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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흥미돋]오직 웹소설만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판소계의 화제작이 된 소설.jpg

작성자최애캐|작성시간24.01.09|조회수6,655 목록 댓글 23

출처 : 여성시대 레몬나르고빚갚으리오
https://twitter.com/tpwhd1009/status/1257973690412617728?s=09
https://www.google.com/imgres?imgurl=http%3A%2F%2Fflexible.img.hani.co.kr%2Fflexible%2Fnormal%2F970%2F793%2Fimgdb%2Foriginal%2F2020%2F0603%2F20200603503485.jpg&imgrefurl=http%3A%2F%2Fwww.hani.co.kr%2Farti%2FPRINT%2F947755.html&tbnid=fUiTNXUIPD2mSM&vet=1&docid=mxdTM3OCMm6IyM&w=970&h=793&source=sh%2Fx%2Fim


링크 길이 뭐여

ㅁㅂ 간지나는 발리우드









바로 문피아에서 연재중인 '전생하고 보니 크툴루'라는 작품
표지나 제목은 ㅈㄴ 뻔한 양판형 판타지 소설 같은데 내용은 전혀 아님











그림에 좀 놀랄 수 있으니 주의!













흔히들 크툴루 신화라고 하는 작가 러브크래프트의 꿈도 희망도 없는 세계관 속에서 사는 주인공의 얘기임

요즘은 판타지 소설계뿐만 아니라 BL, 로판에서도 크툴루 신화를 많이들 차용해가는데 (대표적인게 '전지적 독자 시점')
보통 그런 식으로 차용되는 크툴루 신화는 그래도 결국은 그 세계관 속에서 어떻게든 살아남고 이긴다는 꿈과 희망이 있지만


이 작품은 그런 거 없음ㅎ






가망이 없어요!
걍 인간은 개미만도 못해서 찍하면 죽는 크툴루 원작 세계관을 그대로 옮겨놓은 거 같음




소개글 그대로 악으로 가득 차 있음....

주인공은 한국에서 태어나 살던 청년이 19c 영국에서 전생을 기억하는 형태로 다시 태어났다는 설정인데
사실 이 설정이 굳이 왜 있는진 모르겠음 걍 크툴루 세계관을 주인공이 알고 있다는 설정의 당위성을 부여하기 위함인 거 같음
주인공이 이 세계관을 미리 알고있든 모르고 있든 전혀 상관없이 꿈도 희망도 없거든ㅎㅎ...




하여튼 뭐 소설 내용 설명이 주된 글은 아니고
이 글은 필력이나 탄탄한 19c 영국 런던의 생활 고증이란 특징으로도 유명하지만
여러 특징 중에서도 제일 판소 독자들을 흥분시킨 게 바로 이 글의 연재 방식임


걍 웹소가 똑같이 웹소지 뭐가?싶겠지만...







어떤 연재 방식인지 좃무위키에서 퍼옴

텍스트를 이미지화하는 연재 방식도 신선하지만 그거보다 중요한 게 바로 >>>내용의 실시간 수정<<<





종이책은 활자가 찍혀서 인쇄되는 순간 즉각적인 수정이 불가능함





그러나 웹소설은 그냥 수정해서 재업로드하고 독자들은 수정한 분량을 재다운로드하면 그만
다운로드가 필요없는 조아라, 문피아 같은 사이트는 그냥 작가가 수정해서 올리고 독자들이 클릭해서 보면 그만임


이런 '실시간 수정'이 가능하다는 웹 소설 연재의 특성을 아주 효과적으로 활용한게 이 작품
어케 활용했냐? 다시 좃무위키를 보자




ㅇㅇ
주인공이 세뇌되거나
혹은 한 에피소드가 루프물이거나

그러면 그 회차의 내용이 몇 시간 뒤에 다른 내용으로 수정되거나
혹은 그 회차 + 기존에 올라왔던 다른 회차들의 내용도 실시간으로 바뀜



잘 와닿지 않으니 진짜 이 작가가 했던 대표적인 수정을 보자
내용상 스포가 있긴 한데 어차피 이 소설 홍보도 아니니까 걍 스포 씀




이 소설에 등장하는 케이시 오' 제럴드라는 캐릭터가 있음
이 캐릭터가 대체 무엇인가를 통째로 파헤치는게 한 에피소드를 관통하는 주제였는데
에피소드 말미에서 주인공이 케이시 오' 제럴드에게 세뇌당해 자아가 수정되고(?) 에피소드가 끝남


