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www.gqkorea.co.kr/?p=257708
외래어 대신 우리의 한글 상호를 사용해 전통적이고 아름다운 멋이 묻어나는 곳들.
한글 | 가장 한국적인 공간
바텐더 남편과 바리스타 아내가 운영하는 이곳은 실제 아내의 이름 ‘한글’로 상호를 짓고, 아내의 생일이자 한글 날인 10월 9일에 오픈한 카페&바다. 모두 선으로 이루어진 한글의 특징을 살려 공간 곳곳에 직선과 곡선을 담아낸 것은 물론 화려한 단청과 용, 천록 등 한국적 색채와 문양 등을 활용한 인테리어로 전통적이고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여기 도예가가 빚고 작가의 오브제를 더한 시그니처 컵은 공간의 깊이를 더하고 한국의 멋을 더욱 살려준다. 상호처럼 한글 그리고 한국의 정서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공간임에 여지가 없어 보인다.
주소 서울 마포구 동교로 235-1 2층
사뭇 | 사뭇 이곳이 그리워질 때
망원동 어쩌다가게 2층에 위치한 사뭇은 퇴근 후 가볍게 들러 한잔하고 싶거나 조용하게 혼술 하고 싶은 사람들이 자주 찾는다. 왜인지는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알 수 있다. 아늑한 공간, 따뜻한 조도와 환대, 좋은 음악으로 가득 찬 이곳은 이상하게 마음을 털어놓게 되는 매력이 있다. 홀로 온 사람들과 아무렇지 않게 눈인사를 하고, 다정하게 술을 내어주는 바텐더와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며, 아무 말 없이 온전히 음악과 술에만 몰두해도 괜찮다. 모든 감정과 행동이 허용되는 사뭇이기에.
주소 서울 마포구 월드컵로19길 74
더듸 | 시간이 천천히 흘러가는 곳
상호의 뜻처럼 ‘때로는 더디게, 머물다 가는 곳’을 지향하는 여유롭고 느긋한 분위기의 카페. 천천히 그리고 본질에 충실한 커피를 내리고 디저트를 만든다. ‘핸드드립 매장이라 속도가 더딜 수 있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라는 귀여운 문구에 번잡했던 마음이 사르르 풀리게 되는 이곳은 밸런스 좋은 드립 커피와 함께 커스터드 푸딩 맛집으로도 불린다. 매일 매장에서 직접 만드는 푸딩은 클래식한 비주얼과 푸딩 아래 생크림 층이 쫀득쫀득해 마치 떡을 먹는 것 같다는 평의 칭찬이 자자하다.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시간이 더디게 흘러가는 이곳으로 가자.
주소 서울 은평구 연서로27길 33
항아리 | 항아리의 전통적 매력
부산 수영사적공원 끝자락 깊숙한 곳에 위치한 퓨전 한식 주점. 비밀의 정원같이 숨어 있어 메인 공간에 다다르기까지 시간이 좀 걸리지만 중간중간 항아리를 주제로 예술적이고 웅장한 콘셉트로 구성된 공간들을 지나며 보물찾기 하는 것 같은 재미가 있다. 항아리가 뿌리인 만큼 이에 걸맞은 다양한 전통주와 한식을 베이스로 한 퓨전 요리들을 선보인다. 앞접시와 술잔을 하얀 보자기에 정성스럽게 싸놓은 세팅, 전통주를 촉촉하게 적셔진 풀과 돌 등과 함께 플레이팅 해 나무 박스에 내어주는 퍼포먼스 등 볼거리도 가득하다. 바깥세상과 차단된 듯한 신비로운 공간에서 옛 맛과 멋을 느끼고 싶다면 항아리다.
주소 부산 수영구 연수로379번길 6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