국룰을 깨고 세율을 15프로로 올려벌임.

DK 혈맹은 막대한 세금을 거두며 이익을 봤고, 그 이익은 고스란히 일반 유저들의 손해가 됨.













DK 혈맹에 대한 분노가 점점 쌓여가던 그 시각, <붉은 혁명>이라는 혈맹이 DK 혈맹의 영지인 기란성을 빼앗고 기란성의 세율을 0프로로 내림.

물론 이건 기습 공격이었을 뿐 전력은 DK 혈맹이 압도적 우위였기 때문에 얼마 안 가 다시 기란성을 빼앗김. BUT 붉은 혁명 혈맹의 이 행동이 일반 유저들의 민심을 자극하는 계기가 됨.




중립을 지키고 있던 여러 중소 혈맹이 붉은 혁명 혈맹과 합류하면서 <반 DK 혈맹> 연합군이 결성됨. 그리고 모 유저가 리니지 공식 홈페이지에

바츠 서버의 이 전쟁은 일반 유저들의 힘을 이끌어내지 못하면 바츠동맹이 패배할 것입니다. 단 1렙짜리 캐릭이라도 수십 명이 모여서 DK연합에게 공격을 가하면 물리적으로만이 아닌 심리적으로도 큰 위축을 가져올 것입니다.
(중략) 이번 전쟁은 바츠 서버만이 아닌, 전 서버가 그 결과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특히 거대 혈맹에 억눌려 있는 많은 저주서버 유저들이 함께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희망을 주어야 합니다. 그들에게 자신감을 주어야 합니다. 다시는 어떤 서버에서도 이러한 독재가 없도록 해야 합니다.
전 지금 이 순간 바로 바츠 서버에 캐릭을 만들어 내복단에 합류할 것입니다. 제 가슴 속에 끓어오른 피를 주체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사람들에게 자신 있게 말할 겁니다.
그 거대했던 바츠 서버 해방 전쟁에 내복단의 일원으로서 그 자리에 있었노라고.



라는 선언문을 올리자, 다른 서버에서 게임을 하던 유저들도 “타도 DK”를 외치며 바츠 서버의 전쟁에 하나둘 참전하기 시작함.

이리 하여















<내복단>이 탄생하게 됨.

당시 리니지는 서버 이전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다른 서버의 사람이 바츠 서버에 오려면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야 했음. 갓 만든 1렙 캐릭터의 기본 복장이 내복 같다고 해서 내복단임.
















내복단 개인의 전력은 DK 혈맹에 비할 수 없었지만 인원은 많았음. 반 DK 혈맹&내복단은 고렙 사냥터에 우르르 몰려가서 기본데미지로 DK 혈맹을 다구리치는 인해전술을 쓰기 시작함.



일찍이 영지를 점령하고 고렙 사냥터를 독점하며 빠르게 성장한 DK 혈맹은 압도적인 전력을 내세워 버텼지만 냐복단의 물량 공세가 이어지며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함.

그리고,,,














2004년 6월, DK 혈맹 연합 내에서 내분이 일어남.

제네시스 혈맹이 관리하던 사냥터에 DK 혈맹원이 출입하자 제네시스 측에서 항의했는데, 연합의 대장 노릇을 하던 DK가 적반하장 식으로 나오며 두 혈맹이 서로 척을 지게 된 것.












제네시스 혈맹 역시 나름 대형 혈맹이었는데 DK 혈맹에게 무시받자 크게 자존심이 상했고, 이에 제네시스 혈맹은 그간의 독재 행위에 대한 사과문을 게시하고 연합군에 투항함. 어제까지 연합군의 적이었던 제네시스 혈맹이 이제 동지가 된 거임.



내복단에 이어 제네시스 혈맹이 합류하며 연합군의 전력은 점점 세졌고, 리니지 5대 요충지 중 하나인 오렌성을 정복하는 전공을 세움. 이제 남은 건












마찬가지로 5대 요충지이자 리니지에서 가장 중요한 <아덴성>

DK 혈맹한테서 아덴성을 빼앗으면 연합군이 전쟁을 승리하는 그림임ㅇㅇ.












2004년 7월 17일, 아덴성 공성전이 발발함.


당시 리니지는 공성전 시작 24시간 전까지 공성 등록or수성 등록을 해야 했음. DK 혈맹의 아덴성을 공성할지, 연합군 소유의 오렌성 수성을 할지 눈치싸움이 벌어짐.




등록 마감 10분 전, 연합군의 제네시스 혈맹만 아렌성 공성 등록을 하고 나머지 31개 혈맹이 오렌성 수성 등록을 함.

