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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돋]SF가 대체 뭐야?

작성자비밀의늪|작성시간23.10.02|조회수10,985 목록 댓글 50

출처 : 여성시대 (비밀의늪)
 

 
 
 
 
SF가 뭐야?
그게 대체 뭐길래 한국 도서 시장을 잡아먹었나?
 
SF는 "공상 과학을 주제로 한 창작물"을 SF라고 합니다
science fiction: 사이언스 픽션 줄임말! S, F.
 
양귀자, 박완서, 공지영 외 다수의 한국남성작가들 n명이 지배했던(!) 한국 도서 시장, 그중에서도 베스트셀러를 갑자기 어느날 나타난 SF장르가 다 먹어치워버렸습니다...! 짜짠.
 
사실 SF 장르는 해외에서는 굉장히 오래된 장르이지만 한국에서는 비교적 최근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처럼 나타나서 엥 이게 뭐야 했던 사람도 많을 테고, 상대적으로 익숙한 장르가 아니다보니 일부러 피하는 사람도 있을 거라 생각됨
 
나만해도 그랬음
 
나... 원미동 사람들 좋아했다... (갑자기?) 아직도 종종 읽음...
 
노란 장판 감성이니 구질구질 감성이니 뭐라고 해도... 나는.. .90년대에 태어나 말듣쓰와 읽기 책을 교과서로 받고... 새 학년의 "읽기" 책을 받으면 반드시 그날 책에 있는 문학 작품을 싹 다 읽어버리는 냠냠한국문학맛있어냠냠 학생이었으므로....
 
벙어리 삼룡이가 그 당시 내게 얼마나 자극적이었으며... 운수 좋은 날이 얼마나 슬펐는지(지금은 아님).... 오발탄에 얼마나 가슴이 저리고... 몽실언니에 식음전폐하고 얼마나 오열을 하였으며(엄마왈: 상갓집에서도 그렇게 안 울어).... 가시고기를 읽고 다음날 학교에 가서 벌에 쏘인 게 아니라 울어서 부은 거라는 해명을 얼마나 해야 했는지.... 원미동 사람들이 내게는 일요일 밤에 하던 개콘보다 훨씬 웃겼고.... 오성과 한음이 덤앤더머보다 더 재미있었던 초등학생....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에 늘 바뀌지 않을 것 같은 n명의 유명 남작가남들과 샌드위치처럼 겨우 조그맣게 끼어있던, 그러나 대단하기 그지없던 여성작가들이 섞여있던 베스트셀러 순위가 창세기가 거꾸로 펼쳐진 것처럼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뒤집어있던 걸 보고 너무나 놀랐음.....
 
 
본인도 대단한 문학도나 애서가가 아닌 탓에, 책을 종일 끼고 살았던 건 아니라서 몇 년 만에 마주하는 뒤지버진 베스트셀러 판을 보고 당황 그 잡채가 되었고... SF.. SF는 또 뭐야... 했던 인간으로서 SF를 주제로 얘기를 좀 해보려고 함ㅋ
 
근데 사실 본인도 잘 모름 (??????)
 
 
아무튼 잡담은 여기서 그만하고, SF가 사이언스 픽션이라는 앞문단의 말을 읽은 사람들은 대충 무슨 내용이구나 이해했겠지? 물론 이미 SF를 접해본 사람도 있을 것
 
왜냐
 
SF가 혜성처럼 등장해서 한국 베스트셀러권 눌러앉은지 꽤 됐거든요
 
님들 우빛속 첨 들어봐? 아니잖어 이게 2년을 넘게 베스트셀러권에 앉아있었는데 최근 서점가 돌아본 사람이라면 책은 안 읽어봤어도 아예 모를 수가 없음
 
김초엽 알아 몰라? 알잖어
곽재식도 알잖아
듀나는? RGRG
 
심지어 이미 SF 좀 딥하게 파봤다는 사람들이라면 김보영? 모를 수가 없다
이미 배명훈까지 탐독했다고요? 당신은 이글에서 나가셔도 됩니다ㅎ
 
 
 
자, 그래서 SF가 정확히 뭐야? 그냥 과학 공상 소설이기만 하면 돼?
일단은 그렇습니다.
일단의 개념이 그렇다는 말은 무엇이냐, 정확히는 아무도 모른다는 얘기입니다.
대충 이거면 SF 아니야? 하면 대개는 님 말이 맞습니다. 그거 SF일 거예요.
 
