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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흥미돋]한 연예기획사 건물에서 동창의 전화를 받은 20대 여성이 알게 된 사실.jpg

작성자초코크런치인절미|작성시간24.05.25|조회수5,873 목록 댓글 6

출처: https://newduck.net/HOT/78219135

김오리 (28세) 씨는 어느날 대학동기 K로부터 전화를 받게 됨.

 

 

K: 오리야 너 그거 들었어? 우리 몇 년 동안 B 소식 못 들었잖아.... 걔 어디 연예기획사 취업했다는 소식이 마지막이었는데ㅠ

근데 거기가 사이비 종교집단이라고 지금 실시간으로 뉴스 나와ㅠㅠㅠㅠ B 어떡해ㅠㅠㅠㅠㅠㅠㅠㅠ

 

 

🦆: 먼소리야;;;

 

오리는 당황스러움. 왜냐?

 

 

 

B: 오리야! 우리 팀장님이 너 만나고 싶대! 이리 와! 

 

 

오랜만에 연락 온 B가 기획사 구경 시켜준대서 놀러옴;; 지금 그 회사 지하층에 있거든요;;;

전화 끊고 찾아보니까 인터넷에 진짜 실시간 기사가 뜨기 시작하고,

 

이미 지하로 내려온 오리는 엘베에서 떠드는 사이 도착한 곳이 지하 8층임을 깨닫게 됨.

....보통 건물이 지하 8층까지 쓰나?

 

 

그럼 여기서 김오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캐릭터 '김오리'를 움직이는 플레이어인 나는 여기서 오리가 연기력을 발휘해 급한 전화를 받고 엘베를 타서 1층으로 갔으면 좋겠음

'나'는 김오리를 설정할 때 이미 능력치를 설정에 맞게 짜놨고,

어린시절부터 입벌구. 였다는 백스토리가 있는ㅋㅋㅋ 오리의 연기력 수치는.... 17 [20점 만점]

 

이제 20면체 주사위를 던져서 (숫자가 1~20이 나온다는 소리)

내 캐릭터 오리의 능력치보다 낮은 숫자가 나오면 이번 판정에 성공하게 되는 거임!

 

만약 주사위 숫자가 17보다 낮게 나온다면 오리는 무사히 뻥카를 쳐서 엘베를 타고 1층으로 올라갈 수 있겠고, (성공)

주사위가 막.... 19..... 이렇게 나오면 맑눈광이 된 사이비 신도 B에게 거짓말을 간파당하거나, 연기를 하다가 너무 무서워서 머리가 안 돌아가는 바람에 말이 꼬여서 거짓말인게 들통나거나.... 등의 이유로 내가 하려던 행동에 실패하게 됨ㅠ

 

 

그리고 그 후로 오리가 정말 사이비 신도들이 득실거리는 이 기획사를 탈출할 수 있을지.....!!!!!

여러 가지 상황들이 주어지고, 선택을 하고, 또 주사위 판정을 하는 것임

 

 

이런 식으로 어떤 상황이 주어졌을 때

내가 설정한 캐릭터가 할 법한 선택을 제시하고, 주사위를 굴려 성공/실패를 판정하고, 그에 따른 결과를 보고 다음 행동을 만드는

 

그런 게임이 바로 《TRPG》(이하 티알)입니다! 

한 마디로 주사위를 통해 이야기를 만드는 놀이라고 보면 됨.

 

 

보통 티알은 진행을 맡아줄 사회자(GM이라고 부름)와 1~4인 정도의 플레이어가 모여서 함

(오프라인도 있지만 온라인에서 모르는 사람끼리 하는 경우도 많으니 준비물: 친구는 아님ㅠ)

 

사회자는 위의 예시로 들자면

사건 전개를 알려주고, K나 B처럼 NPC들의 역할을 맡아서 연기하고, 주사위 판정이나 다른 규칙을 숙지해서 조율해주는 등의 역할을 하게 됨.

보통 규칙을 잘 익힌 숙련자들이 하는 편!

 

 

 

MBTI N에게 잘 맞는다는데

그래서 이게 왜 N이 좋아할 법한 컨텐츠인가요?

 

왜냐면........ 티알은 GM이 전개하는 커다란 이야기의 뼈대 안에서

내가 설정한 내 캐릭터가 할법한 행동을 직접 몰입하고 생각해서 만들어나갈 수 있기 때문....!

다혈질 캐릭터라면 비아냥 거리는 NPC와 대화하다 싸움이 날 수도 있지만, 내가 능글맞은 캐를 설정해왔다면 잘 구슬려서 오히려 정보를 뽑아낼수도 있음.

