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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시가 7억원 가량의 예산을 투입해 ‘높이 56m(아파트 22층 높이)’의 대형 태극기 게양대 설치를 추진하면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6일 민중의소리 취재를 종합해 보면, 경주시는 신라 56명의 왕을 상징하는 56m의 대형 태극기 게양대를 설치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경주시는 당초 2024년 3월 완공을 목표로 계획을 세웠는데 여러 논란이 뒤따르면서 같은 해 8월로 완공 시점을 미뤘다.
경주시는 ‘애국심 함양’과 ‘관광 자원 발굴’을 위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예산안 통과 직전에야 언론 보도를 통해 관련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역사회 내에선 시민 의견 수렴 없이 졸속으로 추진되는 데다가 사업의 목적도 의문스럽다며 비판이 거세다
경주시의회는 지난 9월 14일 본회의를 열어 ‘2023년 제2회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의결하며 ‘대형 태극기 설치’ 예산으로 편성된 6억 5천만원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경주시는 대형 태극기 게양대를 설치했던 다른 지자체 사례를 감안해, 56m 높이의 게양대를 설치하는 데 5억 5천만원이, 게양대 주위 소공원을 조성하는 데 1억원이 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경주시가 대형 태극기 게양대를 설치한다는 소식은 시의회 예산 심사 과정에서야 드러나기 시작했다. 소관 상임위인 행정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강희 시의원은 다른 도시에 설치된 대형 태극기 게양대의 경우 사후 관리비가 계속 들어가며 지역 여론도 부정적이라는 점을 짚으며 “굳이 경주가 7억여원을 들여서 꼭 만들고 싶은 건가”라고 따져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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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시의회는 원안 그대로 추경안을 통과시켰다. 경주시의회 21명의 시의원 중 민주당 시의원 1명, 무소속 시의원 1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19명이 국민의힘 소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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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은 갑작스럽게 추진되는 대형 태극기 게양대 설치 사업에 반발하고 있다. 경주시가 게양대 설치 장소로 우선 검토 중인 곳은 경주의 중심지에 위치한 공원이자, 신라시대 화랑의 훈련장으로 알려진 유서 깊은 황성공원이다. 현재 경주시는 황성공원의 원형 보존과 효율적인 활용을 위한 기본 계획(황성공원 그랜드플랜 조성계획안)을 수립 중인데, 지난 6월 주민설명회까지 진행한 계획안 내용에도 대형 태극기 게양대 설치와 관련된 내용은 찾아볼 수 없다.
이에 경주환경운동연합은 10월 16일부터 황성동 일대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가며, 국기 게양대 건설 중단 및 시민공청회 개최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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