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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흥미돋]이렇게 어처구니없게 이혼합니다. (스압주의) + 후기 추가

작성자디살디죽 덗굴보는 맛에 상주|작성시간24.01.24|조회수38,432 목록 댓글 227




되도록 짧고 간략하게 씁니다.


전 조금 가난한 집에서 살았어요.

집이 가난해서 학원 한번 다닌적 없었고

부모님은 오빠에게 몰빵하셨어요.


그래도 지거국에 입학했고 장학금과 기숙사를 제공받았어요.

그 때부터 혼자 쭉 살았어요.

과외하면서 먹고 살았구요.


운이 좋아서 대기업에 입사했어요.

(대기업 다니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생각보다 연고대 이하 출신들이 많습니다.)

입사하고 몇 달 후 팀이 입찰에 성공했고

팀원들이 전부 결혼을 하신 상태라 해외파견에 전 빼박으로 들어갔어요.

2년을 다녀왔고 입사후부터 귀국까지 1억5천을 모았습니다.


전세집을 구하려고 돈달라하니 엄마가 다 쓰고(오빠 장가 밑천) 한푼도 없었구요.

평생 용돈 준걸로 생각해라 말하고 연 끊었습니다.


이렇게 간단하게 써도 생략된 많은 사건들을 짐작하시리라 믿어요.


지금 입사 12년차이고 책임 달고 있고 연봉 7200입니다.


여기까지가 간략한 제 설명입니다.

 


2년전에 같은 회사 동갑내기랑 결혼했어요.

기수가 차이나기 때문에 연봉 차이는 1400만원 제가 더 많습니다.


제 부모님께는 어쩔 수 없이 다시 연락했고요.


아무 것도 안바랄테니 결혼식 참석만 해라.

사위 도리 자식 도리 다 바라지 마라.

지금까지처럼 앞으로도 각자 잘 살자.

연락하고 용돈 달라하고 그러면 오빠한테 1억5천 소송건다.


제 뜻대로 연락없이 지금까지 잘 살고 있습니다.

 

 

 

부모님께 돈을 다 뺏기고부터 결혼까지 7년여동안 제가 모은 재산은 4억정도입니다.

대출을 껴서 변두리에 작은 아파트를 샀는데 집값이 올라 현시세에 남은 대출을 빼고 남는 돈입니다. (약간의 저축액 포함)

제 집은 직장에서 멀어서 팔기로 하였습니다.

 

남편은 모은 돈이 1억 정도였고 시가에서 2억을 보태 결혼자금 3억을 준비한다 했습니다.

5억 정도되는 집을 사주겠다네요?

모자란 돈은 남편 이름으로 대출 받는답니다.

 

혼수도 고급만 요구했지만 결정적인건 예단 5천(집값의 10%라고 요구), 시가 식구들 옷 한벌씩, 시엄니 샤넬빽, 기타등등, 그리고 친척들 이불 한채씩, 또 기타 등등...

 

결혼 안한다 했습니다.

나 혼자 지금 잘먹고 잘 사는데 왜 내가 힘들게 번 돈을 니랑 결혼한다는 이유로 저렇게 날려야 하냐고 했어요.

 

남편이 절 붙잡았고 제 요구사항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예단 기타 시가에 드는 모든 결혼에 관련된 지출은 니가 알아서 협상하고 니 돈으로 지불해라.

 

2. 그걸 처리하고 남은 돈과 똑같은 액수를 내가 내고 통장에 합한 돈을 넣고 그걸로 전세든 월세든 대출을 받고(같이 갚음) 자가를 하든 집과 혼수, 예식장, 신행 등등 모든걸 처리하자.

 

3. 내 돈에서 남는 돈은 내가 안전한 대장주 주식에 넣어 두겠다. 그리고 이건 내 돈이고 공동 돈이 아니다.

 

4. 생활비는 반씩 내고 남는 돈은 서로 터치하지 않는다.

 

 

다툼이 많았지만 결론적으로 그렇게 하기로 하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시가에서는 제가 주식에 넣은 돈을 우리(더 쉽게 말하면 남편)가 들고있는 현금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네요.

 

 

결혼해 보니 막장 시가였습니다.

 

김장이라든가 제사라든가 만날때마다 우기가 지갑 취급 받는다든가 시도 때도 없이 들이닥친다든가 하는 모든 문제는 설명을 생략하겠습니다.

여러분이 '막장'이라는 한마디로 모든 걸 짐작하시리라 믿습니다.

 

터진 건 용돈(또는 생활비)이었습니다.

 

처음에는 100만원을 요구했습니다.

전 상의해 보겠다라고 시부모님께 말하고 남편에게 토스했습니다.

남편은 생활비 150만원을 빼고 남는 자기 돈에서 보냈구요.

 

그런데 몇 달전 시아버님이 직장을 그만 두시게 되었고

이제 편히 살겠다고 선언하시면서

생활비를 매달 300만원씩 보내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남편이 집에 와서 그러네요.

저보고 반을 보태랍니다.

내가 왜? 말하니

자기 월급에서 우리집 생활비 150 내고 남는 돈으로 300을 어떻게 내냡니다.

 

못내지요.

월 450이 안되거나 빠듯하게 받거나 그럴걸요.

본인도 용돈 써야하고 핸펀 등 낼거 내야니까요.

 

알아서 하라고 했습니다.

엄청 크게 싸웠습니다.

결국에는 지네 부모님께 협상을 시도하더군요.

200 드리겠다고요.

 

시부모님은 니네 둘이 버는 돈이 얼만데 300을 못주냐 부터 시작해서

갸(저)가 시집올 때 통장에 현금을 몇억 넣어서 지참금으로 가져오지 않았냐 까지

별 소리를 다 퍼부었습니다.

 

저는 지참금이라는 말에 어이가 없었구요.

 

제가 요지부동이자 남편은 다시 200만원 협상의 대화를 시도했고

시부모님이 하시는 말은

이제부터는 며느리 취급을 안하겠다느니

시집살이를 안해서 이러니 앞으로 어떻게 대하나 두고봐라느니

그러시다가 결국엔

이럴거면 이혼해라 라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시부모님이 이렇게 강경대응할 수 있는 이유는

제 아기가 생후 6개월입니다.

애도 낳았는데 니가 이제 어쩔거냐 이거지요.

 

300만원 생활비 얘기는 애기 50일정도에 나왔고요.

전 애기 100일 지나자마자 복직했습니다.

복직 얘기가 나오니 올라와서 애기 봐주시겠다면서

400만원을 요구했습니다.

시아버지 혼자 생활비 + 시어머니 수고비 입니다.

물론, 거절했구요.

 

결혼할 때도 지원 받지 않았고 (제 의지로)

출산비, 산후조리비 다 저희 돈으로 했습니다. (줄 생각도 안하시고요)

 

 

 

시부모님께 이혼 얘기가 나오니 남편이 이제 어쩔거냐고 화를 냅니다.

