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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돋]현재 판매 중인 유명 저택들

작성자흥미돋는글|작성시간24.04.02|조회수9,241 목록 댓글 5

출처: https://www.fmkorea.com/6867322005

 

Le Palais Venitien - 베네치아 궁전
소재지: 프랑스 칸
가격: 120,000,000 유로 - 약 1,742억원


프랑스 칸의 부촌인 라 크화 데 가흐드에 위치한 대저택.

 

영화제 열리는 그 도시 맞음ㅇㅇ


유럽뽕 씨게 맞은 사우디 사업가가 20세기부터 짓기 시작해 2010년에 완공한 베네치아풍 건물인데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안팔려서 매물 상태


해당 사업가의 이름은 에마드 까슈끄지로, Cogemad 라는 부동산 개발업체를 이끄는 사업가임

 

유럽뽕 환자답게 파리 인근에도 루이 14세 샤토라는 대저택을 지어다 팔기도 했는데


이건 다행스럽게도 완공 후 얼마 안되어 금방 팔렸고,


그 주인은 뉴캐슬 구단주 되시는 빈 살만 왕세자임


그 외에 에마드나 cogemad에 대해 특기할 건 따로 없는데


그 친척에는 특이사항이 조금 있음


첫빠따는 도디 파예드라는 친척인데

이 사람이 누군가 싶겠지만

 


영국의 웨일스 공비 다이애나, 그녀와 함께 교통사고로 죽은

한국에서 알파예드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이집트인이 바로 도디 파예드임

알파예드는 파예드라는 성씨를 아랍식으로 적은 이름이고

유럽식으로 적으면 파예드인 것

도디 파예드의 아버지는 풀럼 FC의 구단주였던 무함마드 파예드이고, 아버지의 사업들을 물려받아

다이애나 공비와 함께 죽을 당시엔 해로드 백화점, 더 리츠 파리 호텔, 그리고 앞서 말한 풀럼 FC의 주인이기도 했음

도디 파예드는 사미라의 아들로, 사미라는 에마드 까슈끄지의 할아버지인 무함마드의 딸. 즉, 에마드에겐 고모 되는 사람임

더불어 이 까슈끄지, 파예드 패밀리가 사우디에선 나름 명문이라 이 외에도 적을 게 많은데

2018년에 사우디 왕가에 의해 한 언론인이 암살되어 서방과 사우디 사이에 긴장관계가 형성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암살된 언론인이 자말 까슈끄지고

앞서 말한 무함마드 까슈끄지는 무려 사우디의 창업군주인 압둘아지즈의 주치의였으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당시 조명되기도 했던 로비스트, 린다 김이 오야지라고 주장하는 인물인 아드난도 까슈끄지 가문 사람

 

달리 말해 빈 살만은 까슈끄지에게서 프랑스 대저택을 구매하고 3년 후 까슈끄지를 죽였단 소리지

건물 이야기 적으려다 여기까지 왔네

각설하고, 달리 말하자면 여러분들도 2000억 조금 안되는 돈만 있으면

사우디 왕실 주치의부터 최순실 게이트에 이르는 장대한 역사에 발을 담굴 수 있다는 소리니

다들 치킨 한마리 덜먹고 돼지 저금통을 채워보는 건 어떨까?

 






 

The Kenzo House - 겐조 하우스
소재지: 프랑스 파리
가격: Price Upon Request - 비공개


바스티유 감옥이 있는 파리 11구에 위치한 일본식 주택

 


이름듣자마자 떠올렸을 이 겐조 맞음ㅇㅇ

 

1993년, 파리에서 활동하던 일본인 디자이너인 다카다 겐조가 겐조 하우스를 처음 지었고

 

이후 LVMH 일본 본사, 도쿄 국립경기장 등을 설계한 것으로 유명한 건축가인 쿠마 켄고가 리모델링을 진행함

 

그래서 다른 프랑스 저택과 달리 목재, 도자기, 종이 등 동양적 건축재가 사용되었고

벚나무과 바위, 잉어 연못까지 갖춘 일본식 정원을 지니고 있음

특히, 짤만 보면 낮고 넓은, 어떻게 보면 아담하기도 한 인상을 주는데

실제론 높이만 4층에 내부에 엘리베이터는 물론 부지 내에 독립 스튜디오까지 갖춘 미친 규모를 자랑함

쿠마 켄고가 리모델링할 당시엔 프랑스인 사업가의 저택이었던 걸로 아는데

지금은 어째선지 매물로 나와있는 상황

 

리모델링 연도가 18년이었으니 코로나로 씨게 데였나?

