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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돋]세계의 여행하기 빡센 관계자외 출입금지 지역 두번째

작성자흥미돋는글|작성시간24.02.28|조회수8,577 목록 댓글 13

출처 : https://arca.live/b/spooky/85860393

 

 

금지금지 세계의 여행하기 빡센 출입금지 지역들

 

 

 

 

남극

(Antarctica)

 

남극, 지상 최대의 무주지

귀여운 뗑컨들이 나오는 다큐멘터리만 보면 허구헌날 들락날락 갔다 오는 것 같지만

그 사람들은 전부 각국 정부에서 일일이 허가를 받고 왔다갔다 하는거다

남극은 현재 이른바 남극조약 체제라고 불리는 남극 보호 시스템에 묶여 있는데

우리나라와 같은 47개국이 현재 이 시스템에 가입되어 있고, 따라서 이들 47개국 국민이 허가 없이 남극을 방문할 경우 각국 정부에 의해 엄격하게 처벌받는다

 

정확히는 남위 60도를 넘어가면 처벌 대상이 된다. 왜 남위 60도냐면 일백프로 공해 상에 그어진 선이라 영유권 분쟁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기를 둘러치면 남극 대륙에 한번에 보기좋게 쏙 들어간다

그래서 남극 근처에 있고 뗑컨도 사는 티에라델푸에고나 사우스조지아 사우스샌드위치 제도는 여행 쌉가능이지만 세종 과학기지가 있는 킹 조지 섬은 허가를 받아야 들어갈 수 있다.

 

 

그렇다면 왜 굳이 이런 조약까지 정해가면서 남극의 출입을 제한한 것일까?

남극은 아직 인간에 의해 밝혀진 게 많이 없는 미지의 대륙이고, 그만큼 인간의 손에 아직 유린당하지 않은 생태계들이 산재해 있다

그래서 남극조약에는 남극에서의 모든 인간 활동이 '철저한 계획' 하에 이루어져야 한다고 못박아놨다. 쉽게 설명하면 생각이란 걸 좀 하고 행동하라는 얘기다.

이런 곳에 인간들을 마음대로 들여보내면  인간이 또 인간할게 뻔하기 때문에가 1번 이유

 

 

현재 남극은 응디에 힘 좀 들어간다는 나라들이 깃발 꽂고 자기네 땅이라며 혐성질을 하고 있다

물론 위의 남극 조약때문에 씨알도 안맥히는 소리지만, 나중에 혹여나 남극조약이 폐지될 때 바로 즉석3분요리를 해버리려고 명목상 아직도 남극의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나라들이 많다.

개중에는 국토가 저 멀리 떨어져 있음에도 식민제국 시절부터 깃발꽂고 탐험했다고 자기네 땅이라면서 이 지랄 똥싸는 소리를 하고 있는 동네들이 있는데, 대표적으로는

 

 

식민지 하면 맨날 생각나는 그 새끼들이 있다

추가로 누르웨이도 있다. 이유는 아무튼 얘네 소속 아문센 슨상님께서 먼저 탐험했기 때문이란다

누르웨이도 한때는 식민지가 있었다. 한떄는...

 

그 외에는 대부분 국토가 가까이 있다고 자기 땅이라는 이상한 소리를 하는 친구들인데

 

 

브라질, 뉴질랜드, 호주, 아르헨티나, 칠레가 그들이다

 

의외로 얘네들은 영유권 주장을 안 했다

특히 미국은 1939년 남극 원정대를 파견했기 때문에 소유권을 가질 근?거는 있다고 주장했으나 딱히 영유권을 주장하진 않는다

오른쪽 기열 찐빠 새끼도 소련 시절부터 영유권을 주장할 권리는 가지고 있었지만 용케 하지 않았다

둘 다 나름대로 잘 참은 것 같다

사실 얘네가 영유권을 주장하지 않지만, 둘 다 남극조약의 핵심 가입국이기 때문에 다른 놈들이 응디를 함부로 디밀지 못하는 것도 있다

 

 

근데 이 새끼들은 용케 영유권을 주장했다

나름대로 이름도 붙여놨는데 각각 노이슈바벤란트와 야마토 유키하라이다

이건 나중에 글을 써보든가 하겠다

참고로 야마토 유키하라는 토지도 아니고 그냥 로스 빙붕의 일부로 밝혀졌다. 병신들...

물론 둘 다 뒤진 새끼들이기 때문에 별 의미는 없

 

아무튼 이렇게 여러 나라들이 엮여 있는 곳이기 때문에 그 어떤 나라도 손대서 개지랄 아사리판이 나지 못하게 하려는 게 두번째 이유

이 국가들은 실제로도 영유권 주장만 말로 떠들 뿐이지 남극조약의 효력 때문에 배타적으로 영토 권리를 주장하지는 못하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 이유는 그냥 뒤지게 춥기 때문이다

여긴 가장 추울때 기온이 영하 76도다 

여름도 결코 무난하지 않은것이 평균 영하 30~40도를 기록한다

어찌저찌 무허가로 갈 순 있어도 어떻게 돌아올건데? 남극해는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지랄맞은 바다고 남극의 환경은 말할 것도 없다

식수야 눈이라도 퍼먹으면 되겠지만 식량 사정이 정말 만만치 않을꺼다

그리고 바다에 보호장비도 없이 들어가면 뒤진다. 그냥 뒤진다. 저 날씨에서 저체온증이 쉽게 해결될 것 같음?

이전 글에서 여러번 얘기했듯 이런 곳은 얼치기 병신들이 괜히 갔다가 시체가 되서 수습도 못하는 경우가 되게 많이 생긴다

그래서 이런 병신들을 막고자 한 게 세 번째 이유 되시겠다.

 

이런 연유로 남극은 우리나라 한정으로 북한 방문 다음으로 처벌 수위가 쎈데, 허가 없이 남극에 다녀오면 남극 활동 및 환경보호에 관한 법률 제 14조 위반으로 3년 이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을 맞게 된다.

니가 알라 찾겠다고 시리아에 입국하거나 장사하겠다고 아프간에 남겠다고 지랄염병을 해도 이정도 처벌은 잘 안 나온다

 

말은 무시무시하게 써놨지만 실제로는 단순 관광 목적으로도 허가가 잘 나온다

근데 잘 나온다 뿐이지 남극 여행은 매우 빡세다

일단 돈이 뒤지게 많이 든다. 우리나라에서 미국 가는 것도 어려워 죽겠는데, 남반구 끝까지 가는 게 보통 쉬운 일인가?

