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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흥미돋][동백꽃 필 무렵] 언제봐도 눈물나는 필구의 여덟살 인생_두번째

작성자혐오댓받고싶지않은여시|작성시간23.12.07|조회수3,636 목록 댓글 15


첫번째 이야기
https://m.cafe.daum.net/ssanguryo/DCFM/465830?svc=cafeapp




종렬: 진짜 꼭 이래야겠니?
제시카: 왜? 나 내쫓고 동백이 불러다 셋이 살게? 누구 좋으라고 그 꼴을 봐
종렬: 이혼해달라 노래를 하더니...
제시카: 난 노래만 했지, 넌 아들이 있어!
쟤도 다 알고 온 거 아냐?!?!


엄마를 떠나 서울 아빠집에서 살게 된 필구
안방에서는 자신을 두고 싸우는 아빠와 모델아줌마의 말싸움소리가 들린다

필구는 아빠의 가족사진을 바라보며 그 이야기를 다 듣고 있음




종렬: 마음에 들지 모르겠다

필구가 지낼 방을 소개시켜주는 종렬



종렬: 여덟살 용돈은 하루 한장이면 될까?
내가 시세를 잘 몰라서..




종렬: 너도 아빠가 처음이겠지만 나도 여덟살 아들은 처음이라서... 서로 적응기간이다 생각하자
그리고 모델아줌마도 일단 집에 있긴한데....

필구: 네 전 신경안써요




종렬: 아 그리고 너 여동생은 오늘 친할머니집에 갔는데
내일 오긴 오는데...

필구: 근데 걔는 원래 그렇게 왔다갔다해요?
걔 좀 불쌍해요.
못생기고 똥싸배기인데 메뚜기 뛰잖아요




종렬: .... 넌 니가 메뚜기 뛴다고 생각하니??

필구: 네 엄마집 살다, 아빠집 살다 하니까요






동백: 그래서 너 준비물은 맨날 너가 혼자 싸???

엄마와 영통하는 필구




엄마 잠깐만!!!




필구는 얼른 뛰어가 방문을 걸어잠근다





필구는 잘 섞이지 못하고 있다...




동백: 또 문잠그고 왔어? 왜 자꾸 문을 잠궈~



반이 바뀔때마다 항상 민망하고 조마조마하던 나처럼...
필구도 작은 가슴이 긴장하고 있다

필구 목소리가 점점 더 작아진다
필구는 나를 안 닮았다고 생각했는데...




동백: 엄마 나는 말이 언제 텄어??

동백 엄마: 너는 한 두돌 지나서 겨우 텄나?
너는 말도 늦게 터서 아주 사람 복장을 뒤집었어




근데 우리 필구도 말이 그렇게 늦었다?
누가 그러대, 애를 혼자 키우면 말이 늦게 튼다고...
내가 그 말을 듣구 애를 밤마다 들쳐업고 동네를 돌아다녔다?
하염없이 동네를 돌면서 이모 안녕하세요, 할머니 안녕하세요 해봐 하면서 동네 미친년처럼 말을 붙이고 다녔어

내가 그렇게 죽어라 해도 미혼모라고 별 소리들을 다하대
'아이고 애가 딱하다 애가 불쌍하다...'
내가 그 소리가 듣기 싫어서 진짜 밝게만 키웠거든
근데 아무리 그래봤자 동백이 아들인가...
애가 자꾸 날 닮아


눈치보면서 지내는 필구 생각에 마음이 아픈 동백





아빠는 돈 벌러 간다~
정체는 스크램블이였어...ㅠㅠ
내일은 더 잘해볼께!


필구의 아침 밥상을 차려놓고 나간 종렬




나 우유 못먹는데....

