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8/0002684933?sid=103
곰보금자리프로젝트는 이날 “카라의 노동 탄압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양 단체의 협업을 무기한 중단할 것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곰보금자리프로젝트는 “카라 지도부는 조직 내 갈등을 민주적으로 풀어내기보다 부당한 인사발령이나 비민주적 의사결정 구조로 끌고 가고 있다. 시민단체에서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전진경 대표에게 과집중된 의사결정 구조 △총회 선출 절차를 무시한 대표와 임원진의 셀프 연임 △노조원에 대한 부당한 인사발령과 징계 등을 연대 중단의 구체적 사유로 꼽았다.
두 단체는 2021년 강원 화천군의 한 반달곰 사육농장에서 사육곰 14마리를 함께 구조한 뒤 국내 최초 민간 곰 생크추어리(야생동물 보호소) 건립을 목표로 3년 넘게 협력해왔다. 곰보금자리프로젝트는 사육농장에 마련된 곰 임시 보호시설에 상주 활동가 3명을 배치해 동물 돌봄을 주로 하고, 카라는 매월 일정 금액의 돌봄 비용을 지원했다. 이번 연대 중단으로 곰보금자리프로젝트는 보호시설 운영 비용을 전액 부담해야 할 상황에 놓이게 됐고, 곰 생크추어리 건립도 당분간 중단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곰보금자리프로젝트가 카라와의 연대를 중단하기로 한 것은 그만큼 카라 내부 갈등을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곰보금자리프로젝트는 “사육곰 생크추어리를 만들기 위해 밤낮 없이 함께해온 동료 활동가들이 떠나는 모습을 못 본 척하며 연대를 지속할 수 없었다”며 “중요한 원칙과 정의를 지키기 위해 (연대 중단을) 감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