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n.news.naver.com/article/047/0002420593?sid=102
[取중眞담] '사직 발언' 기사 언론중재위 제소... 대선 주자에 걸맞는 '큰 정치' 하시길
"사직에서 롯데 야구를 봤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0일 부산을 방문해, 2020년 자신이 부산에 좌천됐을 때를 회상하며 이런 말을 했습니다. 한 위원장의 이 발언은 당시에도 논란이 됐고, 지금은 다른 형태의 논란이 진행 중입니다. 우선 현재 진행 중인 논란은 이 질문으로부터 시작합니다.
- '사직에서 롯데 야구를 봤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요?
정답 후보를 2개로 압축해 보겠습니다. 첫 번째는 사직 구장을 방문해서 롯데 야구를 봤다는 것. 두 번째는 부산 동래구 사직동의 어느 곳(가령 호프집 등)에서 롯데 야구를 봤다는 것. "사직에서 롯데 야구를 봤다"는 말은 해석의 여지가 이렇게 나뉠 수 있습니다.
야구장이 있는 부산 사직의 상징성을 생각해 보면 답이 정해진 질문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현시점에선 언론사의 정정 보도가 달린 문제이기도 합니다. 한동훈 위원장이 지난 19일 해당 발언을 비판한 <오마이뉴스> 등 언론사들을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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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위원장 측은 언론중재위에 낸 신청서를 통해 "한동훈 위원장의 실제 발언은 사직에서 롯데야구를 봤다는 것으로 사직구장에서 야구를 봤다고 발언한 바 없어 이를 바로잡고자 한다"고 적시돼 있습니다.
"사직에서 롯데야구를 봤다"는 발언을 "사직구장에서 야구 관람했다"고 쓴 부제를 문제 삼은 것입니다. 한 위원장 측은 그러면서 해당 보도로 인해 "심각하게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입었다"라고도 주장했습니다. 이에 따라 조만간 열릴 언론중재위에서는 "사직에서 롯데야구를 봤다"는 말에 대한 의미론적 해석도 다투게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사직에서 롯데야구를 봤다'는 말을 듣고, '사직구장에서 롯데야구를 본 것'으로 받아들였습니다. 혹시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어, 주변에 몇몇 부산 출신에게도 물어봤습니다. 그들의 답변도 같았습니다. '사직에서 롯데야구 봤다'는 건 '사직구장에서 롯데야구를 봤다'는 뜻이라는 겁니다. 사직동에서 야구장이 아닌 야구를 관람하는 어떤 상징적 장소가 있는 것도 아니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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