원래 소유주였던 다카다 겐조가 세운, 그리고 사실상 겐조란 이름의 지분 99%를 차지하는 패션 브랜드 겐조는 본래 'Jungle Jap' 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부띠크였는데

조센징, 니거랑 동급인 Jap을 심지어 Jungle이란 단어에 붙이다보니 굉장히 어감이 묘했고

다카다 겐조는 일본인과 일본계의 등쌀에 못이겨 결국 브랜드명을 자신의 이름인 겐조로 변경했음

지금은 브랜드 역사가 반백년이 넘는 근본 브랜드 중 하나지만, 21세기가 오기 전에 LVMH에 매각했기에 완전한 프랑스 브랜드이기도 함

다만 21년도부터 휴먼메이드로 유명한 일본인 디자이너, 나가오 토모아키가 총괄 자리를 맡고 있기에 일본과의 관련성은 여전히 존재함





 

Palazzo Rondanini - 론다니니 궁전
소재지: 이탈리아 로마

가격: Price Upon Request - 비공개


주세페 론다니니 후작이 1764년 지은 이탈리아 로마의 궁전

 

후작씩이나 되는 귀족가문의 저택이라서 궁전이라고 부르긴 하는데, 흔히 궁전하면 생각하는 것처럼 왕족이 살진 않았음

론다니니 궁전이 위치한 비아 델 코르소와 그 인근에는 이렇게 궁전이라 이름 붙여진 건물이 매우 많은데

론다니니 궁전과 비슷한 시기에 대상인 출신 귀족이 지은 카롤리스 궁전,

칸셀리에리 가문이 지은 페라졸리 궁전,

 

그리고 진짜 황족이라고도 할 수 있는 나폴레옹의 어머니가 살았던 보나파르트 궁전 등이 근처에 있음

미술과 관련한 전공을 지녔다면 이 궁전의 이름인 론다니니가 좀 낯익을텐데

 


굉장히 유명한 메두사상 중 하나인 론다니니 메두사도 론다니니 가문이 지니고 있었기에 론다니니로 이름붙여졌으며


미켈란젤로가 미처 완성하지 못하고 죽은 피에타상도 론다니니 궁전의 숨겨진 방에서 발견되었기에 론다니니란 이름이 붙여졌음

 

이처럼 론다니니 후작, 그리고 그 가문은 중-근세 이탈리아의 명문으로서

 

수많은 예술가들을 후원하고 또 많은 예술품들을 수집했기에, 여전히 론다니니 궁전엔 가지각색의 대리석상과 미술품들이 즐비함

한국에 있었다면 판매중 딱지는 커녕, 21세기가 오기 전에 국가가 어떻게든 압류해갔을 문화유산인데

이게 공개적으로 팔리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신기할 지경

일단은 부동산이라 '판매 중인 유명 저택'이긴한데

법적으로나 실질적으로나 구매한다고 해서 거주지로 써먹긴 힘들고

사실상 초호화 미술품 패키지로 보는 게 맞을 듯





Schloss Eberstein - 에베르슈타인 성
소재지: 독일 바덴-바덴

가격: 19,500,000 유로 - 약 283억


1272년, 에베르슈타인 백작에 의해 지어진 성

1660년까지 에베르슈타인 가문 소유였다가 당대 백작 사망 이후 바덴 변경백인 아우구스트 게오르기 소유로 넘어갔고

게오르기의 아들인 카를 프리드리히가 1738년 상속받은 후, 자신의 건축가인 바인브레너에게 의뢰해 낡은 상태인 성을 개축했음

 

그 이후 다시 프리드리히의 아들인 카를 루드비히에게, 루드비히의 삼인 루이스에게 상속되다가 1829년 레오폴드 2세가 구매함

그리고 성 주인이 무려 3번 바뀔 동안 바덴 영주의 건축가는 계속 바인브레너, 프리드리히 바인브레너였다

작위도 그 사이에 바덴-바덴 변경백과 바덴-둘라흐 변경백이 합체해서 바를 대공으로 변했는데

그럼에도 건축가는 바인브레너였다

사실 바인브레너가 엄청나게 장수한 건 아니고 대충 반올림 반내림해서 딱 60년 살다 가셨는데

중간에 끼어 들어간 카를 루드비히 프리드리히가 32살의 나이, 재위 8년차에 짧게 가셔버렸다

구글에 검색해도 정확한 사망 원인은 안나오고, 그냥 뭉뚱그려서 일찍 죽었다고만 나오는데

 