하지만 필구는 우유를 먹지 못함




(동백 나레이션)
자꾸 나를 닮는다... 자꾸 눈치를 보고 자꾸 그늘이 생긴다


집에서 눈치보며 조심스럽게 움직이는 필구




냉장고에는 온통 다이어트 식품뿐





필구는 주스를 집어들고 이걸 먹어도 되는걸까 고민한다





그러다 종렬의 부인이 방에서 나오는 소리에 얼른 주스를 제자리에 놓고 식탁으로 돌아가는 필구





제시카 (종렬부인): 난 동화책이나 뉴스에 나오는 계모가 될 생각은 없어. 그렇다고 유별나게 가식 떨 여력도 없고
그냥 우리 편하게 살자 쉐어하우스 같은것처럼

필구: 네



제시카: 그러니까 눈치 볼 필요없이 밥 달란 소리나 하라고 그냥 급식소 누나같다고 생각하던지
뭐 필요한거 있으면 아빠한테 얘기하고





필구: 아빠랑 안 친해요





아빠는 나만보면 자꾸만 필요한거 없냐고 하니까 별 말하기도 싫구





그럼 나한테 말하던가, 난 쿨한편이야





필구: 근데요, 학교 아줌마들이 파업했대요




제시카: 그래, 다들 먹고살기 힘드네



급식 파업해서 도시락이 필요하다는 뜻이였는데..ㅠㅠ
제시카는 그 뜻을 알아듣지 못함


필구를 보내고 동백씨는... 약간 동백씨인척하는 외계인 같아졌다
연이은 어퍼컷에 지친 동백씨는 어디다 영혼을 떨구고 온 사람처럼 무기력해졌다

필구의 영역은 내가 한톨만큼도 채워줄수 없었고
울지도 웃지도 않고 만사에 앙꼬빠진 사람이 됐다




용식엄마: 애는 그집서 잘 지낸댜?

동백: 네 그냥 뭐... 제가 필구를 키운줄 알았는데
필구가 저를 키웠나봐요
필구 없으니까 아무것도 하기싫고 그냥 뭐 그래요..




내가 늙었나 뭐에 씌였나 내가 왜 그런줄 모르겠다
입이 화구지 화구
혹이라도 없어야한단 소릴 내가 우뜩해...




처음 듣는 얘기에 놀라는 동백




애 속에 그 말이 콕 배겼을텐디
그 빚을 어떻게 갚어...





동백: 필구한테 혹이라도 없어야 한다고 하셨어요???

용식엄마: 너 모르는구나....???





용식엄마: 아 그런 소릴 들었으면 지 엄마한테 제까닥 알려야지 애가 왜그래 애가~ 왜 말을 안하고 골병을 들어

뛰쳐나가는 동백




어른이 왜 그러셨어요
딴 사람도 아니고 회장님이 그런 말을 하셨어요
혹이라뇨 회장님...




필구가 왜 그런 말을 들어야돼요..
제가 그런 말 안 듣게 하려고 얼마나 내가.....
회장님 그 빚 못갚으세요.
필구가 평생 기억할거예요


용식엄마는 말을 잇지 못하고 동백의 뒷모습만 바라본다





그 길로 당장 서울로 달려가는 동백
필구의 학교로 찾아간다





동백: 혹시 1학년에 강필구라고 아니?

아이들: 니들 1학년 강필구 알아? 전학왔다는데

아 그 단무지?? 단무지 급식실에 있을걸


급식실에서 밥 먹고 있는 필구
주변을 둘러보니 전부 부모님이 싸준 도시락을 먹고 있음


친구 : 근데 너네 삼촌집 엘레강스펠리스잖아
엘레강스펠리스 살면서 도시락이 왜 그래?




친구들과 비교되는 필구의 도시락

필구가 가져온 도시락은 단무지, 햇반, 냉동핫도그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어차피 야구는 내가 제일 잘하거든?
뭘 먹든 메이저리거만 되면 돼





(성인 필구의 나레이션)
그때가 내가 본 엄마의 가장 화난 얼굴이였다
그땐 화가난 얼굴인줄 았는데
지금 생각하면 슬픈 얼굴이였다





필구: 아 나 안간다고!!! 나 훈련 있다니까? 아 갑자기 와서 왜 그래!!

