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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흥미돋]화성 탐사로봇의 일생.jpg

작성자느개비 가랑잎으로 똥싸먹음|작성시간24.03.16|조회수2,100 목록 댓글 7



















* 오퍼튜니티(Opportunity): 기회

* 스피릿(Spirit): 영혼, 기백, 기세

* 프리 스피릿(Free Spirit): (탐사로봇) 스피릿을 자유롭게 or 자유로운 영혼 이라는 중의적 의미

* 솔(Sol): Solar day의 약자. 자전주기를 기준으로한 해당 행성의 '하루' 를 뜻하는 단어. 화성의 경우 24시간 37~9분 정도로 지구보다 조금 더 긺.








읽으면서 공대생으로서 얼마나 치밀하게 설계하고 만전을 기했으면 예상 수명 90일을 훨씬 넘는 7년(+a)이란 시간을 작동했을까 감탄도 하고 


7년간 수많은 위기를 극복해오다가 결국은 극복할수 없는 난관에 부딪쳐 황량한 화성 어느 사막 한가운데서 움직이지 못한 채 화성의 영원한 모래바람에 휘말려 모래로 뒤덮인 채 에너지를 잃고 꺼져갔을 스피릿의 모습이 마구 상상되면서 포풍눈물ㅠㅠㅠㅜㅜㅜ


개인적으로 내가 나사 화성탐사 팀원이었다면 정말 자식 하나 떠나보내는 느낌이었을거같애 ㅠㅠㅠㅠ..... 엉어엉ㅠㅠㅠㅠㅠ


월E를 재탕하고싶은 밤이다...ㅠㅠㅠㅠㅠ







위에서는 간략한 설명과 함께 넘어가버린 스피릿과 오퍼튜니티의 대 위기였던 동면 사건과 스피릿의 마지막에 대해 좀더 부연하자면.. 




화성은 대기가 희박해서 기온 편차가 심하고 태양열을 저장하기 어려워 매우 추운데, 

겨울에 가장 추울때의 온도는 무려 -87°C이고, 한여름 가장 더울때도 불과 -5°C 에 그친다고 해; 

사진으로는 자칫 무더운 사막을 연상할 수 있지만 실제론 무시무시한 추위가 지배하는 행성인거지..


화성의 극한 추위는 탐사선에 실려있는 전자 기자재들에게 심각한 영향을 줄 수가 있어서 탐사선엔 히터가 내장되어 있는데,

필요한 에너지는 오퍼튜니티와 스피릿의 상부에 장착된 태양열 발전판(Solar Panel)을 통해 배터리에 저장, 사용하는 식이야.





허블 우주 망원경이 찍은 화성을 뒤덮은 모래폭풍.jpg

ㅇㅇ 황사따위.. 니가?ㅋ 가운데 저 누런게 다 모래폭풍이래. 대각선 길이가 1500km쯤 된다나봐...




그런데 문제의 2007년 6월 (지구 시간), 화성에 모래 폭풍이 형성되기 시작해. 

화성에서 발생하곤 하는 모래폭풍은 때로 화성 전체를 뒤덮을 정도로 커지기도 하는것으로 유명하지; 

여튼 이 모래폭풍 때문에 스피릿과 오퍼튜니티가 태양열 발전판으로 만들어내는 에너지가 크게 감소하게 되었대 (평상시의 2500kJ 정도에서 460kJ까지...) 

이는 모래폭풍이 직사광선의 99퍼를 차단했기도 하고, 또 모래먼지가 탐사선의 태양열 발전판을 뒤덮어 버렸기 때문이라고 해.. 아래는 당시 상황을 짐작할 수 있는 스피릿의 사진이야.





모래먼지에 뒤덮여버린 스피릿.jpg
가운데 아래부분의 8각형 별 모양은 카메라가 위치한 기둥의 자리야.



여튼 맨 처음에 나왔듯이 두 탐사선은 90일간의 활동을 목표로 했기 때문에 이런 극한 상황에 대한 대비는 되어있지 않은 상태였어.
앞서 말했듯 탐사선들은 히터를 가동시켜 극한의 추위로부터 전자기재를 보호하는데, 만들어낼 수 있는 에너지가 540kJ 아래로 내려가면 저장해뒀던 배터리를 소모하게 돼. (당시 발전량 460kJ) 그러다 배터리가 바닥나면 그대로 전자기재 ㅂㅂ..
이런 상황에서 두 탐사선이 에너지 절약모드(..)로 배터리를 까먹어가는 걸 지켜보며 나사(NASA) 가 발을 동동 구르던 와중, 
다행히 8월 초 쯤 모래폭풍이 조금 걷히면서 두 탐사선은 배터리를 다시 충전할 수 있게 돼. 
그리고 두 로봇은 그렇게 절전모드(동면)로 얌전히 모래폭풍이 멎기를 기다렸다고 해 ㅋㅋ 

만약 저 때 모래폭풍이 조금만 더 거세었더라면 두 탐사선의 운명이 어찌 되었을 지 모르는거지.