곁다리 검색결과로 나오는 당대 바덴 대공의 영지와 관련한 상속, 지배권 문제가 오스트리아, 프랑스, 영국, 러시아 등 당시 유럽 강대국들 거의 전부가 개입할 정도로 복잡했음을 생각하면

대충 크킹 유저들에겐 감이 오리라 생각한다

이제껏 서술된 인물들 이름값만 봐도 대충 감이 오겠지만 이 성은 한동안 이 지역의 중심지였으며

실제로 이 성이 위치한 지역 이름도 에베르슈타인부르크다

다만 바덴 대공들에겐 집이 이 성 하나만 있는 게 아니었고, 훨씬 때깔 좋은 카를루스에 궁전이 있다보니

복잡한 승계절차를 거친 뒤엔 앞서 말했듯 토스카나의 대공인 레오폴드 2세에게 에베르슈타인 성을 팔아버리고 그냥 카를루스에 궁전에 계속 박혀 살았다

그 손목성애자 레오폴드 아니다, 2세까지 똑같지만 이쪽은 토스카나 대공이다

신롬 황제 해먹은 레오폴드도 아니다, 그쪽도 2세까지 똑같은데다 토스카나 대공도 맞는데, 그 사람은 토스카나에서 1세로 친다

이 레오폴드 2세는 무려 어떤 사람이냐면

세계사에선 그냥 쩌리임

꺼무에선 토스카나가 위치한 이탈리아식 이름으로 레오폴도 2세라고 기록되어 있는데

혁명의 붉은 얼굴들이 울긋불긋 피어나는 시기에 군림한 군주다보니 혁명빔 맞고 저 멀리 떠나버리셨기 때문이다

군주 본인도 혁명뽕을 맞아서 망명자도 받아주고 여러 특권도 폐지하고 강압적인 철권통치도 포기했기에 토스카나는 가장 자유로운 공화국이라고까지 불렸는데

 당대 시민들의 혁명주의적 행보는 그걸로 그칠 줄을 몰랐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당시 이탈리아는 통일이니 뭐니 혼란스러운 정국이었기에

외세에 치이고 내세에 치이고 국민에 치이고 의회에 치이고

이리저리 치이다가 오스트리아에 망명까지 가는 신세가 된다

그러다가 이 사람은 오(스트리아)남충으로 반동타락해버리고 오스트리아 군대 끌고 돌아와 헌법까지 폐지했다가

몇 년 후 결국 통일의 열기에 휩싸여 영지를 포기하고 외국으로 망명하며 군주생을 완전히 끝낸다

에베르슈타인 성을 산 것이 재위 5년차였는데, 그 이후로 이런 풍파가 있었으니 시골 외딴동네 별장이 눈에 들어오겠는가

에베르슈타인은 나름 대공의 성이었던 과거 역사가 무색하게 이리저리 개조되다가 지금은 레스토랑 겸 호텔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지금 이렇게 매물로 나온 것

참고로 에베르슈타인 성이라고 구글링하면 Alt Eberstein 이란 유적지가 나오기도 하는데

이쪽은 에베르슈타인의 원본쯤 되는 중세 성의 폐허로

마찬가지로 에베르슈타인 백작가에 의해 지어졌지만 16세기 쯤엔 그냥 버려졌고

나중엔 피라미드마냥 채석장 신세가 된다

이 성은 한국으로 따지면 국보쯤 되는 위치라 매물로 나올 일은 없다

똑같이 쩌리인데 일찍 쩌리되어서 석재 셔틀 취급 당한 놈은 국보 지정이고

좀 늦게 쩌리되어서 민간이 뜯고 씹고 맛보고 즐긴 놈은 그냥 호텔이니

이게 또 세월의 무상함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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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우에엥엥 | 작성시간 24.04.02 ㅋㅋㅋㅋㅋ 흥미돋. 필력 무슨일이여
  • 작성자흑당이 | 작성시간 24.04.02 흥미롭다ㅋㅋㅋㅋ후루룩읽음
  • 작성자밀물장어 | 작성시간 24.04.02 공구하자!!
  • 작성자보리쌀 | 작성시간 24.04.02 진짜 흥미돋이다
  • 작성자양주자판기 | 작성시간 24.04.02 m흥미로웤ㅋㅋㅋㅋ 저중에하나만가지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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