마감 8분 전, 제네시스 혈맹 역시 아렌성 공성 등록을 취소하고 오렌성 수성 등록을 함.


이에 DK혈맹+신의 기사단 등 일부 동맹 혈맹은 아렌성 수성 등록을 취소한 다음 오렌성 공성 등록을 하는데...



















이건 연합군의 계락이었음.

제네시스 혈맹을 비롯한 연합군은 아덴성 근처에 매복 중이었고, DK 혈맹이 아덴성 수성을 취소하자마자 아덴성으로 달려가 공성 신청을 함. 마감 시간 3분 전의 일이었음.





당황한 DK 혈맹은 다시 아덴성 수성 등록을 하기 위해 방향을 틀지만 마감 기한이 지나버림.

아덴성 공성자 - 제네시스 혈맹 포함 연합군 26개 혈맹
아덴성 수성자 - DK 혈맹 1개

연합군의 우위가 점쳐지는 상황. 24시간이 지나고 예정대로 아덴성 공성전이 벌어지는데...
















DK 혈맹에 여포가 있었음. DK 혈맹의 고문인 ‘아키러스’는 리니지 최초 만렙 달성자였는데, 아키러스와 아홉 명의 친위대가 말 그대로 무쌍을 찍으며 연합군의 선봉대를 맡은 3개 혈맹을 전멸시키고 연합군 최전선을 초토화시켜버림.


패배를 직감한 연합군 사령관은 전원 후퇴를 명령하고, 연합군은 뿔뿔이 흩어짐. 승기를 잡은 아키러스와 친위대는 내친 김에 오렌성까지 탈환하기 위해 전원 오렌성으로 진군하는데...














이마저 연합군의 계략이었음.


전장 외곽에 매복하고 있던 연합군의 별동대는 아키러스가 오렌성으로 향한 걸 확인하자마자 다시 아덴성으로 진군해 총공격을 감행함. 열심히 오렌성을 공성하던 DK 혈맹은 한참 후에야 뒤통수를 맞았다는 걸 깨달음.

DK 혈맹은 다시 아덴성으로 돌아가기 위해 회군하는데...














수백명의 내복단이 회군하는 DK 혈맹 앞을 막아섬. 내복단은 오렌성 성문 앞에 시체로 바리게이트를 세우며 필사적으로 DK 혈맹의 앞길을 막았고, 그 사이 연합군은 아덴성 공성에 성공함.





오렌성에 이어 아덴성까지 빼앗긴 DK 혈맹은 고레벨 사냥터 중 하나인 <오만의 탑>으로 퇴각함.

리니지는 PVP 도중 죽으면 가진 아이템을 떨어뜨리는데, 오렌성 성문 바리케이트 당시 인해전술에 당한 DK 혈맹원이 사망해 아이템을 떨구며 DK 혈맹은 사실상 빈털터리가 된 상태였음. 오만의 탑의 몬스터를 사냥하며 전력을 업그레이드해 복수하고 싶어도 그 몬스터를 사냥할 아이템조차 없는 상황. 한때 바츠 서버의 지배자였던 DK 혈맹은 이렇게 몰락의 길을 걷게 되고...
















이리 하여 <바츠 해방의 날>이 선포됨.


















이렇게 바츠 서버 해방 전쟁이 끝나는 줄 알았으나...



















논공행상(?)의 과정에서 다시 분열이 생김.

연합군 중 가장 거대 혈맹이었던 <리벤지스>가 오렌성을, <제네시스>가 아덴성을 가져가버린 것.







바츠 해방 전쟁의 시초가 됐던 <붉은 혁명> 혈맹이 이렇다 할 보상을 받지 못하자 연합군 내에서 갈등이 시작됨.

탐관오리 쫓아내니 또 새로운 탐관오리가 들어온 거나 다름없는 상황에 실망한 내복단도 하나하나 바츠 서버를 떠나기 시작하고....


















아키러스와 DK 혈맹이 돌아옴.



DK 혈맹의 군주는 아덴성 수성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났고, 고문이었던 아키러스가 DK 혈맹을 새로운 군주로 선출됨. 거기에 아덴성 공성 당시 DK 혈맹의 아이템을 주운 내복단의 일부가 연합군의 뒤통수를 치고 아이템을 다시 DK 혈맹에게 판매함.

내분이 일어나는 연합군을 보며 희망을 얻은 아키러스는 개인 사비까지 털어 혈맹의 군자금과 물약값을 지원하며 DK 혈맹을 재정비했고, DK 혈맹은 오만의 탑에서 몬스터를 사냥하며 전력을 가다듬음.















