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비밀의늪
여기 비쩍 마르고 매부리코를 가진 한 남자아이가 있습니다
이 남자아이를 본 피아노 선생인 체르니(피아노 학원에서 배우는 그거 맞음)는 이 아이가 남다른 재능이 있다고 생각해 공들여 가르쳤고
이 남자아이의 연주를 본 베토벤은
"개잘친다" 하면서 뽀뽀해줬다고 합니다
이 아이(?)는 자라서 마이클 잭슨이 됩니다
?
그게 아니고요
마이클 잭슨과 견주어도 될만 한 음악계 당대 최고의 톱스타가 됩니다
이 인간이 깜박하고 두고 간 손수건 하나 갖겠다고 귀부인들끼리 치고받고 싸워서 쌍코피 줄줄 났음
굿즈는 이렇게 치열하게 얻는 것이다 덕후들아
초상화가 너무 많은데.. 뭐가 진실(?)인지는 알 수 없으나 명랑한 단발머리는 맞는 듯
클래식 피아노를 전공한 사람이라면 증오하지 않을 수 없는 이 헝가리안은 스스로 피아노의 왕자라는 개어이없는 선언을 한 뒤에 개멋진 곡들만 골라서 전부 피아노로 편곡하는 일을 저지릅니다 미쳤죠
그 곡 개이뿌덩~ 밀키줘 😘
늘 이런 식이었죠
미친양반
헝가리 민속 음악으로도 만들고 (우리나라로 따지면 전국 각지의 아리랑 싹 다 끌어모아서 편곡함)
온갖 현란한 춤곡을 갖다가 피아노 건반 위에서 F1 질주의 본능을 찍더랬죠
오늘은 그중에서 유명하고 개정신없는 곡들만 몇 개 추려서 소개하려고요
https://youtu.be/JI_WLgVMvtc?si=RLV-H7OfPDMJ2hX-
베르디가 작곡한 '리골레토'라는 오페라의 4중창입니다
4중창이 뭐냐? 쉽게 말해서 4명이서 옆에 사람 개쌩까고 내가 부르는 부분만 이 깍 깨물고 부르는 겁니다
못믿으시겠다면 위 영상을 틀어서 후반부로 재생바 돌려서 확인해 보십시오
옆 사람한테 휘말리면 개망하는 겁니다 정신 차리고 내 파트 똑디 불러야 함 그것도 오케 반주 깍 맞춰서
어쨌든 서로 지 할말만 하고 있는 노답 4인팟 바로 그것이 4중창입니다
리스트는 이게 마음에 들었나 봐요
그를 이해하려고 하지는 맙시다
그는 이 곡의 멜로디가 마음에 들었는지 홀라당 가져가서 연주회용 패러프라이즈로 편곡해 옵니다
이름이 쪼까 어려운 거 같은데 연주회용=뽐내기용 / 패러프라이즈=패러디(편곡)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러니까 결국 무대 위에서 뽐내기 짱 좋은 편곡이다 뭐 그런 거죠
https://youtu.be/66hWYzbppo0?si=ulNOfbtw1_sdoLwn
피아니스트 윤디리가 몇 년 전에 연주한 실황이 여기있네요
화질은 기대하지 맙시다 몇 년 전이라 벌써 헐어버렸으니까요
아 윤디리는 닉네임이 아니고 사람 이름입니다
사람 이름이 디리일 수 있나?
아무래도 우리나라 사람이 아니다 보니까 그럴 수도 있지 않나 싶습니다
아무튼 리스트가 저 4중창으로부터 지가 좋아하는 멜로디만 쏙쏙 따와서 이렇게 저렇게 아무튼 개짱 화려하게 편곡한 게 들리시나요?
들린다고요?