니는 어떤 생각인데 라고 제가 말하니

온갖 핑게를 대면서 그래도 생활은 하게 해드려야 하지 않겠냐면서

300중에서 150을 저보고 내랍니다.

 

안하면 어쩔건데? 라고 말하니

이 놈이 그러네요.

이혼 생각도 있다고 부모를 버릴 순 없다고 협박(?)하네요.

 

빡쳤습니다.

그래 이혼하자 했지요.

 

니 부모에게 150씩 내 월급에서 뜯기느니 걍 혼자 애 키우는게 더 풍족하겠다 했습니다.

 

 

 

근데 어제...

이 놈(이제 남편이라고 부르기도 싫습니다)이 퇴근하면서 이혼서류에 도장까지 찍어서 가져 오네요?

최후통첩이랍니다.

어디서 협박질입니까? 짜증나구로.

 

들고온 이혼서류에 빈칸들을 채우면서 말했습니다.

 

이혼조건은 확실히 하자.

 

1. 재산분할은 각기 통장 알아서 들고가고, 집은 팔아서 집대출 갚고 남는 돈은 등기대로 50%씩 나누는 걸로 하자.

 

2. 혼수는 반반 했으니 중고가격 생각해서 1000만원으로 퉁치자.

니가 1000만원 내고 다 들고 시가 가든지, 내가 1000만원 줄테니 다 두고 몸만 나가라.

어떻게 하든 니 맘대로 해도 좋다.

 

3. 니랑 니 부모님이 울 애기가 협박거리인가 본데 월 100으로 하자.

니가 100주면 내가 키우고, 그게 싫으면 내가 100 낼테니 니가 키워라.

이것도 니 맘대로 해라.

 

4. 누가 키우든지 울 애기 대학가면 등록금 반반 부담하는 걸로 하자.

 

5. 지금부터 일년에 1000만원씩 각자 내서 애기 이름 주식계좌에 넣자.

(이 정도 돈이면 상속세 안내는 걸로 알아요)

대장주 확실한데에 넣고 애가 군대, 대학 다 나오고 취직하면 주는 걸로 하자.

단, 누가 키우든 이 시기에서 이 주식 돈으로 애기를 그 집에서 독립시키자.

그래서 우리 둘중 누구를 애가 선택하든 우리 둘 모두를 보고 살든 애기한테 맡기는 걸로 하자.

주식계좌는 우리 둘중 누구도 손 못대게 내가 방법을 알아 보겠다.

 

여기까지 말하고 도장 찍었습니다.

 

 

 

이 놈 오늘 아침에 새벽같이 짐싸서 집나갔습니다.

마지막 기회를 줄테니 잘 생각해보라고 멘트까지 남기면서요.

출근한건지 그대로 시가 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도 혈압이 올라 오늘 연차내고 쉬고 있습니다.

 

이 글 링크 오늘 보내줄 겁니다.

제 3자 입장에서 어떻게 생각들을 하시는지요?

 

 

 

그리고 너,

지금 보고 있을거니 확실히 말해두마.

 

니가 마지막 기회를 주는게 아니고

이 링크가 내가 주는 마지막 기회야.

 

이혼서류는 월요일 아침에 반차쓰고 내가 반.드.시. 낸다.

 

너, 사람 잘못봤어.

니 부모 말대로

내가 돈 1억5천에 부모 인연까지 끊은 독사같은 년이야.

 

월 300이 누구 집 강아지 이름이니?

150을 나보고 내라고?

그 150에다가 양육비 100 더하면 250이다.

매달 그 돈이면 애 호강시키면서 혼자 키울 수 있다.

 

내가 왜 니 부모 밑에다 150씩 매달 줘가면서 살아야는데?

나는 뭐 먹고 살고 내 노후는 누가 보장해 주는데?

내 애기한테 늙어서 월 300씩 달라고 대물림해?

 

분명히 말한다.

월요일 새벽까지 집에 백기들고 기어 들어오지 않으면 이혼서류 접수하고

그 뒤로는 내 맘 절대로 변하지 않는다.

 

어디 ㅈ같은 놈이 ㄱ같은 시가 믿고 날 협박해?

 

애 양육비 100씩 매달 주고

애 미래 독립비 매달 85씩 적금 넣고

니 용돈 쓰고

남는 돈으로 니 부모 생활비 300 줘바라.

계산 나오냐?

니 월급 얼마냐?

 

마지막 경고다. 백기 들고 기어 들어와라.

배팅도 사람 봐가면서 하는거야. 알겠어?

 

니 항복 조건은 나랑 니 부모랑 인연 끊게 해주는거다.




+) 후기추가


먼저, 신경써 주신 분들께 감사합니다.

 

조언해 주신대로
남편과 함께 법원에 가겠습니다.
하마터면 헛걸음 할 뻔 했습니다.
이걸로 주작이라는데, 뭐 모를 수도 있지요.
저도 이혼이 처음이거든요.
판에 계신 분들도 헛걸음 하신 분들이 많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증여 문제는 1년이 아니라 10년에 2천만원이었군요.
제가 착각했네요.
알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주작이라고 태클 거시는 분들~
회사생활 10년이상 되면 별 꼴을 다 겪습니다.
그 정도에 마음 상해하지 않습니다.
전 신경쓰지 않으니,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 되시길 바래요.

 

그리고 이번 글은 쿨하지 못하고 고구마라서 죄송합니다.

기대하셨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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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랄하게 시작했지만,
이디서부터 이야기 드려야 할 지...
5 대 1 싸움이라 참 힘듭니다. (손위시누 둘 있음)
휴~, 제 팔자도 참 사납네요.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남편은 새벽까지 안들어왔습니다.

 

아침에 같이 법원가려고 사무실 찾아 갔더니 이틀 연차 냈다네요?
참, 어이가 없습니다.

 

다시 제 사무실로 돌아가서 이사님께 이혼할거라고 말씀드리니 놀라시네요.
정말이냐고 못믿는 눈치시길래 양쪽이 도장찍은 합의이혼서류 보여 드리고
머리가 복잡해서 그러니 하루 쉬겠다고 말씀드리고는 집으로 와서 이 글을 씁니다.

 

 

 

남편, 보고 있냐?
내가 준 링크 타고 이어지는 글로 들어와서 이 글을 지금 온식구가 모여앉아 머리 맞대고 실시간으로 보고 있겠지? (지방 한동네에 다같이 거주)

 

어제 큰시누가 그랬지?
(남편이 시누 둘 데리고 어제(일요일) 오후 3시에 쳐들어 왔음. 이 사건은 다음에 얘기하겠음)

 

이혼하면 회사 소문 다나서 퇴직해야 할거라고,
친정도 없는 년이 퇴직하고 어디서 뭘 먹고 살려고 그러냐며 협박질 했지?

