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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흥미돋]저 사람도 운동선수야? 에서 저 사람을 담당하는 포수가 해야하는 일 list

작성자무민쑤|작성시간24.05.19|조회수6,228 목록 댓글 32

출처 : 여성시대 가을이옵니다

야알못 입장에선
공 빠르게 던지는 사람 = 운동선수ㅇㅈ
빠른 공 쳐서 날리는 사람 = 운동선수 ㅇㅈ
날라오는 공 후다닥 잡는 사람 = 운동선수 ㅇㅈ
앉아서 공만 받아주는 사람 = 개꿀아닌가요?

야구계의 거지
야구계의 3D업종
포수가 해야 하는 일을 알아보도록 하자

일단 이런 장비부터
주섬주섬 차고 나가야 함

겁나 깝깝하고
여름에 입고 있으면
안 그래도 더워죽겠는데 더 더움
근데 살려면 입어야 함

왜냐?

이런 식으로 빠따 스윙에 맞기도 하고
날라오는 공에 맞기도 하고
아무튼 겁나 위험한 일이 많음

장비까지 찼으면 이제 일하러 가자


1. 공받기

한자로는 捕手
영어로는 Catcher

포지션 이름부터 잡는 사람
즉 첫 번째 임무이자 제일 많이 하는 일

이런 140~160km대 공을 손으로 받아내야 합니다
야구공은 생각보다 더 단단함

쒸햝 이걸요?? 맞으면 죽는 거 아닌가요?
그래서 보호구 둘둘 말아 차고 나와야 함
아니면...

예...

또한 포수의 글러브는
미트라는 명칭도 따로 있고 모양도 다름
(공을 많이 받는 1루수 글러브도 미트라고 부름)
당연함 그냥 글러브로 받으면 손 겁나 아픔

포구를 시작하면
일단 안정적으로 자세를 잡아서
공을 던지는 투수에게 훌륭한 과녁이 되어줘야 함

물론 공을 받고 후속 동작을 하기 위해서
빈틈없는 자세를 잡아야 하고
포수가 어정쩡하게 앉으면
예민한 투수들은 불안에 떨기에 똑바로 해줘야 함

공을 받는 것도 받는 거지만
야구에는 스트라이크/볼이 존재함
스트라이크 3개면 아휴 다행이다 하고 땀 닦으면 됨
(3스트라이크 = 1아웃, 3아웃 = 공수전환)

투수가 던진 공이
이 네모안에 넣어야 스트라이크로 인정됨
그걸 어떻게 알아요?
기계가 해주나요?

아니요?
뒤에 있는 이 검정아저씨 마음임

존은 정해져있지만
워낙 와리가리 판정이라

포수들은 공을 잡고
슬쩍 손을 비틀거나 내리거나 올리거나
이리저리 신속하게 움직여서
네모 안에 들어온 것처럼 속여야 함

네??? 그거 사기아닌가요?

기술입니다
프레이밍, 일명 미트질로 불리는 이 기술은
포수들의 능력 중 하나임
정말 그지같이 들어온 공도 쉭쉭 속이고
정말 환상적으로 들어온 공도 볼 판정을 받는 등
포수 재량도 존재함

물론 이건 그냥 투수를 향한 응원의 프레이밍입니다. 이런건 당근 볼받음

그리고 오늘따라 이 아저씨가
여기는 안 잡아주네
여기는 잡아주네
분석해서 잘 잡아야 함




2. 블로킹

야구는 던지고 치고 달리는 운동인데
왜 블로킹을 하나요?

투수도 사람인지라
(그치만 니가 그러면 안되지...)
암만 여기다가 던지세요 하고 미트를 내밀어도
공을 땅에 패대기치거나
이상한 곳에 던지거나
등등...
공이 이상하게 빠지는 경우가 있음

그럼 그냥 주워오면 안되나요?

폭투가 나와서 공이 데굴데굴거리는데
그라운드에 주자가 있다면 주자는
ㅋㅋ 개꿀
하면서 다음 루로 후다닥 뛸 수 있음

위짤처럼 3루에 주자가 있다면
공 주워오는 동안
후다닥 뛰어와서 점수까지 먹을 수 있음
수비입장에선 개골때리는 상황이겠죠?

