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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옥새 >
삼국지 게임을 할 때마다 등장하는
황제의 잇템 전국 옥새는
그 역사가 생각보다 깊습니다.
< 변화의 옥 >
때는 거슬러 올라가 초여왕(楚厲王)이 초나라를 다스리던
춘추시대 약 기원전 742년 경(정확한 연도는 모릅니다.)
변(卞) 마을에 사는 화(和)씨가 초산(楚山) 또는 형산(荊山)에서
진귀한 옥의 원석을 찾아내서
초여왕에게 바칩니다.
진귀한 옥의 원석을 받은 초여왕은
장인에게 시켜 그 원석을 감정하게 했는데
그 장인이 변화가 가지고 온 원석은 쓸모 없는
돌덩이에 가깝다고 감정하는 바람에
변화는 발의 뒤꿈치가 잘리는
월형(刖刑) 혹은 무릎 아래의 다리가 잘리는
형벌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자신이 찾아낸 원석에 대한 확신이
있었던 변화는 초의 다음 왕인 초무왕(楚武王)이
등극하자 다시 그에게 바쳤지만
또 똑같은 감정결과를 받고
또 월형을 당합니다.
시간은 흘러 초무왕이 죽고
기원전 690년 초문왕(楚文王)이 등극하자
이번에도 변화는 그 원석을 바치려고 했지만
양 다리가 불구가 되어 원석을 바칠 수가 없어서
그 원석을 끌어 안고 사흘 밤낮을 울었습니다.
그 이후 변화에 대한 소문이 초문왕의 귀에 들어가게 되자
변화와 초문왕의 만남이 성사 됩니다.
< 초문왕과 다리 잘린 변화>
초문왕은 사흘밤낮으로 우는 것도 모자라 피눈물까지 흘렸다는
변화에게 월형을 당한 사람이 천하에 한둘이 아닌데 왜 그리
슬프게 울었냐고 물었더니
변화는 발이 잘려서 우는 것이 아니라
보옥이 돌이되고
정직한 사람이 거짓말쟁이 취급을 받는 것이
슬퍼서 울었다고 말했습니다.
그 대답을 들은 초문왕은 장인에게 시켜
이번에는 감정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원석을 다듬어 보라고 했더니
천하에 둘도 없는 옥이 되었습니다.
< 후한시대의 옥벽 >
그렇게 한동안 전국옥새의 원형인 화씨지벽은
초나라가 소유하다가 어떤 연유로
전국칠웅중 하나인 조(趙)나라 혜문왕(惠文王)이
화씨지벽을 소유하게 되었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바로 옆의 강대국
진(秦)의 소양왕(昭襄王)이 성 15개를 내어 줄 테니
화씨지벽을 넘기라고 은근한 협박을 합니다.
누가봐도 화씨지벽만 받고 영토를 주는것을 쌩깔것이 분명했기에
조나라는 고민에 차 있었는데
조나라의 인상여(藺相如)가 조나라의 내시
무현(繆賢)에게 천거 받아
혜문왕의 근심을 해결 하겠다고 나섭니다.
< 성 줄 꺼야 안 줄 꺼야? >
진나라에 도착한 인상여는 화씨지벽을
소양왕에게 바쳤으나 소양왕은 주겠다던 15개의 성에 대한
이야기는 일절 없이 화씨지벽만 이리저리 황홀하게 살폈습니다.
이에 인상여는 소양왕에게 이렇게 아룄습니다.
사실 화씨지벽에도 작은 흠집이 있는데
제가 그 부분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라고 하며
화씨지벽을 슬쩍 건네 받았습니다.
그러고는 바로 화씨지벽을 기둥에 던져버릴 듯한 시늉을하며
소양왕에게 협박을 합니다.
진나라가 약속을 지키지 않으니 화씨지벽을 기둥에 던져 부수고
나도 기둥에 머리를 박아 죽겠다고 말입니다.
이 협박은 완벽하게 먹혀 들었고
타국의 사신을 죽일 수가 없었던 소양왕은
인상여의 요구대로 다 들어주다가
인상여의 기가막힌 처세로 화씨지벽과 본인 모두
안전하게 조나라로 돌아오게 됩니다.
인상여가 온전히 화씨지벽을 가지고
돌아온 이 고사에서 나온 단어가
완벽(完璧)과 하자(瑕疵)입니다.
< 진시황 영정과 이사 >
시간은 흘러 진나라의 시황제(始皇帝) 영정이 육국을 제압하고
천하를 통일하자 조나라가 가지고 있던 화씨지벽도
자연스럽게 진시황의 손에 들어가게 됩니다.
진시황은 당시 재상이었던 이사(李斯)에게 화씨지벽을
제국의 옥새로 만들라고 명합니다.
< 수명어천 기수영창 >
그렇게 해서 만들어 진 것이
전국옥새(傳國玉璽) 입니다
옥새에는
受命于天 旣壽永昌
( 수명우천 기수영창 )
이라는 문구를 새겼는데
뜻은 "하늘에서 명을 받았으니
그 수명이 영원히 번창하리라"
였습니다.
시황제가 아주 만족할만한
문구였죠
이렇게 만들어진 전국 옥새는
역사에서 자취를 감출 때까지
거의 1000년을 넘게
황제의 권위를 나타내는
아이템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