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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흥미돋]시 한 편으로 동국대 문예과에 합격한 래퍼의 시

작성자WA-R-R|작성시간23.09.24|조회수9,554 목록 댓글 22
ㅊㅊ 트위터, 더쿠


비좁은 단칸방 저녁에 물들어갈때
얼굴에 죽음꽃 수두처럼 번진 노인 하나
먼저 간 할미의 영정사진이 내려다보는 앞에
홀로 밑바닥에 단단히 뿌리를 내려버렸다

보행사 천년된 느티나무 밑 축축한 그림자
이파리 잠겨가는 그곳에 할미의 재를 담아놓은 단지
묻어놨을 때부터 그는 당신과의 동행을 꿈꿔 왔다

가을바람 앞 단풍잎 단풍나무 떠나가듯
하나 둘 떠나간 자식들 젖은 낙엽이 되어
영영 돌아오지 않을때 그는 가재미처럼
바닥에 들러붙어 엉엉 울었더랬다

머리에 우유빛 혜성들을 지닌 노인
나프탈렌처럼 서서히 허공으로 녹아들어갈 때
감색옷을 입은 사내들 문을 열고 들어와
먼지에 뒤덮힌 그를 흰 이불보로 감싸안았다

흰 테이프로 껍데기만 남긴 노인
할미와 함께 간 것일까 그 온기조차 없다




래퍼 큐엠


내신 7등급인데

문예창작 특기자 전형을 통해 시 한편으로 동국대 문창과 합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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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곰꽃 | 작성시간 23.09.25 이런 글을 쓰는 사람이 인간대 인간으로 너무 좋음
  • 작성자amiliahsu | 작성시간 23.09.25 우윳빛 혜성은 흰머리 말하는 거지..? 미쳤다
  • 작성자주식부자존버 | 작성시간 23.09.25 가사를 진짜 잘쓰더라
  • 작성자ㅈㅈㅈ진수맛궁금해허니 | 작성시간 23.09.25 큐엠 노래좀 잘 만낫으면~
  • 작성자도쿄여행가면죽인다 | 작성시간 23.09.25 눈문 좔좔 흘리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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