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머쓱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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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퇴근하고 오자마자 저녁먹고 비전프로 뜯어보았습니다.
잠깐 사용해 봤을 때는 만들다 말았다는 느낌이 강하게 옵니다.
아마... 리턴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1. 화질: 많은 VR기기를 써본 건 아니지만, 가히 최고입니다.
쓰고 있는 논문 한번 읽어본다고 워드 켜봤는데 놀랬습니다. 깔끔하게 잘 나오고 잘 읽힙니다.
유튜브 영상은 아무렴 대박입니다.
2. 패스스루: 아직 노이즈 많이 낍니다. 일상생활을 하는데 지장은 없으나,
VR 장비를 가지고 놀다가 주변 잡일 할 때 잠시잠깐에서 자아아아아아암깐 (절대 길게는 아닙니다) 정도 사용하게 되는 거 같습니다.
옆에 유튜브 띄워놓고 설거지도 하고, 빨래도 해봤습니다. 물론 좋으나... 먼지 낀 투시경 가지고 이거저거 하는 느낌입니다.
3. 화면 배치 자유도(?): 좌우 상하 정말 좋은데.... 깊이감이 얕습니다... 생각보다 깊게 들어가지는 않습니다.
4. 영상 크기(?): 이건 디즈니 3D 영상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보면서 느꼈던 겁니다. 3번에서 언급한 깊이가 얕게 들어가다보니...
영화관에서 보는 느낌은 나는데, 맨 앞자리에 앉아서 보는 느낌입니다.
5. 애플 제공 Immersive 영상들: 죽입니다. 최고입니다. 밤에 달 떠있는데 손을 뻗어 잡아보고 싶게 합니다.
6. 스페이셜 오디오: 사운드 디자인 전공이었던 제가 들어도 감탄합니다. 일반인분들에게는 이정도면 완전 최고인 거 같습니다.
그러나 영통하던 제 그분이 소리가 들린다고 하던걸 보면 공공장소에서는 사용이 힘들 거 같습니다.
7. 컨트롤 센터: 처음에는 좀 거슬렸는데, 익숙해지니 편합니다.
8. 무게: 무겁습니다. 평소 운동 좀 하고 목에 힘이 좀 있는데도 좀 쓰고나니 목이 뻐근합니다. 여성분들은 누워서 쓰셔야 할듯합니다.
거북목이신 분들은 목에다가 받침대를 하셔야 할 듯 합니다.
일단 듀얼이 아닌 일반 밴드를 써봤을 때 그렇습니다. 듀얼밴드는 리턴할 때 다시 싸기 번거로울 거 같아서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9. 눈 트래킹: 좋습니다. 잘 따라오고 빠릿빠릿합니다. 이게 제가 어딜 보는지 잘 따라가는데, 정확하게 잡는다...고는 못하겠습니다.
제가 민감해서 그럴수도 있지만, 무언가 느리지는 않고 빠른데, 그렇다고 확 정확하지는 않은,
다른나라 양궁선수가 활을 잘 쏘긴 하는데, 우리나라 국가대표급은 아닌 그런 느낌입니다.
마르키스가 말한 Weird 하다는 그 느낌의 원인도 찾았습니다.
보통 우리 시야는 하나를 처리하고나면 다음 걸 처리하기 위해 먼저 이동하는 경향이 있는데,
비전프로는 무언가를 완전히 다 입력하기 전까지는 시야를 떼면 안됩니다.
그렇다보니 자동차 운전을 하는데, 옆 풍경을 전혀 보지 못하고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도로만 보고 있어야 하는 느낌입니다.
ADHD 있으신 분들은 비전프로 사용불가일듯...
10. 키보드 입력: 허공에 손짓 못하겠습니다. 차라리 쉐도우 복싱을 하지...
대신 손가락 딸깍딸깍 하는 거 휴가나온 사치스런 사장님같은 느낌입니다. 마치 벨 딸랑하면 종업원 오는 느낌.
딸깍딸깍하는게 반응이 정말 좋습니다. 그러나 이게 9번하고 맞물리니까 신체리듬(?)에 에러가 생깁니다.
무슨 말이냐면, 눈 트래킹이 손가락 반응보다 살짝 느린 느낌이라, 이 타이밍이 이상합니다.
물론... 뉴런 신경 전달 속도를 비전프로가 완전히 따라올 수 없는 게 사실이지만
이러다보니 기계가 인간을 자기 타이밍에 맞추라고 트레이닝하는 느낌입니다.
11. 9번의 연장선인데, 눈이 뭘 보는지 가끔씩 표시를 안해줄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손꾸락으로 딸깍 대보면 그새 반응합니다. 근데 이게 아이패드 터치 튀는 것처럼 한번씩 튀는게 있는 느낌입니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해결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12. 자석 탈착: 이거 상당히 잘 떨어집니다. 눈 크게 뜨면 살짝 떨어지는 느낌이 납니다. (내께 불량품인가...)
$4000 가까이 되는 거금을 들인 애플비전프로, 물론 좋습니다. 가히 좋긴 한데...
아 이게 지금 기술의 한계이구나 라는 느낌도 들게 해주는 기기였습니다.
물론 이러다가 한참 재밌게 갖고 놀고 우왕 비전프로 최고 이럴수도 있겠지만,
지금 제 생각은 리턴에 좀 가깝습니다. (리셀 벨류나 올라가버려랏)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