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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흥미돋]대학생들이 대학로 상인들에게 학살당한 중세식 낭만 캠퍼스 라이프

작성자흥미돋는글|작성시간24.04.04|조회수2,293 목록 댓글 10

출처 : 여성시대 거창

쌤침

 

 

 

보통 대학생이라 하면

 

전공수업을 들으며 열심히 학점을 채우거나

 

 

 

즐거운 과제를 멋지게 하는 자랑스러운 캠퍼스 라이프를 꿈꾸기 마련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중세의 대학생

 

이런 낭만과는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어떻게 보면 이런 낭만이 뒤틀리게 실현된 것으로도 볼 수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게 실제 대학가 상인들과 대학생들이

 

 

진짜로 공성전을 벌여 수많은 인명이 살상된 사건이 존재할 정도

 

 

 

 

 

 



때는 1355년, 런던 교외의 한 대학가에서 벌어진다

 

언제나처럼 머학생들은 시험을 조져서 꿀꿀했고

 

 

대학가 선술집 주인들은 언제나 처럼

 

물을 잔뜩 탄 와인으로 학생들을 등쳐먹었다

 

 

그러나 전혀 특별하지 않은(?) 대학가의 일상이었지만

 

이 때 만큼은 뭔가 달랐다

 








오 주여... 제 마귀 들린 성적을 구원하소서


당시 대학 신학과에 재학 중이던

 

월터 스프링게우스와 로저 체스터필드라는 두 학생

 

 

그날 따라 더 형편 없었던 와인 탄 물을 마시고 빡친 나머지

 

주인인 존 크로이튼에게 항의한다

 

 

아마도 시험을 제대로 조진 것 같은 정황이 든다

 

 

 

 

 

 

 


이 짝퉁 음식도 영국 음식보다는 괜찮지 않을....

 


그러나 뻔뻔한 주인장은 오히려 학생들에게 걸쭉한 욕설을 내뱉었고

 

결국 감정이 격해진 체스터필드는 들고 있던 와인병으로

 

 

주인장의 뚝배기를 깨버리는 대형사고가 발생한다!

 

 

 


어이 존씨 입 다물고 치기나 하쇼

 


주인장은 피가 철철 쏟아지는 머리를 붙잡고 성당으로 도망간다

 

그곳에서 종을 울리며 주민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데

 

 

동네 여자에게 추파를 던지거나, 술먹고 칼로 주민을 위협

 

혹은 가끔은 여자를 납치하고, 사람을 찔러 죽이는

 

 

머학생들의 사소한 찐빠(?)에 이골이 난 시민들은

 

바로 빠따를 들고 사건의 현장인 선술집으로 몰려가 학생들을 린치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학생들이라고 할 말이 없는 건 아니었는데

 

지속적으로 이어진 대학가 주변 상인들의

 

 

바가지 집세와 폭리, 저질스러운 음식들과 바가지

 

가끔씩 일어나는 교수와 학생 습격 등

 

 

이 도시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 29건 중 12건이

 

대학과 관련된 사건이니 대학과 상인들간의 갈등 수준을 짐작할 수 있다

 

 

 

 

 

 

 


이번 기회에 아주 아작을 내버리자고!!!

 

 

어쨋든 다시 사건으로 돌아와서

 

린치를 당하던 학생들은 합심하여 시민들의 공격을 막아냈고

 

 

곧 거리에서는 집단 난투극이 벌어지니

 

처음에는 와인병과 프라이팬이었지만

 

 

곧 각목과 삽, 망치의 경연장으로 변하더니

 

종국에는 칼과 활, 창이 등장한다

 

 

 

 

 

 



이 미친 소식을 듣고 달려온 대학 총장

 

어떻게든 사태를 수습하려고 했지만

 

 

적군의 수괴를 발견한 시민군은 총장에게 일제사격을 날렸고

 

총장은 무수히 날아오는 화살을 피해 대학 안으로 도망친다

 

 

 

 

 

 

 


총장을 공격하는 시민들(상상도)


근데 하필 도망간 선술집 주인 크로이튼이

 

하필 도시 시장인 존 베레포드의 절친이었던 것

 

 

원래부터 도시의 문제거리이자 일종의 치외법권 지역

 

대학을 싫어했던 총장은 친구의 부상에 빡쳤고

 

 

이에 집행관들을 도시에 풀어 시민들의 무장을 촉구하고

 

아예 교외의 농촌 농민들까지 용병으로 고용하기까지 한다ㄷㄷ

 

 

 

 

상황이 심상찮게 돌아가는 걸 깨달은 몇몇 학생은 탈출을 시도했지만

 