또한 당연하지만 남반구 국가들과 남극 사이에는 육로가 없다. 남극 땅이라도 밟아보려면 당연히 선박을 타고 가야하는데, 내가 아까 뭐라 그랬지? 남극해는 손꼽히는 바다이다. 허구헌날 유빙이나 큼지막한 얼음덩이가 떠다녀서 쇄빙선 종류가 아니면 접근도 힘들고 

날씨가 조금이라도 나빠지면 까지지 않은 땅콩을 발견한 '그 새끼'가 탄 비행기마냥 바로 회항을 때려야 한다

 

 

남극해에서 날씨는 정말 중대 사항이다

풍랑이라도 발생하면 위와 같은 건물 7층짜리 높이가 당신이 탄 선박과 포풍야스를 시도하려 들 것이다

거기에 떠댕기는 유빙까지 2차 콤보를 날리니 남극해 항해 선박을 탄 승객들중에서 구토를 안한 사람은 굉장히 드물다고 한다

 

아니 시발롬아! 그럼 비행기를 타면 되지

유감이지만 남극으로 가는 비행기편은 딸랑 3편밖에 없다

전세계에서 3편이다. 그나마도 놓치면 어떻게 할건데?

 

하나는 늒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미국의 맥머도 기지로 가는 비행기편을 타는 것이다. 근데 남극의 밤은 진짜 어두컴컴하기 때문에 밤에는 못 간다. 거기 조명이라는 게 있겠니? 끽해야 발광 오징어나 있겠지

얘는 하루에 세 번 정도 왔다갔다 하기 때문에 놓칠 위험은 좀 저근 편이다

그리고 이건 그냥 항공기가 아니라 군항공기다 그래서 위에서 말한 우리

나라 외교부 허가, 늒질랜드 입국 및 통과, 미국의 출입 및 승선 허가 등등 온갖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런 허가는 보통 기지 관리, 군사적, 연구 목적이 아니면 잘 안 떨어진다

그리고 가는 데 9~10시간이 걸린다

우리나라에서 뉴질랜드 오클랜드에 기착하는 데 보통 11시간이 든다

너는 한 11시간 걸려서 지구 밑쪽에 간 다음에 10시간 걸려서 남극에 가야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착륙할 때 비행장이 아니라 빙붕 한복판에 착륙한다

 

이전 글에서 기도하는 부탄 아저씨 기억나냐?

ㅋㅋㅋㅋㅋ 행운을 빈다

 

 

두 번째 방법은 칠레의 푼타아레나스에서 티켓팅 후 미국 남극기지 수송용 45인승짜리 소형 여객기로 갈아타는 것이다

근데 여긴 지구 밑도 아니고 반대편 밑이다

너는 인천-댈러스-산티아고-푼타아레나스로 가는 존나게 지루하고도 긴 여정을 떠나야 한다

아무리 빨리 가도 22시간 36분정도 걸린다. 자신 있나?

그리고 비용은 2만 딸라 이상이다. 가는 비용도 포함해야지? 그리고 이 비용 중 제일 비싼 건 푼타아레나스에서 남극 가는 비용이다.

 

 

그리고 이마저도 놓치면 우리나라 옆에 있는 우루과이라는 동네의 C-130을 타야 한다. 

세번째 방법은 어디있냐고? 이게 세번째 방법임 ㅋㅋㅋㅋ

그리고 아까 뭐라 그랬지? 군용기는 허가가 매우 빡세다

따흐앙!

 

그리고 보통 이렇게 개고생을 해서 가면 환경 보호 문제 등등 해서 남극 전문 관광사 총연합회인 IAATO가 정한 가이드라인에 따라 철저한 패키지 여행이 시작된다

패키지 여행 자체는 '철저한 계획' 아래에서 수행되기 때문에 남극조약은 대충 만족하게 된다

 

어지간히 빡세지만 그래도 남극에는 웃돈을 주고나서라도 가고싶다는 사람들이 세계에 많은지라 

작금의 MZ한 여행사들에서는 남극에다가 리조트를 운영하거나 사설 비행장을 만들어 한 큐에 남극까지 갈 수 있는 항공편을 개발해서 관광객들을 유치하기도 한다

나름대로 액티비티도 있다. 물론 뗑컨만지기나 바다표범 쓰다듬기, 바다코끼리 부랄만지고오기, 남극곰 찾기 같은 컨텐츠는 엄격히 금지된다. 남극 관광사도 연합이라는 게 있기 때문에 환경파괴를 일삼거나 조난자가 발생한다는게 알려지면 경쟁업체에게 찔려서 안 그래도 장사하기 빡센 남극에서 쫓겨나기 때문이다

이런 여행사들을 이용하면 남극점도 찍고 오면서 아문센 느낌을 내 볼수도 있다

물론 비용은 수천에서 수만딸라다

 

문제는 야매 여행사들은 허가 없이도 여행을 보내준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렇게 급증한 무허가 남극 관광객들 때문에 개빡친 남극 조약에서는 다시금 관광을 제한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법에서 빡세게 규제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런 개빡센 절차를 밟아가며 뗑컨을 찍어오는 다큐 팀에게 항상 감사하도록 하고

외교부 허가까지는 어렵지 않게 나온다고 하니 꼭! 허가를 받고 가도록 하자

 

아까 말한 사우스조지아 사우스샌드위치 제도는 허가를 안 받고도 갈 수 있는 남극 비슷한 곳 중 하나인데

여기는 공항이 없기 때문에 유일하게 접근할 수 있는 수단이 선박이다

그리고 이 선박을 타려면 해당 여행사의 남극 패키지를 사야 한다

 

그래서 그냥 맘 편하게 갈 수 있는 남극 비슷한 곳은 차 타고도 갈 수 있는 티에라델푸에고 정도밖엔 없다

 

 

뗑컨은 귀엽다

 

 

 

메카 - 사우디아라비아

(Makkah, مكة)

 

 

악! 알라신이 좋습니다!

왜 좋은가 아(랍)쎄이!

그냥 그냥 그냥 좋습니다!