 

날 그렇게 모르니?
내가 보낸 링크가 빈말처럼 느껴졌어?
난 너랑 달라.
넌 협박용으로 이혼서류 던졌지만, 난 그런 공갈은 안쳐.

 

내가 지금 그리고 있는 큰 그림 눈치도 못채는 새대가리 주제에
그까짓 걸로 공갈협박이나 하는 니 누나 보고 있자니 코메디가 따로 없더라.

 

그래, 내 입으로 이혼한다고 먼저 소문냈다.
이제 어쩔래?

 

머리 아프지?
설마가 사람 잡았지?
지금 이게 뭔 상황인가 싶지?

 

이제 '이혼'이란 말이 실감이 나냐?
니네 식구 5명이서 머리 맞대고 잘 논의해 봐라.
니네들이 뭘 생각하든 난 한걸음 앞에 있을 테니까.

 

이혼이라는 말은 장난으로도 꺼내는 말이 아냐.
상대는 그걸 실천해 버릴지도 모르니까 말야.

 

 

 

이야기를 하기 전에
배경 설명을 이제라도 조금 해드려야 이해하기 쉽기에
몇가지를 설명 드릴께요.

 

제가 올리는 이 글들은 처음부터 재판정에(소송으로 갈 경우)

참고용 자료로 (증거로는 인정되지 않겠죠.) 낼 생각인지라
최대한 사실만을 적고 있습니다.
이 사실을 증명할 모든 자료들은 이미 다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전 조회수나 베스트글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이 달아주신 댓글들에는 많은 위로를 받고 있네요.
울면서 몇 번이나 다시 되읽고 또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글을 쓸려고 마음 먹었을 때에는 제가 여기서 위로 받을거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남편아, 뜨끔하지?
증빙 자료라니? 이게 무슨 소린가 싶지?

 

내 핸펀이 통화 자동녹음 된다는 건 잘 알고 있을거다.
시댁과 통화하고 네게 들려주며 하소연한 내 억울한 사연들, 그 통화내용을 들려주고 너 보는 앞에서 지웠지?
그거 이미 다 백업해 놓은 거란다.

 

명절에 니네 식구 다 술상 차리고 명절음식 먹으며 하하호호 거릴때 안주거리 새로 내오면서 내가 사진찍고 화목하다고 인스타 올린거 있지?
나도 한장 찍어주라며 말해서 니가 나 일하는 거 찍었지?
그 사진 기억나?
왼손으로 계란 20개 풀은 거 휘휙 저으면서 오른손으로 전 부치던 묘기.
내가 인스타에 니네 이런거 할 줄 아냐고 자랑하던 그 사진.
니가 니 친구들에게 우리 마누라 이렇게 일 잘한다고 자랑하던 ㅎㅎㅎ

 

근데 아니?
넌 무심코 넘겼을 그 사진에 산더미처럼 쌓인 전이며 나물들, 배경에 찍혀 있단다.
니네 엄마가 나 일부러 고생시키려고 엄청난 양을 준비했었지.

 

근데 말야.
내 디카가 날짜, 시간도 기록된다는거 몰랐지?

 

그 두개 사진 1분 간격으로 찍힌거야.
재판정에선 나만 일했고 다들 술먹고 놀았다는 증거자료라구.

 

내가 열심히 올리고 니가 자랑질한 그 모든 사진들이 다 양날의 검이었어.
사이가 좋을 땐 가족사진이지만, 일이 이렇게 되면 니 목을 겨누는 비수가 된다구.

 

이제 내가 왜 인스타에 열심이었는지 알겠어?
내 인스타에 니가 대댓글 달고 즐겼던 모든게 너도 알고 있었다는 고의를 증명하는 자료들이야.

 

내가 2년간 모은 자료가 얼마나 많겠어?
기대해도 좋아.

 

 

 

글 읽으시는 님들, 이 글을 증거로 쓸거라면서 이런 내용을 적어도 되냐고 저대신 걱정하지 마세요.
다 제 계산 속에 있습니다.

 

그리고 절 독사니, 인정미없다느니, 무섭다느니, 돈만 밝힌다느니, 하시는 분들.
저도 그 모든 사실을 인정합니다.
네, 저 돈만 아는 아주 나쁜 년 맞습니다, 맞구요.
그러니 저 욕하시면서 인생 잘 안풀리시던 그 스트레스나마 잘 풀리시길 바랄께요.

 

그럼 이야기 이어 가겠습니다.

 

 

 

애기 50일경 나온 용돈(생활비) 300만원 이야기는 저도 처음에 들을 당시 깜짝 놀랐습니다.
두 분이서 사시는데 무슨 300만원이냐고,
웬만한 월급쟁이 한달 월급인데 그 많은 돈이 왜 매달 필요하시냐고 그랬지요.

 

그랬더니 하시는 말씀이
본인 친구분이(교직인가 공무원인가 하시다가 정년퇴임) 있으신데
연금이 한달 300만원 나온답니다.
그래서 본인도 그 정도는 용돈으로 받아야 친구들 사이에서 체면이 선답니다.

 

남편은 자식이 아버지 체면도 못세워 드리냐 그러는거구요.

 

 

 

시아버지 퇴직금은 원직장에서 퇴직한지 오래됐어요.
그 때 지방 50평대 집 사시면서 퇴직금은 집값으로 다 들어 갔구요.
그 후 단기 계약직만 전전하시고 일하시다 마시다 하다가 갑자기
일안하시겠다, 이제 편히 지내겠다. 하시고 죽 노시고 계십니다.
시어머니는 평생 전업주부입니다.

 

 

 

이제 어쩌다 이런 한심한 결혼생활을 하게 되었는지 설명드릴 차례네요.

 

어떻게 이런 남편과 결혼하게 되었냐고 헛똑똑이라고들 말씀하시는데
남편 장점은 모난 구석없이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란 것입니다.
이게 왜 장점이냐고 하신다면, 전 평범한 결혼생활을 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평범한 사람과 평범한 가정을 꾸리는 것이 제 결혼의 이상형이었습니다.
돈이라든가 부족한 것들은 제가 어떻게든 메꾸면 되니까요.
제 친정환경을 기억하신다면 이 부분이 이해되실 겁니다.

 

남편의 단점은 세가지가 있었는데
1. 입이 싸다
2. 귀가 얇다
3. 우유부단하다

 

제가 이해하고 잘 다독이면 이 정도쯤이야라고 생각했습니다.
전 몰랐던거죠.
하나하나는 별 거 아닌데 이게 쓰리콤보가 되면 태풍이 되어 제 인생을 날려버릴 줄을 몰랐습니다.
제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밖이었습니다.

 

결혼과정의 시작부분을 말씀드릴께요.
어제 남편이 시누 둘 데리고 쳐들어 왔었다고 했죠?
제가 큰시누에게 물벼락 맞았거든요.
지금 이 글을 통해 복수할 겁니다.
이제는 받은만큼 되돌려 줍니다.