탁월한 전략안의 소유자였던 베레포드 시장이 파견한

 

 

80명의 시민군 별동대가 퇴로를 가로막았는데

 

이 과정에서 신학 석사 한 명과 학부생 학명이 총에 맞아 죽고 탈출은 실패한다

 

 

 

 

 

 

 

 

 

 


대학 정문에서 바리케이드를 친 학부생들(상상도)

 

탈출이 불가능하다는 걸 깨달은 학생들은

 

학교의 가구와 집기들을 꺼내 대학 정문에 바리게이트를 설치한다

 

 

이후 결전의 때가 온 것을 직감한 학생 대표단은

 

종을 울려 대학 안의 학생들을 한 곳에 집결시킨다

 

 

끝없는 연구와 공부에 지친 교수와 학생들이 기꺼이 부름에 호응하여

 

방에 꿍쳐뒀던 무기를 가지고 바리게이트 앞으로 집결하기 시작했다

 

 

 

 

 

 

 

 

 

 


시장과 대학 총장의 협상(상상도)

 

시민과 학생들은 활을 들고 바리게이트를 사이에 두고 대치했고

 

전쟁을 위태로이 감싼 한 장 고요의 베일이 간신히 버티며 첫 번째 밤이 지나갔다.

 

 

날이 밝자 시장과 대학 총장은 협상 테이블에 앉았는데

 

시장은 선술집 주인을 폭행한 학생의 처벌과 재발방지를 요구했지만

 

 

어제 화살에 맞아 뒤질 뻔해서 단단히 삐진 총장

 

매우 논리적인 이유로 시장의 협상안을 거부하니.....

 

 

 

 

"대학은 치외법권 지대라는게 당연한 상식이잖아?"

 

 

 



그렇다

 

외교관의 처벌이 불가능하듯 시장이 대학생을 처벌하는 것도 불가능 했는데

 

 

당시 중세법에 따르면 대학은 치외법권 지역이고

 

대학생들은 실제로 면책특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

 

 

당연히 반박이 불가능했던 베레포드 시장

 

총장의 태도에 대노해 배틀 스테이션!!!!을 지시한다

 

 

 

 

 

 

 

 

 



그러나 총장은 자리를 고스톱으로 딴 게 아님을 증명하는데

 

어제 사태가 돌아가는 꼴을 보고는

 

 

그대로 근처 도시에 머물던 잉글랜드 국왕에게 몰래 전령을 보내

 

미리 SOS 요청을 보내놨는데

 

 

참고로 대학의 치외법권은 국왕이 직접 보장하는 것이기에

 

즉 대학을 공격하는 건 국왕에 대한 반역으로도 해석이 가능한 것!

 

 

과연 대학의 수뇌다운 판단력이었다!

 

 

 

 

 



 

총장이 둔 비장의 수를 알아채지 못한 채, 

 

협상이 결렬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분노한 시민 무리는 순식간에 불어났다

 

 

잔뜩 긴장한 학생들은 국왕군의 지원을 고대하며 무기를 손질했고, 

 

베레포드 시장은 병력이 충분히 모이기를 기다리며 공격 시기를 가늠하고 있었다. 

 

 

양측의 숨막히는 대치는 어느새 저녁까지 이어졌고,

 

모두의 긴장이 극한에 달했을 무렵

 

 

한 사내의 찢어지는 외침이 도시를 뒤덮었다.









"검은 용기(Dragon Banner)이다! 도시 서문에 병사들이 나타났다!"

 

 

 

 

 

 

 

 


의외로 고대 앵글로색슨 7왕국 시절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전통ㄷㄷ

 

 

검은 바탕에 붉은 용이 그려진 깃발

 

잉글랜드 국왕을 상징하는 깃발로서

 

 

본디 타국과의 전쟁에서만 내거는 깃발로

 

반란 시 이 용기를 꺼낸다는 의미는

 

 

 반란군을 자국민으로 간주하지 않고

 

모두 처분하겠다는 강경한 의사의 표시였다

 

 

 

 

 

 

 



검은 용기를 본 시민들을 패닉에 빠졌고

 

학생들은 환호했다

 

 

그러나 베레포드 시장은 이 깃발을 보고 웃음을 터뜨렸는데

 

같은 시각 도시 서문으로 입성한 병사들이

 

 

검은 깃발을 휘날리며 일제히 배틀 크라이를 외친것!









"파멸! 파멸! 신의 이름으로, 저 대학생놈들에게 징벌을!"


그렇다

 

이들이 본 것은 용기가 아닌, 그저 검은 깃발이었고

 

 

이들은 집행관들이 매수한 용병대가 하루 간격으로

 

도시에 도착한 것이다!