 

알라를 사랑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여성은 운전이 불법이고 영화상영은 금지되며 입국짐에서 술이 튀어나오면 외국인이라도 채찍으로 아랍-돈까스를 만들어버렸던

그리고 오도기합 빈살만 해병님께서 집권하신 이후에도 스마트폰을 쓰며 죄수들의 모가지를 칼로 숭덩숭덩 썰어댄 후 완성된 수육은 십자가에 걸어놓는 게 풍습으로 남아있는 기합 무슬림 해병국가 사우디아라비아

그 중에서도 메카는 사우디에게 '두 도시의 수호자'라는 칭호를 안겨준 정말 고마운 존재이자 이슬람의 성지 중 성지인 만큼 사우디 입장에선 가장 중요한 도시이기도 하다.

매일 전세계 수억의 무슬림들이 이 메카 쪽으로 5번씩이나 기도한다. 사우디 입장에선 얼마나 뽕이 차겠는가?

심지어 사우디가 유태인만큼 싫어하는 시아파도 기도는 메카쪽으로 해야한다.

그 수억명의 무슬림들이 생애 한 번쯤은 이 메카를 순례하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니 이 양반들이 여기서 쓰는 것만 해도 돈이 어마무시하게 벌린다.

아마 이슬람이 살아 있는 동안은 계속 벌릴 것이다.

 

아무튼 우리가 허구헌날 뭐 좀 중요한 동네만 보면 'XX의 메카', 'OO의 메카' 하는 식으로 잘만 인용하던 도시 메카는

사실 무슬림이 아니면 들어가보기도 힘든 곳이다.

진짜다. 사우디 측에서는 이교도가 메카 땅을 밟는 것만으로도 게거품을 물어대고

이교도들 입으로 자기네 메카를 엄한 데 인용하는 게 공식 영어 철자를 메카에서 아랍어 발음 마카(Makkah)로 갈아버릴 정도로 애정하는 게 바로 메카이다.

메카는 안 그래도 여행하기 쉽지 않은 사우디에서도 정말 못 가는 곳으로 남아있다.

 

이 메카는 단순 관습 수준이 아니라 법적으로 비무슬림의 출입을 막고 있다. 우리가 흔히 사우디 입국 시 받는 비자에는 메카와 메디나는 제외되어 있다. 여기 둘이 사우디에서 가장 역사적, 상징적으로 권위가 있는 곳인데, 사실상 반쪽짜리 비자인 셈이다.

이 역사는 굉장히 오래됐는데, 16세기 사우디라는게 존재하지도 않았던 그 옛날옛적에도 비무슬림의 출입은 엄격하게 금지되어 유럽인들 사이에서는 모험의 최종보스격인 곳으로 메카가 꼽히기도 했다. 아예 못 들어가 본 건 아니라서 가끔씩 개종을 하거나 변장하고 들어가 본 사람들이 존재한다. 

물론 신앙심 검사인 만큼 뭘 빡세게 할 수가 없으니 요새는 개인의 양심 정도에 맡기고 대충 보내준다고 한다

특히 건설이나 케이터링같은 노동자들의 경우에는 무슬림만 시키면 일찍 끝날 리가 없으니 대충 검사하고 일하라고 보내준다

이슬람 중에서도 가장 독실하고 개빡센 곳인 사우디인 만큼 무함마드 개새끼 해봐 같은 방식을 쓸 수 있을리도 없고

당연하지만 걸리면 빠따 맞고 추방이니까 함부로 따라하고 그러진 말자. 비신앙자는 기도하거나 순례할 때 다 티가 난다고 한다.

 

사우디 정부 측에서 귀빈으로 초대받거나, '왕족'의 힘을 이용하면 비무슬림이라도 자유롭게 메카에 들어갈 수 있다

 

대표적인 사람으로는 알 힐랄 시절 이영표가 있다

이영표는 장로회 신자다

2010~2011 크라운 프린스컵 당시 개최 관계자들이 대체 뭔 생각이었는지 메카를 경기 장소로 지정했는데

당연하지만 당시 알 힐랄에도 외국인 선수들이 엄청 많이 있었다

병신새끼들이 사우디 축구팀이면 다 무슬림인줄 알았나 보다

어떻게 판정승 당하는거 아닌가 하고 골머리를 썩던 알 힐랄이었지만 다행히 특별 허가가 떨어져서 외국인 이교도들도 메카에 입성할 수 있게 되는데 

알 힐랄의 구단주인 압둘라만 빈 무사드인지 뭔지 하는 양반 덕분에 들어갈 수 있었다고 한다. 

그렇게 알 힐랄의 이교도 선수들은 메카에 공식적으로 들어가 본 몇 안되는 이교도 리스트에 자랑스럽게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물론 무타와라고 꼴통으로 유명했던 현지 종교경찰들에게 존나게 눈칫밥과 쿠사리를 먹었다고 한다. 그럴거면 왜 사왔냐? 병신들

 

 

다른 사람으론 덴젤 워싱턴이 있는데

비록 근본없는 야매 종파였지만 아무튼 무슬림이었던 말콤 엑스의 전기영화를 찍고 있었기 때문에

충분한 명분작으로 인정되어 비무슬림 스텝들도 들어갈 수 있었다고 한다

 

근데 무슬림이라도 사우디 국민이 아니면 좀 빡센데, 사우디는 무비자 입국을 해주는 나라가 얼마 없어서 대부분 무슬림들은 성지순례에도 빠짐없이 비자를 받아야 한다

특히 사람이 존나게 몰리는 순례철에는 비자 받기가 존나게 어렵고 비자를 받는다고 해도 숙박시설이나 편의시설이 부족해서 노숙을 하거나 강제 단식을 하게 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래서 요새는 인원제한을 위해 각 나라의 인구수에 따라 쿼터제를 시행한다고 한다. 아쉬운 사람들은 순례기간을 피해서 우므라라는 자체 순례를 하면서 눈물을 훔치기도 한다

 

그리고 사우디 정부도 손놓고 있는 건 아니라서 위 사진의 알베이트 타워같은 존나게 큰 호텔들을 마구 지어서 수용인력을 늘리려고 하는 중이다

사진의 알베이트 타워는 보다시피 메카의 최고중요지점 카바 신전 바로 앞에 있는 끝내주는 입지를 자랑한다

 

 

근데 산재는 어쩔 수 없는지 그렇게 관리한다 해도 크레인이 꼬라박고 해서 111명이 사망하고 394명이 부상을 입는 대참사가 간간히 터지기도 한다

몰려든 인파에 의한 성지 압사 사고야 뭐 매년 연례행사 격으로 뉴스가 터진다

 

그래도 여기 사람들이 융통성이 없지 인정머리까지 없는 건 아니라서 비무슬림이라도 메카에 도달하면 일단 무료 밥과 식수를 공짜로 주고 돌려보낸다고 한다

옛날부터 메카를 방문하는 자들에 대한 오랜 관습이다.