 

 

 

처음 인사 드리러 갔을 때 일입니다.

 

제가 친정과 인연을 끊었다는 말을 꼭 미리 말씀드리라고 남편에게 신신당부했습니다.
이런 며느리를 싫어하시는 분들도 분명 있을테니까요.
탐탁잖게 여기시면 애초에 만나볼 필요도 없이 그만두려 했습니다.
전 원래 비혼주의자였고(결혼을 하게 된다면 평범한 사람이랑 하고 싶단 얘기입니다.)
나 싫다는 사람들에게 애걸복걸하며 결혼을 구걸할 필요를 못느꼈으니까요.

 

그래서 시부모님은 분명 이미 알고 있으시면서 마치 몰랐다는 양 꼬치꼬치 캐묻고 마땅잖은 표정짓고 마지못해 승낙하니 고마워하라는 태도였지요.

 

모은 돈이 얼마냐 되냐기에 결혼비용할만큼 충분히 모았다고 얼버무렸습니다.

 

그랬더니 하시는 말씀이 쟤(남편)가 모은 돈이 1억이고
(1억 넘을텐데? 용돈만 남기고 5~6년을 월급 다 보냈다고 했는데?)

 

시가 집을(대출없는 집이라고 자랑자랑을...) 담보잡아 2억을 보태줄테니
(너때문에 등기부등본에 대출기록 남긴다고 고마워하고 시가에 잘하라고 강조에 강조를...)

 

5억 집을 사줄테니(2억 집대출 끼고)
너(저)도 준비를 단단히 해야한다 말씀하시더군요.

 

저쪽 3억, 나 4억.
1억 차이쯤이야 뭐, 싶었습니다.
1억이면 예단 혼수 준비 충분할테니 3억은 공동통장에 넣어 재테크나 해야겠다 싶어서
원하시는대로 준비하겠다 말씀드렸지요.

 

대충 얘기를 끝낸 후 저더러 혼자 먼저 올라가라는 겁니다.
아니, 같이 내려갔으면 같이 올라와야지요.
예의가 아니잖아요?

 

아, 내 재산에 대해 캐물으려 하는구나 싶어서 걍 혼자 올라 왔습니다.
입이 싸니 분명 말하겠다 싶었죠.

 

버스안에서 시뮬레이션을 돌렸습니다.
그럼 대출없이 집을 구하라 하겠구나.
1억은 혼수+예단에, 2억을 내가 집에 보태면
서로 3억씩 가지고 결혼하는거고
공동통장에 1억 넣고 재테크하게 되겠고
이쯤이야 들어드려야지 하고는 맘편히 생각했습니다.

 

집에 도착하고 누워 있으려니 시아버지 전화가 왔습니다.
벌써 핸펀번호도 알려 줬구나 이 사람이 그렇지 뭐 픽 웃고 전화를 받았습니다.

 

집대출로 보태주는 돈 2억은 빌려주는거니 갚으라고 합니다.
이게 뭔 일?
그럼 저쪽에서 1억, 내가 4억?
머리가 핑핑 돌아가기 시작합니다.

 

생각해 보겠다고 하니 전화를 끊으며 하시는 말씀이 가관입니다.
대충 옮겨 보자면 이런 내용입니다.

 

식구들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고 몰래 갚아 주었으면 좋겠다.
나도 자식 결혼에 보태주어야 내 체면이 서지 않겠니?
그러니 식구들 몰래 갚아주고 2억을 내가 보태준걸로 해다오.
며느리 니가 시아버지 체면을 세워 주리라고 믿는다.

 

통화를 마치고 상황을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1. 난 4억 가져 가는데 저쪽은 1억 내고 집명의까지 가진다.

 

2. 시어머니 시누들은 2억을 보탰다고 알테니 그만큼 뽕을 뽑으려 할 것이다.

 

3. 2억 갚는 걸 아무도 몰래 갚으라 했으니 남편도 반반 결혼이라 평생 생각할 것이다.

 

4. 시아버지는 빼돌린 2억으로 뭘 하려는 걸까?

 

5. 지금 이 상황을 쟤(남편)한테 말해야 하나?

 

머리가 과부하가 걸려 터져 나갑니다.

 

 

 

남편이 신이 난 표정으로 제 집에 왔습니다.

 

신이 나서 자랑을 하는데 전 듣기만 했습니다.
괄호 안은 남편 얘기를 들으며 하는 제 생각입니다.

 

우리 엄마가 우리 동네는 예단이 집값의 20%라고 그러면서 너한테 말 전하래.

(5억집의 20%? 1억인데? 그럼 난 4억, 넌 0원? 근데 집명의를 니걸로?)

 

그래서 내가 서울은 10%라고 강하게 말하면서 설득시켰어. 나 잘했지?

(그래도 난 4억, 넌 꼴랑 5천만원? 집명의는 니 꺼?)

 

 

 

다 말해 버릴까 하다가 부자지간 골을 만들긴 싫어서
걍 헤어지자 라고만 말했습니다.

 

몇 달을 쫒아 다니면서 니가 원하는대로 다하겠다 결혼하자길래
시가와 돈만 안엮기면 나름대로 살만 하겠다 싶어서 조건을 걸었습니다.

 

시가 돈은 한푼도 받지 않겠다.
우리 결혼은 우리끼리 반반씩하자.
그러니 예단도 내가 왜 줘야는지 모르겠다.
니 모은 돈에서 니가 알아서 다 처리하고 남는 돈을 말하면 그 액수만큼 내가 결혼통장에 넣어서 모든 걸 같이 처리하자.
그리고 10년간은 각자 월급 관리하자.
니네 부모 용돈과 시가에 드는 모든 돈은 니가 니 월급에서 처리해라.
10년후에도 우리가 결혼상태로 그대로 있다면 10주년때 통장을 합하는 것에 대해 다시 얘기하자.

 

의외로 시가에선 순순히 반반결혼을 찬성했습니다.

무슨 꿍꿍이였는지 곧 나옵니다.
어쨌든 이렇게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자, 이제 제가 시가 물싸대기를 날릴 차례네요.

 

 

 

남편아, 지금 다같이 보고 있지?
니 엄마 한사람만 어리둥절하고 나머지는 당황하고 있지?

 

2억 주지도 않았는데 왜 그럴까?
니네 집 등기부등본 떼 봐.

 

2억을 보태준다고 했을 때 이미 니 아버지는 몰래 돌려 받을 생각을 했지.
왜 몰래였냐면 합법적(가족간)으로 돈을 빼돌릴 기회였으니까.

 

근데 무산되고난 뒤, 결국 2억 담보대출 받았어.
그 돈 어디로 갔냐고?
니 삼촌한테.

 

어떻게 알았냐고?
니 삼촌한테 들었지.
녹음도 되어 있어.

