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www.wome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42032
한국·일본서 모두 운영했다 폐지
의자는 혼잡도 조율하는 '방어선'...
실효성·안전성 우려로 사라져
급행노선·인식개선 등 대안 필요
서울교통공사가 출퇴근 지하철 혼잡도 개선을 위해 의자 없는 객실을 시범 운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앞서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의자 없는 지하철을 운행했으나 전부 폐지된 상황에서 이번 실험에 대한 실효성과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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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본서 출퇴근시간 의자 없는 지하철 운영했다 폐지
출퇴근 시간 혼잡도를 낮추기 위해 의자를 제거하는 ‘의자 없는 지하철’은 앞서 일본과 한국에서 운행했으나 현재 전부 사라졌다.
1990년대 일본에서 운행된 열차 중 다수는 혼잡시간대에 대응하기 위해 출입문을 측면 당 6개씩 뒀다. 또한 접이식 의자를 설치해 출퇴근 최고혼잡 시 입석 정원을 늘리고자 좌석을 접고 운행했다.
이로 인해 승객들 사이에서는 “승객을 짐짝 취급한다”며 불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이 같이 설계된 열차들은 신노선 개발과 저출산 고령화 등으로 혼잡도가 내려가자 서서히 폐지되기 시작해 2020년 종적을 감췄다.
우리나라도 일본의 지하철에 영감을 받아 2002년부터 같은 방식의 의자 없는 지하철을 시범운행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장시간 서있는 승객들이 민원을 제기하거나 의자를 내리려다 고장내는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해 2007년 폐지 수순을 밟았다.
의자는 혼잡도 조율하는 '방어선'…실효성·안전성 우려 이어져
혼잡도 감소를 위한 유사 사례들이 모두 폐지된 가운데, 의자를 완전히 제거한 채 운행하는 이번 시범운행에 대해 실효성과 안전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역무원 출신 30대 A씨는 “서울교통공사가 과거 사례를 전혀 참고하지 않은 채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다”며 “시민들은 출퇴근 시에도 앉을 자리를 찾기 때문에 의자가 줄어드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백남희 철도노동조합 소통실장은 “의자를 없애 열차에 몇 명이나 더 탄다고 혼잡도가 획기적으로 줄어들겠나. 그저 보여주기 위한 행정이 아닌가 싶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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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교수는 “의자가 사라진 공간을 사람이 채우면 혼잡도가 극단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 우리가 최근 비극적인 압사 사고를 겪었던 만큼, 인파로 발생하는 사고를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의자가 객실 내 공간을 차지함으로써 혼잡도가 극단적으로 높아지지 않도록 만든다. 시민 입장에서는 혼잡도가 높아져 사고의 위험에 빠지는 것보다 지금의 혼잡도를 유지하는 게 더 안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적자 인한 한계 있어…급행노선·인식개선 등 대안 필요
이 같은 우려에도 서울교통공사가 의자를 없애는 이유는 현실적으로 더 이상 혼잡도를 낮출 방법이 많지 않은 데 있다. 적자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지하철을 늘리기는 부담스럽고, 출퇴근 배차간격은 이미 좁힐 만큼 좁혔으며, 객실 수를 늘리면 역사 규격에 맞지 않아 대안이 필요한 실정이다.
김정섭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 소통실장은 “7호선의 경우 급행노선 설치를 통한 효율적인 열차 운영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7호선은 급행노선이 없는 노선 중 세계에서 가장 긴 노선으로, 급행노선을 설치하면 단일노선으로 인해 발생했던 문제들을 다소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하철 이용에 있어 시민들이 조금 더 관대한 태도를 보이길 바란다는 의견도 나온다. 임 교수는 “1인당 지하철 운임비가 2000여원 정도로 계산되는데, 승객은 탑승 시 1400원을 지불해 공사가 적자를 볼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며 “공사가 완벽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음을 조금만 이해해 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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