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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흥미돋]짜장밑에 새우숨긴 남자친구 + 후기 헤어짐

작성자인생은 펭귄처럼|작성시간24.07.01|조회수12,003 목록 댓글 53

최대한 짧게 쓰려는데 길수도 있겠어요
새벽에 눈떠져 잠이안와 자주보는 판에
결국 글을쓰네요

전 20대 후반이며 4살차이 나는 남친과
400일 조금 넘게 만나고 있어요

누구나 만나는 시간이 더해질수록 편해지죠
그러다 보니 본모습이 나오기도 하겠구요

남자친구는 대식가예요 잘먹는거 좋죠
건강상에 문제만 없으면요
양은 거의 남친이8먹고 제가2먹었어요
입도 제가 짧은편이라 딱 먹고싶은만큼만 먹고
숟가락 내려두고 나머지 남친이 다먹고
제가 기다리는 편이었죠 거의 백프로

원래저는 먹는걸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어요
그런데 남친이 미식가 대식가이다보니
정말 여러음식을 접하게됐고 맛있게 먹는법등
그러다 보니 먹는즐거움을 찾게됐어요

지금 전 남친에게 정이떨어지다 못해
해어지고 싶은 생각이 들어요

언제부턴가 각자 개인음식말고 사이드나 공동음식을
주문했을때 자기것은 두고 그거먼저 다먹은뒤
개인음식을 먹더라구요
제가 입이 조금 길어지니까 그래봤자 3정도인데
자기 요즘 많이먹네 배부른느낌 싫다며 괜찮겠어?등
이런말들을 합니다 처음엔 몰랐는데 지금은
나 더먹지 말라는 소리로 들려서 짜증이나요

심지어 자기요즘 다먹으니까 자기거 좀 미리 먹어도돼?
이러면서 한움큼씩 가져가요

결정적으로 엊그제 저희집에서 중국음식시켜먹었어요
깐풍새우 저는 삼선짬뽕 남친은 짜장 랩까자마자
국물서비스 주신거에 제 면이랑 해물몇개 집어갔구요

먹고있는데 주인세대 아저씨가 오셔가지구
제가 전에 뭐 물어본게 있어서 알려주신다고해서
1층갔다 설명듣고 올라왔어요 10분정도 걸렸나

근데 탕수육이면 모를까 깐풍새우는 크기도 크고
대충 눈으로 알잖아요 양을 현저히 줄어있길래
빠직했지만 어차피 나는 두세개만 먹을거기때문에
속으로만 깊은 한숨을 삼키고 먹는데 보니
남친 짜장이 거의 그대로인거예요
아진짜 저올까봐 쑤셔넣은건가 생각하니
입맛이 뚝떨어지는거예요

남친이 저희집에서 밥먹을때 습관이
의자를 뒷다리로만 지탱한다고 해야되나
하여간 흔들의자도 아니고 그런식으로
기울여서 발로 까딱까딱먹어요
의자망가진다고 몇번을 그러지말라고 했는데
결국 그러다 의자다리 하나 구부러져서 뒤로
홀랑넘어가는데 그꼬라지가 진짜ㅡㅡ

그런데요 쏟아진 짜장그릇에서 새우가
대여섯개가 나왔어요

진짜 한심한 눈빛으로 쏘아붙이고
화장실가서 양치하고 나오니 치우고있길래
무시하고 방에서 문잠그고 그냥 누웠어요

자기도 민망했겠죠 죽고싶었으려나
아무말없이 가더라구요

그런데 웃긴게 아무렇지 않게 연락하네요
저도 아직 아무말 안했구요

그냥 정이 다 떨어졌어요
헤어지고 싶은데 제가 너무한거 아니죠?

친한친구한테 말하니까 그래도 말해보고
그러지말라하고 고칠수도 있는거 아니냐고
좀 너무 냉정하다기에 저는 애초에 저런사람
만나고싶지 않다고 했어요 솔직히 정상은
아니지않나요?

