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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흥미돋]저렴하게 책 영업하기 1

작성자작은|작성시간24.06.21|조회수2,756 목록 댓글 3

출처 : 여성시대 (비밀의습)
 
 
 
 
 
 
저렴하게 책 영업하는 글입니다
진짜 저렴하게 합니다 각오하세요
아니 나 너무 재미있고 감명깊게 본 책인데 왜 이렇게 저질스럽게 영업해? 하고 화나셔도 할 수 없습니다
전,
저렴하게 영업하겠다고 말씀드렸어요
아 뭐 저런 내용까진 아니지 않았냐??? 싶을 정도로
진~짜 즈질로 영업합니다
 
고품격으로 영업했더니 아무도 안 보길래
진창바닥에 뒹구는 샐러리맨이 어떤 것인지
제가 확실하게 보여드리겠습니다
(아니 대체)
 
 
 
 
 
 
※ 사랑하는 책이 저질스럽게 영업되어도 언짢아 하지 말기 ※
약속~~!!
 
 
 
 
 
 
 

언러키 스타트업 - 정지음 (민음사)

 

 
들어는 보셨나요?
MBTI로 서류 면접 보는 회사를
여기가 바로 그런 회사입니다
이 회사의 이름은 <국제마인드뷰티콘텐츠그룹>
앗 혹시 미생에 나오는 무역 회사 같은 곳인가?
그럴리가요
이 회사는 5인 미만 스타트업 기업
례 한마디로 그냥 좆소입니다
근데 왜 이런 거창한 이름이 붙었냐고요?
아 그게... 국제가... 인터내셔널이 아니고요 사장 이름이 박국제예요
그러니까 박국제의 아름다운 마음을 위한 콘텐츠..
사실상 사기 수준에 가까운 클래스101 영상을 만드는 회사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https://youtu.be/HzEMeKCVH2o?si=20WoXDttuKS3K9kF 

 
우리 국제는,
출근 시간은 지좆대로 해가 중천에 떠야 하고
회사 복지는 컵라면 제공 정도로만 해놓으며
커피도 제공하지 않는 주제에 각자 커피를 제돈 주고 사와 마시는 직원들을
점심시간까지 괴롭혀야 한다는 마음으로 티타임을 정해서 쉬지도 못하게 하고
어느날 가져온 안마의자를 아무도 안 쓴다면서 복지 챙겨줘도 무시하는 거냐며 게거품을 물더니
어느날은 안마의자를 쓰는 직원을 보고 너는 일이 벌써 다 끝났냐? 팔자 좋다며 비꼬고
하루종일 사장실 컴퓨터 앞에 앉아 몸매를 드러낸 여자 인플루언서들의 인스타만 죙일 쳐보다가
안녕요?ㅎ 전 뷰티콘텐츠 회사 CEO인데 혹시 저히랑 협업하실 맘 업스신가요?ㅎ
스토리 잘 보고있습니다ㅎ 저번에 봣던 사진보다 좀 헬슥;하신듯요ㅎ 살이 빠지셧남??
남친이랑 해어지셧나요? 누가 우리 ㅋㅣ이씨를 이럿케 고생시키는건가요?? 정맗 못됫내요.
라는 내용의 DM을 연달아 처보내는 취미를 가지고 있어요.
 
저는 살다살다 좆같아서 이만 퇴사하지만
우리 국제,
아무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 라우라 에스키벨 (민음사)

 

https://youtu.be/TMDdkyMdkK4?si=sjtrngYOaMDQpwyN 

 
자, 다짜고짜 장미파스타를 만들어볼게요
(?)
일단 물부터 준비해주세요
냄비에 물을 넣고 가열합니다. 생수? 수돗물? 상관없어요
가.열.하.면. 다. 똑.같.으.니.까.
소금 한꼬집을 넣어주고 파스타면도 준비해주세요
 
(저기요 책 소개 안 해주세요?)
 
지금 책 내용 소개해드리고 있잖아요 ㅡㅡ
자, 다음으로는 정원에서 싱그럽게 피어난 장미꽃잎을 송송 따올 거예요
먹음직스럽게 보이도록 빨갛게 잘 익은 장미꽃잎을 골라봅시다
 
(아니 지가 백종원이야 뭐야)
 
전.
스페인의 대장금이에요.
 