자아가 수정됐다는 거 설명하려면 복잡하니까 패스
대충 원래 주인공은 케이시 웅앵웅의 정체를 간파하고 처단하려는 쪽의 사람이었고, 케이시웅앵웅을 만나면서 그 자아는 죽게됨
근데 그 이후 새로 태어난 세뇌된 자아는 이젠 케이시 웅애웅의 대변인을 맡고 케이시의 정체를 파악하려는 사람들을 못마땅해 함
그리고 자기가 한번도 케이시 웅앵웅을 만난 적 없다고 생각함



어쨌든 에피소드가 저렇게 주인공이 세뇌되는 걸로 끝나자
소설 속에서 주구장창 불리던 케이시 오' 제럴드의 이름은

(구매안됨은 내가 이 작품 유료 전환 전에 무료 연재할때부터 읽었어서 그럼! 유료 전환 후의 회차들은 돈 주고 읽었습니다 홍보 아님)


30화를 보셈
저거 원래 제목은 "28. 케이시 오' 제럴드가 오다"였음
근데 이게 38화로 이 에피소드가 끝나자
"28. ■■■ ■■ ■■■가 오다" 라고 수정됨


제목뿐만 아니라 내용들도 마찬가지
25화부터 케이시 웅앵웅의 이름이 나왔다??
그럼 25화부터 나온 모든 케이시 웅앵의 이름이 전부 ■■ 요 검은 네모로 수정 되어벌임





여기서 케이시 오' 제럴드라는 단어가 ■■■ ■■ ■■■으로 전부 바뀌었다고 생각하면 됨


이런 식으로

나는 ■■■ ■■ ■■■가 왔다! ■■■ ■■ ■■■가 왔다! 그녀가 ■■■ ■■ ■■■가 왔다! ■■■ ■■ ■■■가 왔다! ■■■ ■■ ■■■가 왔다! ■■■ ■■ ■■■가 왔다! ■■■ ■■ ■■■가 왔다! ■■■ ■■ ■■■가 왔다! ■■■ ■■ ■■■가 왔다! ■■■ ■■ ■■■가 왔다! ■■■ ■■ ■■■가 왔다! ■■■ ■■ ■■■가 왔다! ■■■ ■■ ■■■가 왔다! ■■■ ■■ ■■■가 왔다! ■■■ ■■ ■■■가 왔다!





......

저러면 기존 독자들(수정 전 회차를 본 독자들)은 정주행하려다 존나 놀람
아니 이 작가 미친 거 아니야???? 무슨 짓을 한 거야???싶고

수정 후 새로 소설에 유입되어 보기 시작한 독자들은 그래서 ■■■ ■■ ■■■가 누군데 시발ㅠㅠㅠㅠ이렇게 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수정에 대한 작가의 공지는 이럼

주인공의 자아가 세뇌됨 = 주인공은 케이시 오' 제럴드를 한 번도 만난 적 없다고 생각함
그렇기 때문에 주인공의 뇌 속, 1인칭 시점으로 전개되는 이 소설 입장에선 케이시 오' 제럴드가 등장한 적 없는 인물이 되어버리는 거
그러니까 이게 내용 상의 심각한 오류라는 거임

등장한 적 없는 인물의 이름이기에 ■■■ ■■ ■■■로 수정함


그리고 38화 중간에 다른 등장인물이 주인공에게 케이시 오' 제럴드에 대해 묻는데
자아에서 케이시 웅애웅의 존재가 삭제되었던 주인공 시점으로 보면 남이 자기한테 저 이름을 말하는 건 38화가 처음이 됨
그래서 그 때부터 다시 ■■■ ■■ ■■■는 이름을 되찾아 케이시 오' 제럴드로 불림...



이해 안되면 이해하려고 하지마
이 소설 이해하는 독자 한 명도 없음 ㄹㅇ
보는데 같이 미쳐버릴거 같다는 사람들만 한 트럭....





그냥 광기.... 찐 광기......
작가는 미친놈이 틀림없음...
수정 이유가 내용상의 심각한 오류 웅앵인거부터가 진짜 광기..






저렇게 한 차례 실시간 수정을 해서 독자들로 하여금 와 미친놈인가?? 이거 출판을 어떻게 하려고 그러지?하는 반응을 이끌어냈던 작가는
70화에서 또 미친 수정을 함



저 그럼에도 해는 떠오른다 이 에피소드는 일종의 루프물인데
문제는 루프가 여러 회차에 걸쳐 진행되는게 아니라... 한 회차에서 수정을 거듭해서 진행됨


