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https://youtu.be/TRpyFRj-uzQ
뉴트는 동물에 대해 많은 애정을 보이며 뛰어난 교감능력을 갖고있는 캐릭터임
그에 비해 인간관계에서는 다소 무능력하고 숫기가 없음
뉴트가 지내온 영국과 달리 미국에서는 노마지(머글) 들과 친하게 지내도 안되고 결혼도 절대 불가
뉴트는 이러한 이분법적인 사고와 차별적인 법안과 사형제도, 그리고 '정의'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폭력행위에 강력하게 반대함.
영화 평론가들의 '뉴트 스캐맨더' 에 대한 평
우리들은 최종적으로 독립적이고, 뻔뻔하고 힘이 센 남성 주인공만을 기대합니다.
아무리 못해도 재치있고, 거칠고, 카리스마 넘치는 남성이어야 한다는 거죠. 어쩌면 전부 해당돼야 할지도 몰라요.
사실상 남성 영웅들은 자신의 약점을 숨겨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호전적이고 오만한 남자들은 쉽게 용서하지만 겸손하고 세심한 남자들에게는 유독 그렇지 않아요.
말보다는 주먹이 먼저 나가는 남자들에게 익숙해진 것이죠.
뉴트는 이러한 경향에서 특출나게 벗어나있습니다.
뉴트의 남성상은 힘이 세거나 전투 능력이 뛰어나거나 기백 넘치는 모습에서 기인하지 않아요.
여타 수많은 남성 영웅들과는 달리 신비로운 운명이 예지되지도 않았죠.
그는 진솔하고, 타인을 돌볼 줄 알며, 풍부하고 섬세한 감정의 소유자입니다.
더욱이 영화 내에서는 그의 섬세한 심성이 약점이 아닌 강점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우리들 문화권에서는 남자가 이렇게 유약한 모습을 보이면 “나약한 남자”로 취급받기 일쑤입니다.
후플푸프 사람들은 보다 현실적이고 타 기숙사에 비해 승부욕이 덜하다고들 하죠.
반면에 해리포터는 그리핀도르 출신입니다.
용기와 대담성, 그리고 기사도정신이 특징이죠.
곧잘 잘난 척을 조금씩 하기도 하고요.
이렇듯 해리포터는 전통적인 할리우드 영웅상에 정확하게 들어맞는 인물입니다.
원형적 영웅 서사를 그대로 따르고 있죠.
우리는 이러한 판타지 캐릭터가 어떤 양상으로 묘사될 지를 다 알고 있어요.
특별할 것 없던 소년이 모험을 시작하면서, 소년 자신이 세상을 구할 유일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죠.
그리하여 숫기 없이 꺼벙했던 소년이 의기양양한 상남자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뉴트는 다릅니다. 뉴트는 ‘선택받은 자’가 아니에요.
온 우주의 운명을 혼자 어깨에 짊어진 사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뉴트는 그의 재능을 과시하는 데에는 관심이 없어요. 뉴트는 개인적인 목표, 즉 교과서 편찬을 위해 노력하며 만족하는 겸손한 돌보미입니다.
단순한 교과서 아닌 마법의 교과서이지만, 판타지 영화의 수퍼히어로 치고는 소박한 목표이지요.
즉, 해리포터와는 달리 뉴트는 어마어마한 마법의 힘을 지닌 것도 아니요 자신의 능력과 자신의 위치에 대해 불신을 갖고 있지도 않다는 말입니다
신동사는 뉴트의 사회불안증세를 영웅이 되기 위해 극복해야 할 장애물로 내세우지 않았습니다.
서사구조상으로도 뉴트가 사람들 앞에서 적극적으로 나서는 활동적인 사람이 될 필요는 없습니다.
크레덴스와의 싸움에서도
“너를 도와주러 왔어, 크레덴스. 너를 해치려고 하는 게 아니야.”
뉴트는 장엄한 마법 대결을 펼치기보다는 평화적인 방법으로 갈등을 해소하고자 합니다.
물론 최종적으로 사악한 적은 격퇴당하지만 그것이 주인공의 손에 의해 이루어지진 않습니다.
전형적이지 않은 할리우드 판타지 작품에 걸맞는, 전형적이지 않은 결말이었습니다.
최소한 바로 다음 차례 작품은 뉴트가 주인공이라고 롤링여사가 언급한 바 있지만 할리우드판에서는 좀 더 전통적이고 전형적인 남성상에 부합하는 캐릭터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큰 부담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제작사측도 뉴트 비중을 줄일 수도 있다는 입장이었죠.
그렇게 되면 참 안타까울 거예요.
우리들 영화계에는 온화하고 타인을 공감해주는 영웅적 남성상이 더 필요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