(...............책 소개 안 해주시면 걍 갈게요 ^^;)
 
파스타면이 대충 다 익었다 싶으면 준비했던 에멘탈 치즈를........
 
........ 하.... 엄마가 뺨을 때려서 음식이 다 엎어졌네요. 흑흑.
엄마랑 대판 싸우고 집밖을 뛰쳐나왔더니
나의 사랑스러운 남자친구가 날 위로해주러 달려오네요
 
이놈의 잣같은 집구석
그래도 괜찮아요
나에겐 사랑하는 연인이 있으니까ㅎ
 
하지만
저는 이제 웨딩케이크를 만들어야 해요
누가 결혼하냐고요?
우리 큰 언니요
상대가 누구냐고요?
아까 보셨잖아요 제 남친
네네 제 남친이랑 큰 언니가 결혼합니다
네? 아 엄마가 그러래요ㅎ
 
표정이 왜 그러세요?
너무 슬프지만.... 뭐 어쩔 수 없죠.......
 
자, 웨딩케이크 만드는 레시피 공개할게요~
일단 생크림과 과일 장식을 준비해주세요~
먼저 케이크용 빵 위에 하얀 생크림을 도포해볼게요~
 
(미쳣나...)
 
저희 큰 언니랑 제 남친은 그렇게 결혼했어요.
그래도 괜찮아요.
밤마다 남친.. 아아니 형부와 저는 몰래 만난답니다.
형부...아아니 남친...아아니 형부... 아아니 남친은 저를 사랑한다고 해요
큰 언니와 결혼하는 게 나와 제일 가까이 있을 수 있는 방법이었다면서 큰 언니가 아닌 나를 사랑하는 거라고 그랬어요!
 
그러니까 전 괜찮아요ㅎ
 
(진짜로 미쳣나.......)
 
진짜로 미친 사람은 따로 있죠.
우리 둘째 언니요.
어느날 본 남자를 따라서 그대로 가버렸어요.
소문에 의하면 거리에서 성매매를 한다고 하던데
(뭐라고요?)
왜 아까부터 제 말을 자꾸 끊으세요? 제가 거짓말 치는 것 같으세요?
(아니 자꾸 말도 안 되는 소리만 하니까)
 
아무튼 이제 저는 둘째 언니가 없어요
엄마가 호적에서 파버렸어요
 
아 근데
저 저번에 그거 봤어요
(?)
큰 언니랑 제 남친이 잠자리 갖는 거요.
 

더 안 들으실 건가요?
아제가현생이바빠져서책읽을시간이별로없어서요다음에기회가되면읽도록하겠습니다그럼이만안녕히계세요
 
 
 
 
 
 
 
 
 
 
 
 
 
 
 
 
 
 

땡스 갓, 잇츠 프라이데이 - 심너울 (안전가옥)

 
 

(저자에 관한 논란이 있습니다 /
해당 논란은 본문에서 다루지 않습니다)
 
 
 
친구랑 친구 자취방에서 줫내 술 옴팡지게 처먹음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디비 자고 일어났더니 이미 한낮임ㅋㅋ
하.. 즐거웟다 친구야 이제 그만 집으로 가야지
야 근데 일산 요즘에 어디가 핫하냐?
걍 스타필드쪽? 라페랑 웨돔은 다 죽었음
헐ㅠ 우리의 추억이... 슬프네... 암튼 나 집 간다
택시 타고 감?
뭔 택시야 니 부자임?ㅋㅋㅋㅋㅋ 지하철 타고 가면 금방임
3호선 타게?
ㄴㄴ 경의중앙선 타면 나 내리는 역까지 한큐에 감 그거 타고 갈 거임
 
그랬더니 친구가 갑자기 손을 꼭 붙들더니
조심해... 그리고 가는 길에 무기라도 사가.... 꼭.....
뭐래 ㅋㅋㅋㅋㅋㅋ 술 덜 깻냐 ㅋㅋㅋㅋㅋㅋㅋㅋ;
 