??무슨 소리냐 정확한 SF 개념을 알려줘라
 
그건.....
그건 아무도 몰라요(?)
 
 
 

김초엽 - 책과 우연들 (SF 책이 아닙니다!)

 
 
SF작가들마저 "아니 대체 SF가 뭐냐"에서 정확한 답을 내놓지 못함

김초엽 작가는 SF의 개념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논의하고 여러 SF작가들과 논의를 거친 끝에 SF가 무엇이라는 개념의 대한 답을 드디어!!!
 
.......ㄴㄴ 끝내 얻지 못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책은 작가 김초엽의 에세이로 김초엽 자신이 SF을 어떻게 접하고 공부하고 고민했는지, 어떤 의견을 교환했는지, 그래서 끝내 얻은 답이 무엇인지까지 모두 적혀있습니다. 정말 정말 정말 여러 방면으로 고민한 게 너무 잘 느껴져서 안 넣을 수가 없었다...
 
 
자, 그럼 SF를 왜 정의하기 어려운가?에 대해서 딥-하게 얘기하면 또 골 아프고 말이 여자처자 길어지니까
SF 장르 심사위원의 짧은 의견을 한번 엿보고 갑시다.
 

송경아 심사위원 발언

 
무슨 말인지 대강은 이해가 되시나요?
 
대충 세계관 좀 있고 공상적이면 다 SF 아니야? 어차피 SF장르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다며?
-> 그렇긴 합니다만 서사와 내용과 주제 및 소재를 좀 살펴봐야 합니다.
 
심사위원의 평에서는 영화 - 나는 전설이다,를 예로 들었지만 우리는 우리 고유의(?) 좀비물인 넷플의 킹덤을 예로 들어봅시다. 단순히 세계관이 조선이라, 과거 시대물이라 SF가 아니라는 말에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충분히 과거 공상물도 SF가 될 수 있어요. SF란 늘 미래만 그리는 것이 아님. 킹덤에서는 공상의 산물인 좀비 바이러스에 대응되는 "좀비 기생충"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 또한 SF장르에 걸맞는 소재로 볼 수 있음. 하지만 끝내 킹덤이 SF장르로 분류되지 못하는 이유는 위의 심사평과 같습니다. (그리고 과학: 전염성에 대한 연구 등이 과학적으로 다뤄지지 않았음 :: 전염-기생충+숙주-식물학 등이 다뤄지기는 하였으나)
 
그래서 결론적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은 뭐냐
SF 장르 개념과 정의에 대해 너무 고민하지 말고 그냥 이게 SF구나 하고 받아들이고 읽으세요 그럼 그냥 편함 (?)
 
 
 
 
자, 그러면 대충 SF가 뭐구나.. 하는 뉘앙스(?) 정도는 이해했으니 (그정도면 아주 충분합니다!) SF에 차근차근 빠져봅시다!
 
왜? 아무거나 읽으면 안 됨?
-> 당연히 됩니다. 근데 처음부터 테드 창 소설 읽으시려고요....? 굳이 말리지는 않겠지만..... 그거부터 읽고 SF와 영원히 이별하게 되실 수도 있습니다.
 
 
우리 태권도 띠를 따듯이 천천히 읽어가보도록 해요...
SF는... 생각보다 쉽기도 하지만.... 동시에 어렵기도 합니다 여러분...
왜냐...
싸이언스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임...
내가 문과라 그런 건 아니지만 어쨌든 나한테는 어렵다 ^-^
 
참고로 저는 양자물리학을 하나도 모르는데요... 아니 대충 슈뢰딩거의 고양이 같은 거라고 알고 있지만... 평생 내가 이해할 수 없을 학문이라는 걸 알겠어요.... 하지만 내가 이해하지 못해도 상관 없다며... 양자물리학은 인간이 이해하라고 만들어 놓은 학문이 아니기 때문에....
 
하지만 나의 독서는 나의 이해력을 바탕으로 합니다...
SF라고 아무거나 닥치는대로 먹다가 양자물리학을 바탕으로 한 SF가 덜걱 걸리면 나는 무엇으로 이걸 이해한단 말입니까.....
 