DK 혈맹은 인고의 시간(?)을 겪으며 더 강해진 반면 연합군은 내분을 거듭하며 반쯤 와해된 상황.

아키러스가 이끄는 DK 혈맹은 오렌성과 아덴성을 모조리 탈환하고, 바츠 서버는 다시 DK 혈맹의 소유가 됨.





2005년 1월 27일, 모든 성을 탈환한 아키러스는 척살령을 내림. 연합군의 행태에 실망하고 각자의 서버로 돌아간 내복단은 연합군을 도와주지 않았고, DK 혈맹은 연합군에 가담한 사람이라면 그게 혈맹이든 개인이든 서버 끝까지 쫓아가 캐릭터를 삭제할 때까지 죽이고 또 죽임.

















그리고 2006년 5월, 아키러스를 비롯한 DK 혈맹의 수뇌부는 “최고의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며 혈맹을 아예 해체해버림.





서버를 지배하던 DK 혈맹이 사라지고 대권(?)을 물려받은 건 6혈 동맹이었는데


카이저크래프트 - 바츠 서버 잔류를 선택한 DK 혈맹원
신의 기사단 - 초창기부터 DK 혈맹과 함께해온 혈맹
AK, 위너스, 정
그리고 <리벤지스>였음


바츠 해방 전쟁 당시 오렌성을 가져가 내분의 원인을 제공했단 리벤지스가 6혈 동맹에 합류하며 기득권이 된 것.














이에 타도 DK의 시초가 됐던 <붉은 혁명> 혈맹이 다시 한 번 해방 전쟁을 선언함.




6혈 역시 강력한 기득권이었으나 아키러스라는 확실한 구심점이 있던 DK 혈맹에 비하면 다소 오합지졸이 느낌이 있었음. 여러번의 전투와 내분을 반복하던 6혈은 결국 패배함.

2007년, 6혈이 항복을 선언하고 다른 서버로 도망치며 제 2차 바츠 해방 전쟁이 끝나는데...















2009년, 아이러니하게도 <붉은 혁명>이 독재자가 됨.

1, 2차 전쟁에서 혁명가였지만 DK 혈맹과 6혈이 물러나고 서버 최강의 기득권이 되자 똑같이 사냥터 통제 등을 시작한 것.




2차 전쟁에서 패배 후 다른 서버로 도망쳤던 6혈이 돌아오며 바츠 서버의 평화는 끝났고, 크고 작은 전쟁을 반복하는 황야가 됐다고 한다...
















- 끝 -






여담)


Q. 게임이 뭐라고 저 지랄을 하나요? 왤케 과몰입함?

-> 당시 리니지의 한 서버를 먹으면 현금으로 수억이 왔다 갔다 했답니다. 돈이 인간을 타락 시킨 것.





Q 2. 아키러스는 뭐함?

-> 2014년에 NC가 바츠 해방 전쟁 10주년 행사 열었는데 2006년에 게임 접고 개인 사업에 열중했다네요.






Q3. 사냥터 통제 같은 거 하면 게임사에서 제재 안 함?

-> 그것까지 게임사가 의도한 컨텐츠고 PVP&공성전의 재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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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KBO 개그콘서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9.18 붉은 혁명 맞음. DK가 드래곤 나이츠. 두 개 헷갈린 거 아녀?
  • 답댓글 작성자짆자.무사와요 | 작성시간 23.09.18 KBO 개그콘서트 아 내가 잘못 기억했나봐! 고마워 덕분에 재밌게 읽었어~!!
  • 작성자링기리딕 | 작성시간 23.09.18 ㅋㅋㅋㅋㅋ미칠만 하다 ㅠㅠ 그냥 세력쟁정도만 있는 블소도 자존심 걸고 문파끼리 존나 싸우고 뭔 일 나면 하루종일 붙잡고 있었는데 리니지는 세금을 걷었으니...
  • 작성자리뽀덕 | 작성시간 23.09.18 와씨 개재밌다ㅋㅋㅋㅋㅋㅋ
  • 작성자캘리칼리 데이비슨 | 작성시간 24.01.04 지금 리니지 라이크 게임 하는중인데 ㄹㅇ 대충만 알고 바츠해방전 이야기 봤을때보다 대충 이 생태계 생리를 알고 보니까 더 소름이다 ㅋㅋㅋ 특히 중립 유저들 이용해놓고 지들이 기득권 되니까 통제하는거까지 예나 지금이나 똑같아 ㅋㅋㅋㅋㅋ 걍 지들이 이권 먹고싶은데 중립 선동해서 이용해먹는꼬라지 덕분에 간만에 잘봤다 고마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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