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음성 채팅만 하면 음질 떨어지는 블루투스 이어폰...왜? [IT 잡학다식] (daum.net)
무선 이어폰도 단점이 있습니다. 디스코드, 줌 같은 프로그램을 사용할 때 음질이 저하된다는 거예요. 이미 몇몇 분들은 경험해 봤을 겁니다. 유선 이어폰을 사용했을 때는 괜찮았는데, 유독 무선 이어폰만 사용하면 음질이 안 좋았던 경험. 디스코드의 경우 게임 소리가 나지 않는다거나, 나더라도 음질이 나쁘게 들리죠. 왜 그런 걸까요?
블루투스는 다양한 프로파일을 지원합니다. 통화, 음악 재생, 주변 기기 연결, 데이터 전송 등 기능별로 정말 많은 프로파일이 존재하죠.
그중 주목해야 할 프로파일은 통화용인 HSP(Headset Profile)/HFP(Hands Free Profile)와
음악 재생 프로파일인 A2DP(Advanced Audio Distribution Profile)/AVRCP(Audio·Video Remote Control Profile)에요.
HSP와 HFP는 소리를 전달하고 수신할 수 있는 양방향 통신 프로파일로, 통화에 쓰입니다.
대역폭, 그러니까 전송 가능한 데이터 용량이 크지 않고 지연 시간이 긴 편이라 음질이 좋지 않아요. 휴대전화로 전화를 하면 상대방 목소리가 실제보다 좋지 않게 들리잖아요. 두 프로파일이 비슷한 느낌입니다. 통화 품질이 썩 좋은 편이 아닙니다.
A2DP/AVRCP는 음악 재생용 프로파일입니다. 블루투스 기준 고음질 스테레오 오디오를 들려주죠. HSP, HFP와 달리 단방향 통신이에요. 소리를 들을 수는 있지만, 상대에게 목소리를 전송할 수는 없어요. 애초에 음악 재생용으로 만들어진 프로파일이라 어쩔 수 없습니다. 통화용으로 사용할 수 없죠.
그래서 음성채팅 음질이 떨어지는 이유는?
컴퓨터와 연결된 블루투스 이어폰이 ‘머리에 거는 수화기’로 인식되면 HSP/HFP 프로파일로 작동 중이라는 거예요. 디스코드와 같은 음성 채팅 앱 설정 창에서 쉽게 확인 가능합니다. 반대로 A2DP/AVRCP 프로파일에 연결되면 컴퓨터에 ‘헤드폰’으로 잡히는데요. 이 경우 음성 채팅 기능이 제한됩니다. 상대에게 목소리를 전송할 수 없어요.
이 문제는 블루투스의 고질병입니다. 블루투스는 반드시 하나의 프로파일에 한 개의 기기만 연결할 수 있어요. 통화용 HSP/HFP, 음악 재생용 A2DP/AVRCP 프로파일을 동시에 사용할 수 없다는 거죠. 아쉽지만 아직까지 블루투스는 ‘고음질+음성통화’를 지원하는 프로파일이 없습니다. 블루투스 이어폰을 꼭 사용해야 한다면, 둘 중 하나는 포기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