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도예석
너 는 내 맘 모 르 지
Ah Choo ? !
<35>
(태양) "문고리 갈고 전등도 다 손 봤어요."
(효원) "고마워요.."
-자네 지금 나 망했다고 무시하는 건가?
"네?"
-누구 맘대로 와서 문고리 갈고 전등 갈래?!
"엄마도 참!
고생한 사람한테 왜 괜히 시비야~"
-행여라도 우리집이 망했다고
효원이 쉽게 어째해 보겠다고 생각하면 오산이야.
내 마음은 손톱 만큼도 달라진 게 없어!
"오늘은 그만 가보겠습니다.
속상하시더라도 식사 거르지 마시고요.
힘내세요 어머니."
"일어나지마요. 어머니 곁에 있어 드려요."
"엄마는 왜 죄 없는 태양씨한테 화풀이야?
태양씨가 우리 가족을 위해서 얼마나 희생을 했는데!"
-우리 가족을 위해서 희생을 하다니 그게 뭔 소리야?
"아냐 아무 것도.
나 태양씨 배웅해주고 알바 갔다 올게."
"어머니께서 빨리 마음을 잡으셔야 할 텐데..
큰일이네요."
-처음이라 당황해서 그렇지 곧 좋아지실 거예요.
우리 엄마 적응력 하난 끝내주시거든요.
-왜 그렇게 봐요?
"맨날 응석만 부리는 막낸 줄 알았더니
이제 보니 제법 의젓하네요."
"난 솔직히 효원씨가 이렇게 어른스럽게 행동할 거라곤 상상도 못 했거든요."
-다들 정신 없어 하는데 나라도 중심을 꽉 잡아야죠.
-나도 알고 보면 괜찮은 여자죠?
"괜찮다 뿐이겠어요? 엄~청 멋진 여자죠."
-칭찬해줘서 고마워요.
"근데 오빠는.."
-오빠는 잘 모르겠고..
새언니는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친구네 집으로 갔어요.
"생각할 시간이 왜 필요해요?"
-나도 잘 모르겠어요.
우리집이 망해 버려서 생각이 복잡해졌나 봐요..
"하.."
몇 시간 후 효원이 알바하는 동안
효상이도 집 들어옴
돈 아끼려는지 머리를 반만 깠음
다음 날
"사무실 여기 두고 도대체 어딜 돌아다니는 거야?"
-변호사 만나고 오는 길이야.
"변호사는 왜!?"
-이사진들이 손해배상 청구한다 그래서
법적으로 대응하려고.
"어휴.."
"제발 좀 그만둬!!!"
"대표이사 자리 네 매형한테 넘겨."
-엄마!!
"안 그러면 채권단이 매각을 하겠대!
회사가 공중분해 되게 생겼다고!!"
-매형한테 대표이사 자리 넘겨주느니
차라리 공중분해 되는 게 나아!!
"뭐야?"
-난 절대 매형한테 질 수 없다고!
"미사 어패럴은 돌아가신 네 아버지의 피땀으로 지은 회사야. 그런 회사가 공중분해 돼도 좋다니 너 지금 제정신이야?!"
그리고 이사회
매각이냐 신임 대표이사 앉히냐 논의 중
그 때
신임 대표이사 이동진 등ㅋ장ㅋ
K-드라마의 권선징악이 실현되는 순간임
고로 민효상이는 이제 반강제로 물러남
그리고 효상의 매형이지만
효원의 형부이기도 한 사람이 복귀하면서
효원이도 팀장으로 복직하게 됨
그리고 효상이는
이 드라마 제목인 <월계수 양복점>에서
양복 재단 기본부터 배우게 됨ㅋㅋ
이동진 지시임
속에서 천불 난다고 얼음 물고 바람 쐬는 고 여사
띵동
"누구세요?"
-태양입니다 어머니!
"자네가 무슨 일인가?"
-오늘부터 임용 연순데
끝나고 오는 길에 갈비탕을 좀 사왔습니다.
"내가 이 상황에 밥이 목구멍으로 넘어가게 생겼나?"
"저 대들보에 목을 콱 매도 시원찮을 판인데."
-왜 자꾸 약한 말씀하세요..
-연수 끝나고 오는 길에 동기들이랑 먹어봤는데 국물이 아주 끝내주더라고요.
-근데 선풍기는 왜..
"답답해서 바람 좀 쐬고 있었어."
-감기 드세요.