+ 첫번째 추가-----------------------

점심먹고 왔더니 이게 왠일이죠
자작아니예요 그렇게 할짓없는 사람 아니예요
하긴 자작이랄만큼 희한한사람이긴 한가보네요
처음엔 안그랬어요 어차피 지가 8쳐먹는거
아는데 뭣하러 식탐부리겠나요
근데 제가 양이 느니까 자기 위에 위협을
느낀건지 언제부턴가 저랬네요
집에서 먹을땐 양해구하고 먼저일어나
할일합니다 식당에서야 어쩔수없는데
집에서는 비효율적이라고 생각이들어서요
그러니 그 큰새우들을
혼자쳐먹을 생각에 그렇게 숨겼겠죠
이제와 생각하니 연애초에 더먹어
왜그렇게 조금먹냐는둥 하는게
전부 가식이었겠네요
속으론 얼마나 환호했을까
네 미식가 아니고 돼식가겠네요 돼지새끼
제가 맛의즐거움을 잘몰라
맛에대해 장황하게 설명하는
남친이 미식가인줄 알았어요
그리고 이게 말이쉽지
먹는걸로 치사한건 그자식인데
뭔가 뱉어놓고 나면 어색해질까싶어
참았어요 안그랬던놈이니 내가
좀 이해하자 싶었는데
저도 모르게 떨어지는 정내미의 본능은
제가 주워담을수 없더라구요
이유 말 안해주고 헤어지려구요
다음 여자가 불쌍해서요
그리고 대충은 알겠죠
누가봐도 정내미 떨어질 행동이니까
저같음 겁나서 왜냐고 묻지도 못할듯요
아무튼 잘 깨달았어요
감사합니다


+두번째 추가------------------------------------

아니...... 이 하루도 안지난 시간에 참 스팩타클하네요
오늘 퇴근하고 헤어지자고 하려했는데
남친이 연락왔어요 전화안받으니까
전화받던지 전화줘라 카톡보내는거예요
글본건가 심장이 터질거 같았음요
근데 남친은 컴퓨터쓰는일이
아니기도하고 네이트는 깔아놓지도 않았어서
의아해서 아닐수도 있겠다 생각했는데
그래도 전화해서 할말은 없고 30정도 씹고있었더니
페이스북 링크를 보내네요??
바로 전화오길래 그냥 받았어요

막 실성한 사람처럼 웃더니
야 그래 진짜 미안하다 돼지새끼라서
니맘잘알았고 근데 너도 썅녀ㄴ이야
1년진짜 허무하다
이러고 끊었어요

아직도 심장이 주체가 안되긴해요
디스패치 대단하네요 저는 되려 페북을 안해서
이런거 퍼가는지 잘몰랐어요
뭐 어쨋든 뒷말한거니 그건 쫌 미안하긴 한데
다음여자분께 죄송해지네요 ㅋ

댓글이 이천개가 넘게 달렸던데
대충 읽어보니
나는 남친이 그러면 귀여울거 같다는 댓글
엄청 많더라구요? 하하하하하하하하
그리고 거기는 무슨 돈은 누가냈냐는말이 많은지
내가 냈으니 내가 더먹어야 하면 집에서 그냥
배달시켜 쳐먹던지 혼자 쳐먹으시길
아 데이트 비용은 거의 6대4정도 였어요


저도 뭔가 잘못한거 걸린기분이라 쬐끔 찜찜하긴한데
그리 오래갈거 같지는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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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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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고양해사랑아 | 작성시간 24.07.01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원하지가 않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새우 숨겼을때 헤어쟜겠다
  • 작성자PnZZz | 작성시간 24.07.01 이 글 땜에 짜장시킴..
  • 작성자히동여친 | 작성시간 24.07.01 새우품은짜장돼지
  • 작성자가위 | 작성시간 24.07.01 돼지..
  • 작성자허버허벙 | 작성시간 24.07.02 new 여자분 말투 존나웃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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