 

출입금지랑은 별 관계 없는 얘기지만, 아무리 오도짜세기합해병국가 사우디아라비아라도 메카에서 난장을 까거나 메카를 날려버리겠다고 협박하는 새끼들은 '기열'당한다

실제로 그 유명한 ISIL이 본격적으로 무슬림들에게 민심을 잃기 시작한 것은 2015년의 조종사 분살 사건이 아니라 2014년 메카의 카바 신전이 우상화라면서 날려버리겠다고 협박한 사건 이후부터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결국 이 발언 이후 도울까 말까 간만 보던 IS를 상대로 '기열'을 선언하고는 대IS전선에 본격적으로 참여하여 호랑이같이 전투기를 타고 날아와 IS의 가슴팍을 걷어차게 된다

 

 

 

참고로 메카와 같이 '두 도시'로 묶이는 메디나는 원래 메카처럼 비무슬림은 출입금지였지만

빈살만 해병님께서 2022년 이후로 비무슬림도 출입가능하도록 허가하셨다

헤이빠빠리빠!

 

 

 

포벨랴 - 이탈리아, 베네치아

(Poveglia)

 

 

이태리 베네치아 근처에는 리도라는 길쭉한 섬이 하나 있다

그 리도와 베네치아 석호 사이에는 포벨랴라는 작은 섬이 하나 있는데

이 섬은 관광 명소로 유명한 베니스에서도 지금까지 출입금지인 지역으로 유명하다

베니스와 포벨랴는 꼴랑 5km 떨어져 있을 뿐이지만, 그 쪼매난 바다를 사이에 둔 둘의 분위기 차이는 엄청나다

사진을 보면 건물도 군데군데 있고 하니 한 때 사람이 있었다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럼 여기엔 뭔 사연이 있는 걸까?

 

포벨랴의 역사는 꽤 긴 편인데, 옛날 옛적 혼란의 시대였던 421년 정도 파도바와 에스테 사람들이 야만인의 침입을 피해 여기로 도망쳐 온 것을 그 시초로 보고 있다

이후 9세기부터 사람이 증가하기 시작했고, 꽤 번성하는 섬이 된다

근데 1327년 제노바 함대가 베네치아를 친 이후로 또 버려져서 몇 세기 간 사람이 살지 않게 된다. 

1527년이 되서야 베네치아 총독이 뒤늦게 이 섬을 다시 떠올리고 수도사들에게 줄까 했지만 수도사들이 거절하면서 수포로 돌아간다

1645년부터는 베네치아 정부가 석호 입구를 보호하고 통제하기 위해 5개의 요새를 건설했는데, 이 포벨랴에 위치한 요새는 아직도 남아 있는 4개 중 하나이다. 섬 위에 초록색 팔각형이 보이는가? 저게 그 요새다.

이쯤 읽으면 그냥 흔해빠진 이태리 지방 소도시 얘기 같겠지만, 섬의 역사를 바꿀만한 일은 1776년부터 시작된다.

 

1776년 여기는 공중 보건국의 관할 하에 들어가서, 배를 타고 베네치아를 오가는 모든 화물과 승객들의 검문을 맡게 된다. 그러니까 뉴욕의 엘리스 비슷한 일을 했다고 생각하면 된다. 

근데 1793년 두 척의 배에서 흑사병 환자가 발생하는 대형찐빠가 일어나고 말았고, 결국 포벨랴 섬은 환자를 위한 임시 격리 수용소가 되고 만다. 포벨랴의 격리수용소 역할은 1814년까지 계속된다.

격리수용소였던 시절, 포벨랴의 격리자들은 그 시신을 딱히 처리할 곳이 없어서 포벨랴에서 자체적으로 태운 후 처리할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태운 재는 섬의 토양을 뒤덮을 정도였다고 하며, 이 때부터 포벨랴에는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한다

흑사병 환자들의 귀신이 섬을 먹어버렸다고...

 

시간은 흘러흘러 1922년, 포벨랴 섬에는 웬 정신병원이 하나 들어서게 된다

 

여기 원장은 그 당시 절찬리에 유행하던 전두엽 절제술을 아주 맹신하다시피 했던 사람이었다

전두엽 절제술이 뭐냐면 인간의 사고 기능과 지각력 등등을 담당하는 전두엽을 퐉 부숴서 정신병자들을 '치료'하는 것이다

말이 치료지 전두엽을 다 부숴버리는 과정에서 볼 수 있듯 이는 그냥 셀프 뇌손상이다. 치료는 당시 정신병자들이 이 시술을 받으니 존나게 얌전해지더라! 해서 치료인 줄 알았던거고

뇌가 부서졌는데 정상적인 활동이 가능할까

 

아무튼 원장은 이 섬에 수용된 정신질환자들을 대상으로 망치, 드릴 등 연장을 이용해 전두엽 절제술을 뛰어넘을 뇌수술 개발을 위해 끊임없이 생체실험을 감행하였고

이러한 돌팔이 시술 때문에 사망자들이 꾸준히 발생하게 된다

그러나 이는 얼마 가지 못하고, 원장은 수많은 유령들이 자신을 괴롭힌다며

자신이 만행을 저지르던, 포벨랴의 상징과도 같은 병원 종탑에서

끝내 자살로 생을 마감하고 만다

 

 

그 이후 1968년 정신병원은 완전히 폐업하여 흉가로 남게 된다 

포벨랴는 귀신에게 먹힌 섬으로 유명해졌으며, 거주민들은 계속되는 유령 목격에 하나둘씩 섬을 떠나기 시작하여 결국 유령섬이 되었고

이 소문을 전해 들은 베니스 측에서도 이 섬의 출입을 지금까지 엄금하게 된다

현재는 간혹 이태리 특수부대원들의 담력 시험 장소 정도로 이용되나

야밤에 섬에 출입한 특수부대원들이 귀신을 보고 기절하거나 역돌격을 감행하는 일이 아직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십자가는 내려놔도 좋다

사실 위에 쓴 이야기 중 태반은 나 어릴때만 해도 인터넷상에 돌아다니던, 검증되지 않은 도시전설이다

위 얘기 중 팩트는 검역소 건설 전 옛날 옛적 얘기들,

흑사병 환자가 발생해서 격리병동으로 쓰였다는 점

그리고 정신병원이 건설됐다 폐업했다는 점 정도밖에 없다

위에도 보면 알겠지만 정신병원 폐업한 이후에도 누가 무단으로 밭을 일구다 버린 흔적이 남아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전두엽이 어쩌고 의사 자살이 저쩌고 유령이 옘병 아무튼 다 검증이 안된 얘기니까 안심하고 자도 된다

아 그래서 섬이 왜 폐쇄됐냐고?