 

 

압도적인 시민군의 숫자에 절망한 대학생들은

 

바리게이트를 포기하고 대학 건물로 도망쳐 최후의 항전을 준비한다

 

 

 

 

 

 


일단 죽여라! 이들이 머학생인지는 신이 판단할 것이다!

 

 

도시에 밤의 그늘이 드리우자

 

베레포드 시장의 지휘 아래 2000명의 시민군이 대학을 공격한다

 

 

교수들의 지휘 아래 학생들은 분전했지만

 

압도적인 숫자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지식의 상아탑 아래선 끔찍한 참상이 벌어진다

 

 

 

 

 

 

 

 




3일 간의 격렬한 전투 끝에

 

19개의 강의동과 기숙사가 파괴되고, 학생과 교수들은 닥치는대로 살해당한다

 

 

적군의 수뇌인 총장은 포로로 붙잡혔고 

 

대학관계자들이 차례로 조리돌림 당한다

 

 

63명의 학생들이 살해되었고

 

이들의 시체는 하수구 강가에 던져진다

 

 

시민군도 수십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지만

 

개의치 않고 대학을 불태우는데 성공한다



 

 

 

 

 

 

아니 X발 이게 뭔일이냐?

 

 

이 끔찍한 광기의 현장은

 

일주일 뒤 국왕 에드워드 3세가 친히 개입한 뒤에야 멈추게 된다

 

 

상황을 파악한 에드워드 3세는

 

명군답게 신속한 판결로 소란을 정리했는데

 

 

우선 시장과 집행관들을 투옥시키고, 도시엔 벌금을 부과했으며

 

학생들을 추모하는 미사와 함께 매년 대학에 배상금을 지불하라는 판결을 내린다


또한 대학의 치외법권 문제와 상인들의 바가지

 

사건의 시발점임을 파악하고, 새로히 포고령을 내려 법을 개정하는데

 

 

이 사건 이후 대학 총장 대학 주변 음식점에 세금을 부과하고

 

식품 상태를 감독, 규제할 권리를 갖게 되었고

 

 

시장은 오로지 피해자와 가해자가 학생이 아닌 사건만 관여할 수 있는 등

 

대학의 치외법권이 더 강해지게 된다

 

 

 

 

 

 



그러나 이런 조치에도 시 당국과 대학의 대립은 수백년간 이어지고

 

공식적으로 1955년이 되서야 화해를 하는데

 

 

이상의 파란만장한 사건을 겪은 대학이

 

많은 사람들이 익히 들어봤을,

 

 

28명의 영국 총리와 72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명문 "옥스퍼드 대학"이다.

 

 



약간의 사족을 덧붙이자면 

 

옥스퍼드 대학의 라이벌인 케임브리지 대학교는 

 

 

처음에 말했던 시민들의 

 

옥스퍼드 대학 교수 처형 사건이 발단이 되어 만들어진 학교다.










 

출처 :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ttwar&no=1646236

 

 

 

 

 

요즘 대학생들은 선생들 위에 서고 싶어하고, 선생들의 가르침에 논리가 아닌 그릇된 생각들로 도전한다.
그들은 강의에는 출석하지만 무언가를 배우고자 하는 의지가 없다
그들은 그릇된 논리로 자기들 판단에만 의지하려 들며, 자신들이 무지한 영역에 그 잣대를 들이댄다.
만약 성당에 가게 되면 여자애들을 꼬시러, 또는 잡담이나 나누려고 간다.
그들은 부모님이나 교단으로부터 받은 학자금을 술집과 파티와 놀이에 흥청망청 써버리며,
그렇게 결국 집에 지식도, 도덕도, 돈도 없이 돌아간다.

1311년 알바루스 펠기우스

 


"요즘 젊은이들은 너무 버릇이 없다"
"아들아, 도대체 왜 학교를 안 가고 빈둥거리고 있느냐? 제발 철 좀 들어라. 왜 그렇게 버릇이 없느냐? 너의 선생님에게 존경심을 표하고 항상 인사를 드려라"

 

기원전 1700년 경 수메르 점토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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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옴마마요요요 | 작성시간 24.04.04 재밋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옥스퍼드라는 게 신기하네
  • 작성자Shishiba | 작성시간 24.04.04 와 글 너무 재밌다
  • 작성자KINGDOM COME | 작성시간 24.04.04 광기의 시대
  • 작성자Pause | 작성시간 24.04.04 와 너무 흥미롭..
  • 작성자샛강역 | 작성시간 24.04.05 와 광기의 시대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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