그리고 2009년 5월 1일, 

스피릿은 평범해 보이는 토양 위를 지나가다가 그 아래에 숨겨져 있던 황산 제2철 입자로 이루어진 부드러운 모래 구덩이에 
빠져버리게 돼. 그 전에도 비슷한 사고는 여러차례 있었지만, 이번엔 모래 입자가 고와서 
바퀴가 구덩이에서 빠져나올 충분한 추진력을 얻을 수 없었던거야. 

아래는 사고 당시 스피릿이 찍은 사진.





모래 구덩이에 빠진 스피릿.jpg
잘 보면 밝은 흙 주변에 딱딱한 표면이 바스러진 흔적이 보일거야. 
평범한 표면인줄 알고 지나가고 있었는데 땅이 움푹 꺼져버린 상황..
밝은 흙의 물결무늬는 처음 스피릿이 구덩이에 빠진 후 빠져나오려고 애쓰며 만든 자국.
사진 오른쪽에 보이는 앞바퀴가 그나마 구덩이에 제일 덜 묻힌 바퀴였는데 하필 이 바퀴는 2006년 즈음에 동작을 멈춰버린 바퀴였다고 해 ㅠㅠ..



설상가상으로 앞서처럼 실험을 통해 빠져나올 방법을 찾기엔 화성의 표면을 덮고있는 토양 성분과 약한 대기압, 
낮은 중력 등의 이질적인 조건들을 지구에서 정확히 재현하기 어려웠다고 해. 
즉 가서 직접 움직이는 것도 아니고 원격 조정과 사진만으로 파악 가능한 상황 속에서 구덩이를 빠져 나오게 할 방법을 찾지 못한 거지.

꼼짝달싹 못할 지경에 처해진 스피릿.. 
이대로 움직이지 못한다면 현재 위치에서 받을 수 있는 태양열로 작동 가능한 시간은 2010년 5월까지가 최고였어. 

2010년 1월 26일,
수개월 간 스피릿을 빼 내려고 애쓰던 나사는 결국 스피릿을 '정지 탐사 기지' 라고 재 명명, 스피릿의 탐사 미션을 바꾸게 돼.
더 이상 스피릿을 모래 구덩이에서 빼 내려고 시도하는 대신 스피릿의 배터리를 충전하려면 태양열 발전판을 어떤 각도로 기울여야 하나 등을 조사하는데 초점을 맞추게 되었지. 

왜냐하면 혹독한 화성의 겨울이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이야. 
(화성의 1년은 지구의 1년의 약 1.888배로 2년에 가까워. 겨울도 훨씬 길지..)



정지 탐사기지가 된 스피릿이 찍은 사진.jpg

이 장소는 Troy라는 지명을 갖고있대.




2010년 3월 30일,

저장해 둔 배터리를 소모해가며 꾸준히 나사 기지와의 연락을 이어가던 스피릿이 정기 연락을 하지 않았어.

나사에선 그저 이전까지의 배터리 소모량을 기반으로 배터리 잔류량이 낮아 동면(절전) 모드로 들어갔을거라는 추측을 할 수 있을 뿐...




기록상으로 남아있는 스피릿의 마지막 교신은 2010년 3월 22일, 화성 탐사 2210솔째였어.


이전까지는 겨울이 닥쳐오면 탐사선들은 태양열을 많이 받을수 있는 경사면 (우리식으로 말하자면 남향같은?)으로 옮겨가 

배터리 소모를 최소로 하며 내부 온도가 -40°C 아래로 떨어지지 않게 유지하며 겨울을 났는데,

평지에 고립된 스피릿은 겨울이 오기 전 최대한 배터리를 충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저장된 에너지를 대부분 소모, 

온도 유지에 실패하고 온도가 -55°C까지 떨어졌을거라고 해. 때문에 내부 시계가 고장나서 연락을 하지 못한게 아닐까, 하고 추측하는 거지.


그러나 만약! 스피릿이 동면상태로 겨울을 무사히 넘긴다면, 

화성의 하지점인 2011년 3월 즈음 에너지 충전량이 다시 올라가 스피릿이 깨어날 가능성이 아직 남아 있었어. 


그러나 그 후로 이어진 교신 시도는 모조리 실패로 돌아갔고,

2011년 5월 25일, 결국 나사는 스피릿이

"햇빛이 부족한 가혹한 화성의 겨울 때문에 생존에 필요한 히터를 가동시킬 수 있는 에너지가 부족, 내부 온도가 극히 낮아짐에 따라 냉해를 입기 쉬운 통신 및 주요 기능에 필수적인 전자 부품들이 망가졌을 가능성이 높다"

라고 발표하며 스피릿과의 교신 노력이 끝났음을, 그리고 스피릿의 임무가 종료되었음을 발표해.


