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겟셋고
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
간단한 설명
지호(정소민)와 세희(이민기)는
각자의 이익을 위해 쉐어하우스를 하던 도중
계약 결혼을 하기로 함 (내 집 마련)
겉으로는 사랑하는 연인 행세 중이라
결혼식은 안 하고 혼인신고만 하기로 했는데
상견례까진 하기로 함. 그래서 지금 만난 거.
현자 = 지호 엄마 / 명자 = 세희 엄마
명자 : 남해에서 서울대 왔을 정도면
어렸을 때부터 참 똑똑했겠어요.
현자 : 아닙니더. 남들하고 똑같지예
현자씨는 지금 심기 불편
명자 : 대화해보면
어른 공경할 줄도 알구요.
현자 : 남들하고 똑같지예.
곤란...ㅎㅎ
명자 : 요즘 애들 같지 않게
얼마나 그냥 순하고 싹싹하구.
현자 : 아닙니다. 똑같지예. 남들하고.
명자 : 아... 예...
현자 : 똑같습니다. 요즘 애들 맨치로
적당히 철도 없고, 적당히 지밖에 몰르고,
딱 요즘 압니다. 다를 거 없습니다.
현자 : 내가 무슨 소리를 했다그럽니까?
지호갭 : 취했나 니?
둘이 계산하고 온 사이에
일이 발발함 ㅋㅋ큐ㅠㅠ
현자 : 그랍시다. 제가 좀 취했습니다.
제가 좀 취해서 할 말을 좀 하겠습니다.
현자 : 저희도 이래 얼렁뚱땅
딸래미 보낼 생각 없습니다.
찐결혼이 아니라 둘은 걍 그저 민망.
하지만 이건 얘네 사정이고
지호 엄마와 세희 아빠의 입장은 다름
무조건 결혼식 올리겠다는 의견.
현자 : 저희도 남들처럼 할 거 다 하고
식도 올려야겠습니다.
명자 : 애들끼리 얘기 다 됐던데.
세희갭 : 저희도 마찬가집니다.
결혼식은 올려야지요.
지호갭 : 노망났나. 으이?
니 어디 아프나? 어?
현자 : 갱년기 올때 됐지.
건들지 말라는 의미^^
지호갭 : 니 진짜 와그라노.
딸내미 결혼 막 확 엎고 싶어서 그러는기가?
현자 : 뭐를? 나가 뭘요.
현자 : 그짝서 말을 먼저 쫌 그래 한다 아이가.
지호갭 : 뭔 말을...!!! 사람들 점잖키만 하드만
현자 : 요새아들 같지 않타꼬
순하다 싹싹하다 카고
지호갭 : 그게 여자한테 칭찬이지!!
이곳은 남해.
경상도 가부장제에 절여진 지호 아빠.
이분의 전적은 화려함.
혼자 힘으로 열공해서 설대 붙은 지호
딸은 서울 못 보낸다며 지역 교대가 아니면
지호 대학도 안 보낼거라고 했던 분임.
지호가 새벽에 서울로 튀어서 겨우겨우 서울대 감.
현자 : 맞벌이하면 아 키우는 값이 더 드는데
그만 두고 집에 있어도 좋다카고
지호갭 : 아 그기 사실이지!!
존나 빡침.
현자 : 결정적으로!!!
야가 어딜봐서 내를 닮았소?
현자씨 개빡쳐서 방으로 가버림.
지호 : 와그라는데 진짜...
엄마도 전번에 영현이 언니 결혼식 갔을 때
시끄럽고 돈만 쓰는 일이라고 그랬다 아이가.
지호 : 고마 가족들끼리
조용하게 인사하면 됐지
왜 꼭 결혼식을...
현자 : 만만하게 보는 것 같아서 그렇지
만만하게.
현자 : 니 순하다 싹싹하다
그기 칭찬인줄 아나?
현자 : 그기 다 시부모말 잘 듣고
찍소리 하지 마라 그뜻이다 안 하나?
현자 : 결혼식 안 하는 것도
혼전에 같이 산다꼬 무시하는게 아니면 뭔데?
현자 : 그래 니 내 말 나온김에 함 물어보자.
니... 결혼은 와 할라 하는데!
현자씨는 갑작스러운 결혼이 마음에 안 들어용.
지호 : 와... 할라하기는 결혼을.
나이 서른에 결혼하는게 뭐 이상한 일이가.
현자 : 일은? 글은?
현자가 아는 지호는
글 쓰기에 미쳐있던 아이였으니까...☆
지호 : 안 쓴다 인제.
접었다.
지호도 사정이 있음...
드라마 작가로 데뷔 할 뻔 했는데
자기 작품을 기성 작가에게 빼앗기고
조연출에게 성추행까지 당함.