 
그래서 SF 저도 잘 모르지만(!) 대충 본인이 아는 범위에서 국내 SF / 국외 SF 나눠서 추천해볼게요 후후
 
 

심완선 - SF와 함께라면 어디든

 
 
SF 입문 서적 : 비문학으로 이것만한 책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SF가 무엇인지, 어떤 게 있는지 이 책이 저보다 더 상세하고 자세하고 친절하게 설명해 주리라 믿어 의심치 x
 
 
 

정세랑 - 지구에서 한아뿐

 
 
SF라고 하면 뭐가 떠오르나요?
로봇... 기계 심장... 얼음보다 차가운 우주.... 비행접시... 외계인.... 안드로메다.... 푸르다못해 검은 심해.... 괴이한 생명체....
 
다 틀렸습니다
여러분
지구를 사랑하는 지구자연사랑해 한아와 외계생물남자친구의 썰을 좀 읽어보세요
이 책은 그런 책입니다
 
가독성 O
어려움 X
과학적 지식 바탕 X
 
정말 정말 어렵지 않아요 정세랑이 무려 23살 때 쓴 습작이라니까요 정말 어렵지 않아
 
 
 
 
 

쥘 베른 - 해저 2만 리

 
 
변하지 않는 세계 고전 해저 2만 리가 여기 있다..
대왕 오징어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바다로 나아갔으나... 뜻하지 않은 무언가를 맞닥뜨린.....
 
번역에 따라 호불호는 좀 갈리겠으나 그렇게 어렵지 않은 소설이고 SF뿐만 아니라 약간 미스터리+심해 판타지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싸이언스?"< 신경도 안 쓰고 읽을 수 있는 최고의 클래식 되겠습니다
 
저는 이것을 양장본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갖고 있다죠 후후 (깨알 자랑)
어릴 때 골방에서 누렇게 다 삭아가는 버전으로 읽었는데 얼마나 재밌었는지 이 책이 당시 내게 해리포터였음 (초등 저학년 시절)
 
초등학생도 읽었으니 어렵지 않다는 걸 알겠죠? 고전이라고 다 재미없다고 생각하시면 곤란합니다 이런 게 있어 여러분
 
 
 
 
 

김초엽 -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드디어 나왔다
우.빛.속.
 
한국의 베스트셀러 부동의 1위
서점을 자주 돌아다닌 사람이라면 SF 전혀 접해보지 않았어도 이 책의 제목을 모른다는 소리를 하지는 않을 것.....
 
이 단편집 안에는 "관내분실"이라는... 다독가들이 입이 마르고 닳도록 칭찬하고 얘기하는 빛 같은 단편이 있습니다.
어서 펴보세요!
 
 
 
 
 

김초엽 - 지구 끝의 온실

 
 
차가운 기계 심장의 SF가 아니라... 온 지구에 퍼진 역병 바이러스 디스토피아 세계를 되살리는 마법 같은 식물의 세계로 안내하는 멋진 식물학 도서가 나왔습니다....
 
여러분 그거 아싀나요...
김초엽은 작가 이전에 화학을 전공한 화학자입니다....
그래서 SF를 그렇게 잘 다뤘구나....
 
 
 

SF 보다 Vol. 1 얼음

 
 
화학자이자 작가인 사람을 꼽으라면 경희대 헤르미온느였던 곽재식을 빼놓을 수가 없는데....
 
곽재식은 워낙 다방면의 분야 도서를 집필하므로 특별히 곽재식 책이 아닌 그가 참여한 앤솔로지, SF 단편선으로 가져와봤습니다
 
여기 단편을 쏙쏙 읽고나서 이 사람 얘기가 괜찮다, 이 사람 문체가 괜찮다.. 하면 그 작가의 책 쭉 섭렵하기로 나아가시는 거... 잊으시면 안 됩니다ㅋ
 
 
 
 
 

마거릿 애트우드 - 시녀 이야기

 
 
너무 한국책만 가져오는 거 아니냐?
그래서 우리 시대의 빛, 우리 시대의 고통... 마거릿 애트우드를 가져왔어요
 
사실상 저는 지금 이 작가가 SF판을 꽉 쥐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애트우드로 말할 것 같으면 올해 2023년의 노벨문학상을 수상할 것이라 가장 유력하게 점쳐지는 후보이자, 페미니즘 SF의 거장
 
그래서 이 시녀이야기는 여자가 읽기를 바라고, 여자가 썼지만
여자가 읽을 때 가장 고통스러운(...) 소설입니다.
 