폭투 실점으로 슬픈 포수 행님

그래서 포수는 안간힘을 다해서
공을 온 몸으로 막아야합니다
각기춤을 추든
브레이크댄스를 추든
어떻게서든 막아야함





3. 도루 저지
수비시 야알못에겐
그림자처럼 보이는 포수들...
하지만 야빠들 가슴에 불을 지르는
빛나는 순간

야구는 도루라는게 존재함
도루가 무엇이냐

대충 빠따도 안때렸는데
주자가 다음 루로 호다닥 뛰어가서 땅따먹기 하는 것
이것저것 설명하면 백과사전되니
요 정도만 알아도 됨

근데 주자들이 저래 뛰어가는데
수비팀은 앉아서 손가락만 빨면서 울어야 하나요?

아닙니다
최대한 막을라고 투수는 견제구도 던지고
포수도 매의 눈으로 존나게 야립니다
뛰지마이소 하고 견제동작도 하고
아무튼
도루각이다
발빠른 주자다 싶으면

미트 까딱

이런 식으로 투수에게
주자를 묶는 견제 사인도 줘야 함

포수는 도루하는 놈을 보면 공을 받자마자
쭈그려 앉아 자세를 해제하고
벌떡 일어나서 2루로 공을 던져야 함
(앉아서 쏘는 경우도 있음)

이게 자칫 이상하게 날라가면
스노우볼 굴러가는 상황도 생기고
쫌만 느리면 바로 탈탈 털려서
존나 민첩하게 빠르게 공 던져야 함

이제 이거 못한다고 소문나면
개나소나 모든 주자들이
도루하려고 드릉드릉 시동검
얼마나 수치스러운 일임?
내 집 다 털려요





4. 주자 블로킹

포수는 기본적으로 홈을 지키고 있음
주자는 1~2칸만 더 달리면 득점+1이고
포수 입장에선 점마가 달려오면 실점-1임

그렇기에 홈을 무슨 일이 있어도 틀어막아야 함

주자는 죽어라 달리고
포수는 죽어라 막아야하고

홈 충돌 방지 규정(길막금지법) 이전에는
이거 때문에 골로가는 포수, 주자들이 많을 정도로
고된 일이었으나 지금은 그래도 그나마 안전해진 편

아무튼 여전히 똥꼬빠지게
집(홈)을 지켜야 하는 건 똑같음

포수가 이래서 좀 든든한 사람들을 선호하는데
종잇장처럼 날라가는 선수보단
부딪혀도 버티는 놈이 나음

그래서 포수는 덩치만큼 머리가 크다는 이야기가....

아무튼 이런 식으로 몸 비틀어서
태그 피하는 경우도 있어서
진짜 열심히 틀어막아야 함





5. 리드
포수는 공을 받는 사람임
그렇다고 그냥 네모안에 계속 받으면
타자들이 바보도 아니고 전부 깡깡치고 뛰어감

그래서 포수는 볼배합을 해야 함
이 공도 던지고
저 공도 던지고
니 뭐 칠낀데를 시전하는거임

쉽게 말해서 가위바위보임
가위낼까
바위낼까
보낼까
니는 뭐 낼래?