 

근데 웃긴 건 큰 시누가 알았단거야.
자기도 달라고 했지.
1억을 받았어.
등본 떼보면 두번째 대출 1억 시점이
니 매형이 편의점 차릴때랑 시기가 일치할거야.

 

콩가루 집안 얘기 더 해줄까?
작은 시누가 뒤늦게 알아챈거야.
세번째 대출 1억 시점이 작은 시누 이사갈 시점이랑 같을거야.

 

어떻게 아냐고?
니 두 매형한테 들었지.
물론 녹음 되어 있구.

 

지금 니 엄마 뒤로 넘어가고 있지 않니?
니네 집 지금 깡통이야.
너랑 니 엄마만 모르고 있었던거야.

 

이제 서로 치고박고 난리 나겠지.
당분간 너한테 이래라 저래라 맘대로 꼬득일 시간 없을테니
그동안 차분히 이 상황에 대해 그리고 앞으로의 상황에 대해 잘 생각해 봐.

 

그러게 날 왜 건드려?
니 엄마 말마따나, 돈 1억5천에 천륜을 끊은 독사같은 년인데.

 

 

 

저 집 식구들끼리 싸우는 동안 우리끼리 얘기하죠.
그런데 시삼촌과 두 남편매형들은 왜 저에게 술술 다 말했는지 궁금하실 겁니다.
남편도 지금 아주 궁금해 할거구요.
이 얘기를 하려면 또 돈얘기를 해야 합니다.

 

 


제가 돈 번 얘기만 나오면 자작이라 하더군요.
참 어이없습니다.
대기업 다니는 분들도 많은 분이 이 글을 읽을텐데 왜 말을 안할까요?
충분히 고개가 끄덕여지기 때문이겠죠.

 

1. 입사후부터 귀국까지 1.5억
대기업 출장가면 돈쓸 일 없습니다.
먹고 자고 안하고 연봉 다 모은거냐시는데
먹여주고 재워 줍니다.
돈 쓸 일 없구요.
연봉의 0.5배 가량 더 벌어 옵니다.(p1,2 포함)
요즘은 출장가서 연 1억 못모으면 바보 소리 듣습니다.
게다가 전 출장만이 아니라 입사후부터 모은 돈을 말한거구요.

 

2. 7년간 4억.
용돈 줄 사람도 없는데 돈 쓸데가 어디 있겠습니까?
대기업 다니시는 분들은 이해하고도 남는 일이니 더이상 설명 안합니다.
아파트 투자에서 조금 남겼다는데도 이해를 못하시니 원.

 

 


결혼 2년 좀 넘는 기간동안 제가 모은 돈은 7억입니다.
그래서 현재 제가 가진 돈은 집 50% 지분 빼고도 10억입니다.
이 10억이 모든 문제의 시작입니다.

 

여기서 다들 어리둥절 하실거 압니다.
그래서 설명을 하려고 합니다.
이 10억에 대해 아셔야 앞으로 벌어질 모든 일에 대해 이해가 될테니까요.
(자작이라면 이런 황당한 금액 안씁니다.)

 

혹시라도 제가 어떻게 했는지 궁금해 하실 분들을 위해
2년간 벌어졌던 일에 대해 최대한 자세히 씁니다.

 

 

 

전 입사때부터 지금까지 주식을 열심히 공부합니다.
친정 빽도 없는 제겐 돈이 내 노후를 보장하는 전부니까요.

 

초반 3년을 공부하고 내린 결론은 여태 공부한 모든 것이 헛일이었단 것이었습니다.
평단가라느니 하는 모든 전문 용어들은 허상이었죠.
차라리 그럴바엔 월정액 내고 투자팀에서 시키는대로 하든가
믿을만한 펀드 드는것이 낫죠.

 

그래서 원론에 꽂혔습니다.
'기업가치'
보통 기업가치라는 말을 들으면 벤처나 코스닥을 떠올리죠.
거기서 대박이 나니까요.

 

전 안전한 투자를 선호합니다.
대기업 계열사 주식에만 투자한단 소리에요.
그것도 장기로요.
작게 먹어도 원금은 지키고 싶습니다.
제 피같은 돈이잖아요.

 

3년후 시점부터 대기업 계열사 기업가치 파악에 9년을 투자했습니다.

 

기업가치를 파악해 나가면서 추리고 또 추리고 5개 기업이 남았죠.
그 5개는 제가 그 회사 사람들보다 더 잘안다고 생각합니다.

 

6년 전부터 한 기업에 꽂혔습니다.
주당 30만원 가까이까지 올라갔던 기업이죠.

 

근데 이 기업 주식이 점점 내려가는 겁니다.
몇 년을 지켜 봤습니다.
내가 잘못 판단했나 다시 분석하고 또 하고.

 

20만원대가 붕괴되고 10만원선까지 내려 갔습니다.
들어가고 싶었지만 꾹 참았습니다.

 

말이 쉽지요.
본인이 정확히 분석해서 그 기업가치가 그게 아니라고 아는데
말도 안되는 가격에 참는 것이 피가 마릅니다.
그것도 몇 년을요.

 

5만원...3만원...
제 주식 하나도 없지만
제 피는 더 말라 갑니다.

 

언제 들어가나?
지금이 바닥 아닐까?
정점 대비 1/10 인데?

 

입안이 타들어가도 참았습니다.
3만원 하던게 2만원...결국 2만원선도 붕괴되었습니다.

 

전 준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아파트를 팔아 현금을 마련하고
1억 마통을 뚫었습니다.
생활비를 최대한 줄여 저축액을 늘려 갔습니다.

 

 

 

또 1억 마통으로 시비걸라 싶네요.
마통은 연봉선까진 그냥 나옵니다.
전 대기업 다니고 대기업은 주거래은행이 회사내에 있습니다.
월급 통장도 관리하죠.
즉, 은행 입장에선 땅짚고 헤엄치기 장사입니다.
집산다는 핑게만 대지 않으면 대충 핑게만 대도 액수를 올려 줍니다.
따지지도 않습니다.
제 경우엔 1억이 한도입니다.

 

 

 

들어갈 타이밍만 노렸습니다.
아직 아냐. 기다려야 돼. 하면서요.
그 회사에서 대규모 정리해고 바람이 불었습니다.
뉴스에선 연일 M&A 이야기가 나오고 어디랑 합병설, 온갖 찌라시가 불었습니다.
회사직원들은 불안에 떨었구요.

 

대규모 해고에도 버티지 못한 그 기업은 임직원을 대상으로 우리사주를 발행할거라는 소문이 돌았습니다.
직원들조차 강요에 억지로 사는 분위기였지요.
기업 미래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지금이야~!!

 

3억을 주식계좌에 넣고
마통에서 1억을 빼서 넣고
제 통장잔고부터 모든걸 한푼도 안남기고 긁어 넣었습니다.