이 책을 편안하게 읽는 여자.. 단언컨대 한 명도 없다.............
읽다가 돌연 내가 왜 이런 고통을 받아야 하는가? 싶을 수도 있음.... 하지만 여성이기 때문에 그런 것이니 안심(?)하세요!
 
그리고 끝내 이걸 견뎌내셨다면
 
 

마거릿 애트우드 - 증언들

 
부커상을 수상한 이 책도 당연히 읽어야 합니다
 
왜냐 시녀이야기와 증언들이 한 세트나 다름이 없음
 
이 증언들로 말할 것 같으면 책 내려다가 ㅋㅋ 원고 도둑 맞아서 그대로 불살라질 뻔했음 ㅋㅋ
으이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면 여자가 목소리 못 낼 줄 알았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SF는 희한하게도 남성 작가보다도 여성 작가들이 더 돋보이는 희한한 장르예요 한 번도 이렇게 여성들이 장악해 본 장르가 있던가? 돌이켜보면 그런 분야는 별로 없었어요. 여성이라고 해서 남성보다 열등한 게 아니었는데 늘 남자들이 좋은 자리는 다 차지해놓고 여자들한테 자기들 뒤치닥거리나 할 수 있는 자리를 내줬거든요. 남자들은 패션 디자인의 거장, 이런 소리 들을 때 여자들은 빨래 방망이질의 거장, 오염천 때 빼고 광 내기 달인.. 이런 자리에 있었으니까...
 
SF도 생각해보면 남자들이 바글바글할 장르잖아요? 이공계열이 얼마나 남초인지 생각해보면 당연히 남자가 진즉 잡아먹었어야 하는 분야인데 희한하게도 그러지 못했어요
 
왜일까? 모르죠ㅋ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는 남자들은 그놈의 "섹스로봇"에서 벗어난 이야기를 쓰지 못해서 SF 장르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ㅋ
그렇잖아요? 니들이 평생 자리도 안 내주던 여'류'작가들이 이런 걸 써냈는데 왜 늬들은 갑자기 글을 못쓰게 되었니...?ㅋ
 
그래서 사실 이 글을 작성하는 본인은 SF가 참 이해하기 어려운 장르이고, 지금 한국 도서계를 완전히 장악하다시피 해서 베스트셀러 내의 도서 장르 다양성은 약간 붕괴했구나 싶은 감상은 있을지언정 이 문화계의 흐름이 아주 반가운 봄비 같습니다ㅋ
 
여자들이 이렇게 도서계를 짱 먹은 적이 별로 없었거든요.. 양귀자 공지영 박완서 김려령 황정은 등등의 여성 작가들이 겨우겨우 그 남초판에서 열일해 힘내주었지 그놈의 대단치도 않은 남자들이 자리를 안 비켜준 까닭에.
 
그런데 SF에서는 현실을 제대로 비꼬기가 가능한 거예요 세상에ㅋ
현실에서 자행되는 페미사이드를 꼬집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여자가 남자를 죽이는 세계가 펼쳐지는 거지ㅋ
 
 
 

한국여성SF단편모음집

 
 
남자가 그놈의 기 좀 죽었다고 진짜로 죽어버리는 내용으로 유명한 그 단편(기사증후군), 여기에 나옵니다ㅎ
 
 
 
 
 
 

엘리자베스 문 - 잔류 인구

 
 
그리고 우리는 파릇파릇한 우리 또래 청년들이 주인공이 아닌,
노인의, 노인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SF의 세계를 좀 경험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갓슴이 따땃해지는... 이 SF를 보새요 여러분....... (반어 아님 진짜임)
 
 
 
 
 
잔류 인구가 혹시나 마음에 들었다면
 

엘리자베스 문 - 어둠의 속도

 
이것도 꼬옥 읽어주길 바라....
 