이럴 때일수록 따뜻하고 몸에 좋은 거 드셔야죠!
이거 드세요 어머니.
"생각 없어어어어...."
-식기 전에 드셔야죠 어머니.
흐어어어어..
-진정하세요 어머니..
흐엉
"자네 앞에서 맨날 울기만 하고.
자네 내가 우습지?"
-절대 그렇게 생각 안 합니다.
어머니 우실 때 마다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아요.
"나한테 지금 아부하는 거지?"
-아부하는 거 아니에요. 진심입니다.
"..자네가 이런다고
내 마음이 달라질 거란 기대는 하지 말게."
-네 알고 있습니다..
식시 전에 드세요 어머니.
킁
"밥 좀 말아봐.."
그 날 저녁
"여보!"
-잘 다녀왔어요?
"많이 기다렸어요?"
-아니요~
"아니긴요~"
"볼이 이렇게 꽁꽁 얼었는데!"
-그럼 다음부터 기다리지 말까요?
"아뇨! 태양씨가 이렇게 마중 나와 주니까
너~무 좋아요!"
-오랜만에 출근하니까 어땠어요?
"음~ 좋았어요!
회사에서 태양씨 처음 만났던 때랑
같이 일했던 기억도 새록새록 나고."
-그러네요.. 나도 옛날 생각이 나네요.
"회사에서 나 처음 봤을 때 첫인상이 어땠어요?"
'뭐야? 저 사람이 왜 여기 왔어요?!'
'안녕하십니까. 신입사원 강태양입니다.'
-엄~청 살벌했죠.
"뭐라고요?!"
-농담이에요 농담~
-근데요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는 거 힘들지 않아요?
"아뇨. 버스 타고 다니니까 운동도 되고 좋은데요?
걱정 말아요~"
-사람 많은 버스에서 출퇴근하는 거 엄청 힘들 텐데..
-얼른 돈 벌어서 효원씨 차부터 사줘야겠다.
"말만 들어도 행복해지는데요?"
-꼭 그렇게 해줄 테니까 기대해요?
-근데 효원씨.
-어머니 좀 잘 살펴드려야 할 것 같아요.
-아까 어머니 뵈러 집에 잠깐 들렸었는데
제대로 식사도 안 하시고
얼음을 깨물어 드시고 계시더라구요.
"속이 답답해서 그러시나 봐요.."
-치아도 상하고 건강도 나빠지실 텐데
효원씨도 힘들겠지만...
조금 더 신경 써드리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알았어요."
-새언니는 들어 왔어요?
"아직요. 언니 입장에서 답답한 마음 이해는 되는데..
오빠 버리고 영영 안 돌아올까봐 걱정이긴 해요."
-금방 들어올 거니까 걱정 말아요.
"아 엄마 이러다 큰일 나!!"
-아우 속에서 천불이 나서 못 견디겠어 이리 내!
"안 돼!"
"태양씨가 엄마 얼음 절대 못 드시게 하라고
신신당부했어!"
-지까짓게 뭔데 간섭이야.
"밥도 잘 못 드셔서 빈속인데
얼음만 드시면 속 버리고 이도 상한다고.
태양씨가 엄마 걱정을 얼마나 하는데.."
-그렇게 걱정이 되면 너랑 헤어지기나 하라고 해.
"엄마!!"
-아 깜짝이야..
얘가 어디서 버럭질이야?
"태양씨한테 그러지 마?
그러면 안 돼!"
-뭘 그러지마~ 강태양이 그깟 놈이 뭐라고!
"이 집....!"
"태양씨가 얻어준 거야."
"태양씨가 새로 들어온 CF 찍고 받은 돈으로 이 집 얻어주고 엄마한테 절대 말씀드리지 말라 그랬어.
부담스러워서 엄마가 안 받으실 거라고."
"태양씨는 속 깊게 엄마 생각해주는데
엄만 왜 자꾸 그래~"
-어휴..
-이제 하다하다 딸 애인한테 적선을 받고.. 아휴...
-고은숙이 인생 정~말 종 쳤다!!!
"엄마. 왜 그렇게 생각을 해 어?
예비 사위가 처갓집 도와 준건데
고맙게 생각하고 나중에 갚으면 되지."
-예비 사위는 누가 예비 사위야!
-아이고오오오!! 내가 이렇게 살아서 뭐 하겠니~
효상이 아버지~~~~
날 좀 데리고 가요~~~~~
-아이고 더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