당신은 이제 클래식 고수입니다
리스트의 만행이자 기행은 당연히 이 1곡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그랬으면 애저녁에 가버린 매부리코 하나 욕하자고 시간 들여서 글쓰는짓 안 했습니다
https://youtu.be/sJLN8BHUyjY?si=DMBTUBdXi-6GY2rS
아는 얼굴 나왔다 그죠
조수미 소프라노입니다
부르는 곡은 슈만의 헌정이라는 곡인데요
사랑하는 연인에게 바치는 곡이다보니 가사가 끝장나게 아름답습니다
리스트는 이걸 또 귀 여겨 듣고는 지가 홀라당 쌔벼갑니다
야 이거 피아노 솔로곡으로 만들면 개좋겠다
하여튼 듣는 귀 하나는 확실하게 타고났어요 손도 타고났지만
현대식으로 하면 리커버 내지는 리메이크다 그죠
비비의 밤양갱을 너도 부르고 나도 부르고 온갖 가수들이 죄다 부르고 황정민도 부르게 시키고 AI로 조혜련 씨까지 리커버 하는 거 보면은
슈만 - 헌정 (가수: 리스트) 뭐 이렇게 이해해도 무방하실 거 같아요
어쨌든
https://youtu.be/5VkE9fEj7sM?si=hr7uVMg1Ibua3iQL
피아니스트 손열음 씨가 연주해 주십니다
사람 이름이 열음일 수가 있나?
아무래도 그렇죠 우리나라 사람입니다 자랑스러워 하십시오
또 뒤지버지게 화려하지 않습니까?
리스트의 모든 곡이 약간 이렇습니다
"난 이렇게도 칠 수 있는데ㅋㅋ"하고 자기의 전직 스킬 4차 트리를 자랑하고 있어요
그러다보니까 욕나오게 어려운 곡이 많고 대부분 담백하기보다는 이게 피아노 한 대로 치고 있는 건지.. 피아노 세 대를 동시에 두드리고 있는 건지... 중간에 하프를 넣은 건지 어쩐 건지.. 싶을 정도로 뒤집어지게 화려하고 정신없이 빠르고 아름답습니다
리스트의 빠른 손기술은 타짜에 나오는 아귀의 그것과 같으며 프로게이머 페이커의 점멸 무빙과도 같습니다
더 현란한 걸 원하신다면
물론
https://youtu.be/d8IzbBnhDng?si=ES5gjen2rQMfWhkV
어 아는 곡이다 그죠
스카이캐슬에서 쓰앵님이 예서네 개망하게 할라고 개무서운 밤 보내셨을 때 틀어놓으신 그 가곡이다 맞죠
슈베르트가 작곡한 이 마왕이라는 가곡은, 당대 최고의 시인이자 작가 중 하나였던, 파우스트를 쓴 괴테가 만든 시 '마왕'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줄거리를 짧게 얘기해 드리자면요
아 시인데 뭔 줄거리가 있냐
길어요 시가
시가 을매나 길면 노래 가사로까지 만들어졌겄어요
괴테가 할 말이 많았나 보다 그죠
아무튼 밤중에 애가 고열에 시달려서 헛소리를 해요
아빠는 아픈 애를 안고서 말을 타고 밤길을 달리죠
아무래도 상급병원은 큰 도시에만 있으니까
인프라가 중요한 것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똑같다 이렇게 보실 수 있겠습니다
애가 지독한 고열에 시달리면서 아빠 아파요 아빠 추워요 하면서 계속 품에서 벌벌 떨면서 울고 있어요
아빠가 아이를 끌어안으면서 진정시키죠 괜찮아 괜찮아 거의 다 왔다
하지만 아이는 계속해서 경기를 일으킵니다 마왕이 저기 보여요 마왕이 날 잡으러 왔어요 마왕이 자꾸 날 꼬셔요
마왕이 날 유괴하려고 해요 아빠 아 살려주세요 무서운 마왕이 나를 자꾸만
마왕 나페스를 꿈꾸는 불쌍한 아들을 보면서 아빠는 개당황하지만 말이 무슨 페라리도 아니고 엑셀을 더 밟을 수도 없고
아이를 어르고 달래면서 계속해서 밤길을 뛰어갑니다 다그닥 다그닥
그리고 마참내!!!!!!
