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흥미돋]아내가 사실 남자? 프랑스 레전드 스파이 사건

[혜랑언니가 잘했대]

출처 : 여성시대 거창

남초쌤침

즘 전 국민이 흑역사 생성을 지켜보는 어떤 어질어질한 사기 사건이 화제다

특히 많은 사람이 '아니 어떻게 자기 파트너 성별도 몰랐음?' 하고 황당해하는데

여기 성별을 속이고 상대를 이용해먹은 기막힌 사례가 또 있다

"18년간 결혼생활하고 아들까지 낳아준 아내가 사실 남자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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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년 12월, 베이징의 프랑스 대사관에 크리스마스 파티가 열렸다

당시 중국은 마오쩌둥의 대약진 운동의 후유증이 가시지 않은 상태였고,

몇년 후면 문화대혁명이라는 대참사가 중국을 덮칠 우울하고 혼란스런 시기였다

그러나 크리스마스 파티는 모든 근심을 잊을 만큼  즐거웠으리라

스무살 젊은 대사관 직원 베르나르 부르시코에게도 분명 그랬을 것이다

베르나르 부르시코의 여권

베르나르는 파티장에서 스물 여섯의 중성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경극배우 스페이푸를 만났다

(작아서 큰거로 가져옴)

스페이푸

둘은 빠르게 친해졌고 스페이푸는 성별을 의심하는 그에게

'사실 자신은 여자지만 아들을 원했던 아버지에게 남자아이처럼 키워졌다'고 하소연했다

*우리나라도 예전에 그랬지만 당시 중국은 남아선호사상이 극심했다

베르나르는 그 사실을 믿었고(....) 둘은 연인관계로 발전했다

스페이푸는 베르나르를 만나는 동안 철저하게 여성처럼 꾸미고 행동해 의심을 피했다

그러나 스페이푸의 접근은 다분히 의도적이었던 일, 그는 중국 공산당과 연관된 스파이였다

베르나르는 이후 베이징에서, 그리고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로 전근가게 된 이후에도 외교 문서를 스페이푸에게 넘겼다

나중에 조사한 바에 따르면 베르나르가 빼돌린 문서는 무려 모두 500건이 넘었다

심지어 스페이푸는 베르나르가 중국에 없는 동안 그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통보했고

'스두두(时度度)' 라는 위구르족 아이를 데려와 베르나르와 자기 사이의 아이라고 주장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베르나르는 이것도 믿었다(....)

이 기막힌 스파이 행각은 베르나르가 해외 근무를 마치고 스페이푸와 스두두를 데리고 귀국해 살던 1982년, 드디어 꼬리가 밟혀 발각된다

공관에서 기밀문서 수백건이 유출됐는데 그거 니 짓이지?

......

코로 와인좀 들이켜 볼래? 딱 니가 근무하는 기간동안 벌어진 일임 ㅇㅇ 잡아떼도 소용 없어

저... 그게 사실 짱깨들이 아내랑 아들을 가지고 협박을 했어요... 뭐 돈 때문이었다거나 그런거 아닙니다

뭐? 잠깐? 아내? 그 중국 남자?

네 아내요.... 잠깐? 뭐요? 남자?

그래 병신아

결국 스페이푸가 남자란 사실이 탄로가 났고 베르나르는 처음에는 이를 부정하다 빼도박도 못하는 '증거'를 눈앞에서 확인한다

아아 씨발 죽고싶다....

헉 누가 구급차좀 불러

베르나르는 목을 그어 자살기도를 했으나 실패했고 결국 법정에서 스페이푸와 함께 징역 6년형을 선고받았다

만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나선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에 의해 특별사면되어 1년만에 석방되었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아무리 사랑에 눈이 멀었대도 18년간 아내가 사실 남자라는걸 모를수 있다니....

우선 스페이푸는 원래 경극배우였다

전통적인 경극에선 여자 역할도 남자 배우가 맡는것이 보통이었고 따라서 스페이푸도 여장과 여성 연기에 익숙했다

그리고 가급적 잠자리를 가지는걸 피했고 관계를 가질때는 부끄럽다는 이유로 불을 끄게 했고 매우 빠르게 끝냈으며

(대충 그 트젠 성기 숨기는짤 비슷한데 테이프로 항문쪽으로 고정시키는)
(예민 클ㄷ가 썰까봐 그냥 사진 삭제)

 성기가 드러나지 않도록 고환과 음경을 집어넣어 숨겼다

*Tucking 이라는 여장 기술인데 더 알고싶다면 여기 참고...