물론 주사위 판정을 해서ㅋㅋㅋㅋ

주사위는 운빨이기 때문에 당연히 희귀한 확률로 능력치 좋은 캐가 크게 실패하는 웃긴 상황이 생기기도, 능력치가 낮은데 개뽀록으로 대성공을 할수도 있음ㅋㅋㅋㅋ

 

 

위의 사이비 연예기획사....는 핫이슈를 반영해 내가 지금 글쓰면서 대충 만들어낸 예시일 뿐이고

사실 티알 스토리는 정말 ㄷㄱㄷㄱ하고 흥미롭게 짜여져서

내가 지금 판타지 게임 속에 들어가거나, 괴담 속에 들어가거나ㅋㅋㅋ 하는 느낌을 받을 수가 있다...!

 

 

그럼 이제 티알을 하자고 하면 됨?

티알은 하나의 게임 장르일 뿐임!

TRPG = 주사위를 굴려서 이야기를 만드는 게임장르

그리고 티알에는 다양한 '룰'이 있음

말그대로 규칙이라는 뜻이 아니라, 이 '룰'을 일종의..... 게임이라고 보면 됨.

 

예를 들어 내가 '1인칭 온라인 슈팅 게임'을 할 거야 (=TRPG)

그럼 '오버워치'를 할지 '서든어택'을 할지 정할거잖아? 각각의 게임은 세계관이 다르고, 규칙이나 조작법이 다르고, 그래서 취향에 따라 하게 됨 (=룰)

 

티알도 마찬가지야! 내가 어떤 세계관, 어떤 시스템을 매력적으로 느끼는지에 따라 다른 룰을 플레이하게 됨.

 

 

중세 판타지 속의 영웅이 되어 모험을 떠날 수도 있고,

 

 

미지의 공포 '크툴루'가 존재하는 세계관에서

이성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 괴상한 사건을 벗어나려고 발버둥칠수도,

 

 

2차대전 당시 나치에 맞서 싸운 소련의 여성 공군부대원이 될 수도,

 

 

 

2ch 일본발 괴담 같은 공포를 겪을 수도,

 

 

K-도술학교에서 우당탕탕 사건들을 해결하는 한국형 판타지의 학생이 되거나,

 

 

그로신st로 항해 중인 영웅이 되어 신들의 변덕스러움에 개고생을 할수도 있음ㅋㅋㅋㅋ

 

 

여기 예시로 든건 정말 일부에 불과하고

엄청나게 많은 종류의 룰이 존재함!

영미권에서 만든 룰, 일본에서 만든 룰, 그리고 요즘은 한국에서 만든 룰도 활발하게 많이 나오고 있어!

 

 

어 그럼 룰 하나에 게임 한 판임?

겠습니까? 가성비가 그렇게 떨어지는 장르 아닙니다 우리 티알.... 

 

슈팅게임 비유를 이어가자면....

오버워치 켰지? 그럼 그게 게임 한 판인게 아니라

그 안에서 어떤 맵을 선택해 들어가서 게임 한 판을 하게 되잖아?

 

각 룰마다 룰의 분위기를 반영한 다양한 '시나리오'들이 있어. 

이 시나리오라는건 일종의... 맵이나 스테이지 같은 거라고 봐도 돼.

아까 내가 위에서 간단하게 사이비 연예기획사 이야기를 했지? 이런 식으로 배경 설정(현대, 대한민국) + 스토리 설정(친구 따라 놀러왔는데 여기가 사이비?!) + 판정 요소(어떻게 탈출할건지)를 배치한 하나의 '이야기'가 시나리오임.

 

 

룰에서 제공하는 공식 시나리오도 있지만 양이 한정적이라

티알은 팬메이드 시나리오를 공식 컨텐츠 수준으로 공유하며 활발하게 창작하고 플레이하고 있어.

그니까 내가 룰 하나로 할 수 있는 모험이 무한인 거임.

 

 

캐릭터는 어떻게 만들어?

일단 내가 어떤 '시나리오'를 플레이 하기로 했는지를 알아야겠지?

이 시나리오의 배경이 예를 들어.... 현대 한국이야! 그럼 이름은 '김오리'

각 룰마다 캐릭터를 만들 수 있는 형식이 정해져있는데, 시나리오를 플레이하면서 필요한 능력치들이 있어!

 

 

그 형식에 맞게, 이 시나리오에 맞게, 그리고 내가 생각하는 캐릭터에 맞게 스탯을 직접 짜는 거임

(뉴비는 당연히 마스터가 안내해줍니다 룰북 보면서 하면 안 어려움ㅋㅋㅋ 말그대로 내가 원하는 캐로 만드는 거라)

물론 전부 개연성이 있어야 해ㅇㅇ

현대 한국의 28세 여성이 느닷없이 총기사격 스킬이 막..... 전문가 수준이야

이렇게 높은 수치를 주고 싶다면 나는 여기에 맞는 백스토리를 만들어줘야 하는거임 사실 김오리는 대학때까지 사격 국대 출신....! 뭐 이런ㅇㅇ

 

캐릭터의 능력치, 소지품 전부 이 캐릭터의 설정과 백스토리로 설명이 될 필요가 있음

1920년대 사람이 스마트폰 가지고 다닐수 없다 이거예요....