 

D데이.
총 4억3천만원.
연차를 내고 집에서 모니터를 보면서 몇번이고 저 자신과 문답했습니다.

 

이 기업 가치에 대한 니 분석이 정확하다고 자신할 수 있느냐.
있다.

 

언제 올라갈지도 모르고 더 떨어질 수도 있는데 그걸 감당할 수 있냐.
몇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오른다. 난 믿는다.

 

이 돈 날리면 넌 파산이야. 그래도 할래?
신이 내게 주는 일생의 기회다. 절대 놓칠 수 없다.

 

떨리는 손으로 9000원 매수주문을 넣었습니다.
스스로 겁에 질려서 취소할까봐 모니터를 꺼버렸습니다.
그리고는 벌벌 떨리는 손으로 기도했습니다.(전 무신론자입니다)

 

그 이후부터 매도할 때까지 11000대만 붕괴되면 그동안 모은 돈을 또 넣고 넣고 그랬습니다.
P1,2 다 쓸어 넣었죠.
막판엔 가격 상관없이 넣었구요.

 

주식해 보신 분들은 아실 겁니다.
얼마나 피가 마르는지를요.
게다가 전 전재산에 마통 대출까지 다 쓸어 넣었으니까요.

 

중간에 팔 기회가 한두번 생겼지만 시기를 놓쳤습니다.
욕심을 조금만 내려 놓자. 신이 내게 주는 건 여기까지인가보다. 생각했습니다.

 

지난 3월, 매도 결심을 하고 목표액을 정하고 기다리기 시작했습니다.
저녁을 먹으면서 남편에게 이 얘기를 했습니다.

이제 슬슬 팔아야겠다고요.

 

그때 그걸 넣었어?
처음 시작할 때 남편에게도 말했거든요. 투자하라고.
남편은 망할 기업에 투자하는 미친 놈이 어딨냐면서 절더러 절대 넣지 마라 했구요.
내가 잘못 판단한거면 남편에게 원망 들을까봐 더 권하지 않고 저만 그냥 몰래 넣었습니다.

 

이게 제 실수였습니다.
이 모든 사단의 출발점이 된거죠.

 

당연히 남편은 현시세를 알아 봤겠고
또 그걸 시가에 자랑했겠죠?
그렇게 되었을 겁니다.

 

며칠 후 지방 시가에 남편이 내려갔다 오고
용돈 300만원 얘기가 시작되었거든요.

 

저 참 어리석죠?
그래도 남편이라고 믿었는데 말입니다.

 

주식은 5월중순에 팔았습니다.
목표액은 18000원이었고
18000원에서 19000원 사이로 정확한 계산에 의해 순차적으로 매도했습니다.
 
가격은 조금 더 올라 갔지만 눈썹 정도에 팔은 꼴입니다.
발바닥에서 샀으니 승부 잘한거죠.

 

초기 투자액 4.3억.
중간 투자액 1.2억.
총 투자액은 5.5억 입니다.

 

중간 투자액 1.2억을 그 짧은 시간에 어떻게 모았냐 시비거실 분들.
이젠 설명하기도 귀찮습니다.
맘대로 생각하세요.
다른데에서 단타 몇 번 쳤습니다.
수익률 정말 조금이고요.

 

매도 3일 후 11억원이 제 통장으로 들어 왔고
1억으로 마통 갚고
10억이 남았습니다.

 

엄청난 대박으로 많이 버셨다고 생각들을 하시겠지만
제 마음고생은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마통 제하고 순수 제 돈으로만 계산하면 3.3억 + 1.2억
총 4.5억으로 5.5억을 번 셈이니
이게 그렇게 큰 대박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투자기간도 기니까요.

 

 

 

이쯤 말하면 전업투자자나 전문가분들은 바로 떠오르는 기업이 있으실 겁니다.
대기업 계열사라고까지 말했으니까요.
그리고 그 기업분이나 같은 업종분들이나 같은 그룹 계열사분들도 짐작이 가실 거구요.

 

하지만 댓글로 기업이름을 말하지 말아 주셨으면 합니다.
순진한 초보분들이 이 글을 읽고 따라 들어올까봐 무섭습니다.
남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은 제 맘을 이해하시고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지금 마음이 흔들리시는 분들.
저는 이미 빠져 나왔다는걸 기억해 주세요.

 

그리고 주식투자는 '기업가치'만으로 승부하면 절대 안된다는 것을 명심해 주세요.
제가 이런 말하면 우습지만, 현실이 그렇습니다.
기업가치보다는 전문용어가 사용되는 평가방식이 더 옳습니다.

 

제가 투자에 성공한 것은 투자시점이 '바닥'이었기 때문입니다.
기업가치를 정확히 알고 바닥을 감지하실 수 있다면 저처럼 투자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하지만 절대 권해 드리지 않습니다.

 

 

 

남편은 3월이후 부터 계속 물어 왔습니다.
팔았냐고요.
300만원 사건이 터지고 남편도 저러니 지금 어떤 상황인지 판단이 서더군요.
5월 중순에 팔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제 무슨 일이 벌어지나 눈 크게 뜨고 살펴 보았죠.

 

시삼촌부터 큰 시누 남편, 작은 시누 남편 차례로 전화가 오더군요.
1억 빌려 달라는 말부터 5억 투자하라는 말까지 다양했습니다.
공통점은 비밀로 해달란 거였죠.

 

전 그럴 생각이 있는 것처럼 오해를 만들고는 (직접적으로 승낙은 없었지요)
왜 필요하냐 무슨 일이냐 꼬치꼬치 물었어요.
술술 불더군요.
다 녹음 했습니다.

 

경찰을 할 걸 그랬나 봅니다.
제가 심문에 이렇게 소질이 있을 줄이야. ㅋㅋㅋㅋㅋ
제가 웃는게 웃는게 아닙니다. 에휴~!

 

 

 

현재 시가 상황은 이렇습니다.

 

1. 시어머니 입장

 

'내 지갑은 며느리, 내 노후보장도 며느리'
절 손아귀에 집어 놓으려고 엄청 애쓰십니다.
물론 '시어머니질'로요.

 

2. 시아버지 입장

 

'300만원씩 꾸준히 뜯어내면 목돈 마련된다.'
나름 소박(?)하시죠.
다른 분들이 목돈으로 한방에 다 뜯어가려는지도 모르시고 말입니다.

 

3. 시삼촌, 큰시누, 작은시누 입장

 

'한방에 챙겨 먹어야 한다. 먼저 뜯는 놈이 임자다.'
서로서로 그렇게 생각하는줄 모릅니다.
자기만 그러는 줄 알죠.

 

여기서 포인트.
작은 시누는 지 남편이 이러는 줄 모릅니다.
자기 마누라한테도 비밀로 해달라 했거든요.
그 돈으로 아내 몰래 뭘 하려는 걸까요?
두 집 살림이라도 차린 걸까요?
전 모릅니다.