포수는 투수에게
가랑이 사이로
이거 던져라
저거 던져라
신호를 줌

포수들이 매니큐어를 칠하는 것도
멋내기용이 아니라
좀 더 잘 보이라고 바르는 것

잘 안 보이거나 싸인 꼬이면 이런 일도 생김

이렇게까지 도리도리하는 경우는 잘 없음

아무튼 투수는
예 알겠심더 행님
or
시른데요 딴거주이소
라는 의미의 고개 끄덕 or 도리도리를 함

보통 한국에서는 벤치에서 싸인이 나오고
베테랑 포수급은 되어야
스스로 볼배합 싸인내는 경우가 대부분

벤치에서 싸인나와서 줬는데
투수가 끝까지 싫다하면
포수입장에선 골때리는 것

아무튼
머리 빠릿빠릿 굴려서
최대한 안쳐맞을 곳으로
미트대고 타자랑 기싸움도 해주고
여기 던져라 싸인도 내야함

이 모든 것 역시 상대에 대한 분석,
우리 팀에 대한 분석을 베이스로 하기에
전력 분석은 필수

이리저리 조율할 곳도 많아서
포수는 말많고 등치좋다는 편견도 있음




6. 작전 전달
포수는 수비 시 8명의 팀 동료들이 정면을 볼 때
혼자 동료들과 마주 보는 자리에 앉아있음

고로 벤치(덕아웃)를 힐끗 보면서
혹시라도 이런저런 사인이 나오면

상황마다 후딱 일어나서
싸인으로
자자 우리
이렇게 하래
저렇게 하래

이런작전 저런작전
어어 다 오케이?
화이팅
하는 역할도 해줘야 함

이걸 잘못 전달하면
아주 큰일이 나겠지요?
머리도 빠릿빠릿 굴려야 함





7. 투수 멘탈 관리

투수들이 제구가 흔들리거나
(볼질만 쳐한다, 던지라는 대로 안 온다)
공을 던지는 족족 쳐맞는다
개쫄았다
빡쳤다
예민폭발했다
미친대위기상황이다
미친거같다
등등...

잠시 마운드에 올라가서
투수한테

ㄱㅊㄱㅊ 편하게 던져
지금 니 뭐하노
긴장ㄴㄴ
저 타자 약점 □□다 자신감 가져
정신 차려
집 가고 싶으니까 빨리 끝내자

등의 이야기를 나눠야 함

말고도
팀 전체가 좆된 상황에
흐름 끊으려고 그냥 올라가는 경우도 있음

와 오셨습니까
그냥 왔슴더 저녁 뭐 묵을까

등등...





8. 빠따치기
저 모든 일들을 끝내고 우리 공격이 오면
이제 장비벗고 쉬는게 아니라

자기 차례오면
똑같이
빠따치고

뛰어야 함
사람죽겟네

포수들은 굉장한 느림보
일명 똥차가 대부분이라는 특징도 있음

한화의 지능적 플레이라는 이 짤도 웃긴 이유 중 하나가
저렇게 아득바득 뛰고 있는 주자가
포수 양의지이기 때문임

포수들은 그만큼 똥차가 많음

-----

포수들은 하루종일
쭈그려 앉아있어서
치질, 관절병이라는 고질병도 있고

이것저것 하는 것도 많고
고생도 많이 하는 것에 비해서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하는 편이라
(몸값은 두둑한 편)

이런 짤들도 나옴

다른 포지션에 비해 유독 육성이 어렵고
개고생이 베이스라 기피하는 포지션이기도 함

그렇지만 다른 선수들 다 초특급이어도
포수가 맛탱이 가있으면 우승은 힘들다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님

아무튼 그라운드 전방에서
전체적인 흐름을 캐치하고 있어야 해서
포수 출신 감독들이 많은 편에 속함

영상만 봤을 뿐인데
무릎관절이 걱정되는 포수조 훈련 짤을
마지막으로

이상입니다


!다른 포지션도 힘들지만 포수글이니까 포커스 맞춘거임!



문제시 당신이 다 맞고
제가 틀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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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vbnmvcxz | 작성시간 24.05.20 와 개빡센 포지션이었구나
  • 작성자이불덮덮 | 작성시간 24.05.20 아 중간중간 짤들 넘 웃곀ㅋㅋㅋㅋㅋ 계속 도리도리ㅋㅋㅋㅋ 저거 계속 도리도리 하니까 쟤 머임?! 이럼서 빡쳐서 인난건가..?ㅋㅋㅋ
  • 작성자Sonny side up | 작성시간 24.05.20 아빠한티 포수 쪼그려 앉아서 공받는 거 보고 아빠다리하고 앉아있음 안되냐고 물어봤었는데 진짜 성동일 표정으로 나 보더라...
  • 작성자아득히먼춤 | 작성시간 24.05.20 그래서 포수들은 타선에서도 좀 쉴 수 있는? 공격에 대한 부담감이 덜한? 8번 정도에 배치되는 경우가 많은데 강민호, 양의지 같은 선수들은 거포형 타자라서 4번(제일 자주 멀리 날려야 되는 자리)에도 선다는 말임 그래서 공격형 포수는 몸값이 미쳐 돌아감
  • 작성자강사장사랑해 | 작성시간 24.05.20 오 ...멋진 역할이엇구나 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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