고등학교 중퇴 학력에 여성과의 성 경험이 전혀 없었던 부르시코는 스페이푸의 행동들은 동양의 신비로움, 성적 미덕쯤으로 여겼다

태어난 아들을 4년 만에 보는 것도 중국의 관습으로 여기고 존중했다

  위구르족이라 외관상 백인과 동양인의 혼혈처럼 보이는 아이도 자기 아들로 철석같이 믿었다

아무튼 석방 이후 스페이푸는 스두두와 함께 프랑스로 이주했고 계속 경극 배우로 활동했으며

분장한 스페이푸

성장한 스두두와 스페이푸

말년에는 프랑스와 중국의 문화 교류를 위해 일했다

스페이푸는 2009년 파리의 한 요양원에서 70세의 나이로 사망했으며 죽기 전까지 베르나르를 정말로 사랑했다고 주장했다

이 스캔들은 대서특필되었고 베르나르 부르시코는 당연히 웃음거리가 되었다

'아니 어떤 병신이 결혼까지 했으면서 지랑 자는 사람이 여잔지 남잔지도 모름?ㅋㅋㅋㅋㅋ'

'사실 다 알았으면서 즐긴거 아님?'

스페이푸는 베르나르에게 죽기 전까지 용서를 구했으나 그는 끝내 받아주지 않았다

베르나르는 스페이푸의 죽음에 대해선

'자신을 속인 만큼 그의 죽음에 대해 동정도, 슬픔도 없으며 해방된 기분' 이라는 대답을 남겼다

두 사람의 기막힌 이야기는 아시아계 미국인 극작가 데이비드 H. 황의 연극 M. Butterfly로 재구성되었고 나중에는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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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

- 스페이푸는 성소수자로 분류되나 그가 게이였던 것인지 트랜스젠더였는지는 확실치 않다

- 베르나르 부르시코 또한 양성애자였다고 추정되지만 스페이푸를 여자로 알고 사랑했던건 사실이라고 한다

[아마야]

본문 희곡 M 버터플라이는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과 전혀 다른 작품이야 위에 오페라 얘기 있길래... 오페라가 몇십년 앞선 작품이고 데이비드 황은 중국에서 일어난 본문 실화를 희곡화하면서 기존에 있던 일본 배경의 오페라 나비 부인을 엮어넣었음 나비부인의 초초상으로 대표되는 동양 여자에 대한 환상이 m 버터플라이의 주제야 푸치니의 나비부인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면서 노골적으로 비꼰 작품임

[밀레시안]

좋은 덧글 고마워

[항정살냠냠]

이 사건 소재로 만든 희곡 엠버터플라이 나비부인을 이용해서 동양을 침략하면서 본인들이 미개한 동양을 개화시켰다고 하는 서구의 제국주의를 사고를 여자는 입으로는 no라고 하면서 눈으로는 yes라고 한다는 남성적 사고에 빗대서 표현한 좋은 작품임
제목도 나비부인=Mrs. Butterfly 에서 주인공 송이 남자도(Mr.) 여자도(Mrs.)아니라서 M.Butterfly
이번에 곧 사연인가 오연 올라옴
그전에 쭉 남성연출이었는데 이번엔 여성연출 버전일껄

[보석바 아이스크림]

와우...

[몇일XX 며칠O]

베르나르가 몰랐던게 아니라 디나이얼 게이였을걸
학생일때 남자랑 관계한 적도 있고 스페이푸랑 헤어지고 남친이랑 동거도 함
이제 남자 안만나고 여자랑 연애해봐야겠다하고 첨 만난 사람이 스페이푸였는데 둘이 첨 알게됐을때 스페이푸 남자 모습이었고 친해지고 나서 자기 남장여자다하고 뻥친거
글고 동정할 필요도 없는게 둘이 원래 친구였는데 스페이푸가 자기 사실 여자다 라고 하자마자 너 나랑 자야 한다 결혼해야 한다고 강압적으로 요구하고 오리엔탈리즘에 빠져서 이상한 거 발견해도 흐린눈하고 현실 구분 못한 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