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www.fmkorea.com/6848430830
한국에 전해 내려오는 창세신은 총 넷이 있는데
환인, 마고할미, 도수문장과 대별왕·소별왕, 천신대감임.
앞의 샛은 각각 한반도 북방집단, 한반도 토착집단,
그리고 제주도의 창세신이라고 보면 됨.
천신대감은 최강의 신 논쟁을 막기 위해 탄생한 무교의 신.
1. 환인
단군왕검의 할배, 환웅의 아빠.
환인이 천신이라 세상을 창조했겠지만
고조선 건국신화는 단군왕검이 주인공이라
환인이 세상을 창조한 내용은 신화에 없음.
처음엔 한반도 북방집단의 주신이었고,
이후엔 한반도 전역의 주신이었다가,
조선시대 들어 그 위상이 크게 축소되어버림.
2. 마고할미
원래 한반도 토착민들의 주신으로, 과거엔 위상이 대단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위상이 축소되어
지금은 한국 무교에서도 존재감이 크지 않음.
하늘에서 내려온 거신으로,
자연을 만드는 능력이 있고 인자한 성격이라고 함.
세상을 만든 후 천태산에 살면서
다른 신들의 이야기에 카메오로 종종 출연함.
할미의 뜻은 할머니가 아니라
한+어머니로 여성을 우러러보는 존칭임.
한반도 토착집단의 창세신답게
한반도 전역에서 마고할미 전승들이 발견됨.
특이한게 마고할미가 단군과 전쟁한 전승도 있음.
마고할미는 이승의 해동조선국에 있는
세상에서 가장 높고 험준한 산, 천태산에 살면서
다른 신들의 이야기에 종종 카메오로 출연함.
3. 도수문장과 대별왕·소별왕
제주도 신화 속 창세신들.
하늘과 땅, 선과 악, 생과 사가 구분되지 않던 혼돈 상태에서
도수문장이 세상을 창조했지만 그 후 세상에 더 이상
관여하지 않고 천상계의 문을 지키는 역할만 맡았으며
이 불완전한 세상을 천상계의 왕, 천지왕의 아들인
대별왕·소별왕이 제대로 다듬어 현재의 세상이 탄생함.
걍 천상계의 문만 지키던 도수문장은
세상이 멸망하여 태초의 혼돈이 찾아올 때
다시 세상을 창조해낸다고 함.
4. 천신대감
얘는 진짜 특이한 신인데
모든 신을 포용하는 한국 무교의 특성상
환인 vs 천지왕 vs 마고할미와 같은 논쟁이 일어나기에
세상의 모든 신보다 훨씬 강한
압도적 킹왕짱이 필요했고 그래서 탄생한 신.
여러 하청 신을 두어 분업화한 다른 창세신들과 달리
얘는 지혼자 세상 모든 것들을 관장함.
이름과 복장에서 알 수 있듯이 짬뽕신이고 인지도도 겁나 낮음
그리고 '대감'이 무교에서 굿을 할때
신을 높여 부르는 말이기도 해서 이 뜻으로 대감이 붙은거
안녕하세요
한국 신화는 구전되어 오는게 대부분이라 수많은 버전이 있어서
혹시 글 내용이 원래 알던거랑 다르다 하더라도
걍 다른 버전이구나 생각하시면 됩니다
왜 조선시대에 환인의 위상이 축소됨?
단군신화의 환인에 대한 제석을 기원으로 한 천제가 그 이후로 고려시대까지 쭉 이어졌는데
조선은 유교에 따라 중국의 천자만 천제를 지낼 수 있다며 환인에 대한 천제를 금지했고 종묘사직에 대한 제사만을 지냈음. 따라서 조선시대 들어 환인은 천신으로서의 위상을 상실함.
이렇게 조선 국가 차원에서는 억압했지만 각 집안에서 가신 신앙의 하나로 이어져왔고 따라서 조선시대부터 오늘날의 환인은 단순히 신령1로 그 위상이 격하됨.
당연히 요즘은 환인의 위상을 복원시키려는 움직임도 있는데 600년간 대를 이어오던 인식이 순식간에 급변할 리는 만무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