 

하지만~!!
제가 또 싸움 붙인 것 같죠?
오늘 밤 그 동네 시끄럽겠네요.
주민분들, 죄송합니다.

 

 

 

남편아, 니네 집 싸움 아직 안끝났냐?
그 사람들은 더 싸우게 냅두고 이제 내 요구조건이나 들어라.

 

내가 그린 그림은 이혼으로 가는 5단계 과정이야.
니가 알아두면 판단에 도움이 될 거 같아서 간략히 설명해 주마.
자세한 설명은 그 단계가 가면 해줄께.
미리 하면 니가 너무 겁먹잖니?

 

 

 

제 1단계.

 

널 '남편'으로 자리 만들어 주는거야.
널 저 개차반 시가에서 빼내고 같이 사는거지.
니가 3가지 단점은 있지만 애아빠니까.

 

근데 넌 오늘아침까지 백기투항 하지 않았지.
그러니 1단계는 쫑이다.
난 너와 달라서 내가 한 말은 지켜.
너도 잘 알잖니?

 

그러니 다시 합치자. 용서해 달라. 이러지 마.
서로 너무 구질해지잖니?

 

우리 품위를 지키면서 살자.

 

너 알잖아?
난 품위있고 쿨하게 세상 살아가는 것이 내 인생 목표인거 말야.

 

 

 

제 2단계

 

저번에 말했던 합의이혼 단계야.
지금 상황이지?
이제 이 단계로 들어 왔으니 자세히 말해주께.

 

내 요구조건은 이거야.

 

1. 재산분할은 각기 통장 알아서 들고가고, 집은 팔아서 집대출 갚고 남는 돈은 등기대로 50%씩 나누는 걸로 한다.

 

2. 혼수는 반반 했으니 중고가격 생각해서 1000만원으로 퉁치자.
니가 1000만원 내고 다 들고 시가 가든지, 내가 1000만원 줄테니 다 두고 몸만 나가라.

 

2번을 전에 이렇게 말했지?
이제 A 상황과 B 상황으로 나눈다.

 

미리 말하지 못해서 미안해.
하지만 미리 말하면 재미없잖니?

 

내가 1달간 단기출장 갔을때 컨소시움 파트너사에서 내 일처리 능력이 놀랍다면서 스카웃 제의했던 것 기억나지?

 

지난 금욜에 메일을 보냈거든.

 

내 상황이 지금 이러한데 스카웃 제의가 아직 유효하냐?
내가 이민을 가게 되면 회사차원에서 적극 도와줄 수 있냐?
내가 들고갈 재산은 현금 11억원이다.

 

아주 긍정적인 대답을 받았어.

이민 문제도 회사와 계약하면 전혀 무리없고
재산도 이민국에서 만족할 수준이라며
내 영어실력은 최고인 걸 알고 있으니
아주 빠른 속도로 진행될거라네?
자신들은 날 환영한대.

 

그래서 A 상황은 애를 내가 키울 경우 내가 1000만원 줄테니 니가 몸만 나가라.

 

B 상황은 니가 키울 경우 난 이민간다.
그러니 나한테 1000만원 줘라.

 


3. 양육비는 누가 키우든 월 100으로 하자.

 

4. 누가 키우든지 울 애기 대학가면 등록금 반반 부담하는 걸로 하자.

 

너도 알지? 애가 대학갈 나이면 우리 퇴직이야.
회사 지원 못받아.

 

5. 애를 내가 키우면 양육권만 주면 돼. 좋은 애아빠로 남길 바래.

 

애를 니가 키우면 난 이민 갈거니 친권까지 다 줄께. 니가 불편하잖니?

 

그리고 난 절대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을거야.
국적포기까지 할거니까.
우린 영원히 안녕이야.

 

애가 나중에 내가 사는 땅으로 유학오면 모든 비용은 내가 부담할께. 공부 열심히 하라 해.

 

애가 나중에 엄마랑 살고싶다고 한다면, 국적 옮기고 여권에 코리아 라는 도장 절대 안찍는다는 조건으로 같이 살거야.

 

 

 

지금 이 조건들은 니가 '좋은 아빠'로 남길 바래서 거는거야.

 

'남편'으로는 이제 쫑났지만, '좋은 아빠'로는 남아주길 바래.

 

애가 크면 니네 제사에 참여하는 것도 눈감아 줄께.
하나밖에 없는 손주잖니?

 

 

 

기한은 이번 주말까지고,
완결조건은 같이 손잡고 법원에 접수한 후, 구청에 서류 넣는 순간까지야.

 

중간에 토끼면 니 인생을 쫑내어 주마.
어떻게 쫑내어 줄지는 곧 설명할께.

 

 

 

제 3단계

 

니가 주말까지 나타나지 않으면 바로 소송 들어갈거야.

 

이 단계에서는 니가 '그냥 아빠'로 남는거야.

 

여기까지 왔다면, 서로 품위 지켜가며 사실만을 말하고 법원 판단에 맡기자.

 

그럼 '그냥 아빠'로는 남게 해줄께.

 

면접도 인정해 줄거고, 제사도 가게 해줄께.

 

 

 

제 4단계

 

이건 진흙탕 싸움이 될 경우야.

 

니네가 거짓말하고 날 열받게 하면 내가 독사의 진면목을 보여 줄거야.

 

모든 증거는 2년간 모아놨고,
애기는 이제 6개월이야.
엄마는 대기업 다니고 11억 재산이 있어.

 

넌 절대 이길 수 없는 싸움이야.

 

근데도 난 최고의 변호사를 살 거거든.
나 이제 돈 많은 거 알지?
얼마가 들더라도 반드시 내가 원하는 조건으로 이길거야.

 

친권까지 다 뺏아 올거구
니네 가족 다 위자료 엄청 줘야 할거구
넌 파산시킬거야.
양육비도 일시불로 받아 낼거구(이민 갈거니까)
위자료도 받아낼수 있는 만큼 받아 낼거구
(변호사비가 위자료를 훨씬 넘는대도 신경안써. 얼마를 변호사에게 주든 널 파산시키라는 조건을 걸거야)

 

우리, 여기까진 가지 말자.
그래도 한땐 내 남편이었잖니?

 

 

 

제 5단계

 

이 5단계는 4단계와 자동으로 이어지는거야.

 

그리고 니가 2단계에서 토낄 경우에도 자동으로 바로 4단계 5단계로 이어져.
그러니 시간 끌면서 사기칠 생각 하지 마.

 

난 친권까지 다 가지고 이민 갈거구
나와 애기는 국적을 바꿀거야.
넌 영원히 애 못봐.

 

그런데 이민 가기 전에 이 5단계를 시행하고 갈거야.

 

1. 넌 파산할거야. 예고한대로

 

2. 넌 회사에서 짤릴거야.
최소한 인간 대접 못받고 다니게 될거야.