이게 무슨 말이냐
기존 소설들은 루프물(특정 시간이 반복되는 것)이면

1화 A내용
2화 A'내용
3화 A'B내용
4화 A'B'내용

이런 식으로 회차가 거듭되며 내용이 조금씩 수정되잖아?
근데 이 소설은 그냥 70화 한 회차에서 루프가 계속 진행됨
어떤 방식이냐면




작가가

밤 11시: 70화. '꿈은 끝나지 않는다'를 올림(내용 A) ☞ 독자들이 봄

1시간 뒤 자정: 70화 수정 후 재업(내용 A', 기존 내용 삭제)
☞ 수정본을 처음으로 본 독자들은 그냥 이게 70화 원래 내용인줄 알다가, 70화 다시 보러 온 독자들이 내용 바뀌었다 그래서 대혼란에 휩싸임

2시간 뒤 새벽2시: 70화 재재업(내용 A+B, 기존 내용 삭제)
☞ 이미 수정된 걸 알고 있던 독자들이 작가새끼가 또 수정할까봐 기다리고 있었음.. 안 자고 있던 독자들이 실시간으로 내용이 수정되는 걸 목격

2시간 뒤 새벽4시: 70화 재재재업(내용 C, 기존 내용 삭제)
☞ 독자들은 또...(웅앵)

1시간 뒤 새벽5시: 70화 제목 '그럼에도 해는 떠오른다'로 수정



이렇게 한 회차에서만 총 4번을 수정....
기존에 있던 내용들은 저 5시간 동안의 실시간 수정을 같이 달린 독자들만 볼 수 있게 되고....

원래 저 회차 제목인 "꿈은 끝나지 않는다"답게 내용 수정은 밤 사이 끝나지 않았고
수정이 다 끝나 아침이 다가오자 "그럼에도 해는 떠오른다"로 제목 수정 후 에피소드가 종결됨





자꾸 이러면 진짜.... 야마돌아요.........
난 진짜 이 작가가 출판본으로 이 소설을 어케 낼건지 모르겠음...

사실 내면 그냥 기존처럼 수정 전 내용도 다 들어가겠지
그치만 실시간으로 수정되는 내용을 보면서 작가 미친건가?? 미친놈이다!!하던 그 재미는 출판본으론 느낄 수 없을 거 같아 아쉽긴 함..






쨌든

감사합니다

이상 이렇게 연재되는 글은 처음 봐서 흥미돋아 글 썼던 짭경식이었습니다





혹시나 해서 쓰지만
그럼 수정 후에 온 독자들은 같은 돈 주고 뭐가 되냐 싶을 수 있는데
수정 전 내용들은 작가가 작가 게시판에 따로 무료로 올려놔서 볼 사람들은 작가 게시판 갔으면 됐음
근데 지금은 작가게시판 안 가도 그냥 아예 그 회차에 같이 수정한 시간대 적어서 수정 전 내용들도 순서대로 올려놓은 거 같음!
(이건 좀 아쉬워 게시판 찾아보는 맛이 있는데....)

다만 케이시 오' 제럴드 ☞ ■■■ ■■ ■■■로 바뀐 건 수정 안함
그건 38화 이후부터 이름 제대로 나오고 독자들 댓글로도 상황 유추가 가능해서 수정이나 공지 안쓴듯



홍보 아님 문피아 굳이 가입해서 찾아볼 필요x
호불호 겁나 갈려 나도 요즘은 좀 늘어져서 안보고 있거든
실시간으로 꼬박꼬박 챙겨보기엔 내용도 너무 무겁고..이해안되고 하다보니 안보게 되어벌임ㅎ..
그냥 이런 식의 신선한 연재 방식도 있단 것만 알고 흥미돋으면 끝ㅎㅎ







+ 여담인데

원랜 표지도 이거였음
중간부터 표지가 첫짤로 수정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도 떡밥 아닌가 다들 궁예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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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아갓쉬 | 작성시간 24.01.09 와 진짜 신선하고 재밌다 실시간으로 못 봐서 아쉬움
  • 작성자힉힉호오무리 | 작성시간 24.01.09 와 뭔가 으스스하다ㅋㅋㅋ 나폴리괴담같기돜ㅋㅋㅋㅋㅋ
  • 작성자음치의신 | 작성시간 24.01.10 헐 이걸 여기서 보다니!!!이거 첨 볼때 흡입력 쩔어서 재밌게봤었는데! 나도 무한 루프물이 기억에 남아 내가 본건 몇화내내 같은 내용이어서 의문행이었다가 조금씩 내용이 바뀌는걸보고 루프물이란걸 알아챔 ㅋㅋㅋㅋ그래서 난 모아보려곸ㅋㅋㅋ그랬는데 실시간이 더 재밌었다니!!
  • 작성자백호한테 니가 말햇냐 | 작성시간 24.01.10 와 연재를 하면서도 이런 연출을 할 수가 있구나 진짜 같이 달렸으면 너무 재밌었을것 같음..
  • 작성자녹차라테 | 작성시간 24.02.28 미친 구매만 하고 읽는 건 안 하고 있었는데 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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