흑사병 환자들이 많이 죽었다는 얘기 기억하냐?

그건 팩트다

이 섬에는 이른바 Plague Pit이라고 불리는 전염병 환자 집단 매장 구덩이가 최소 하나 이상 존재한다

최소 하나 이상이라는 것은 무슨 뜻이냐

제대로 발견된 게 하나밖에 없다는 얘기다

그러니까 적절하게 안 묻혔을 수도 있는 전염병 구덩이가 여기저기 산재해서 아직까지 빛을 못 본 구덩이도 있다는 것이다

물론 몇백년이나 땅속에 묻힌 채 시간이 지난 만큼 그 시체를 다시 판다고 해도 감염될 확률은 낮지만

허구헌날 땅만 팠다 하면 유물이 튀어나와서 개발이 어렵다는 로마나 경주처럼 섬을 재개발하는 데에는 충분히 어려움이 따른다

그리고 페스트야 오랜 시간이 지나면 바이러스가 분해된다지만, 이런 집단 매장지는 그 비위생적인 환경 때문에 페스트 외 다른 바이러스나 병원균들이 얽히고 섥혀 있는 경우도 많다

아무튼 이게 1차적 이유

 

그리고 두번째 이유는 이런 오래 방치된 동네가 다 그렇듯이 건물 붕괴 위험 때문이다

전 글의 바로샤를 기억하는가? 바로샤는 40여년 남짓 방치됐지만 인간이 없는 그 짧은 시간 내에 생태계는 돌아오고 건물들은 골골대는 상태가 되었다

세계적인 휴양지도 이 모양 이 꼴이 됐는데 연식이 비슷한 베네치아의 작은 정신병원이 바로샤보다 나은 꼴일까?

실제로 현재 포벨랴의 건물들은 서서히 무너져가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기에 위험성을 고려하여 베네치아에서 입도 허가를 잘 내주지 않는 것이다

 

하도 작아서 재개발해도 뭐 해 먹을 것도 없는 곳이긴 하다만, 세계가 경제불황의 여파로 골골대던 2014년 이태리 정부는 급전이 필요해서인지 국유 재산인 포벨랴를 99년 임대로 경매에 부쳐버렸다. 

처음에는 루이지 브루냐로(Luigi Brugnaro)라는 사람이 입찰가를 최고로 올렸는데, 브루냐로의 프로젝트가 조건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판단해서 입밴을 먹여버린다. 브루냐로는 개빡쳐서 항의했지만 베네치아 시장에 당선된 후 섬을 포기하게 된다.

 

브루냐로가 섬을 가져가는데 실패한 이후 섬은 또 버려졌는데, 2015년에 잠깐 Poveglia per Tutti라는 민간 단체에서 공원과 공공시설을 짓겠다고 모금을 했다. 

그러나 예상대로 일이 진행이 안 됐는지 포벨랴는 여전히 비어 있으며

현재도 베네치아 정부는 포벨랴의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미정복 봉우리

 

세계 곳곳의 명산들은 이름모를 등반가들이 다 탐험한거 아니었냐? 하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아직도 세계에는 정복되지 않은 봉우리들이 존재한다

대부분은 산 환경이 정말 거지같아서 등반가들도 포기한 곳이지만

여기서 알아볼 곳은 정부에서 특정 사유로 입산을 막는 곳들이다

 

사실 말이 특정 사유지 이유는 하나다

바로 종교적 이유이다

이러한 인위적으로 출입이 금지된 미정복 봉우리는 보통 히말라야 쪽에 위치하고 있는데

히말라야 지역에서는 우리나라의 백두산이나 한라산이 그랬듯 예로부터 명산들을 신성시하는 경향이 있어 왔다.

 

 

이런 신성시된 산들 중 가장 유명한 것이 티베트에 위치한 카일라스 산(Mount Kailash, གངས་རིན་པོ་ཆེ)이다

카일라스 산은 새계적인 대하천의 발원지로도 유명한데 이 산 하나에서 브라마푸트라, 인더스, 수톨레지, 갠지스가 시작한다.

여기 산의 높이는 해발 6638m 정도인데, 그 험악하고 높은 에베레스트가 해발 8000m를 넘어가는 걸 보면 괜찮은 산이라고 착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산은 중공 정부 측에서 엄하게 입산을 금지하고 있다

그 이유는 이 산이 단순 산이 아니라 무려 4개 종교의 성지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카일라스 산은 힌두교, 자이나교, 뵌교, 그리고 티베트 불교의 성지이며

불교 신화에 나오는 수미산과 동일시되는 곳이다

그러니까 등정 한번 하겠다고 이 산을 발로 밟고 올라갔다가는 저기 인도에서 머리채 잡고 서로 싸우던 힌두교 아저씨와 자이나교 아저씨가 머리채를 풀고 빠따를 들고 쫓아온다는 얘기다

여기도 메카처럼 해당 종교 신자들이 순례를 찾아오기로 유명한데, 이를 '코라'라고 하며, 해당 산의 밑동을 여러 번 도는 형태로 이루어진다

그러니까 해당 종교 신자들도 감히 산을 밟지는 못하고 산 주위만 빙빙 돌고 온다는 얘기다. 외부인들이 산을 밟으면 개빡치는 건 당연한 일이다

물론 티베트 불교에서는 밀라레빠라는 대수행자가 뵌교 성자와 내기하면서 정상을 밟고 왔다는 얘기가 있지만 그쪽 종교 얘기니 우리가 뭐라 할 수 없다

 

아무튼 누구라도 이 산을 밟는 순간 폭동이 일어나기 때문에 그 무대뽀 중공이라도 어찌할 방법이 없어 여기를 등반하고자 하는 팀들에게 일일이 ㅈ까라고 하는 중이다

그 유명한 라인홀트 메스너도 여기 오르고 싶다고 중공에 간청했으나 중공의 돌아오는 대답은 ㅈ까였고, 2001년 21세기를 맞아 자신감이 생긴 중공 정부가 스페인 팀에게 등정을 허가했다가 힌두교, 불교 신자들의 반발을 못이겨 다시 불허를 때리는 일도 있었다

그래서 지금도 여기는 절대 등정을 못하는 곳으로 남아있다.

