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www.allurekorea.com/?p=219459
대한민국 방방곡곡의 흥취를 담은 칵테일을 모았다. 전통주의 변신은 무죄다.
BAR CHAM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7길 34.
벌써 5년이다. 폐쇄적인 바의 문턱을 낮추고 한국의 술맛을 알리기 위해 임병진 바텐더는 서촌에 터를 잡았다. 2020년부터 매년 ‘아시아 월드 베스트 50’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바 참의 칵테일은 알고 마셔야 더 맛있다. 전통주를 기주로 한 잔에 담아낸 풍성한 이야기는 매 시즌 새로운 주제로 전개된다. 익숙한 음식인 송편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송편은 유청 분리 기술과 이웃의 디저트 카페 레종데트르와 협업한 메뉴. 둥굴레와 제주 고소리술을 활용한 제주 네그로니는 숲의 무거운 공기를 담아냈다.
NAEOE
📍서울 강남구 선릉로153길 8 지하1층
조선 중기에 탄생한 술집 ‘내외주가’는 일종의 살롱과 같았다. 오가는 말과 잔 사이로 우정이 쌓였다. 여기에 문화와 예술을 담아 현대판 내외가 탄생했다. 전통주를 기반으로 칵테일 역시 보는 맛을 놓치지 않았다. ‘눈 속의 소나무’라는 뜻의 ‘설중송백’은 솔향을 품은 담솔에 식혜와 라임즙을 곁들였다. 내외에서 제작한 세라믹 잔과 켜켜이 쌓인 얼음, 슈가 파우더로 연출한 한 잔은 하얀 눈밭을 연상시킨다. 황정빈, 스톤락, 엠버팍과 같은 작가들의 전시를 진행하고, 그들의 시그너처 칵테일을 맛보는 것 역시 새로운 묘미다.
CRICKET SEOUL
📍서울 강남구 언주로164길 35-6
크리켓 서울은 한계를 넘은 도전의 장이다. 선반에는 반짝이는 위스키, 진, 테킬라 보틀 대신 옹기와 대나무, 찻잔과 담금주가 자리한다. 바텐더의 퍼포먼스 대신 탭에서 잽싸게 추출한 칵테일이 제공되기도 한다. 이 모든 장치는 언제 어디에나 존재했지만 진가를 알지 못했던 우리 술을 찬란하게 조명하기 위함이다. 입맛을 돋우기 좋은 탭 칵테일의 복숭아는 충북 옥천의 복숭아와 경북 청도 모과, 경북 예천의 만월40을 활용했다. 전국 팔도에서 모은 재료와 술로 완성된 메뉴를 탐구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대나무와 옹기에 자체 숙성한 에이징 칵테일은 묵직한 맛을 전한다. 모든 메뉴의 베이스가 되는 우리 술의 진가가 궁금하다면, 맥주나 위스키 샘플러처럼 다양한 전통주를 골라 경험할 수 있는 ‘꾸러미’ 메뉴를 선택해볼 것.
OUL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97 포시즌스 호텔 서울 2층
서울의 중심, 광화문에 위치한 포시즌스 호텔 2층에는 올빼미처럼 잠들지 않는 도시를 닮은 바가 있다. 다이내믹한 주류 신에서 이들이 주목한 건 전통주를 활용한 믹솔로지다. 매장 입구에는 낑깡, 깻잎, 더덕, 계피 등을 숙성하는 풍경이 펼쳐진다. 익숙한 모스코뮬을 재해석한 서울뮬은 볶은 마늘과 버터로 숙성한 선비 보드카에 간 마늘과 생강 시럽을 더한 메뉴다. 가니시로 활용한 홍삼 절편으로 익숙한 맛을 완전히 뒤집었다. 우엉, 감초, 인삼 등 약재를 활용한 고리진에 국화 꿀과 유자 등을 곁들인 칵테일 화채 역시 한국의 맛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양고기를 활용한 육포, 김부각과 떡볶이 등 셰프의 손맛이 더해진 한국식 안주가 완벽한 풍류를 완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