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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한방울]울산을 떠난 후 받은 편지 한 통...jpg

작성자흔들리는 제구 속에서 네 출루향이|작성시간23.11.01|조회수13,864 목록 댓글 59

출처 : 여성시대 흔들리는 제구 속에서 네 출루향이



저는 울산광역시에 약 3년 정도 거주했었습니다.

그러다 다른 지역으로 일자리를 얻어 이사했는데, 한 달쯤 지난 어느 날 우편함에 울산 중구청에서 보내온 편지가 꽂혀 있더군요.

-


(잘 안 보이시는 분들을 위한 타이핑)

잘 가십시오!
다시 오시길 기다리겠습니다.

중구청장 박태완입니다.
그동안 우리 중구 발전을 위해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신데 대하여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새롭게 출발하시는 귀하의 앞날에 무궁한
영광과 발전이 함께 하시길 기원드립니다.

우리 중구에 사시는 동안 행복하고 편안한 날들이 되셨는지요?
함께하는 동안 좀 더 세심하게 배려해 드리지 못한 것 같아 못내
아쉽습니다.

구민의 행복과 풍요로운 삶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부족했던 부분도 있었을 것이라 사료됩니다.
중구에 머무시는 동안 기쁘고 행복했던 일들만 추억 속에 고이
간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중구청 전 직원은 앞으로도 구민들의 작은 목소리도 더 크게
들을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습니다.
다른 고장에 가셔서 도 변함없이 우리 중구를 사랑해 주시고
기억해 주십시오. 더불어 변함없는 애정으로 스스럼없는 조언도
부탁드립니다.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다시 만나뵙게 되길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추운 겨울이라 집에 들어와서도 손발이 얼어 있었는데, 읽는 동안 마음이 울컥하여 추위에 얼은 몸도 다 녹아버린 것 같았습니다.

누구는 탁상행정, 세금낭비라 할 수도 있겠고, 또 누구는 나쁜 기억 때문에 떠난 동네에서 이렇게 편지를 보내오면 싫어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울산을 좋아했고 피치 못하게 이사온 저로서는 무척 큰 감동을 받은 경험입니다.

반대로 울산에 이사간 사람들에게는 환영 편지와 함께 버스 노선도와 관광 안내도를 우편으로 보냈다더군요. ㅋㅋ

몇 년 전 일이라 지금도 이렇게 우편을 보내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서랍 속에 몇 년 묵은 이 편지를 넣어 놓고 때때로 꺼내보고 있습니다. 내가 다시 오길 기다려주는 도시를 떠올리면서요.

근데 이제 고래를 더이상 대중교통으로 이용하지 않는다는 게 사실인가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문제시
윤석열 말고 산하 좋아합니다 윤석열은 하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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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건강하고행복하면돼 | 작성시간 23.11.02 우와 낭만의 도시네💛
  • 작성자100022 | 작성시간 23.11.02 스벌 감동 오졋다 ㅠㅠㅠ
  • 작성자나는엣팁이다 | 작성시간 23.11.02 살기 좋은 울산!!!! 울산으로 오이소~~!
  • 작성자비빔초이 | 작성시간 23.11.02 헐 마자 나 울산 첨 왔을때 전입신고 하니까 환영한다고 저런 편지 주더라 ㅋㅋ 나갈때도 주나보다
  • 작성자R=VD ^^ | 작성시간 23.11.14 감덩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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