 

아무튼 이렇게 종교적으로 등정을 못하는 곳은 카일라스 말고도 6곳이 더 있는데

 

 

부탄의 민족 영산으로 2003년 부탄 정부에 의해 입산이 전면금지된 강카르 푼섬 (Gangkhar Puensum, གངས་དཀར་སྤུན་གསུམ་)

 

티베트 불교에서 신성시하는 다오청 삼신산 (稻城三神山)

 

시바 신에게 봉헌된 것으로 유명하며 매우 어려운 난이도 + 지역 주민들의 신성시 2단 콤보를 맞아 그 등산객 좋아하는 네팔에서도 입밴을 때린 마차푸차레 (Machhapuchhre, माछापुच्छ्रे). 여기서는 마차푸차레 오르고 싶다고 하면 주민들이 미친놈 보듯이 쳐다본다.

 

 

마찬가지로 혹독한 환경과 사상자 다수발생, 신성시 콤보로 입산이 금지된 다칭 티베트 자치주의 메이리쉐산(梅里雪山)이 그들이다.

 

 

우리나라에도 문경과 괴산 경계에 희양산(曦陽山)이라는 곳이 있는데, 산악회가 온갖 산을 들쑤시고 다니는 것으로 유명한 우리나라지만 이 희양산 만큼은 산림법에 의거하여 들어가면 처벌된다. 

여기는 동네 선산마냥 사유지도 아니고 엄연한 국유지이기 때문에 허가를 받아야만 들어갈 수 있으며, 들어간다 해도 등산로가 없어서 아주 빡세다고 한다.

 

 

 

 

봉암사 (鳳巖寺) - 대한민국, 문경시

 

위에서 말한 희양산 기억하는가? 봉암사는 그 희양산 기슭에 있는 사찰이다.

봉암사는 신라 헌강왕 때 지어져 내려오는 정말 유서 깊은 절 중 하나이다.

필자도 할매가 불자신지라 허구헌날 절에 들락날락했기에 전국의 절은 외부인을 잘 맞아주는구나 생각했지만

이 봉암사는 예외로 VIP 불자가 아닌 일반인들에게 공개되는 날이 겨우 부처님오신날 하루 뿐이다

그러니까 부처커밍데이가 아니면 일반인들에게 절대 개방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심지어는 부처님오신날에도 인원제한이 있으며 인원제한을 뚫고 간다 해도 통제가 많다.

 

그나마 요새는 축제날에도 개방한다지만 통제가 없어진 건 아니라서 관람시간은 오전 11시부터 딱 1시간 뿐이고

하루에 출입 가능한 인원도 300명으로 제한된다

이마저도 원래는 입소문이나 추천제, 홈페이지 등등으로만 홍보하다 보니 아는 사람이 더 적었다고 한다

 

이렇게까지 빡세게 절 관리를 하는 이유는 봉암사가 스님들의 주 수행 공간, 선승도량이기 때문이다

소림사 천마군림보 어쩌고같은 그런게 아니고 정신수양을 얘기하는 것이다.

대처승을 몰아내고 왜색 불교의 색을 벗길 것을 주장한, 한국 불교계에서 중요하게 여겨진다는 성철 스님과 청담 스님, 자운 스님의 '봉암사 결사'가 이루어진 곳도 바로 이 봉암사이다. 

특히 성철 스님은 쌀이 아깝다며 수행에 제대로 집중하지 않는 스들의 싸대기를 치고 찬물을 뿌리는 등 수행을 강조하고 또 강조한 것으로 유명한 사람이니 만큼 그 분위기가 더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도 있다

그만큼 봉암사는 예로부터 한국 불교 수행의 중심지 역할을 해 왔다.

그래서 마침 국유림에 묶여 있기도 하겠다, 스님들의 수행을 최대한 방해하지 않도록 외부인의 출입을 최대한 제한하게 된 것이다.

 

지금도 봉암사에 들어가려면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신청을 하고 들어가야 한다

붓다아멘!

 

 

팔미라 환초 - 미국, 라인 제도

(Palmyra Atoll)

 

 

팔미라는 하와이 정남쪽에 있는 환초이다. 하와이와 미국령 사모아 사이에 위치한다.

팔미라 환초는 예로부터 원주민들이 저주받은 섬으로 부르며, 들어가는 자들은 죽음을 면할 수 없다...는 얘기가 옛날부터 인터넷에 떠돌기도 했다.

포벨랴 같지 않은가? 이딴 이야기는 들을 필요도 없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팔미라 환초에는 저주보다 무서운 존재가 분명 존재했으며, 그 때문에 옛날에는 진짜 들어가면 죽음을 면치 못할 정도로 위험했다

그 이유는 팔미라에는 저주보다 무서운 쓰레기 더미가 있기 때문이다

그것도 존나게 많은 쓰레기 더미가

 

팔미라는 1802년에 미국 선박 팔미라 호가 난파당한 바람에 반강제로 발견하게 되어서 그 배 이름이 붙여진 곳이다

딱 보면 알겠지만 뭐 해 먹을 것도 없고 당시 붐이었던 구아노도 안 보이는 곳인지라 이런저런 사람들이 구매하고 소유권을 넘기며 대충 방치되고 있던 곳이지만

 

 

하지만 때는 제2차 세계대전

동아시아 구석 일본이라는 곳에 사는 저4능아 새끼들이 자기들 뒷통수를 맛깔나게 때려 감동을 유발하게 하려 했다는 보고를 받은 미국은, 이들의 민주주의 정신 결여에 눈물을 흘리며 동아시아 구석구석까지 민주주의를 전파하겠다고 결심하게 된다

 

그러한 과정에서 눈에 띈 곳이 바로 팔미라다. 마침 태평양을 커버할 수 있다는 그 진주만 근처기도 하겠다, 일본으로 건너갈 수 있는 좋은 교두보가 되어주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애당최 무인도였던지라 꿀릴 것도 없던 미국은 이 환초에다 수로를 준설하고 활주로를 닦고 연료와 탄약 등등을 섬에 쌓아뒀다

그러고는 6천명이 주둔하는 기지로 만들어 자연림을 다 없애버리고 환초 전역에 군수품과 폐기물을 버리며 혐성질을 하기 시작한다

원주민이 대상이 아니라 자연을 대상으로 한 미제의 혐성질이 시작된 것이다

나름대로 중요 지역으로 취급됐는지 일본 잠수함이 잠깐 올라와서 포격도 하고 갔다

 

이후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통째로 버려진 팔미라의 비행장은 그 자체가 거대한 쓰레기 더미로 기능하게 된다. 지금도 분리수거 아예 안하는 미국이니만큼 당시 쓰레기를 처리하거나 했을 리 만무했다.