그 이후로 그 사람들 안 볼 각오로
와다다 쏘고 나와서 작가 그만 둔다고 한 거.
근데 이걸 엄마에겐 말 안 함. ㅠㅠ
현자 : 내가 니 그러라고
서울대 보낸줄 아나?
니 이럴라고 느이 아부지한테
구박 받으면서 글 쓴기가?
지호 : 그라믄 뭐!!!
내가 뭐라도 될 줄 알았나!
딸내미 뭐 유명작가라도 되면
덕이라도 쫌 볼라고 기대했었나?
현자 : 내 니 덕 좀 볼라했다 왜?
본전 생각나서 아까버 죽것다.
현자 : 내가 내준 니 입학금
니 아부지 몰래 보내준 서울 생활비
니 리딩갈 때 입고 갔던
백화점 원피스 다 내놓고 가라.
현자 : 남들 받는 빽 하나
못 받으면서. 디디하구로.
디디하다 : 보잘것 없다.
지호 : 뭘 가진기 있어야 받지. 가진기
뭐가 있는데 우리집이.
딸내미 방 하나도 못구해 주면서
뭐를 받을라하노 양심이 좀 있어라.
속상쓰 ㅠㅠ
<결혼식 날>
지호남동 : 어디가노?
현자 : 화장실.
지호 : 신부님 화장실 가셨는데요.
현자 : 그래요?
지호 : 내한테 뭐... 볼일 있나?
현자 : 없다. 니한테 뭔 볼일.
지호 : 근데 와 여서 나오는데.
현자 : 화장실인 줄 알고 들어갔지.
지호 : 엄마. 그 사람 전화번호 왜 물어봤노.
상견례 후에 현자씨가 남동생한테
세희 번호 좀 알아오라 함.
현자 : 왜!! 내가 뭐 내 사위 될 사람
전화번호도 못 물어보나?
지호 : 뭔 얘길 할라고 또.
현자 : 뭐?
지호 : 엄마 니 소원대로 결혼식도 하니까
고마 인제 엄한 소리 쫌 하지 마라.
그사람한테 또 이상한 소리 하면
그때는 내... 진짜 화낸다.
짭결혼인 걸... 들키면 안 되니까요.
현자 : 니도 딱 니같은 딸 낳아서 키워봐라.
대기실에 갔더니 보미님이
지호에게 어머니가 세희 가방에
뭐 넣어두고 가셨다고 알려줌.
보미 : 가방에 뭐 넣어두고 가시던데.
지호 : 내 이럴줄 알았다.
뭐꼬 이게!!
현자 : 저... 지호 엄맙니다.
아직 뭐라고 불러야 할지는 모르겠네요.
몇 번 못 봐서
상견례 때는 미안했습니다.
현자 : 큰딸이라는 게 그렇대예
어떨 땐 남편같고,
어떨 때는 또 친구같고
현자 : 아빠한테 기죽고,
동생한테 치이고,
못난 엄마 만나가꼬
마음 고생 많았습니다 내 딸.
현자 : 그래도 다행히 내 안 닮고 똑똑해서
엄마처럼은 안 살겠구나 다행이다 싶었는데
지호 엄마는 누구보다 지호가 일 하기를 바람
자기랑 다르게 좋아하는 일 하면서 살라고
지랄맞은 남편 몰래 입학금도 내주고
생활비도 몰래 보내주고 뒤에서 지원해줌.
현자 : 요새 세상에는
우찌 됐든 부모를 잘 만나야지
혼자 똑똑해봤자 아무 소용이 없나봐예.
현자 : 세희씨... 내 부탁
딱 두개만 해도 되겠습니까?
현자 : 지호가 나중에 글 쓰고 싶다 하면,
글 쓰게 해주면 안 되겠습니까.
현자 : 살림은 내가 가서 뭐든 도와줄게예
그러니까 나중에라도 다시 글 쓸 수 있게
현자 : 지 꿈 포기 안 하고
엄마처럼 안 살구로
그리 해주소.
자기랑 지호가 어디가 닮았냐고
버럭 화낸 것도 이런 의미였음.
지호 : 가세요. 제가 잘 알아서 들어갈테니까
먼저 가세요.
#지호랑 세희는 누가 뭘 허락해주고
일을 밀어주고 이런 관계가 아님
(후반부에 달라지긴 하지만)
현재는 걍... 세입자와 집주인 관계
지호는 굉장히 독립적인 사람임.
일도 따로 하고 있고, 글도 씀.
오랜만에 정주행 하다가
걍 장면이 인상깊어서 썼슈.
전 결혼 안 했고요 비혼주의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