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거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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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메리카노 엑소더스 - 에스프레소 빈즈
댓글에 가장 많이 언급됐던 캐릭터.
주인공 아메리카노 빈즈의 어머니이자 북동 뿌리 지방의 영주.
나도 굉장히 좋아하는 캐릭터야.
평민으로 태어나서 영주 자리까지 올라온 야망캐임.
주인공과 대립하는 악역으로, 지극히 개인적이고 이기적인 목적으로 움직임.
자신이 사는 세계나 자식이나 친구가 어찌 되든 간에
오로지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서 다른 모든 것들을 파괴함.
중반부까지는 모성애가 있을 지도 모른다고 추측했지만
끝까지 모성애 단 한 줌도 없어서 좋은 캐릭터였어.(그래서 좋음)
2. 이런 영웅은 싫어 - 영정
주인공이 태어나기 전 지구 최강의 히어로.
영정이 히어로가 된 이후 범죄 및 재해 발생율이 80%나 격감했다는 전설적인 영웅.
"힘 있는 자는 약자를 소중히 아끼고 지켜줘야 하는 법이죠."
"많은 사람이 합리적으로 잘 살기 위해선 뛰어난 사람이 고생해야 하는 법이죠."
대사만 보면 전형적이고 선한 인물일 것 같지만,
힘을 가진 영웅은 철저하게 대의만을 품고 살아야 한다는
약간 비뚤어진 영웅관을 가진 인물임.
주인공이 자신을 이어 히어로가 되길 원하지만,
주인공은 소시민적인 인물이라 자기 인생을 희생하면서까지 히어로 활동은 하고 싶지 않아함.
하지만 영정은 미성년인 주인공에게 나같은 히어로가 되라며 독선적으로 행동함.
만약 위기에 빠진 시민 50명과 가족이 있다면
주인공이 그 중에서 가족을 선택해도 된다고 하는 영정.
가족이 죽어 절망에 빠지는 것보다
가족을 살려 히어로 활동을 계속하면 더 많은 인간을 구할 수 있으니 괜찮다고 하는 입장을 말해주는 장면임.
이 대사만 봐도 보통의 히어로와 사상이 다르단 걸 엿볼 수 있음.(그래서 좋음)
심지어 영정은 메인 악역이 가진 능력 때문에 악역을 일부러 살려두기까지 함.
악역은 정화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악역의 숨결이면 공기가 정화되고, 손길 한 번이면 폐수, 독, 세균, 바이러스를 정화할 수 있음.
한 마디로 환경 오염과 불치병을 해결할 수 있어서 싸이코패스 살인범을 살려두는데
소름끼칠 정도로 공리주의를 중시하는 거지.
3. 나노리스트 - 차차
이두나 작가의 전작, 인간형 안드로이드가 상용화된 세계가 배경.
차차도 안드로이드로, 군수회사 MSA의 비서임.
제목 나노리스트의 뜻은 여주인공 안드로이드 '나노'에게 깔린 프로그램이 이름이 나노리스트임.
나노는 안드로이드 중에서 최강의 전투력을 가지고 있음.
차차는 나노를 손에 넣으려 하는데 그 이유는
'힘으로 인간들을 발 아래 두기' 위한 것.
세계 정복 놀이를 하고 싶어 하는 것 같지만,
인간보다 능력이 있음에도 고물 로봇(생산된 지 70년 이상)이라며 업신여겨지는 게 싫은 게 심리임.(그래서 좋음)
덧붙여 50대 중년 남성 주인(MSA 회장)이 자기한테 집착하는 것도 싫어서...ㅠ
안드로이드는 기본적으로 주인의 명령을
어기면 안 된다는 프로그래밍 되어있어서 도망칠 수도 없는데
자꾸 결혼하자고 집착함...
그래서 MSA와는 다른 독립적인 힘을 가지고 싶었음.
4. 왓쳐 - 한태주
전 검사, 현 변호사이자 비리수사팀 법률 고문.
과거 주인공 어머니 살인 사건을 조사하다가
누군가(거북이)에게 사건을 묻으라며 협박당함.
그 과정에서 엄지 손가락이 잘리는 고문을 당한 뒤 남편과 이혼하고 트라우마에 시달림.
그 이후로 복수를 다짐하고 거북이를 찾기 위해 비리수사팀 법률 고문이 됨.
한태주는 오로지 거북이에게 복수하는 것만이 목적이라
수사에 훼방을 놓는 등의 이기적이고 마이웨이로 행동함.(그래서 좋음)
복수에 성공한다면 내 목숨은 어찌되든 상관없다는 불나방 마인드로 사건을 헤집고 다님.
(비슷한 캐릭터로 비밀의 숲 영은수도 좋아함..)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한태주...
5. 선덕여왕 - 미실
선덕여왕과 대립하는 새주 미실.
황후가 되려 진흥대제의 유언을 바꾸고, 왕도 갈아치우고, 덕만을 죽이려 했지만,
진골이라 황후는 되지 못한 정치가.
여성 캐릭터 두 명이 정치로 논쟁하고 정치로 대립하는 장면을 볼 수 있어서 좋았어
"아니... 아니야... 이 미실의 피가 뿌려진 곳이다.
이 미실의 사랑하는 전우와 낭도들과 병사들을 시신도 수습하지 못하고 묻은 곳이다.
그게 신라다. 진흥대제와 내가 이루어낸 신국의 국경이다.
신국? 주인? 니가 뭘 알아? 사다함을 연모했던 마음으로 신국을 연모했다.
연모하기에 갖고 싶었을 뿐이야."
악역으로 매력적인데
연모하기 때문에 신라를 가지고 싶은 거라고 했을 때
조금 충격이었어.
단순히 권력욕만 있는 줄 알았는데 나라를 사랑해서 가지고 싶었다는 게...(그래서 좋음)
물론 그 사랑은 비틀렸지만, 비틀려서 맛있는 게 아니겠냐...
앞으로도 욕망 덩어리 여캐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