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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흥미돋]공룡 X 두부 조합 엄태구와 최우식 곱해보는 가상 시나리오

작성자싸이버러버|작성시간24.06.16|조회수3,211 목록 댓글 14

 

 

 

 

 

 

 

딸랑.

체육관의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 유리문에 달린

동색의 작은 풍경이

손님이 왔음을 알렸다.

 

“어세오.....”

 

대걸레 질을 하다 습관적으로

인사를 하던 태구는

순간 말을 멈췄다.

 

“안녕하세요 옆에 새로

가죽 공방을 열어서

개업 떡 돌리러 왔어요”

 

말갛게 웃는 얼굴이

하얀 1회용 접시에 담긴

시루떡을 들고 서있다.

 

태구는 한참을 그 얼굴을

바라만 볼 뿐이었다.

 

 

 

 

<12년 전>

 

 

 

 

어느 고등학교.

<야구부> 라고 적힌 건물 뒤.

한 야구부원이 선배에게

맞고 있다.

 

"누가 마음대로 혼자 그러래

어! 이게 좀 산다고 선배 말이

말 같지가 않나?"

 

 

 

맞고 있는 아이는 

아버지가 유명한 기업가라는

어느 집안의 아들이다.

 

야구가 아니여도 먹고 살

길이 충분한 아이지만

진심으로 야구가 좋아서

야구에 재능이 있어서

누구보다 열심히 

야구를 하는 아이는

때문에 다른 부원들이

시기질투 대상이 되었고

 

그것은 이내 왕따와 괴롭힘이라는

이름으로 돌아왔다.

 

 

"야 그만해라

3명이서 한명 다굴하는거

쪽팔리지도 않냐?

선배가 되가지고?"

 

그리고 선배들에게 둘러 쌓여

흠씬 두들겨 맞고 있던 찰나

나타난...

 

복싱부 3학년.

 

 

복싱부의 재지로 선배들이 겨우

떠난 뒤.

 

"너 바보냐? 듣자하니

좀 산다면서?

나같으면 바로 아빠한테

쳐 이르고 저 새끼들 다

엿맥이겠구만"

 

커피 우유에 크림빵을

던져주며 조금은 한심한 듯

그리고 많이는 애잔한 듯한

눈빛으로 보던 복싱부 3학년은

 

"놀사람 없으면 찾아 와

같이 놀아 줄게"

 

라는 말을 남기고 자리를 뜬다.

 

 

그 뒤로 그 3학년 선배는

혼자 급식실에 앉아있는 야구부 

아이 맞은 편에 앉아 밥을 먹기도

하고 

 

선배들이 아이를 끌고 으슥한

건물 뒤편으로 향할 적이면

종종 크림빵과 커피 우유를

들고 건물 뒤편에서 미리

기다리기도 했다.

 

그러다 사건이 터진 건

피를 말리며 더 간악하고

극악무도해진 선배들의 괴롭힘에

아이가 결국 참지 못하고

피범벅인 얼굴로 야구 배트를

들었던 날이었다.

 

 

 

"야 너 그러다 사람 죽이기라도

하겠다?"

 

그럼에도 아랑곳없이 선배들은

킬킬 대며 조롱을 일삼았고

그 순간 또 구세주처럼 

그 복싱부 선배가 나타났다.

 

하지만. 

 

 



그날의 구세주는 
결국 공중파 저녁 뉴스에 
나오게 되었다.

 

"같은 학교 야구부원과

폭행 시비 끝에 죽인 복싱부

고등학생이 경찰에

체포되었습니다 오늘 낮......"

 

 

 

 

 

저때문에 그렇게 된거라고

복싱부 선배는 아무 잘못이 없다고

실수였다고 죽일 의도는 없었다고

다 자기 때문이라고

눈물의 향변도 먹히질 않았다.

 

"넌 국으로 조용히 있어

그래야 뒤탈이 없다"

 

아버지의 입김으로 그 향변은

먹히질 않았고 모든 독박은

그 복싱부 선배에게로 향했다.

 

 

 

"선배 죄송해요"

"다신 찾아오지 마"

 

면회를 온 아이를 복싱부 선배는

매몰차게 외면했다.

억울함 분노 그리고 

그냥 그래야 할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 애를 위해서.

 

 

 

 

그리고 다시

 

 

 

 

<12년 후>

 

 

 

 

“안녕하세요 옆에 새로

가죽 공방을 열어서

개업 떡 돌리러 왔어요”

 

말갛게 웃는 얼굴이

하얀 1회용 접시에 담긴

시루떡을 들고 서있다.

 

복싱부 그 선배 태구

앞에 나타난 야구부 그 애.

우식.

 

 

 

 

 

 

 

 

 

 

 

 

 

최우식

 

12년 전 그 날

이후 야구를 관뒀다.

아버지의 종용으로

도피성 유학을 다녀왔고

그 곳에서 가죽을 배우게 돼

업으로 삼았다.

늘 마음 한구석 부채감이

뻐근했다.

그래서 다시 와야겠다 생각했다.

그를 만나러.

어쩌면 그것은 부채감이 아닌

또 다른 이름일 것이다.

 

 

 

 

 

엄태구

 

12년 전 그 날

인생이 완전 바뀌었다.

교도소에서 6년을 살고 나왔다.

실인자라는 딱지로 다시는

선수 생활을 할 수 없었지만

사정을 아는 은사님의 도움으로

체육관 코치 생활을 하고 있다.

잊고 싶지만 잊히지 않는

얼굴 하나를 가슴에

품고 살았다.

증오 미움 그 비슷한 모든 단어.

하지만 그 끝의 모든 귀결은

결국 그리움이라는 걸 

알지만 애써 부정한다.

 

 

 

 

 

 

 

 

 

 

 

 

"왜 하필 여기냐?

많고 많은 상가들 중에?"

 

"여기 선배가 있으니까요"

 

"죄책감 연민 부채감

뭐 그런거면 관둬라

그딴거 너하고 맞지도 않고

나한테 그런거 가질

이유도 없어

팔자대로 사는 거다"

 

"안 본새 많이 유식해

지셨네 부채라는 단어도

아시고"

 

"....... 어차피 결국 그 새끼

그렇게 한건 내가 맞잖아

그러니까...."

 

 

 

 

 

"죄책감 부채감 연민 맞아요

그렇다 쳐요 근데

그것도 나한텐 그래서 더

사무치게 보고 싶었다는

이유 중 하나 뿐이지

그게 다는 아니예요 선배"

 

 

 

 

 

 

___

 

 

 

 

 

케미없나?

몰라 진행시켜...

 

 

문제시

다른 상플 써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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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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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싸이버러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6.17 나대지말고 가만있어 같은 뉘앙스로 쓰이는 우리말 표현 예)국으로 가만이나 있지 왜 사업은 벌려가지고…. 이런식으로 씀
  • 답댓글 작성자논현동 물주먹 | 작성시간 24.06.17 싸이버러버 오 알려줘서 고마워!
  • 작성자관짝언박싱 | 작성시간 24.06.17 뭐야… 진행시켜.
  • 작성자썬셋 | 작성시간 24.06.17 와 대박 제발 더 조요 더조요ㅠ
  • 작성자가을좋아아아 | 작성시간 24.06.21 너무 맛있어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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