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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비밀의늪 작성시간24.06.20 황량하다는 말은 진짜 와닿는다
어릴 때 그 영화관의 느낌이 아니긴 해. 한쪽에서는 팝콘 튀기고 다른 한쪽에서는 오징어 굽고, 정신없이 음료 담는 직원이 있고 그 옆으로는 매표 담당하는 직원이 둘 셋
길게 줄 서서 영화 진짜 재밌겠다 누구 나오는데? 모여서 기대감에 막 떠들고 팜플렛이나 포스터 손에 들고 읽어보면서 재밌겠다 하고 관 앞까지 가서 또 줄 삼삼오오 서서 빨리 문 열어줬으면 좋겠다 재밌겠다 누구 나온대 헐 하고 막 떠들다가 유니폼 입은 직원 둘이 와서 1관 영화 OOOO 입장 도와드리겠습니다~ 하면 시끌시끌하던 줄 조용해지고 다들 기대감에 들뜬 얼굴로 일렬로 서서 종이에 펀칭이나 도장 받고 와 영화관 짱 시원해 하면서 우르르 들어가서 영화 시작 전까지 또 한참 떠들다가 그랬었는데
사실 그게 영화값의 일부를 차지한다고 생각함. 영화 값으로 7천원을 내면 5천원은 영화 보는 값이고 2천원은 그런 경험을 즐기는 거.
근데 영화값은 두 배 가까이 높아졌는데 사이버 미래 영화관 마냥 키오스크만 쫘르르 있고 사람 목소리는 안 들리고 시간 되면 알아서 그냥 관 올라가서 앉아서 보는 거... 들뜨는 기분은 이제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