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www.youtube.com/watch?v=px5GtmayPqo
9:48~
저는 친한 사람 자주 안 만나요. 아까워요.
친한 사람일수록 굉장히 이렇게 자주 보는 편이 아니에요. 드문드문.
인위적으로 막 만나자 이런 거 없이 그쪽에서 오거나 또는 진짜 내 마음에서 어느날
이렇게 비가 오거나 그런데 걔 생각이 굉장히 난다 할 때 그럴 때 연락을 해요.
마음에서 이렇게 생각의 뭉게구름이 피어오를 때 그럴 때 연락을 하니까
뭐 친하다고 막 만나서 맨날 만나서 어쩌고 저쩌고가 없으니까 오히려
그게 오래 갈 수 있는 비결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그래요.
그러면서 이렇게 같이 엉키고 추억이 쌓이는 거지 막 중뿔나게 자주 만나고
난 어떤 면에선 사람과 사람 사이도 부모 자식지간도 진짜 바로 붙구 뭐 내 몸에서 출산을 했어도
별과 별 사이처럼 하늘을 보면 바로 붙어있는 별도 몇 억 광년 아니에요?
몇 억년 전에 빛이 지금 내가 이렇게 눈으로 보는 그 빛이잖아요.
난 사람과 사람 사이도 그렇게 긴밀하고 밀착된 거보다는
조금 바람이 통하는 관계? 선선한 바람이 지나가는 사이?
그러면 좀 더 오래갈 수 있는 것 같아요. 우리 사이엔 이만한 거리가 있다,
대신 아파줄 수도 없고 대신 죽어줄 수도 없고. 그게 사람과 사람 사이다. 뭐 이런 거.
+ 양희은님의 이별준비 노트
혹시라도 애도하고 싶으면 마음이 잘 담긴 내 노래 '나 떠난 후에라도'를 틀어주세요.
화장해서 어릴 때 내가 놀던 가회동 1번지 느티나무 아래에 묻어주셔요.
아무런 흔적도 남기고 싶지 않아요. 바람에 흔들리는 어린 느티나무 잎새처럼
외로운 사람들에게 위로와 응원을 보내고 싶어요. 여러분의 사랑 덕에 제 주머니에 남은 재물은
저처럼 19살에 무섭고 두려운 세상에 혼자 첫발을 내딛는 자립준비 청년들을 위해
쓰여지길 바랍니다. 인생에서 제가 겪은 따스한 햇살도 모진 비바람도 다 고마웠어요.
여러분 안녕~
우리는 사실 살면서 죽음이 언제 누구한테 닥칠지 모르는데도 죽음을 생각을 안 해요.
그런데 이제 우리 나이에는 또 뭐 이상하게 하여튼 축하할 일보다는 가서 위로해야 될 일이 많으니까
누구한테 언제 어떻게 정말 빠른 이별이 작별이 올지 모르니까 한번쯤은 생각해두시면 좋을 거 같아요
또 병원에서 연명 치료를 거부하겠다 이런 것도 해두시면 좋고, 필요할 것 같아요.
살면서 언제나 죽음과 함께 살잖아요.
양희은님 세바시 강연 너무 좋아서 듣다가 공감되는 부분이 있어서 공유해봐
나도 친구들 자주 안만나는 편인데 저런 생각이야
자주 만나지 않아도 언제든 만나면 반갑고 편하게 대화할 수 있는 사이가 베스트인듯...
영상 길이가 25분 내외인데 전부 좋은 내용이라 시간나면 한번쯤 꼭 보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