 
 
 
엘리자베스 문의 소설로 말할 것 같으면 오래 전에 번역본이 절판되어서 구할 수 없다가 최근 SNS 입소문을 타고 책이 각광받자 어떤 수완 좋은 출판사가 재출간을 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꼬옥 읽어서 여성 SF 장르의 파이를 넓혀봅시다 다들 맛 봐!!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 - 체체파리의 비법

 
 
나왔다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
 
1960년대 해외의 SF 인기를 선풍적으로 이끌던 SF 작가...
 
뚜렷한 남성적 문체와 남성 시선의 서사를 잘 그려낸 데다가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라는 필명을 쓰고 있어서 다들 여윽시 남자가 SF를 잘 쓰지! 껄껄껄! 남자가 이렇게 글을 잘 써~ SF도 남자 것이야~ 어슐러 르 귄 같은 여성 작가에 뒤지지 않는다니까 껄껄껄! 하고 자위했으나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라는 필명을 쓰고 있던 앨리스 브래들리가 "ㄴㄴ 그거 나임"하고 전면에 나섬으로써 우리 제임스 ^^ 하고 어깨 으쓱해있던 뭇남성평론가들을 꼬무룩하게 만들었습죠 ㅋㅋ
 
애초에 이 사람이 쓰는 거 다 페미니즘 SF라고요...
이 싸가지 없는 남자들... 니들이 책 안 팔아주고 글을 책으로 도통 펴내주질 않으니 여'류'작가로 무시당하는 게 서글퍼서 자기 이름 포기하고 웬 듣도 보도 못한 희한한 남자 이름을 갖다붙여서 겨우겨우 글쓰기를 이어간 경험이 있느냐?
 
우리나라엔 구병모가 있죠...
사실 한 둘이 아님...
전세계적으로 얼마나 많은 줄 아시나요 이런 남성 필명 케이스가?
당장 해리포터의 조앤 롤링만 봐도 알 수 있지 않나요?
이렇게 말해줘도 남자들은 모르겠지..
 
이 책에 있는 단편, 접속된 소녀와 체체파리의 비법 정말 너무너무너무너무 추천...
가장 섬짓했던 SF 소설을 얘기하라면 나는 체체파리를 빼놓을 수 없어...
 
어슐러 르 귄은 제가 아직 읽어보지 못해서 추천 통과합니다..... 죄송스.... 이 작가도 개쩌는 단편집 하나 때깔 고운 표지로 해서 나와야 하는데... 출판사들아 힘 좀 내 봐라..... 
 
 
 
 
 

코니 윌리스 - 베스트 오브 코니 윌리스

 
 
베스트 오브 코니 윌리스
코니 윌리스 단편 걸작선
 
당신
이걸 읽고 코니 윌리스가 좋아졌다면
둠스데이 시리즈까지 달리는 걸 잊지 말아주시오
 
 
 
 
 
 

옥타비아 버틀러 - 킨

 
 
자신은 그냥 잼난 소설을 쓰는 소설가인데 왜 인종차별과 사회의 부조리에 대한 비판적 시선을 날카롭게 벼려내는 작가 소리를 듣는 건지 딱히 모르겠다는,(그만큼 사회가 좆같다 이거예요) 옥타비아 버틀러를 소환해봅니다
 
킨이 무슨 내용이느냐 하면... 주인공인 현대의 흑인 여성이 어느날 갑자기 타임 워프를 할 수 있게 됩니다.. 이유는 몰라요.. 그것도 원하든 원하지 않든 상관없이 아무 때나 타임 워프를 해버림..... 자기의지가 아님... 그리고 하필이면 워프를 된 곳이 노예제가 살아있는 미국의 과거........십알........ 타임 워프했더니 자기랑 똑같은 피부색을 한 사람들이 죄다 노예로 살아가고 있음... 주인공의 심정.. 이루말할 수 없이 참담 그 잡채...... 그와중에 주인공은 자신의 조상을 보게 됩니다... 백인 주인 밑에서 일하며 살아가는 젊은 날의 자신의 직계 조상을.
 