설정놀이 좋아해도 이 캐릭터 메이킹 과정이 몹시 즐거움ㅇㅇ

 

 

 

판정 실패하면 바로 끝이야?

아니! 이건 '이야기'를 만드는 게임이라서 주사위 한번 굴리고 끝나고 그러지 않음ㅋㅋㅋㅋ

여러 선택이 모여서 어떤 결말을 향해서 가게 되는...... 그게 배드엔딩이라고 할지라도 그 자체가 이야기야!

시나리오 한 번에 판정 nn번 하게 됨ㅋㅋㅋ

심지어 같은 시나리오를 여러 번 플레이해도 어떤 캐릭터들이 만들어졌냐...에 따라 다른 이야기가 탄생함ㄷㄷ

 

 

 

티알은 그럼 엠비티아이 N만을 위한 게임이네?

제목에 그렇게 써놓긴 했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음!

물론 N은 높은확률로 재밌을것..... 하지만 보통 룰을 만드는 사람들이나 시나리오를 쓰는 사람들이 뚝딱 세상에 없던 개신박한 세계관을 만들어내는게 아니잖아? 보통 특정 작품에 영향을 받아서 만들어지게 되고, 그걸 많이 명시하기도 해. 내가 좋아하고 익숙하게 생각하는 장르와 분위기가 비슷한 룰이라면 상상력풀가동 타입이 아니더라도 몰입 SSAP가능.

 

 

위의 룰 중에서 '아곤'은 그로신st이기 때문에 왕년에 홍은영 샘의 은총을 받아 그로신 만화책을 열심히 읽었던 세대라면 상상력을 엄청 쓰지 않아도 대충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미지와 분위기가 있잖아? 그런 식으로 미디어의 분위기를 대신 쓸 수가 있는 거지.

 

 

같이 할 친구가 없는데ㅠ?

ㄱㅊㄱㅊ 나도 친구랑 안함.......... 저는 사이버 친구들과 합니다............ 아니 사이버 초면과도 함

티알 자체가 오프라인 플레이로 시작된 게임이긴 하지만

요즘은 온라인을 통해서도 엄청 많이 해. 아예 이걸 플레이할 수 있는 사이트가 따로 있음!

거기서 방 만들어서 하면 주사위 굴리는 버튼만 누르면 판정 성공/실패 내가 계산할 필요 없이 다 뜸ㅋㅋㅋㅋ

 

이런 식으로ㅋㅋㅋ

 

 

남자냄새 덜 나는 게임판을 찾으시나요?

여기가 바로 남덕들의 징징거림을 개쿨하게 씹고 그 후로 여자 파이가 몹시 커지면서 매출 떡상한 게임판

유명 티알 관련 출판사 (룰북...그니까 룰이 적힌 책을 발매하는 출판사ㅇㅇ) 관계자들이

클로저스 성우교체 사건 때 성우분 편을 들었고 그 후로도 쭉 페미니즘적인 행보를 보이는 판임

위의 소련 여성 공군부대 관련 룰을 번역해서 낸 것도 그렇고!

 

현재 우리나라 티알판은 크게 세가지 정도로 나누어짐

1. 트위터 (여초이자 사실상 가장 큰 판)

2. 네이버 카페 (중립...이지만 남자 많음)

3. 디씨 (남초)

이렇게만 적어도 티알 입문을 어떤 루트로 해야할지는 뻔하다

ㄹㅇ 여초라고요ㅠ 1번에 껴있는 남자들도 젠더감수성으로는 쌉소리 못하고 눈치보는 판...... (왜냐면 어차피 오리들 2번 3번 갈거 아니잖아....)

 

 

굳이 친목에 애쓰지 않아도 됨!

하지만 모든 게임이 그렇듯이 어디까지나 사람과 플레이하고, 또 특히 이야기를 만들어가며 다같이 즐겁자고 하는 게임이라

매너를 지킬 필요는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FSBrcERJ8Mg

게임 실황을 좋아한다면 요걸로 티알 분위기를 보는 것도 좋음ㅋㅋㅋㅋ

 

 

더 쓰자면 캐릭터메이킹부터 입문까지 내용 어마어마하게 많지만

티알 소개는 여기서 줄이도록 하겠음................. 티알 재밌다고ㅠ 해달라고ㅠ

 

 

 


 

펌글이라 호칭 안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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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가지구이 | 작성시간 24.05.25 오 해보고싶다
  • 작성자8.88 | 작성시간 24.05.25 N 수치 높은편인데도 소화하기 힘들다 .. 나중에 여유될때 봐야징
  • 작성자웨에에에엥-현생 갈리는 소리 | 작성시간 24.05.25 진짜 예전에 하고 접은지 정말 오래됐는데 또 뻐렁치네ㅠㅠ 집에 디엔디 룰북 아직도 있다구ㅠㅠ
  • 작성자일하기존.나.싫어요 | 작성시간 24.05.25 와 머더미스터리 좋아하는데 이것도 재밌겠다!!
  • 작성자박증인_ | 작성시간 24.05.25 티알 진짜 재미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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