백마역으로 들어가서 개찰구 통과한 다음에
핸드폰으로 경중선 언제 오나 보고 있는데
갑자기 주변이 싸한 거임;
 
 
https://youtu.be/wysO_mrUlQs?si=qiJAcOzlzf9Ytu-O 

근데 이 사람들 다 누구에요?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다 바닥에 쓰러져있고 의자에 몸이 반쯤 걸쳐진 채 널부러져 있음...
이 사람들 상태가 다 왜 이래...? 좀비임..? 아님 다 나처럼 간밤 한 잔 걸친 사람들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면서 열차를 기다리는데 갑자기 어떤 사람이 내 다리를 콱 붙잡는 거임
그어억..그억.....그어억,..,., 이런 소리를 내면서
 
아 미친 이거 좀비 아포칼립스 도입부 아니냐
너무 놀라서 살려주세요!! 하고 있는데 저 멀리서 백마를 탄 멋진 전사가 달려옴
이게 무슨 미친 전개인가는 나중에 생각할 일이고 일단 전사가 달려와서 날 구해준 것에 감사를 표함
 
근데 누구세요?
누군데 지하철역에서 승마를...?
 
용맹한 전사는 말했습니다.
이 사람들 다 조심해야 돼요. 유령입니다.
유령이요?
네. 경의중앙선을 기다리다가 결국 탑승하지 못한 채로 유령이 되었어요.
? 장난하지 마세요
 
깜빡했다가 사이비에 말려들뻔했네;
요즘 사이비 스케일이 대단하네...
핸드폰으로 열차 시간표 확인하니 대충 10분 후에는 경중선 열차가 역에 도착할 것 같았음
10분이면 기다릴만하네 ㅎㅎ 하고 앉아있는데
 
용맹 전사가 떠나지 않고 계속 나한테 말을 걺;
 
그 열차... 안 올 겁니다.
뭔 개소리예요... 여기 10분 후에 온다고 써져있는데
아뇨. 경의중앙선 열차는 오지 않아요. 저기 저 팔을 들고 있는 여자가 보이시나요?

예언자입니다 저 사람만이 열차가 언제 오는지 예언할 수 있죠
 
미치겠네..........
여기 너무 오래 있으면 안 됩니다
그러다간 당신도 영영 열차에 오르지 못한 채로 저들과 같은 유령이 되어버리고 말 거예요
 
.......경의중앙선 진짜 안 와요?

얘..... 왜 안 와요?
경중선은 한 번도 제시각에 온 적 없는 열차입니다
환장하겠네 정말
 
경중선은 올 것인가 말 것인가
나는 이제 어떻게 될 것인가
 
 
 
 
 
 
 
 
 
 
 
 
 
 
 
 

세금 내는 아이들 - 옥효진, 김미연 (한국경제신문)

 
 
 

저는 초딩 대빵 6학년입니다
아무도 저보다 위에 있을 수 없으셈
 
새로 배정 받은 교실, 언젠가 본 적 있는 헌 친구들, 언젠가 복도에서 뵌 적 있는 모르는 선생님이
이제 <우리반>이 되었습니다
 
근데 선생님이 갑자기 칠판에 '미소'라고 적으시더니
우리 교실에서만 통용되는 화폐를 만드시겠대요
 
뭔 소리지? 하고 보는데 애들 표정이 다 나랑 똑같아요
그리고 심지어 선생님이 방금 자기는 선생님이 아니고 대통령이라고 합니다
방금 국가 전복 사태가 발발했습니다
이 사실을 현재 정부에서 알고 있을까요?
대통령이 지금 경제를 뒤엎고 본인 자체가 한국조폐공사라는 얘기를 하고 있는데
아무도 제재하지 않네요
저 혼자 나서기는 너무 무서우니까 일단 들어는 봅니다
 
새 독재 대통령은 자신이 갑자기 저희에게 월급을 주겠다고 합니다
나라 운영을 어떻게 하고 있는 거죠?
아무튼 직업을 하나씩 선택하라고 하는데 저는 탐정이 하고 싶다니까 그런 건 없대요
국가에서 정해주는 직업만 가능하다고 합니다
저는 이런 독재 국가를 세계사에서도 본 적이 없어요
하지만 목소리를 내면 큰일이 날 것 같으니까 급한 대로 고개를 끄덕여 봅니다

https://youtu.be/ETxmCCsMoD0?si=2o-3KtwC6codeUY3



각하께서 정해주신 직업은 다음과 같습니다
반장, 부반장, 서기, 청소부, 미화원, 은행원, 판사, 자영업자, 기자, 펀드매니저…
각하께서 머리가 어떻게 되신 게 아닌가 싶지만 역시 아직 목소리를 낼 브레이브가 부족하므로 일단 웃어봅니다
 
