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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성종 시기에 최부라는 관리가 있었다. 원래 그는 제주도로 발령 났는데 고향에서 부친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음
최부: 아버님께서 상을 당하시다니! 빨리 고향인 나주로 가자!
풍랑: 응 못 가 ㅋㅋ
그러나 가는 길에 재수없게 풍랑을 만났고 최부는 육지에 간신히 도착했다. 그래도 살아서 망정이지 최부네 집은 초상 두 번 치를 뻔했다.
어푸 어푸!! 죽다 살아났네. 근데 여긴 어디냐? 이보시오, 혹시 여기 지명이 어떻게 되오?
???: 你是朝鮮人嗎? 我不會說朝鮮語。
(대충 나 조선어 모른다는 말)
뭐야 시발 니 왜 중국말 해
그렇다. 최부는 진짜 운이 지지리도 없어서 가까운 남해안이 아닌 저 멀~리 떨어져 있는 명나라에 표류하게 된다. 결국 고향가서 아버지 장례를 치르기 위해 눈물겨운 대륙횡단쇼를 찍어야 했다.
(대충 중국어) 내가 사정이 이러이러한데 나 조선 관리니까 조선으로 돌아갈 수 있게 도와 주십시오.
???: 그럴순 없다 해. 넌 못간다 해
아니 왜요?
명나라 해적: 왜냐면 우린 사실 해적이거든 ㅋㅋ 넌 이제 우리 노예임. 가진거 싹다 내놔
최부는 표류 중 해적을 두 번이나 만났고 졸지에 노예생활을 하게 됐다. 한참을 고생하던 그는 기회를 엿보다 간신히 탈출에 성공했다.
명나라 땅을 밟고 이제야 사는구나 싶었던 최부였다. 근데 최부의 행색이 행색인지라.. 명나라 관리들은 이상한 오해를 했다.
명나라 관원들: 저 놈 면상이 왜놈 같은데? 야 우리가 왜구 잡았다! 실토할 때까지 매로 존나 쳐!!
최부: 아니라고 미친놈들아!!!
그래도 조사과정에서 자신이 조선 관리인 것이 겨우 확인됐다. 명나라 사람들은 뻘쭘했는지 조선으로 돌아가게 도와주기로 했다.
명나라: 야 미안하다;; 우리가 너 책임지고 조선 보내줄게
그렇게 최부는 조선으로 돌아갈 수 있었고 조선에 와서 표류하며 겪은 것들을 상세히 기록했다. 이 책이 바로 금남표해록이다.
금남표해록에는 복귀 여정 중에 만난 명나라 사람과 대화를 나눈게 있는데 재밌게도 고구려에 대한 내용이다.
명나라인: 당신네 나라는 무슨 장기가 있어서 수나라, 당나라의 대군을 물리칠 수 있었습니까?
최부: "지략 있는 신하와 용맹한 장수들이 병사를 지휘하는데 도리가 있었고, 병졸들은 모두 윗사람에게 충성스럽고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소. 때문에 고구려는 작은 나라여도 천하의 백만 대군을 두 번이나 물리칠 수 있었던 겁니다."
"지금은 신라, 백제, 고구려를 합쳐서 한 나라가 되었으니, 물산은 많고 땅은 크며, 재물은 넉넉하고 군사는 강성하며, 충성스럽고 지모 있는 선비들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최부의 말에선 고구려가 백만대군을 물리친 것에 대한 자부심과 그런 고구려의 후손인 조국에 대한 자부심이 모두 느껴진다. 그나저나 명나라 사람이 "너네는 도대체 어떻게 수당을 이긴거임? 비결이 뭐냐?" 라고 물어본 거 보면 통일 중국을 막아낸 전공이 참 인상 깊었나 보다.
참고로 조선인들은 고구려에 대해 "삼국 중 고구려가 막강했다" 라거나, "고구려의 군사력을 본받아야 한다" 고 평가하기도 했다. 조선에서 고구려의 군사력이 종종 회자되는 걸 보면, 오늘날 고구려를 좋아하는 후손들과 비슷한 거 같다.
댓펌
고수전 고당전이 정말 중국인들에게 임팩트가 큰가보구나 임진왜란때 의심이 아니라 두려운것였구나 진짜 협공할까봐
송나라 황제 신종도 고구려가 어떻게 이겼나 궁금했는지 "옛날에 당태종이 고구려를 쳤는데 왜 못 이겼는가?" 라고 물어봤고 이에 신하 왕안석은 "연개소문이 비범한 인물이었기 때문입니다." 라고 답했음. 황제도 궁금해 한 거 보면 임팩트가 크긴 했을듯
고구려가 중국이 한반도 못 먹게 막아낸 1등공신이지
한사군도 때려잡고 요동,만주에서 독자적인 천하관으로 군림하다가 통일중국이랑 100년 가까이 싸웠는데 그 중 수나라는 망해버렸음.
당나라도 내분덕분에 겨우 이겼지만 발해 건국하고 신라에 토번,돌궐 들고 일어나면서 요동땅 끝내 포기하고
고구려가 방파제역할 지대로 했음
수나라 30만 막아낸 요동성주, 을지문덕, 연개소문, 안시성주 4명중에 한명이라도 기록이나 유물이 나왔으면 좋겠다