팔미라는 이후 인근 존스턴 환초에서 핵실험이 이루어지면서 잠깐 관측장으로 쓰였지만, 핵실험이 끝나자 관측장이 또 버려지면서 쓰레기가 더 늘어난다.

그렇게 비행장, 관측장과 같이 버려진 쓰레기들은 오랜 세월 방치되면서 연료, 폐기물, 침출수 등이 땅에 스며들기 시작했고, 엄청난 토양 오염을 유발하기 시작했다

팔미라 환초는 그야말로 아무도 바라보지 않는 곳으로 전락했다

얼마나 외면된 곳이었는지 1974년에는 샌디에이고의 부유한 부부가 뜬금없이 어떻게 여기까지 와서 살해됐다는 의혹까지 퍼지면서 환초에 대한 소문은 더 흉흉해져 갔다

 

미국은 뭘 했냐고? 미국은 치울 생각은 안하고 여기다가 방사능 폐기물도 같이 버리는 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1979년의 일이었다. 다행히 지랄노로 끝나서 팔미라는 방사능 폐기물까지 저장하지는 않게 되었다.

팔미라 방사능 폐기물 집하장론은 1982년에 잠깐 또 부활했지만 마찬가지로 지랄노로 끝났다.

팔미라에 방사능 폐기물까지 왔다면 아마 환초는 지금보다 더 끔찍한 곳이 되었을 것이다

 

 

시간은 흘러 2000년대 이후 양키들은 뒤늦게 후회하며 팔미라 섬을 다시 이전과 같이 되돌리려고 여러 똥꼬쇼를 하기 시작했다

정부는 물론 국제자연보보협회가 나서서 예산을 오지게 쏟아 인간이 외부에서 가져온 침습성 야자나무를 죄다 뽑아 버리고 

섬에서 인간에 더부살이하다가 지금은 섬의 주인 행세를 하고 있던 외래종 쥐새끼들도 때려잡기 시작했다

수많은 과학자와 연구자들이 와서 섬에 원래 자라던 토종식물을 뒤늦게 심었지만 역부족이었다. 식물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이 아니기 때문이다

섬을 살려야 한다는 일념 하나로 연구진들은 나무 근처 흙까지 파가면서 식생을 살리려 노력했다

그러다 결국 일부 곰팡이들이 식물의 뿌리와 공생하여 토양에서 영양분과 물을 흡수하는 것을 돕는다는 사실을 알아내게 된다

그래서 현재는 네덜란드 연구진들을 중심으로 곰팡이를 이용해 숲을 살리는 것을 절찬리에 연구 중이다

동물같은 경우에는 어떻게 효과가 있었는지 각종 바다생물들이 돌아와서 살고 있고, 150종 이상의 산호가 서식하는 곳이 되었다고 한다. 이는 하와이의 두 배 가까이 된다. 

야자집게도 존나게 많다고 한다. 식물도 아주 효과가 없진 않았는지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초록색이 꽤 있다. 이전보다 훨씬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해변가에는 쓰레기와 잔해가 널려 있으며, 이를 치우는 데는 꽤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무튼 팔미라 환초가 접근 제한이 된 가장 큰 이유는 환경 보호 때문이다

환경 보호 활동을 위해 국제자연보호협회는 2000년에 3000만 달러를 들여 이 섬을 사 들였고, 이후에는 섬 입도객들의 출입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

그래도 아주 빡세게는 안 잡아서 관광이 가능하긴 하다. 하지만 외래종 침입을 막기 위해 소지품의 냉각 및 소독이 필수적이며, 스포츠 낚시는 가능하지만 상업적인 낚시는 전면 금지된다. 이것때문에 상업 낚시꾼들이 정부를 고소하는 등 한참 시끄럽기도 했다

팔미라 외에도 미국의 이런 태평양 도서 지역은 민간에 공개되지 않는 곳이 많다고 한다.

 

그래도 옛날마냥 '들어가면 뒤져서' 는 아니니까 팔미라의 출입 제한은 나름대로 긍정적인 이유에서라고 볼 수 있겠다

어느 정도 식생이 돌아오는 데 성공하긴 했으니까 말이다

 

 

 

참고로 시리아에도 팔미라(دْمُر , 타드무르)라고 이름이 똑같은 동네가 있는데, 위의 팔미라 호가 여기서 따 온 이름이다

옛날에는 로마 제국의 중요 도시기도 했고 역사도 길지만

지금은 그냥 시리아의 도시 중 하나인지라 들어가면 뒤진다

쓰레기더미 환초보다 못하다니

 

 

 

너티 퍼티 동굴 - 미국, 유타 주

(Nutty Putty Cave)

 

유타 주의 유타 호 근처에 위치한 온수 동굴인 너티퍼티 동굴은 1960년 발견된 이래 아마추어 동굴 탐험가들의 성지나 다름 없는 곳으로 유명했다

동굴 이름인 너티 퍼티는 내부가 좁고 물이 흐르는 곳이라 방문하고 나면 온 몸이 진흙투성이가 된다는 뜻에서 처음 발견한 데일 그린이 지은 이름이다

 

 

너티퍼티 동굴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그런 관광용 동굴이 아니라 그냥 돌구덩이에 가까운 곳이었다

기본적인 장비가 필수였으며, 성인 남성이 간신히 지나갈 수준의 비좁은 통로로 탐험가들 사이에서도 악명이 높았으며, 이 때문에 도전의식을 자극하는 명소가 되었다

웬만한 전문가가 아니면 엄두도 못 낼 코스가 산재했지만 연간 25000명이나 찾을 정도로 대성한 관광지였다.

마치 별거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수많은 전문가들을 집어삼킨 블루홀이나 호지 클로즈같은 데처럼

사람이 몰리는 만큼 안전사고도 꽤 많이 발생하기도 했다. 