직업표를 찬찬히 보니 청소부가 월급이 가장 많습니다
그렇다면 적성과 흥미에 1도 맞지 않지만 저는 청소부를 해야겠습니다
돈을 제일 많이 주니까요
청소부에 자원했더니 아니나다를까 다들 청소부는 기피하기 바빠 바로 제 차지가 되었습니다
멍청이들
이게 돈 제일 많이 주는 건데
 
저는 매일 매일 교실을 쓸고 닦았습니다
아침마다 커튼을 치고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키고
방과 후면 늘 책걸상을 뒤로 밀고 빗자루로 바닥을 쓸고
대걸레를 열심히 빨아 바닥을 닦고
바닥에 돌아다니는 분실물들은 모두 분실물함에 넣고
휴지 조각이나 쓰레기가 돌아다니면 그것도 모두 주웠고
주에 한 번은 가득 찬 쓰레기통을 비우고
창문과 창틀을 꼼꼼이 닦았습니다
 
저는 정말 열심히 일했어요
 
그런데 월급으로는 꼴랑 270 미소 밖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왜지? 300 미소를 월급으로 받는다고 적혀있었는데
난 정말 하루도 허투루 일한 적이 없는데 어째서 270 미소 밖에 주지 않은 거죠?
 
"내 돈!! 내 돈 30 미소는 어디로 간 거야!?
왜 나한테 270 미소밖에 주지 않은 거야!?!?!"
 
너무 화가 났습니다
화가 나서 미칠 것 같았어요
정말 죽어라 열심히 일했는데 어째서 30 미소가 깎였지?
내 노력을 알고 있다면 나한테 이럴 리가 없는데...
 
내가 망연자실해 하고 있는데,
뒤에서 수학을 잘하는 똑똑이 친구이자, 은행원인 철수가 안경을 치켜올리며 말했어요
 
"아~ 다들 10프로씩 적게 들어온 거야?
그럼 세후로 주신 건가 보네.
10프로는 세금이야 얘들아."
 
세금?
그게 뭐죠?
어른들이 내는 거라고 알고 있는데
그걸 지금 내가 내고 있다고?
그럼 내가 받지 못한 30 미소가 세금이라는 거야?
내가 낸다고 한 적도 없는데 그냥 나한테서 자동적으로 뺏어간 거라고?
왜?
어떻게 그럴 수 있지?
도대체 왜?
어떻게?
 
 
"세금 같은 소리하네!!!!!!
국가가 나한테 해준 게 뭐가 있다고
피 같은 내 30 미소를 뺏어가?!?!?!?!"
 
 
저는 참지 않을 것입니다
당장 각하를 만나 봬러 가야겠어요
 
내가 한달동안 얼마나 쌔빠지게 청소를 했는데
얼마나 윤이 나게 교실을 닦아놓았는데
이놈의 반구석이 나한테 해준 게 뭐가 있다고 세금을
 
이건 말도 안 됩니다
지금 당장 각하를 알현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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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목줄풀린개딸 | 작성시간 24.06.21 ㅋㅋㅋㅋㅋㅋ 책 영업이 기가멕히네ㅋㅋㅋ 아는 책도 있고 모르는 책도 있는데 알면 알아서 웃기고 모르면 모르는대로 궁금ㅋㅋ 영업성공~
  • 작성자슈또풍 | 작성시간 24.06.21 여기서 달콤쌉사름한 초콜릿만 읽었는데 무슨 막내딸은 어머니 부양해야 해서 평생 결혼 못하는 전통(웩!)있어서 저 난리였어....ㅋㅋㅋㅋ근데 정말 장마다 음식 레시피 나와서 배고팠어
  • 작성자알배추파스타 | 작성시간 24.06.21 너무ㅋㅋㅋㅋㅋ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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