서울아산병원에 도착했을 때
아들은 이미 아비의 품 안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식어있었습니다
그런 이야기입니다
아무튼 리스트는 이것도 주워갑니다 몽돌 해수욕장의 몽돌 쌔벼가듯
(근데 몽돌 쌔벼가면 안 됨 쌔벼갔다면 다시 돌려주십시다)
https://youtu.be/Suor_ftOEHg?si=utM3gvHroLexfpgk
아까 위에 그 가곡 반주도 그렇지만
오른손 8옥타브 연타 이거 개너무한 거 아님?
피아노를 가끔 손가락으로 친다고 잘못 알고 있는 분들이 계신데
피아노는 전완근입니다
이두근 삼두근으로
팔뚝 아래의 신경을 조절한다
그것이 피아노 연주
아니면 뭐 어쩔 수 없고요
피아니스트 표정을 보세요 힘들어 보이죠
다 치고나면 다음날 팔에 알 배김 구라 같죠 해보시면 되겠습니다
이정도만 올리고 갈게요
리스트가 편곡한 거 너무 많음 여기 다 못 넣음
얼마나 많냐
https://ko.wikipedia.org/wiki/%ED%94%84%EB%9E%80%EC%B8%A0_%EB%A6%AC%EC%8A%A4%ED%8A%B8%EC%9D%98_%ED%8C%A8%EB%9F%AC%ED%94%84%EB%A0%88%EC%9D%B4%EC%A6%88%EC%99%80_%ED%8E%B8%EA%B3%A1_%EC%9E%91%ED%92%88_%EB%AA%A9%EB%A1%9D
이렇게 많습니다
이런 것도 있음
궁금하면 더 들어보세요
https://youtu.be/G1-w04iTdjE?si=3Ele4DLPo5LP67-V
신부 입장할 때 개쩌는 주목 받는 방법
아무한테나 안 갈켜주는 건데
저는 결혼할 일이 없으니까 아무나 쓰시길
그럼 이만
아 참
이 청년의 근황은 그래서 어떻게 됐냐면요
한평생 BTS 뺨치는 (뺨을 치지는 않았습니다) 인기를 누리다가
말년에 갑자기 노망나서 수도원으로 들어가서 살더니 그대로 갔다고 합니다
살아있으면 좋았겠지만 아무래도 19세기 사람이라 그건 저도 어쩔 수가 없었어요
이 청년
이제는 청년도 아니지만
아무튼 리스트의 둘째 딸이 결혼생활 잘 하고 있다가 갑자기 바람이 나는데요
상간남이 바그너입니다
갸가 누군디 싶죠
https://youtu.be/ztLraQU8_BI?si=7gWx0u9TjncF7GCj
이거 작곡한 사람인데요
혹시 헷갈리실까봐 말씀드리자면
저 위에 있는 신부 입장 곡은 멘델스존 거예요
둘이 다른 사람이고 다른 곡이다 그거는 알아주셔야 돼요 정말
아무튼 지 애비랑 2살 밖에 차이 안 나는 남자랑 바람이나 나고 정말 이게 말이 되나 싶죠
심지어 리스트랑 바그너랑 개친했는데
바그너 개새끼
그래도 너무 화내지는 맙시다
후에 다른 의미로 개나쁜놈의새끼 히틀러가 바그너 찬양주의자가 돼서
이제 바그너는 제 사랑하는 조국에서 웬만하면 기피해서 연주를 피하고 재생을 안 해주는 비운의 작곡가가 되었거든요
참 사람 인생이라는 게
아무튼
그랬습니다
좀 당황스럽죠
근데 희한하게 서양 예술 폭탄 시기(?)가 다 맞물려 있는 통에 이런 요상스러운 일화가 굉장히 많습니다
이름 알고 계시는 대로 다 불어봐요 걔네 다 서로 같은 시대 사람입니다
손흥민 김연아 박지성 안정환 장미란 박세리 김연경 비욘세 테일러 아이유가 동시대 사람인 것처럼요
그럼 진짜 2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