 

왜냐면,
내가 이 링크를 다 뿌릴거거든.
내가 왜 이 고생하면서 이 글을 쓰고 있다고 생각하니?
조금씩 니네들에 대한 모든 것을 진행될때마다 까발릴거야.

 

오늘건 1/10도 안되는거 알고 있지?

 

글구 회사에서 너와 내 위치를 좀 자각해라.

 

넌 일 안하려고 어떻게 하면 남에게 떠맡길까 눈깔만 돌리지만
난 서로 자기 팀에 데려가려고 부장님들 이사님들 다투는거 너도 알잖아?

 

지금 니 팀 부장님 이사님도 내가 전에 모시던 분들이다.
니가 그 팀 들어가면 편할거 같다고 나한테 말해서 내가 부탁드려 자리 마련한거잖아?

 

일이 이렇게 되면 니 설 자리가 있을거 같니?

 

인간아, 생각 좀 하고 살아라.
공부도 좀 하고.

 

어캐 어학연수 2년 갔다왔단 놈이 나보다 영어를 못하니?
난 오픽 에이엘급이다.
넌 뭐냐?
어캐 니 영어수준이 내 일본어 수준이랑 비슷하냐.

 

내가 너때문에 이혼하고 직장 그만 뒀다는 걸 알면
내 상사였던 분들, 동료들, 동기들, 후배들...
널 때려 죽이려 할거다.

 

내가 회사에서 얼마나 인정받고 있는 줄 잘 알잖아?

 

 

 

3. 니가 재혼하게 된다면 니 결혼식장 신부대기실에 택배 3개가 도착할거다.

 

너랑 내가 서로 연줄이 얽히고 설켜서 어떻게든 내 귀에 들어온다.

 

판결문부터 시작해서 이 링크, 내가 모은 증거자료 몽땅 택배로 보내주마.

 

그 집 부모, 신부 가지 동시에 읽게 3개로 친절히 택배 보내주마. (심부름센타 고용)

 

잘 살아 봐라.

 

 

 

아, 뭐라고?
협박죄, 명예훼손죄?
니가 국제소송 걸어 보든지.

 

아, 지금도 신고할 수 있다고?

 

내가 이 글에 널 특정할 뭐라도 썼니?

 

그래, 내가 앞으로 차차 조금씩 널 밝힐거다.
걸테면 걸어.
기껏해야 벌금 아니겠니?
판결나는 그 자리서 바로 내주마.
나 이제 돈 많어. 거지 ㅅㄲ야.

 

말 나온 김에 마지막 글은 니 본명, 회사 모든 걸 까발리고 떠날거다.
소송걸어.
국.제.소.송 말야.

 

그 때가 되면 넌 이 글들을 지워야겠지.
판에 말하고 안되면 법원판결문 들고 지워달라고 하고 애 많이 쓰시것네.

 

어쩌나?
난 떠나기 전에 내가 아는 모든 사이트에 다 올릴거거든. 한꺼번에 말야.
그거 다 지우고 다니려면 고생 좀 하것다.

 

그걸로 끝이니?
판에서 글이 강제로 지워졌다는 것을 알면 재밌어질거다.
지금 나더러 자작이라고 하시는 분들중에 원글지킴이라는 분이 많으실 거거든.
신이 나서 원글 올릴거다.
판이 이기나 내가 이기나 보자면서 지우고 또 지워도 올리고 또 올릴거다.
그 때가 되면 다 내 편이야.
다른 사이트에서도 마찬가지 일거구.

 

 

 

어때? 이제 등골이 좀 서늘해?

 

그러니 주말까지 내 앞에 나와라.

 

같이 손잡고 법원 가자꾸나.

 

'좋은 아빠'로 남을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말길 바래.

 

 

 

이제 내 말 끝났으니
아직도 하고 있을 니네 가족 싸움에 끼어들렴.
수고해~ ㅂㅂ

 

 

 

----------------

 

(추가) 정신이 없어서 빠뜨린 사실이 있어서

글 올린 시간이 1시간이 채 되지 않아 그냥 사이에 끼울까 하다가

예의가 아닌것 같아 추가로 붙입니다.

 

 

300만원 얘기 나오고부터 한달 조금 더 지났을까 두 달 됐을까 그 때쯤

갑자기 남편이 집 좀 넓혀 가는게 어떠냐고 했습니다.

 

주식 판 돈에서 얼마를 꺼내면 되나 싶어서 물었습니다.

(이 때쯤은 무슨 꿍꿍이냐 확인하고 싶은 심정이 강했죠)

 

절반인 5억 얘기하더군요.

 

그럼 그 5억에 지금 집 팔고(대출 갚고) 남는 돈 2억, 총 7억입니다.

대출없이 집사는 사람 드무니

그럼 최소 10억~최대 12억쯤?

 

평수 얼마쯤 할까 했더니 넓을수록 좋지 라는 겁니다.

지금 집은 20평 안되거든요.

 

요 놈이 뭘 생각하는지 짐작이 갑니다.

아니나다를까 합가 얘기가 나오더군요.

300만원이 부담스러우면 아예 모시면 되지 않냐 였습니다.

게속 그 말을 이틀에 한번 꼴로 졸라댑니다.

 

한 달 더 지나니 드디어 시아버지 입에서 합가 얘기가 나왔습니다.

300만원 용돈 주기 싫으면 먹여 살려야는 되지 않냐 였습니다.

집팔고 올라갈테니 합가하잡니다.

 

 

 

남편아, 이제는 말 안해도 알겠지?

 

넌 또 꼬여 넘어간거란다.

 

왜 합가하자고 하겠냐?

그 집 대출 처리할 수 있고

돈은 대출금액대로 뿜빠이 되고 남는 돈은 시아버지 가지고

시어머니는 암것도 모르고

 

합가해서 우리 돈으로 놀러 다니고 골프치고 살겠단거지.

니네 집에 골프가방 생긴것 알지?

평생 골프 안치다가 이제 노후걱정 해야는데 웬 갑자기 골프?

 

 

너한테 설명하기도 이젠 힘들다.

어떤 상황인지 잘 생각해 보고 와라.

같이 법원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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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너의 한순간은 | 작성시간 24.03.07 모니터암으로 검색했는데 이글 뜸 시간순삭 ㄷㄷ
  • 작성자라벨볼레로 | 작성시간 24.03.09 모니터암으로 검색했다가 ㄷㄷㄷ… 역시 멋지셔
  • 작성자나무늘보귀엽 | 작성시간 24.03.16 아 결말 개궁금해 어떻게 됐을까
  • 작성자밍ㅋlㅋl | 작성시간 24.05.10 자기가 부모랑 연끊고 사는것처럼 상대편도 그럴수있을거라 생각한거같아
  • 작성자콩쥐가_이겨 | 작성시간 24.05.20 어쩐지.. 현명하시고 본인만의 선이 확실하다 했더니 딸맘이네 지금은 행복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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