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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기타]그러니 따끔한 첫사랑의 유사어는 샛노란 여름

작성자울집강쥐바둑강쥐|작성시간24.04.25|조회수7,353 목록 댓글 19

출처 : 여성시대 개빡센하루ㅅ1작



첫사랑, 여름


후덥지근한 교실의 여름과 절정의 여름, 레몬 향이 넘실거리는 첫사랑의 맛이 나
햇살을 받아 연한 갈색으로 빛나던 네 머리카락. 돌아갈 수는 없어도 펼치면
어제처럼 생생한, 낡은 머릿속에서 돌아가는 단편 필름들


열아, 밖에서 차 덜컹거리는 소리 안 들려? 하는 네 물음이 열기에 뭉그러져
이방인의 언어처럼 들리던 때 (아냐, 사실 그거 내 심장 소리야 너를 보면 자꾸 덜컹거려 이제 막 뚜껑을 딴 탄산음료처럼 부글거리고 자꾸 톡톡 터지려고 해)
솔직해지기는 부끄러워 그렇네 간단히 대답하고 말았던 기억

말미암아 절정의 청춘, 화성에서도 사랑해는 여전히 사랑해인지

밤이면 얇은 여름 이불을 뒤집어쓴 채 네 생각을 하다가도 열기에 부드러운 네가 녹아 흐를까 노심초사하며, 화성인들이 사랑을 묻거든 네 이름을 불러야지 마음
먹었다가도 음절마저 황홀한 석 자를 앗아 가면 어쩌지 고민하던

그러니 따끔한 첫사랑의 유사어는 샛노란 여름



_ 유지원, 대산청소년문학상 중등부 시 부문 동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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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clod | 작성시간 24.04.25 나 중딩때 뭐했더라….
  • 작성자뚱2뚱3 | 작성시간 24.04.25 이게 중등부라고~? 장난아니다
  • 작성자내신부를위해복수할끼다 | 작성시간 24.04.25 캬 ~~~ 마지막 문단 진짜 최고다 ~~
  • 작성자데드 | 작성시간 24.04.25 회성에서도 사랑해는 여전히 사랑해인지
    이부분이 진심 ㅁㅊ거 같음
  • 작성자고슴도치의 신장 | 작성시간 24.04.25 화성에서도 사랑해는 여전히 사랑해인지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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