동백: 여기서 계속 살거야???




아 뭐!!! 내가 메이저리거 된다고 했잖아!!!




너 택해! 엄마야 메이저리거야!
필구야 엄마는 너 메이저리거 안해도 좋아
난 류현진 준다고해도 너랑 안바꿔
그니까 너도 말을 해! 엄마야 메이저리거야





아 뭐!!!!




너 왜 대답을 안해!!




대답 못하고 동백의 눈치를 보는 필구




동백: 너!! 자꾸 눈치를 봐! 왜!! 어??
너 왜 내 눈치봐 너 누가 그렇게 눈치보면서 말 못하고 그러래

동백은 자꾸 눈치 보는 필구의 모습에 속상하다



너 그러면 엄마 진짜 니네 엄마안해!!!
엄마 그냥 갈거야 엄마 진짜 간다?!




필구: 근데 나도 사실 별로 메이저리거 하고싶지도 않거든?? 이 기분에 미국 가봤자 좋지도 않거든?!

동백: 근데 너 왜 뻥쳐! 근데 너 왜 메이저리거 한다고 그래!




필구: 나만 있으면 된다며!!!! 무슨 엄마가 결혼을 해..
엄마가 결혼하는 애는 나밖에 없어!!
자기 엄마가 결혼하는 기분을 엄마가 알아?




엄마는 어른이니까 결혼이라도 하지
나는 초딩이라 결혼도 못하고 군대도 못가고
어차피 갈때도 없어!!!
진짜 짜증나 나도 사는게 짜증나




동백: 그러니까 너 택해! 엄마 따라 갈거야 말거야 빨리 말해

필구: 아 따라갈거야..!!



필구는 엄마를 따라가고 싶다고 말함




필구는 여덟살 인생 내내 날 지켜줬다
필구의 출생은 날 살렸고
자라면서는 날 지킨다고 쌈닭이 됐다
내가 소녀가 되는 동안 애가 어른이 되고 있었다
어린 마음이 억지로 참아주는걸 모르고
내가 의리도 없이 혼자 설레고 다녔다







그리고 그 날 용식에게 헤어짐을 이야기하는 동백



필구가 나 싫대요? 죽어도 안되겠대요??




싫다고나 하면 낫죠 애가 자꾸 내 눈치를 보고 자꾸 날 닮아요
연애고 나발이고 필구가 먼저인데 내가 너무 철딱서니 없었어요




내가 잘해서 점수 따면되는거지...!!





나도 그런줄 알았는데 그거 사실 우리 편하자고 그런거잖아요.
필구는 말틀때부터 나 지켜준다는 애에요.
나는 그 마음이 더 미안하고 애틋해요




.....뭐가 그리 단호해요...





필구가 아직 애기잖아요
저한테는 필구 그늘없이 키우는게 더 중요해요 용식씨

저... 그냥 엄마 할래요.
여자 말고 그냥 엄마로 행복하고 싶어요






그렇게 엄마 동백은 용식에게 헤어짐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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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사계절 곰 | 작성시간 23.12.07 너무 슬퍼ㅜㅜㅜㅡㅜㅜㅠ
  • 작성자세월네월오월 | 작성시간 23.12.07 너무 슬픔 그 뒤에 동백이 엄마와의 에피소드도 슬프고.. 진짜 천재 작가야
  • 작성자곰망 | 작성시간 23.12.07 씨핥 이거 밥친구로 봤다가 밥만 먹으면 우는 사람 됐었음 ㅜ
  • 작성자요즘너무행복해 | 작성시간 23.12.08 인생드라마인데 울다지쳐서 재탕힘들어ㅠ
  • 작성자쨔은우바밤바 | 작성시간 24.01.04 필구는 여덟살 인생 내내 날 지켜줬다는 나래이션 부분 너무 슬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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