...ㅠㅠㅠㅠㅠㅠㅠ...










뭐.. 그렇게 된 거지.ㅠㅠㅠㅜㅠㅜㅠ

아... 쓰고보니 존나 길구나ㅠㅠ 미안ㅠㅋㅋㅋㅋㅋㅋ

적당한 마무리도 생각안나는 고로 스피릿의 이동 경로랑 스피릿이 찍었던 사진들 올리고 끝낼게!





화성 탐사로봇 스피릿의 이동 경로 (1506솔 까지 기록).jpg

출발 지점은 왼쪽 위 구석!

평탄한 지역에 착륙한 오퍼튜니티와 달리 크레이터와 울퉁불퉁한 험지 투성이인 땅에 착륙한 스피릿은 

훨씬 사건 사고도 많았고, 망가진 부품도 많았다고 해.

아래는 확연히 대비되는 오퍼튜니티의 이동 경로 사진이야.

오퍼튜니티의 이동 경로 (2442솔 까지 기록: 2010년 12월 8일까지).jpg




스피릿의 착륙지점.jpg

콜럼비아 우주 왕복선의 참사를 기리기 위해 콜럼비아 추모역이라고 이름지어졌다고 해.


여러분 이게 화성입니다 화성!

엄청 크지? -_-; 스압이면 미안;;

스피릿이 찍은 첫 컬러 사진으로,한때는 이 사진이 다른 행성을 촬영한 가장 고화질 사진이었다고 해 ㅋㅋ



이건 Mimi라는 귀여운 이름이 붙여진 화성의 돌이야 ㅋㅋ

겉보기엔 다른 돌과 별 차이가 없는데 특이하게도 엄청나게 부서지기 쉬웠다는게 포인트.

학자들 사이에 여러 추론이 있었는데, 

그중 하나는 미미가 원래 모래 언덕의 일부였다가 석화되면서 요렇게 부서지기 쉬운 층층이 쌓인 구조가 되었다는 설이야. 

그런데 이 과정을 거칠땐 물이 필요하거든. 즉 화성에 물이 존재했을 거라는 가설 (지금은 확정적인 사실이지만 당시엔 가설..) 

에 받침이 되어줄 만한 존재였던거지.




보네빌or본빌(Bonneville) 크레이터.jpg

스피릿이 화성 탐사 68, 69솔째에 찍은 사진이라고 해. 

오른쪽 멀리 보이는 것은 스피릿이 향하고 있던 콜럼비아 언덕(Columbia Hill)

앞서 올린 스피릿의 탐사 경로 사진을 보면 여기 나와있는 본빌 크레이터와 콜럼비아 언덕을 바로 찾을수 있을거야 ㅋㅋ 

신기하지 않아?



흐악... 이거슨 이름하여 '화성의 석양'.jpg
스피릿이 화성에서 해가 지는 모습을 찍은 사진이래.
상상화 X 사진 O 
소름돋지 않음? 나만 그런가? ㅋㅋㅋ 너무 신비한거 있지 ㅠㅠㅠ 


요건 스피릿이 화성에서 찍은 신기하게 생긴 돌.gif

ㅋㅋㅋㅋ 귀엽지 않니 ㅋㅋㅋㅋㅋㅋㅋㅋ

왼쪽에서 한번, 오른쪽에서 한번 찍은걸 gif로 만들어서 깊이감을 준 것이라고 해.



이건 화성의 달밤.jpg

왼쪽이 화성의 달 데이모스, 오른쪽이 포보스래.



화성에서 본 지구.jpg

가운데 쪼~ 그맣게 반짝이는 저게 지구래 @@ 우왕...

이 사진은 최초로 달보다 먼 곳에서 찍힌 지구의 사진으로도 유명해.




이걸로 대충 사진도 끝난듯... 

마지막으로 2005년 스피릿이 찍은 화성의 석양 사진 한번 더 보면서 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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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똑도도도돗 | 작성시간 24.03.16 스피릿 ㅜㅜㅜㅜㅜ 석양 색도 신기하고 넘 예쁘다
  • 작성자자축인묘진사갈비구이 | 작성시간 24.03.16 마션영화생각난다..방치된기계이것저것다시살려서지구오는거엿나
  • 작성자죠르디특공대 | 작성시간 24.03.16 완전 신기하고 먼가 찡해ㅠㅠ
  • 작성자피피티티피피 | 작성시간 24.03.16 먼가 짠하다 과학자들도 대단하고
  • 작성자한제이 | 작성시간 24.03.16 재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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