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www.dmitory.com/issue/311205338
파묘 보고 나서 무속신앙에 대해 궁금해진 덬들 많을 거라 생각해서
내가 살고 있는 제주의 무속 신앙에 대해서
내가 아는 범위에서 간단하게 적어보려고 함
제주는 1만 8천신이 살고 있다고 할 만큼 무속신앙이
아직까지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곳인데
대표적인 예로는 “신구간”을 들 수 있음
제주에 살고 있거나 살아본 사람이면 다들 알거야
“손 없는 날”이랑 비슷하긴 한데
대한 5일 후부터 입춘 3일 전까지 집안의 신들이 하늘로 올라가는 기간이라고 해서 이 때 이사를 많이 가곤 함
(요즘은 일부러 신구간 피해서 이사가는 경우도 많긴 함 .. 이사철이라 비용도 비용이고 해서... 그치만 여전히 이사갈 때 어른들은 신구간 맞추는 경우가 많음)
이름부터 거창하고 멋진 큰굿은
15일동안 제주굿의 모든 것을 다 한다...
요렇게 신구간 맞춰서 가전이나 가구 할인 하는 곳도 굉장히 많음
암튼 요건 대표적으로 무속신앙이 일상에 미치는 영향을 말하는 예고
제주에서는 큰 행사가 있을 때 “심방”이라고 하는 큰 무당들을 불러서 굿을 하는 경우가 많음
대표적으로 지난 2월 초에 있었던 입춘굿
1920년대 후반부터 있었던 행사인데
일제가 없앴다가 1920년대에 다시 하기 시작했고
중단됐다가 99년도에 부활해서 지금까지 하고 있는 행사인데
이유는 간단함 한해의 복을 빌고 지난 해의 액운을 쫓는 행사임
3일동안 벌어지는 입춘굿에서는 제주시내 (올헤는 서귀포까지) 곳곳을 다니며 한 해의 복을 비는 “춘경문굿”을 하고(지신밟기랑 비슷한거임)
둘째 셋째날에는 관덕정과 목관아에서
풍요의 신이자 농사의 신인 자청비(여신)에게 한해의 풍요를 비는 세경제를 하고 항아리를 깨트리는 사리살성 같은 행사를 함
마지막 날에는 입춘굿과 함께 이 행사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낭쉐몰이를 하는데
이렇게 나무로 만든 소를 가지고
밭 가는 시늉을 하면서 전염병도 없애달라고 빌고
한해의 풍년을 기원하는 거야.
그 외에도 허맹이답도리(종이 인형에 지난해의 액운과 버리고 싶은 것들을 적고 혼내는 행사, 요건 올해 처음 했다고 하네) 같은 것들을 하는 행사인데
많은 제주도민이 참여해서 한해의 복을 빌어.
또 유명한 행사는 영등굿이 있지.
요건 바다가 있는 다른 지역에서도 하는 행사일텐데
영등신이라는 바다신에게 한해 물고기 잘 잡히고 사고 없이 해달라고 비는 굿이야.
이때는
이런 나무배를 만들어 물에 띄우면서
풍어와 무사안녕을 기원함
크게 칠머리당에서도 굿을 하지만
각 마을에서도 해신제를 진행한다.
또 제주 굿의 정수라고 할 수 있는
제주 큰굿
이름부터 느낌이 오지 않니..?
이름부터 거창하고 멋진 큰굿은
15일동안 제주굿의 모든 것을 다 한다...
https://youtu.be/DeQpVbpHDkc?si=sntTK2icFl3qnVh8
유튭에도 많은 자료들이 있음
15일간 여러 심방들이 와서
굿의 모든 풀이들을 하는데
그 규모가 어마어마함....
예전에는 집에서 하기도 하고 신당에서 하기도 하는데
이 굿 하나가 커다란 행사와 다름 없을 정도였다고 해
이런 굿들은 모두 무형문화제와 세계문화유산 등에 등재되었음
물론 지금은 이런 굿을 하는 심방들이 많이 돌아가셨지만
이수하신 심방 어르신들이 여전히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음
또 무구 중에선
기메라고 하는 것이 있음
요것도 이수하신 분들이 없어서 지금 하고 계신 선생님이 명맥을 이어가고 계신데
이렇게 종이를 오려서 신당에 붙여서 굿할 때 사용함
이런 굿들을 제주도 내 행사에서 많이 볼 수 있음
(탐라문화제라든가..)
또 칠머리당영등굿 전수관에서
무속음악과 기메 만드는 법도 가르쳐주는 강의가 열리니
관심이 있는 덬들은 한번 참여해보아도 좋을 것 같아
나도 어쩌다 관심이 생겨서
이제야 조금씩 공부하구 있는데
실제로 보면 압도당하는 기분이랄까 ..
같이 덩달아 들썩거리는 기분 ..
그 외에도 영감놀이(도깨비 신에게 비는 굿) 같은 굿들이 있고
이사가거나 하면 성주풀이(성주신께 비는 굿) 같은 것도 함
또 돌아가시면 귀양풀이라고 해서 천도제랑 비슷한건데
돌아가신 분이 안녕히 저승으로 갈 수 있도록 빌어주는 굿도 함
또 재밌는 건
문전제 라는 제사가 있음
이건 집에서 제사나 차례할 때 하는 건데
제사하기 전에 집에 있는 신들에게
조상님이 들어올 때 잘 맞이해달라고 비는 제사임
요건 제주에서 제사하는 집이면 거의 하고 있을 듯
제주 신화에 대해 알고 싶은 덬들은
주호민(....)의 신과 함께 신화편이 이해하기 쉬운데
글로 된 책으로 보고 싶다면
김순이 박사님이 쓴 제주 신화라는 책을 추천할게
정말 다양한 제주 신화에 대해 쉽게 쓴 책이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거야
많은 덬들이 제주 무속에 대해 관심가져주길 바라며 .. !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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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요키는사랑 작성시간 24.03.11 신기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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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다로ㄴl 작성시간 24.03.11 뭔 등신같은 쇼죠마츠리 이딴거나 하지말고 이런거 알려지면 좋겠다 서울촌놈이라 완전 첨들어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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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개줫같은건설 작성시간 24.03.17 제주는 신구간 때문에 집 임대도 월세 계약이 아니라 연세 계약이 디폴트임!! 신구간 지나서 집 계약하면 진짜 좋은 방 구하기 힘들어.. 제주 한달살기 이런걸로 단기계약 주는 게 비싼 이유도 1년 단위 계약을 주로 하기 때문에 단기계약하다 나가면 다음해 신구간까지 집이 안 나갈 수도 있어서 그럼... 아예 집주인이 육지사람이면 몰라도 제주도민들은 1년 단위 집계약을 디폴트로 여김 그만큼 대중적인 무속신앙이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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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개줫같은건설 작성시간 24.03.17 그리고 제주 할머니 할아버지들 중에선 집의 주방엔 귀신이 산다고 믿는 분들이 많으신데
귀신 기분 좋으라거 주방에 조화같은 꽃 장식을 해두는 분들 많으심
그리고 이사할 때도 모든 짐 중 밥솥을 제일 먼저 들여놓아야 화가 안 없다고 믿음 -
답댓글 작성자한상궁 바비 작성시간 24.03.25 와 너무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