SF니 그냥 타임 워프 하는 재미만 찾아도 될 텐데, 이 소설은 당연히 체제를 비판하는 동시에 노예를 자처하고 있는 그 시대 사람들을 보면서 씁쓸함과 동시에 자신의 뿌리에 대한 애정과 자존감까지 다뤄주는 이 멋진 소설... 외않읽어
 
 
 
 

테드 창 - 당신 인생의 이야기

 
 
과학자들도 감탄한 전설의 SF 나가신다
 
저는 읽다가 이해를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여러 번 다시 읽어야 할 것을 체감하게 하는 이 소설은... 당연함.. 과학자가 썼음
(아 이놈의 과학자들 SF 좀 못쓰게 해라 ㅡㅡ)
 
진짜 과학보다 더 과학 같은 SF 소설과 철학까지 담겨있는 SF을 꼽으라고 한다면 테드 창의 작품을 빼놓을 수 없음
 
외계생명체와 조우하는 SF 영화, "컨택트"는 이 책에 있는 표제작 '당신 인생의 이야기'를 원작으로 한 것임...
컨택트가 인생 영화인 사람으로서 이 책을 소장하지 않을 수가 x
 
 
그리고 이 책이 마음에 들었다면
 
 

테드 창 - 숨

 
읽으시면 되겠습니다
 
사실 저는 아직 여기까지 도달하지 못했어요
첫번째 단편 읽고 ????? 하는 바람에 덮고 그이후로 다시 열지 못했
 
 
 
 
사실 본인도 아는 바가 많지 않고 아직 SF 탐구 입문에 깔짝대며 있느라 소개 리스트가 굉장히 적습니다
본문만 봐도 아시겠지만....

하지만 길잡이까지는 아니더라도 입문을 위한 길 터주기 글 정도는 적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이렇게 왔고요
우리 같이 SF를 읽어봅시다!
 
앞서 언급했던 어슐러 르 귄을 비롯해 닐 게이먼, 정소연(현직 변호사이자 작가), 천선란, 듀나, 메리 셸리(프랑켄슈타인!), 커트 보니컷(알쓸신잡에서 소개된 바 있음), 베르나르 베르베르(놀랍게도 이 작가도 SF작가랍니다), 김보영, 아서 코난 도일(셜록홈즈 작가로 유명한 이 사람도 SF 작품이 있어요!), 그리고 그렉 이건, 켄 리우(ㅎㅎ 사놓고 아직 못읽음), 앤디 위어(마션+프로젝트헤일메리 작가), 필립 K.딕, 배명훈 등등의 SF 작가를 모두 소개하지 못한 것을 너그러이 봐주시길 바랍니다......

위 본문에 나오는 책들 탐독을 마치신 분들은 이제 스스로 작가와 작품을 발굴(!)하세요

솔직히 본문에 나오는 작가들 책을 다 탐독했다? 그정도면 다 크셨습니다(?)

말씀 안 드려도 프로젝트 헤일메리 이런 건 이미 다 읽어보셨을 거 아니에요....  이제는 알아서 좀 찾아 읽으세요(대체)
 
 
 
 
 
 
 
 
 
 
 
독서는 완독이 목표가 아닙니다
그래서 일부러 단편집을 많이 추천한 것도 있어요
읽고 내 취향이면 씹어 삼키고 아니면 과감히 뱉으세요 그래도 됩니다
너 책 몇 권 읽었어?는 당신의 지식을 가늠하는 잣대도, 당신의 박학다식을 설명해주는 기준도 되지 못합니다
재미가 없거나 어려우면 걍 덮으세요
책을 누가 공부하려고 읽어요 재밌으니까 읽는 거지 머 전공책 읽어요?
재밌어서 읽다보니까 1+1으로 잡다한 상식과 개념과 이론을 머릿속에 조금씩 개어넣게 되는 게 독서지
안 그렇습니까?
 