위 지도에 스카웃 이터라는 곳이 보이는가? 저 루트에 보이스카웃 소년이 사고를 당한 지점이 있기 때문에 스카웃 포식자라는 이름이 붙은 것이다.

다행히 소년은 구조되었지만 그런 사고따위 알 바 아니라는 듯이 스카웃 이터라는 이름을 그냥 박아버린 걸 보면 결코 만만한 동굴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래도 2009년까지는 사고가 나도 대충 다들 구조되는 분위기인지라 너티퍼티 동굴은 여느 관광지와 같은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었다. 

비록 계속되는 사고로 인해 땅 주인이 개빡쳐서 나무 문짝으로 2006년부터 출입을 막아버리는 일이 있었지만 너티 퍼티 동굴은 여전히 개쩌는 탐험지로 기억되고 있었다.

적어도 2009년까지는 말이다.

 

 

결국 2010년, 사달이 터지고 만다

위 사진의 친구는 존 존스라는 의대생이자 한 가정의 가장이었다

하필 2010년은 동굴이 잠깐 페쇄됐다 다시 개방된지 얼마 안 된 때라 너티 퍼티 동굴 탐험 붐이 다시금 탐험가들을 휩쓸 때였고

나름대로 아마추어 탐험가라고 자부하던 존 존스도 이 대열에 합류하여 추수감사절 기념으로 고향에 돌아온 겸 해서 가족, 친구들과 탐험을 나서고 만다

그리고 존 존스는 다시는 돌아오지 못했다.

 

자세한 경황은 글이 너무 길어지기 때문에 여기에 다 적을 수는 없지만, 구글에 한번 너티퍼티 동굴을 쳐서 검색해보길 바란다. 

정말 간단하게 설명하고 넘어가자면

존 존스는 탐험 중 절대 구조될 수 없는 지형에 빠지는 바람에 물구나무 자세로 끼어 발만 20센치정도 남긴 상태로 끼어버리고 만다

존 존스가 끼인 곳은 위 지도에서 에드스 푸시(Ed's Push)라는 곳인데, 들어가기가 아주 힘든 곳으로 이전부터 유명한 곳이었다

존 존스는 원래 이 곳에 가려던 것도 아니었다. 원래는 밥스 푸쉬라는 곳으로 가려고 했던 곳이고, 에드스 푸쉬는 당시 기록도 안 된 미지의 공간이었다. 그러나 존은 이 에드스 푸쉬를 밥스 푸쉬로 착각하고 들어가버린 것이다.

존이 끼인 공간은 그 에드스 푸쉬 가운데에서도 가장 어려운 곳이었고, 폭발물을 사용하자는 의견과 다리를 절단하자는 의견까지 나온 끝에

결국 구조 불가로 결론이 나고 만다. 

구조대는 존의 불안이라도 덜어주기 위해 존에게 말도 걸고 노래도 불러주고 아내를 불러오는 등 상황에서도 갖은 노력을 가했지만,

존은 끼인 지 27시간 만인 자정 시간대에, 임신 중인 아내를 뒤로 하고 고통스러워하다 호흡곤란과 심장마비로 사망하게 된다. 

 

존의 시신이라도 수습해야 했지만, 아까 말했듯이 에드스 푸시는 상상을 초월하는 지랄맞은 곳인지라 시체를 수습하려다 더 많은 희생자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이었다. 

결국 구조대는 존의 시체를 꺼내는 것 역시 불가하다고 판정하고, 존의 가족과 친구들은 존을 영영 너티 퍼티 동굴에 두고 떠날 수 밖에 없었다.

이후 너티 퍼티 동굴은 영원히 폐쇄되어 존의 무덤이 되어버렸다.

 

땅 주인은 탐험가들의 끝없는 성토 끝에 문을 다시 개방했다가 벌어진 이 사건 때문에 머리 끝까지 열이 뻗쳐서 이번에야말로 다이너마이트를 들고 동굴을 완전히 없애버리려 했다.

하지만 주변인들의 만류로 콘크리트로 동굴을 밀봉해버리고, 그 위에 존의 추모 동판을 설치하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다.

현재도 동굴에는 존의 사망을 추모하는 동판만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 너티 퍼티 동굴이 다시 열릴 일은 영원히 없을 것이다

그 곳에는 존이 잠들어 있으니까

 

 

 

근데 어떤 가정교육 독학한 새끼가 2018년 동판에 총을 갈기고 도망친 사건이 있었다

너티 퍼티 동굴이 탐험가들의 성지 역할을 했다는 말 기억하는가?

존의 사고는 당시 아마추어 탐험가 사이에서 모르는 이가 없었고 많은 이들이 동굴 폐쇄에 반대했다

동굴의 최초 발견자 데일 그린도 존의 사고는 안타깝지만 동굴 전체를 폐쇄하는 것은 안되며 존의 사망 구간만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많은 탐험가들의 청원에도 불구하고 결국 동굴의 폐쇄가 결정되자 일부 얼치기 대깨 탐험가들은 존의 사고가 바보같은 행동 때문에 일어난 것이라며 존을 바보 멍청이라고 매도하면서 그와 그 가족들을 상대로 모욕을 해 댔다

그래서 이 사건도 그 얼치기 탐험가들의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비슷한 맥락으로 다윈상 운영자들도 존스를 다윈상 후보에 올렸다가 욕을 존나게 먹었는지 존스가 올라간 2009년 페이지는 지금도 다윈상 홈페이지에서 접근할 수 없다

 

얼치기들이 지랄을 하거나 말거나 해당 동굴이 있는 지역은 2019년 존 존스 힐로 명명되어 영원히 존을 기리게 되었고

아내는 실의에 빠졌지만 이를 극복하고 자녀를 키우며 공부 및 사회활동을 이어가다 2014년 남동생의 소개로 재혼하였다.

당시 뱃속에 있던 존 존스의 둘째 아이 존 존스 2세는 아버지의 이름을 물려받은 후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

 

 

 

오늘은 여기까지다

다음에 3편으로 돌아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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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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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뚜시뜨시 | 작성시간 24.04.19 와 재밌다 출근길 순삭 ㅋㅋㅋ
  • 작성자한비노프스키 | 작성시간 24.07.17 와 너무 재밋어
  • 작성자금순 | 작성시간 24.08.04 진짜 재밌다...
  • 작성자영어왕이되어야지 | 작성시간 24.12.15 와 재밌다
  • 작성자냄면 | 작성시간 24.12.22 와 진짜 흥미돋 설명 너무 찰지게 잘한닼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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