현실이 좆같으면 언제든 집에 가서 책을 펼치세요
 
우주복 없이도 우주를 유영하고, 행성에 발을 디뎌 외계에 접속하세요
 
바닷가에 살지 않아도 우리는 해안선 끝까지 헤엄칠 수 있어요
마리아나 해구보다 더 깊은 물속으로 잠수해 보세요
 
빛 한 점 들지 않는 컴컴한 심해 속에서 상상하지 못한 무언가를 만나기도 하며,
모든 인류가 사라지고 멸망한 세계 속에서 혼자 남아 인류 최후의 숨을 쉬어보세요
 
동족이 멸망한 고요한 지구 위로 자라나는 식물이, 나아가 자연이 얼마나 위대한지 느껴보세요
 
원한다면 시간을 점프해서 어디로든 가세요
 
세계대전이 일어나는 전쟁 한복판에 서서 인간들 스스로가 빚어낸 참극을 목도하세요
신라도 괜찮고, 조선도 괜찮아요 지금 딛고 선 땅의 과거가 보고 싶으면 그리로 가세요
 
원치 않는다면 다시 시간을 꺾어 점프해서 우주여행도 자유롭게 가는 미래로 가세요
당신의 옆에 반려인이 아닌 반려로봇이 있을 수도 있는 세상으로도 가보세요
 
우주까지 끝내 정복한 인류가 결국에는 사후세계까지 탐구하는 미래 of 미래로도 가보세요
인류가 발명해 낸 텔레파시 음파탐지기로 동식물과 대화를 나누고 생각을 교환하는 미래를 경험해보세요
 
우리는 어디든 갈 수 있어요
SF와 함께라면 !
 
 
 
 
 
 
 
*SF 별로고 안 맞는데 정통 한국 문학 도서 시장 잡아먹어서 요즘 책 안 읽는다는 둥의 글의 주제 방향성과 부합하지 않는 댓 받지 않습니다. 나 이 책이랑 이 작가 좋아하는데 왜 그건 빼놓고 말하냐? 저도 아직 잘 몰라서 그래요 봐주세요.

찾아볼 수 없는 한국 문학 특유의 감성적인 책 SF 장르 아닌 책이 그립다 저도 그럴 때 있어요 하지만 이 글과 맞지 않으니 그런 댓은 작성치 말아주세요
 
 
 
 
젠장.. 쫓기듯 쓰느라 김보영의 트릴로지 시리즈 언급 못해서 너무 아쉽네요 모든 사람들이 다 읽어봐야 하는데 쩝... 이거 그냥 에스에프가 아니야 여러분 심금을 울리는 시간을달려서편지교환연애프로눈물두어방울이라고
 

김보영 - 스텔라 오디세이 트릴로지 세트 - 전3권

 
 
 
 
 
 

심완선 - 우리는 SF를 좋아해

 
 
마지막으로 SF에 진심인 SF처돌이 SF작가들의 SF에 대한 애정을 구구절절 토하는(?) SF 작가들의 인터뷰집을 놓고 갑니다
저기 있는 작가들은 물론이요, 저 책 안에서 언급되는 수많은 SF 작품들을 하나하나 발췌해서 나중에 읽어보시면 여러분도 될 수 있다 SF짱짱애독자!!
 
 
 
 
추석 연휴에 일정 없고 어디 안 가는 사람들
SF 탐독의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SF와 함께라면 연휴가 지난 후, 당신은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뜨게 됩니다 ☆★



















야 근데 너 이거 왜 연휴 끝나는 날에 올려? 더 일찍 올려주면 좋았잖아

그게요 글 작성 시기는 9월 27일 수요일 오후 3시였습니다만 제가 그 시간쯤에 다음 메일을 하나 수신받았습니다


그렇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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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이에로사이다 있어요? | 작성시간 23.10.07 댓검하다 연어왔어! 여샤 좋은 글 너무 고마워!! 천개의파랑만 읽었었는데 다른 여시들 댓글도 참고하면서 하나씩 다 읽어봐야겠다ㅎㅎ 고마워🩶
  • 작성자하이우동 | 작성시간 23.10.08 아 이 글 너무좋다 고마워 사랑해ㅠ
  • 작성자오늘참좋아 | 작성시간 23.10.11 정성담긴글이다 정말 고마워
  • 작성자midnightrain | 작성시간 23.11.06 sf너무 좋아 정성스러운 글 너무너무 고마워 여시...❤️
  • 작성자Ian_ | 작성시간 24.04.10 연어하다 왔는데 이렇게 책 추천하는 게시글 후루룩 읽은 거 첨이야 여시가 글을 너무 흥미롭게 써줘서 손 놓고 있던 sf... 다시 도전해보겠습니다... 내 세상을 넓혀줘서 고마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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